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7월 초, 머지않아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학교마다 “더위를 피해 충분히 쉬라”는 안내장이 배포되지만, 현실은 그리 너그럽지 않습니다. 특히 외모에 민감한 시기인 10대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그러하죠.
실제로 섭식장애나 외모 불안과 같은 건강 문제들이 청소년 사이에서 빠르게 급증하고 있는데요. 이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가 청소년에게 요구하는 외모 기준과 시선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꾸며야만 하는 여성 청소년들의 이야기와 그 이면에 자리한 사회적 구조를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방학인데 뭐해?
과거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개강 여신’이라는 용어가 방학 동안 외모를 관리해 몰라보게 예뻐진 사람을 지칭하며 널리 사용되곤 했습니다. 이러한 문화에서 비롯된 외모 중심의 관리 강박은 이제 더 어린 연령층으로까지 확산하여, 10대 초반 청소년들에게도 어느새 '당연한 자기 규율'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더 뿌리 깊고 구조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있죠.
그래서일까요.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청소년들의 과도한 다이어트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성장기인 10대 여성 청소년 사이에서 체중 감량에 대한 압박이 상당하다고 하는데요. 단순한 식습관 조절을 넘어, 무리한 절식이나 지나친 운동, 비교와 불안을 유발하는 SNS 콘텐츠 소비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지 ‘외모에 민감한 시기’라는 수준을 넘어서, 자기 몸을 통제하고 바꾸어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가 너무 이른 시기부터 내면화된 결과라고 지적합니다.
2019년 교복 브랜드 스마트학생복에서 청소년 78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름방학 계획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19%가 방학 기간 '다이어트 또는 체력 관리'를 목표로 삼았다고 답했습니다. 외모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방학 계획의 핵심이 되는 청소년이 전체의 5명 중 1명에 달한다는 뜻이죠. 외모와 체형에 대한 사회적 기준과 압박이 10대 청소년들에게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그렇다면, 왜 10대 여성 청소년들에게 이런 문제가 반복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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