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요즘은 어떤 소식들 속에 살고 계신가요? 우리는 매 순간 수많은 정보와 이야기를 접하고 있습니다. 뉴스레터를 보면서, SNS를 스크롤 하면서, 또는 일상 대화를 나누며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죠. 하지만 그중 극 소수만이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그중 하나 정도는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 많고 많은 이야기들 중 무엇이 우리를 진정으로 움직이게 하는 걸까요?
최근 저의 마음을 크게 울린 소식은 단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아닐까해요. 그래서 오늘의 시작을 알리는 곡은 한강 작가가 눈물을 흘렸다던, 악동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로 열어보겠습니다.
때로는 가장 익숙한 것들이 우리를 가장 깊이 흔들어 놓기도 합니다. 택시를 타고 가던 한강 작가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유명한 이 곡의 가사가 문득 다른 의미로 다가오며, 갑자기 사연있는 사람처럼 택시 안에서 한참 눈물을 흘리셨다고 해요.
"바다가 마르는 게 다 불가능한데..."
이 작은 이야기로도 한강 작가의 공감 능력을 엿볼 수 있는데요. 그에게 공감은 단순히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 이상인 듯 합니다.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의 수상을 축하했죠. 하지만 그는 그 자리를 기쁨으로 가득 채우기보다, 전쟁과 고통에 대한 깊은 공감으로 인해 기자회견을 거부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이 한마디는 단순한 공감을 넘어선 깊은 성찰과 행동의 결단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바로 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유입니다. 단순히 상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그 상을 받으면서도 세상의 고통에 대한 진정한 공감을 보여주고 있다 는 점에서 우리는 그의 결단에 더욱 감동을 받았습니다.
정보 과잉 시대의 진정한 공감을 찾기 어려운 이유
우리는 하루에도 수천 개의 뉴스 기사, 소셜 미디어 포스트, 메시지에 노출됩니다. 이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심으로 공감을 느끼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 선택적 주의와 공감 피로 : 우리의 뇌는 모든 정보를 다 처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죠. 이 과정에서 중요한 이슈들이 우리의 관심 밖으로 밀려날 때가 많습니다. 게다가, 너무 많은 문제와 고통에 노출되면서 우리는 종종 '공감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더 이상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지 않게 되는 현상입니다.
- 깊이 없는 공감: SNS 상에서 '좋아요'를 누르거나, 공유 버튼을 누르는 것이 마치 공감을 한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죠. 하지만 그런 표면적 반응으로는 실제로 진정한 공감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한강 작가의 공감: 묵언의 연대
그는 축하의 자리에서 침묵을 선택하며, 전쟁과 고통 속에서 사는 사람들을 위한 묵언의 연대를 보여주었습니다.
한강 작가의 글은 단순히 아름다운 문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의 작품 하나하나가 인간의 고통에 대한 깊은 공감과 연민을 담고 있습니다. 그는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우리 사회의 아픔을 직시하게 하고, 그 아픔에 함께 공감하도록 물음을 던집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타인의 고통에 귀 기울일 수 있는가?"
노벨상 수상 후 그가 보여준 침묵의 선택 또한 그의 문학 세계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개인의 영광보다는 세상의 아픔에 주목하게 만드는 그의 행동은, 그가 평생 추구해온 문학적 가치를 실제 행동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에드워드 리 셰프 : 조건없는 연대
에드워드 리 셰프는 최근 흑백 요리사에서 큰 인기를 끈 셰프입니다. 그는 흑백요리사의 최종 우승자는 아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그의 과거 활동들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의 식당을 운영하던 중, 수석 매니저였던 린지 오브카젝이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둬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이런 유능한 여성들이 단지 육아 때문에 일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에 그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단지 아쉬워함에 그치지 않고 이 일을 계기로 그는 The LEE Initiative라는 단체를 설립했습니다. LEE Initiative는 "Let's Empower Employment"의 약어로, 에드워드 리가 지난 2018년 레스토랑 업계가 더 다양해지고 평등해지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결성한 단체인데요. 그는 이 단체에서 여성 노동자들을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을 만들고, 저소득층 여성 셰프들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팬데믹 시기에는 직장을 잃은 레스토랑 노동자들을 돕고 음식을 나누어 주는 활동도 진행했습니다.
왜 우리는 한강 작가와 에드워드 리에게 매료되는가?
이 두 사람에게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단순히 성공했기 때문에만은 아닙니다. 그들의 성공 뒤에 인간에 대한 공감이라는 깊은 감정이 있고, 그 공감이 행동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우리는 감동을 받습니다. 그들의 행동은 단순한 '감정적 반응'에 끝나지 않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세상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천하는 용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각종 혐오 문제들과 고통 속에서 우리는 나날이 무감각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공감을 통해 작은 행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는 잊고 있던 공감에 대한 회복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그들을 보면 '치유받는'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공감하는 것은 무엇인가?
구독자님도 오늘 잠시 멈춰서서 내가 공감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건 어떨까요?
한강 작가는 노벨 문학상 수상의 순간에도 세상의 아픔에 공감하며 침묵을 선택했고, 에드워드 리는 한 직원의 고민을 진심으로 공감하는 것에서 시작해 업계를 변화시키는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처럼 진정한 공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거창한 계획이나 대단한 능력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시작하는 작은 공감과 그에 따른 행동에서 비롯됩니다. 우리 각자가 가진 공감 능력을 믿고, 그것을 작은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를 가진다면,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