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랜만에 음악 플레이리스트(플리) 추천 콘텐츠로 돌아온 퍼니야😎 혹시 기다린 사람 있니…? 간만에 플리 추천을 들고 돌아온 만큼 추천하고 싶은 채널들이 쌓여있지만~ 특별하게 선별해서 소개할게! 모처럼 날씨도 따뜻해진 날씨에 맞춰 들을 만한 노래가 있으면 좋잖아~ 오늘 추천한 플레이리스트가 구독자 마음에 들길 기대하면서 오늘 글 시작할게!
1) 클래식좀들어라
첫 번째로 소개할 채널은 <클래식좀들어라>야. 사실 이 채널 추천하고 싶어서 이번 아무콘텐츠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구독자 수가 만 명일 때 발견했는데, 벌써 10만이 넘어갈 정도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독특한 음악 플레이리스트 채널이지.
사실 이 채널은 아무콘텐츠 44화 ‘클래식에 미치다’ 편에서 아무 코멘트로 언급한 적이 있어. 그때 잠깐 언급한 걸로는 좀 아쉽더라고. 그래서 제대로 추천하려고 첫 번째 추천으로 넣었어.
이 채널은 채널명에 나와 있듯이 ‘클래식’ 플레이리스트야. 보통 다들 ‘클래식’ 하면 잘 모르는 어려운 음악, 또는 고전적이고 옛날 음악, 조금은 지루한 음악처럼 느낄 수 있잖아. 사실 내가 좀 클래식은 어렵다고 편견이 있던 사람이었거든.
하지만, 이 채널? 보법이 달라. 유행하는 밈과 클래식의 조합이 신선하게 느껴졌어. 섬네일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눌러보면 정말 찰떡인 클래식이 흘러나와. 초반에는 주로 인터넷 밈 사진을 섬네일로 선정했지만, 최근에는 직접 찍거나 만드신 이미지로 등록하시더라고. 위 이미지 속 <[playlist]. 저기 범인 잡아라 클래식>은 직접 찍은 사진이라고 해. 이 밖에도 3D모델링을 활용한 섬네일도 만들어 재능이 범상치 않은 게 보였어.
이쯤 되니 채널 주인장… 대체 뭐 하는 사람인지 궁금하더라고. 구독자들 역시 나와 같은 마음인지 정체가 무엇인지 알려달라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어. 하지만 신비주의로 남아있던 중… 그 정체가 책 발매와 함께 밝혀졌어.
저자로서 드러난 채널 주인장의 정체는 바로 피아니스트와 3D모델러였어. 일단 채널 운영자가 두 명인 것에 놀랐어. 당연히 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거기서 1차 충격. 저자 ‘망둥어’의 화려한 이력에 2차 충격. 미국 음대 졸업, 서울대 박사 과정 재학 중이시며 연주 활동을 하는 피아니스트로, 음악 엘리트시더라고.
마지막으로 재치 넘치는 제목과 광기 어린 자체 제작 이미지의 출처가 시각디자인 출신 디자이너 저자 ‘해달’이라니. 최종 충격… 현업이 화려하셔서 갑자기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래서 이렇게 퀄리티 좋은 음악 채널을 운영하시는구나 이해가 됐어.
이 책은 채널 속 플레이리스트 제작 비하인드와 클래식에 대한 설명 등이 적혀 있어. 책에 설명된 채널을 만들게 된 계기를 잠깐 소개하자면, 저자 ‘망둥어’는 한국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클래식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어. 구분하기 힘든 작곡가들의 얼굴, 실제로 보기 힘든 고악기들의 이미지 대신 친숙한 밈과 게임, 만화 이미지를 통해 개성이 담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호기심과 매력으로 클래식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해.
플레이리스트 트렌드에 맞춰서 이렇게 밈을 활용한 점이 영리했어. 저자의 말처럼 괜히 클래식 음악이면 오케스트라 사진이 나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걸 탈피해서 오히려 유니크한 매력이 느껴졌어.
채널 소개를 하다 보니 내 최애 플리 소개가 늦었네! 한 가지만 소개하기 너무 아쉬워서 두 가지를 가져와 봤어. 첫 번째는 <[playlist] 할렐루야 신성력 Lv.99 클래식>이야. 이 플리를 들으면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성당인지 착각하게 만들어. 내가 잘못했던 모든 것들에 대해서 고해성사하고 마음이 신성해지는 느낌이랄까. 그 기분이 좋아서 자주 듣는 플리야.
이 채널에 숨겨진 매력은 재미를 더해주는 댓글이야. 이 영상뿐만 아니라 모든 영상 댓글이 재밌으니, 클래식을 들으며 댓글 구경하는 거 강력 추천해.
두 번째 추천 플리는 <[playlist] 우리 아빠 카톡프사 클래식>이야. 이 제목이 과연 클래식이랑 어울릴 수 있는 컨셉인지 호기심에 눌러본 플리. 그리고 들려온 너무나도 익숙한 멜로디에 무릎을 탁 쳤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적 있는 멜로디니까 만약 클래식이 낯설다면, 이 플리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2) YES24
두 번째로 추천하는 채널은 <YES24>(예스24)야. 오잉? YES24는 출판사, 혹은 티켓 사이트인데? 무슨 플레이리스트? 라고 생각할거야. 요즘 마케팅의 일환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올리는 기업 채널들이 더러 있는데, 그중 눈에 띄는 선곡 맛집으로 YES24를 선정하게 됐어.
이 채널은 우연히 알고리즘으로 접해서 듣다가 이 플레이리스트를 만든 채널명을 보고 놀랐어. 개인이 아니라 회사에서 만든 채널인데, 음악 선곡이 기가 막히는 거야. 책 읽을 때 듣기 좋은 플리라는 주제로 재즈 힙합, 혹은 알앤비 장르의 아티스트 곡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책을 읽을 때는 Lo-Fi(로우파이)와 같이 차분한 음악과 함께 해야 한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이렇게 그루비한 음악들도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걸 알려줘.
그중에서 내가 추천하는 플레이리스트는 <𝒑𝒍𝒂𝒚𝒍𝒊𝒔𝒕 | 내가 책 읽을 때 듣는 썬더캣 (Thundercat)의 음악들>이야. 난 썬더캣의 노래를 들으면서 책 읽을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신선했어. 담당자분 감다살이야… 책의 정적인 이미지와 대조적으로 그루비하고 리듬감 있는 분위기의 음악이라고 했는데, 덕분에 책 읽을 때 지루하지 않아서 좋더라고. 썬더캣도 아무콘텐츠에서 꼭 한번 소개하고 싶은 아티스트였는데, 이렇게라도 먼저 소개할게!
여담이지만 혹시 이 플리를 통해 썬더캣에 관심이 생겼다면, 다가오는 5월 31일 <서울재즈페스티벌 2025>에 썬더캣이 나온다는 정보는 놓치면 안 돼! 썬더캣의 음악을 현장에서 듣고 싶은 사람은 예매하러 달려가자💃
3) zud165
오늘 소개할 마지막 플리 채널은 <zud165>야. 확실히 독특한 섬네일을 발견하면 아무래도 눈길이 가. 이 채널 역시 귀여운 일러스트 섬네일에 반해서 틀었는데, 음악도 기가 막혀서 소개하게 됐어.
직접 그리시는 일러스트로 다양한 주제의 플리가 올라와. 무심한 듯 섬세한 그림체가 기분 좋게 만들어. 이 채널의 음악 테마는 국내보단 외국 음악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인디, 팝, 알앤비 이쪽 장르가 취향이라면 저격당할 수 있을 거야😎 대체로 플리의 음악들 무드가 전반적으로 비슷해. 그래서 취향이 맞으면 계속 연달아 듣게 되는 매력이 있어.
이 채널에서 추천하는 플레이리스트는 <모닝커피클럽:MCC>야. 이건 광고를 받아 제작된 플리인데, 요즘은 이렇게도 광고를 진행할 수 있구나 싶었어.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통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걸 보니 앞서 말한 YES24 채널이 생각나기도 해.
제목처럼 이 플리는 아침 커피타임과 함께 즐기면 참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했어. 음악을 듣는데 커피 향이 나는 기분 느껴본 적 있니? 이 플리를 들으면 마치 어디선가 커피 향이 나고 원두 갈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해(mbti n 맞아). 구독자도 따사로운 햇볕에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아침을 상상해 봤다면 이번 주말에 이 플리와 함께 실천해 봐!
+ AI lo-fi 채널들을 보며…
이번 아무콘텐츠를 위해 플레이리스트를 열심히 찾던 와중, 특이한 패턴을 발견했어. 그걸 공유하고 싶어서 뉴스레터 끄트머리에 남겨봐!
음식이 중앙에 올려진 섬네일을 쓰는 <ggg.>라는 채널을 본 적 있니? 난 이 채널이 일반적인 Lo-Fi 채널이라고 생각했고, 이번에 추천하려고도 생각했어.
그런데 비슷한 무드의 채널이 또 있는 거야. 그래서 어떤 게 원조인지 알기 위해 서치를 하던 와중에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어. 바로 이 채널들, 모두 AI가 만들어낸 음악으로 운영하는 채널이었어.
여기서 더 놀랐던 건 이렇게 운영하는 채널이 여럿 있다는 사실이었어. 국내 매체나 콘텐츠에서 많이 다뤄지진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이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영상들이 꽤 있더라고.
분명 한 플레이리스트에 여러 곡이 있지만, 전부 다 이어지듯 거의 동일하게 들려. 창작자에 대한 정확한 표기가 없다는 점도 특징이야. 해당 문제를 제기한 한 틱톡커에 따르면 AI 제작으로 의심되는 채널의 영상에 한 사용자가 ‘음악 생성형 AI인 Suno를 사용해서 만든 것 같다.’라는 댓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사실이 있다고 해. 그 사실에 기반하여 자신도 Suno AI를 통해 Lo-Fi 음악을 만들어달라고 하자, 해당 채널에 업로드된 음악과 유사한 음악이 실제로 만들어졌어.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 채널이 AI를 활용한 것이 분명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의심해 볼 여지는 너무나도 많아.
Suno AI는 사람이 만든 무수히 많은 음악을 무단으로 학습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AI 생성 음악은 인간 아티스트의 작품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문제로 실제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어. Suno의 CEO는 그렇게 학습하여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낸다고 주장했지만, 특정 노래 가사를 그대로 입력하면 해당 가사의 원곡과 동일한 멜로디가 생성되는 문제가 발견됐어.
이런 AI 음악 채널들은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순식간에 많은 음악을 만들어내고 수익 창출을 하기도 해.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야! 이미 AI 기술은 현대 사회에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주었고 여러 분야에 상용화되고 있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너무나도 유사한 채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어떤 게 원본인지 모를 만큼 모방만 반복되면 결론적으로 발전이 저해되지 않을까 싶었어. 또한 인간 아티스트들이 AI와도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을 때, 과연 AI가 만들어내는 속도에 대항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야.
인스타그램, 틱톡이 AI로 만들어진 창작물에 대해 표기하듯, 유튜브 역시 표기 가이드가 있긴 해. 하지만 설명 더 보기를 눌러 봐야 알 수 있는 현재의 방식에서, 제목 앞 혹은 영상에 따로 표시가 뜨도록 사용자가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위치에 존재할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한 것 같아.
오늘 콘텐츠도 재밌게 읽었니! 이번에 소개한 플레이리스트 채널 이외에 구독자만 알고 있는 채널이 있다면 댓글로 추천해 줘~! 그럼, 다음 시간에는 더욱 알찬 전시 소식 들고 찾아올게~!🤗 다음에 또 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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