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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여성들 열네 번째 뉴스레터는 만물의 위대한 어머니, 가이아입니다. 그는 땅, 지구 그 자체일 뿐 아니라 인간과 신, 자연 만물 그 모든 것을 탄생시킨 생명의 근원으로 일컬어지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이죠. 어릴적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자주 보던 제우스나 포세이돈이 아닌, 더 근원의 신으로 일컬어지는 가이아가 남편의 성기를 자르게 된 이야기, 지금 시작할게요.
가이아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대지의 신이자 태초부터 존재해온 신입니다. 대지의 신이라고해서 단순히 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대지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가이아는 지구 그 자체일 뿐 아니라 인간과 신, 자연 만물 그 모든 것을 탄생시킨 생명의 근원인 존재이기에 ‘만물의 어머니', ‘신들의 어머니' 라고 불리기도 하죠.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대부분은 가이아의 자손이자 혈통으로 가이아는 신들의 계보 형성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습니다. 기원전 7세기 경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도오스의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가이아는 혈연관계 없이 태초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한 신으로 전해집니다.
파생되어져 나온 존재가 아닌 스스로 생명력을 갖게 된 가이아는 누구에게도 속박되지 않는 신인만큼 배우자 없이 스스로 자식을 낳기도 합니다. 그 예로 산맥을 의미하는 ‘오레’, 바다를 의미하는 ‘폰토스’, 하늘을 의미하는 ‘우라노스’ 등이 그의 자식들이죠.
가이아는 그 중 우라노스와 관계를 맺어 제1세대 신들인 티탄족을 탄생시킵니다. 못생긴 자식들이 맘에 들지 않았던 우라노스는 그들을 모두 지하세계로 보냈고, 이에 화가난 가이아는 막내아들인 크로노스를 시켜 그의 생식기를 잘라버리는 복수를 행하게 됩니다.
크로노스는 이에 대한 대가로 가이아로부터 자식에게 권력을 빼앗길 것이란 예언을 듣습니다. 가이아의 예언은 늘 적중했으며, 최초의 예언 혹은 신탁은 가이아로부터 시작되었기에 후한이 두려웠던 크로노스는 자식이 태어날 때마다 삼켜 없앴습니다.
제우스를 임신한 레아에게 가이아는 제우스를 크레타섬에 숨기고 크로노스가 제우스 대신 돌을 삼키도록 조언했습니다. 그 이후 제우스는 티탄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올림포스 신들의 시대를 열었죠. 가이아의 조언이 제우스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이자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근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이아는 그리스에서 숭배했던 최초의 신이며 지구를 은유적으로 나타낸 말이기도 합니다. 1978년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은 지구와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 대기권, 대양, 토양까지를 포함하는 신성하고 지성적인 즉, 능동적이고 살아 있는 지구를 가리키는 존재로 ‘가이아’를 사용했습니다. 신화의 탄생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끼친 가이아가 현대에서도 끊임없이 인용되며 만물의 근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인 것이죠.
🌏 4월 22일 지구의 날에 가이아를 떠올리고 기억하자는 움직임도 많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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