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정말 오랜만에 콘서트를 보러 가게 된 퍼니야 🙌 사람 많고 붐비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이 콘서트는 참지 못하고 예매를 해버렸어. 바로 일본 밴드 킹 누(King Gnu)의 내한 콘서트 《King Gnu CEN+RAL Tour 2026 in Seoul》야.
불과 1년 전만 해도 J-POP 관심도 없던 머글인 내가 빠지게 된 밴드 킹 누와 콘서트 초보자로서의 준비 과정을 구독자과 함께 나눠보려고 해. Get Ready With Me Concert Day😁
[ 보러 가게 된 이유 ]

이전 아무콘텐츠를 보면 알 수 있듯, 나는 일본 애니메이션 <주술회전>을 재밌게 봤어. 애니를 보다 보면 오프닝, 아웃트로, BGM 등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 OST를 듣게 되잖아. 그런데 <주술회전> 2, 3기와 <극장판 주술회전 0>의 곡을 모두 밴드 <킹 누(King Gnu)>가 불렀더라고! 그래서 이 밴드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어.
유명한 애니메이션 OST는 워낙 많지만,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 내용과 찰떡이라고 느꼈던 곡은 별로 없었어. 하지만…!!!! 킹 누의 곡은 달랐어.
특히 <극장판 주술회전 0>의 엔딩 테마곡 <逆夢 역몽>은 J-POP에 대한 편견을 많이 깨게 해준 곡이야. 서정적이고 애절한 곡의 분위기가 영화의 서사와도 맞닿아 있어서 작품에 더 깊게 몰입하게 만들어줬거든.
그렇게 킹 누에게 점차 빠지게 됐지만, 사실 주술회전 OST나 인기곡 외에는 잘 몰랐어. 그런데 올해 내한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건 라이브로 꼭 들어봐야겠다”라는 마음에 티켓팅을 결심했지. 원래 덕질은 재고 따지는 거 아니니까.
[ 쉽지 않았던 티켓팅 ]
나를 제외한 다른 아무콘텐츠 에디터들은 공연을 자주 다니는 편이라 다들 티켓팅 달인이야. 그런데 나는 티켓팅 경험이 손에 꼽을 정도라 시작하기 전부터 걱정이 많았어. 심지어 동행자는 티켓팅을 아예 처음 해보는 사람이었기에 어디든 한 자리라도 잡기만 하면 다행이라는 마음이었지.

결과는 대폭망. 사실 밴드를 가까이서 보려면 스탠딩석이 베스트잖아. 하지만 난 지난번 <실리카겔> 콘서트 스탠딩의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이번엔 지정 좌석을 노렸어. 그렇게 1층 XX구역을 누르고 결제 단계로 넘어간 순간… 난 그때 깨달았어. 내 계좌에 현금이 없다는 걸…
그렇게 나의 예매 좌석은 허무하게 날아갔고, 킹 누와의 인연도 여기까지인가 싶었지.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가 끝났다면 오늘 편은 없었겠지?

어떤 천사분께서 킹 누 취켓팅*이 엄청나게 올라왔다는 소식을 전해준 덕분에 럭키하게 2층 좌석을 잡을 수 있었어. 1층이 아니라 조금 아쉬워도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님을 깨닫고… 내 자리 하나라도 있다는 사실에 설레며 콘서트를 기다리고 있어.
구독자도 티켓팅 초보라면… 절대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콘서트에 너의 자리는 있다는 걸 잊지 마!!
*취켓팅 : 취소 티켓팅의 줄임말로, 예매 마감 후 미결제 또는 단순 변심으로 취소된 좌석을 노려 다시 예매하는 것
[ 킹 누는 누구죠 ]

자, 그래서 <킹 누(King Gnu)>가 누구냐고?
킹 누는 일본 4인조 밴드로, 일본 록/팝 신에서 개성이 강한 밴드 중 하나야. 노래를 들어보면 딱 킹 누의 스타일이 느껴지거든. 록, 재즈, 힙합, 팝, 클래식, 전자음악을 섞어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었고, 이를 ‘얼터너티브와 독자적인 팝’ 감각이 결합된 ‘Tokyo New Mixture Style’이라고 소개하고 있어.
킹 누의 첫 시작은 사실 킹 누가 아니었어. 멤버 츠네타 다이키를 중심으로 초기에는 <Mrs.Vinci>, <Srv.Vinci>라는 이름으로 멤버 구성을 바꾸며 활동했지. 그러다 2017년부터 <King Gnu>라는 이름과 지금의 멤버 조합으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해.

킹 누의 결성에는 *‘츠네타 다이키’와 ‘이구치 사토루’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어. 둘은 도쿄예술대학을 나와 학연으로 연결되어 있지. 성악과 테너 출신인 이구치의 맑고 클래식한 분위기의 보컬이 츠네타의 거칠고 실험적인 사운드와 대비를 이루면서 킹 누 특유의 음악적 색이 만들어졌어.
그래서 킹 누의 노래를 듣다 보면 두 보컬이 주고받는 합이 정말 매력적이야. 개인적으로는 이구치의 보컬을 좋아해. 하지만 만약 츠네타의 테토력 짙은 보이스와 독특한 사운드가 없었다면, 이렇게 킹 누를 좋아하지 못했을 것 같아.
이 외에 재즈 기반 연주력으로 밴드 사운드의 깊이를 더하는 베이스의 ‘아라이 카즈키’, 리듬과 샘플러 활용을 바탕으로 복합적인 사운드 구축하는 드럼의 ‘세키 유’가 멤버로 활동하고 있어.
*츠네타 다이키는 보컬과 기타를, 이구치 사토루는 보컬과 키보드를 담당하고 있다.

다시 음악 스타일로 돌아와 이야기할게. 기본적으로는 록 밴드 사운드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여러 장르가 섞여 있어. 특히 이구치 사토루를 제외한 멤버들이 흑인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리듬 섹션 역시 재즈 기반이라 일반적인 J-ROCK보다 훨씬 복합적이고 그루비한 느낌이 강해.

또한 외부 프로듀서 없이 멤버들이 직접 음악 제작을 하는데, 주축이 되는 츠네타 다이키가 첼로를 전공한 영향으로 현악기 구성이나 클래식적인 전개가 자주 등장해. 이 포인트가 나한테는 꽤 독특하게 다가왔어. 곡 중간에 분위기가 크게 바뀌는 경우도 많아서 영화 음악처럼 극적인 인상을 주기도 해. 하지만 동시에 J-POP이라는 큰 틀 안에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자국 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 같아. 철학적인 내용이 담긴 가사도 하나하나 뜯어보게 돼. 그 깊이 있는 메시지가 곡의 여운을 더 오래 남겨서 킹 누의 음악을 계속 곱씹게 만드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내가 일본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원어의 깊이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기도 해.
곡마다 분위기가 천차만별인 것도 큰 매력 포인트야. 츠네타 다이키는 자기복제를 싫어하는 편이거든. 그래서 <白日(백일)>과 같이 서정적인 분위기의 곡이 있는가 하면, <一途(일도)>와 같이 거칠게 휘몰아치는 곡도 있고, <SPECIALZ>처럼 어둡고 리드미컬한 곡도 있어. 따라서 어떤 곡으로 킹 누를 알게 되었는지에 따라 밴드에 대한 인상이 달라져. 기대한 이미지와 다른 곡을 듣고 당황한 사람들도 더러 있다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이런 점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어.

마지막으로 밴드 이름인 King Gnu의 의미를 소개해 볼게.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소과 동물 ‘누’는 봄철이 되면 몇십만 마리의 무리를 지어 생활하거든. 이러한 습성과 같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끌어모아 큰 무리를 이루고 싶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라고 해.
[ King Gnu CEN+RAL Tour 2026 ]

이번 투어는 역대 킹 누 투어 중 가장 많은 도시를 방문해. 일본 및 아시아 15개 도시를 도는데, 2월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어. 한국은 투어 막바지에 공연하는 도시라 이미 이번 콘서트의 셋리스트는 공개됐지만, 나는 스포를 당하지 않기 위해 찾아보지 않았어. 2024년 이후 2년 만에 두 번째 내한 공연인 만큼 나처럼 기대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아.

이번 투어가 독특한 점은 투어 명에 ‘CEN+RAL’ 센트럴이 포함되어 있다는 거야. 투어 명에 센트럴이 들어가는 이유는 센터(아레나) 무대로 진행하기 때문이래. 무대가 360도라니... 국내에서 해외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진행하는 거라고 하니 더 기대되네!
지난 3월 도쿄에서 진행한 이번 투어 무대를 살짝 참고하자면, 무대는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확실히 일반적인 공연장보다 관객이 무대를 둘러싼 구성이라 현장감, 흡입력이 더욱 대단해 보여. 특히 킹 누처럼 연주와 라이브 에너지가 중요한 밴드에게는 각 멤버의 연주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기대되는 무대 구성이야.

그리고 이번 아시아 투어는 스마트폰 사진, 영상 촬영이 허용된다고 해. 촬영 가능 범위나 주의 사항은 다시 한번 더 공지 체크 필수! 일본에서는 공연 중 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된 문화가 일반적인 데 반해, 이번에는 촬영을 허용했다는 점이 팬들 사이에서도 꽤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킨 것 같아.
[ 이번 투어 MD, 뭐 살까? ]

콘서트라면 한정 굿즈를 빼놓을 수 없지. 이번 투어 공식 MD는 ‘BLUE PRINT’ 콘셉트 컬렉션으로 공개됐어. ‘Blue Print’ 즉, 설계도라는 뜻에 맞게 전체적으로 공연의 구조와 무대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풀어냈어. 킹 누의 비주얼 작업을 담당하는 PERIMETRON에서 제작을 담당했다고 해.

1, 2차 사전 판매도 진행을 했는데, 난 2차 사전 판매 기간에 뭐 살지 고민하다가 기간이 끝나 버렸지 뭐야. 그래서 구매를 못 했어. 아직 현장 판매가 남아 있기 때문에 그때를 노리려고! (제발 품절 되지 말아라)
[ 공연 전 라이브가 기대되는 곡 ]
킹 누의 곡 중에 라이브가 기대되는 곡을 3가지 꼽아봤어. 사실 킹 누의 모든 곡이 궁금하지만, 그래도 특별히 더 애정이 가는 곡으로 선별해 봤어.
1) 白日 백일
<白日 백일>은 일본 드라마 <이노센스: 원죄변호사>의 주제가로 사용되면서 대중적으로 킹 누를 알린 대표곡이야. 맑고 섬세한 보컬로 시작해서 점점 거칠고 웅장한 밴드 사운드로 전개되는 흐름이 정말 인상적이야.
제목인 ‘白日 백일’은 직역하면 ‘밝은 낮’, ‘환한 대낮’이라는 뜻으로, 무언가가 숨김없이 드러난 상태, 혹은 진실이 밝혀지는 이미지와도 연결돼. 드라마의 내용이 억울한 누명을 다루는 법정물이었기 때문에 이 곡 역시 어둠 속에 묻혀 있던 죄와 진실이 결국 밝은 빛 아래 드러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
2) 飛行艇 비행정
<白日 백일>이 킹 누의 섬세한 감정선을 보여주는 곡이라면, <飛行艇 비행정>은 킹 누의 웅장함과 질주감, 그리고 밴드 사운드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곡이야. 실제로 일본 항공사 광고에도 사용된 곡이라 인지도도 꽤 높은 편이지.
이 곡을 들으면 제목처럼 거대한 비행정이 이륙하는 듯한 스케일감이 느껴져. 묵직하게 앞으로 밀고 나가는 사운드가 인상적인데, 단순히 쿵쿵거리는 느낌이라기보다는 그 안에 묘한 그루브가 더해져 있어 들을수록 매력적이지. 어딘가를 향해 힘껏 나아가는 듯한 에너지가 있고, 츠네타 다이키의 거친 보컬이 메인으로 드러나면서 <白日>과는 또 다른 킹 누의 매력을 보여줘.
특히 이 곡을 콘서트에서 기대하는 이유는 실제 라이브로 들었을 때, 심장을 때리는 듯한 사운드가 배가 될 것 같기 때문이야. 관객과 밴드가 하나가 되어 떼창을 만들 수 있는 곡이라 공연장에서 들으면 더 강렬하게 다가올 것 같아!
3) 三文小説 삼문소설
<三文小説 삼문소설>은 들을 때마다 ‘이게 진짜 라이브가 가능한 곡일까?’라는 의문이 들 만큼 이구치 보컬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는 곡이야. 도입부 몽환적인 멜로디에 갇혀 사는 1인… 처음에는 처연하게 시작하지만, 뒤로 갈수록 감정을 드라마틱하게 끌어올려. 참고로 이 곡은 시바사키 코우 주연의 일본 드라마 <35살의 소녀>의 OST로 쓰였어.
제목인 ‘三文小説 삼문소설’은 ‘삼류 소설’의 일본식 표현으로, 쉽게 말해 값싸고 별것 아닌 이야기라는 뜻이야. 그런데 이 곡에서는 오히려 그런 하찮아 보이는 삶이라도 쉽게 버리지 않고 몇 번이고 다시 써 내려가겠다는 의미처럼 느껴져. 인생을 하나의 소설에 빗댄 곡이라 그런지, 곡에서 뮤지컬 공연 같은 기승전결이 느껴져서 꼭!! 라이브로 들어보고 싶어.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이 점점 차오르는데, 라이브에서는 조명이나 밴드 사운드까지 더해져 훨씬 압도적으로 다가올 것 같아.

이밖에도 <カメレオン 카멜레온>, <雨燦々 아메산산>, <Teenager forever> 등 좋은 곡들이 많아. 혹시 이번 글을 통해 <킹 누>에 관심이 생겼거나, 콘서트가 기대된다면 나와 함께 킹 누 곡을 즐겨보는 거 어때?

또 킹 누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기쁜 소식을 한 가지 더 가져왔어. 츠네타 다이키가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 브랜드 POINTLESS JOURNEY가 한국에서 첫 단독 팝업스토어를 개최해. 6월 19일부터 25일까지 성수 EMPTY에서 진행되는 팝업에서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템과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되는 신작들도 만나볼 수 있어. 팝업을 위해 특별 제작된 영상 콘텐츠와 공간 연출도 공개된다고 하니, 콘서트 예매를 하지 못했거나 콘서트의 여운을 더 즐기고 싶다면 방문해 보길 바라~!
그럼, 다음 시간에는 더욱 알찬 콘텐츠 들고 찾아올게~! 다음에 또 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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