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한동안 대화의 문을 여는 데 이보다 더 효과적인 질문은 없었습니다. 친구들끼리의 소소한 농담에서부터 직장 동료들과의 팀워크 이야기, 심지어 처음 만난 사람들 간의 어색함을 풀어주는데도 MBTI는 빠지지 않는 주제였죠.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성격 유형을 통해 인간의 다양성과 본성을 이해하려는 시도에서 탄생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그 매력은 단순히 심리학적 호기심을 넘어서, 우리의 삶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캐서린 브릭스와 그의 딸 이사벨 마이어스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습니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성격 검사 중 하나이지만, 흥미롭게도 캐서린과 이사벨은 심리학이나 통계학 같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무엇 때문에 MBTI를 개발하게 되었을까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이 강력한 도구를 만든 두 여성, 캐서린 브릭스와 이사벨 마이어스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MBTI의 탄생 배경과 그 기반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MBTI의 창시자, 캐서린 브릭스
1875년 미시간주에서 태어난 캐서린은 13세에 미시간 농업 대학(현재의 미시간 주립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여기던 빅토리아 시대에는 여성이 교육을 받거나 책을 읽고 쓰는 것조차 흔치 않은 일이었지만, 대학 교수였던 그의 아버지는 캐서린의 배움에 대한 열망을 적극적으로 지지했습니다.
그 결과, 캐서린은 100명의 학생 중 단 9명뿐인 여성들 가운데 한 명으로서 학업을 시작했고, 16세에 반에서 2등으로 졸업하며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그가 학문에 대한 깊은 열정을 키우고, 독립적인 사고방식을 갖추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농업 학위를 취득한 캐서린은 교사로 일하다가 1896년 엔지니어이자 물리학자인 라이먼 브릭스와 결혼한 이후 가정생활에 집중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렇게 캐서린의 생활이 라이먼의 아내로 끝났다면 MBTI는 탄생하지 않았겠죠. 그는 종종 자신의 성별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지적 야망을 어떻게 균형 잡을지 고민했고, 일을 그만둔 이후 여성 잡지의 프리랜서 작가가 되어 기사와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1897년, 딸 이사벨이 태어나자, 캐서린은 어린이의 교육 및 사회 발달 이론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어린이를 위한 직업 테스트를 만들었고, 1917년에 명상적 유형, 자발적 유형, 실행적 유형, 사교적 유형의 네 가지 주요 성격 유형을 식별했습니다. 이는 나중에 MBTI 용어인 Ixxx(명상적), ExxP(자발적), ExTJ(실행적), ExFJ(사회적)로 발전했습니다.
이처럼 캐서린의 인간에 대한 호기심과 교육에 대한 열정은 MBTI가 탄생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자 했던 캐서린의 노력은, 딸 이사벨과 함께 성격 유형 지표를 개발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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