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쓰면서 이 사람을 모른다고?! 최초의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브레이스

(Ada Lovelace, 1815-1852)

2022.03.22 | 조회 1.66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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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여성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익명이었던 여성들 - 우리의 불만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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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여성들 열세 번째 뉴스레터는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브레이스입니다. 프로그래머는 웹의 등장과 스마트폰의 보편화 이후 현재 가장 주목받는 직업 중 하나이죠. 프로그래머(개발자)라고 하면 체크무늬 남방에 안경을 쓴 남자를 떠올리는 분도 많으실 것 같아요. 하지만 프로그래머는 역사적으로 여성에게 맡겨졌던 일 중 하나였고, 최초로 프로그래밍을 한 인물도 여성이었답니다. 천재 프로그래머 에이다의 이야기, 지금 시작할게요.


 

에이다 러브레이스의 초상 ⓒ World History Archive/AGE fotostock
에이다 러브레이스의 초상 ⓒ World History Archive/AGE fotostock

프로그래밍이란 무엇일까요? IT 업계가 연봉이 그렇게 높다던데, 대체 개발자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 궁금했던 적이 있지 않나요? 프로그래밍은 간단히 말해서 컴퓨터가 특정 명령(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일련의 지시를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대인들은 이렇게 작성된 많은 프로그램 위에서 생활하고 있죠. 컴퓨터,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우리가 생활에서 사용하는 각종 제품을 만드는 기계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램은 우리의 삶에 깊숙이 관여해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래밍이라는 개념을 발명한 이가 바로 오늘 이야기할 에이다 러브레이스 입니다. 에이다는 여성이 정규 과학/수학 교육을 받지 못하던 19세기 영국에서 자랐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특출나게 영특하였고, 수학자였던 모친 앤 이자벨라의 교육 철학과 지원으로 수학과 논리학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7살 에이다의 초상 ⓒ Wikimedia Commons/Public Domain
7살 에이다의 초상 ⓒ Wikimedia Commons/Public Domain

에이다는 시인 '바이런의 딸'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부친인 바이런은 자신의 빚을 갚기 위해 앤 이자벨라에게 청혼을 하였고, 가정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앤은 바이런을 떠났고, 딸이 부친을 닮지 않길 바랐던 그는 에이다의 상상력이 향상되지 않도록 수학 교육에 열정을 쏟았습니다.

에이다는 수학 공식을 빠르게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내는 데에 뛰어난 능력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별명이 인간 계산기, 당시 용어로 '컴퓨터' 였다고 하죠.

 

에이다가 작성한 해석기관의 컴퓨터 알고리즘 ⓒ Wikimedia Commons/Public Domain
에이다가 작성한 해석기관의 컴퓨터 알고리즘 ⓒ Wikimedia Commons/Public Domain

에이다는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메리 서머빌에게 교육을 받았는데, 메리의 권유로 그의 절친한 친구인 찰스 베비지의 연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연회에 참석한 에이다는 파티와 유명인들보다 베비지의 기계들에 더 관심을 가졌고, 둘은 서로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때 에이다가 관심을 가졌던 기계 중 하나가 바로 컴퓨터의 기초가 된 차분기관 (계산 기계)입니다.

베비지는 차분기관 이후에 해석기관이라는 기계도 발명했는데, 베비지가 쓴 논문에 에이다가 주석으로 해석을 덧붙여 해석기관 설명서를 만들게 됩니다. 이때, 에이다가 쓴 주석은 원문 본문의 2.5배로, 주석이 원문보다도 유명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주석의 내용에는 현대 컴퓨터 조작과 관련한 여러가지 개념인 반복문, 서브루틴, 조건문 등이 담겨 있으며, 해석기관의 중심 알고리즘에 대한 내용 역시 작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에이다를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라고 부르게 됩니다. 

 

에이다의 197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구글 두들 이미지 ⓒ Google Doodle
에이다의 197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구글 두들 이미지 ⓒ Google Doodle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직업으로 알려진 프로그래머이지만, 실상은 좀 다릅니다. 미국은 물론 한국의 IT 업계 연봉이 억대로 치닫고 있으나, 지난해 조사한 IT 대기업 평균 연봉을 보면 여성은 5,500만 원, 남성은 9,900만 원이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죠. 여성이 주를 이루던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 컴퓨터 산업이 보편화하고 성장함에 따라 대우가 좋아지면서 남성이 많이 이 직종에 뛰어들었고, 학력이 중시됨에 따라 생계형 독학 프로그래머들인 여성들에게 불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더 에이다 러브레이스의 존재가 우리에게 소중한 역사인 것이죠. 역사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라는 큰 획을 그은 에이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10월 첫째 주 화요일을 에이다 러브레이스의 날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이날은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분야의 여성들이 모여 세계 각국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등 여성 자신들의 업적을 알리고 서로 연대하는 날입니다.

한국에도 종종 행사를 개최하는 단체가 있습니다. 올해 10월에는 에이다 러브레이스의 날을 기념하여 행사에 참여해보거나, 코딩 한번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배움이 깊어질수록,

나는 내가 가질 수 있는 천재성에 대해 더 갈망하게 된다."

에이다 러브레이스

 

천재 수학자, 기호학자이자 프로그래머인 에이다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도서 <잊혀진 여성들>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잊혀진 여성들 - 도서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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