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자 안녕~ 씨니야. 요즘 날씨 진짜 장난 아니지? 역대급 폭염 기록을 경신 중이라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것 같아. 한밤중에도 더위가 식질 않더라. 그래서 오늘은 에어컨과 함께 시원하게 즐기기 딱 좋은 콘텐츠를 소개해 보려고 해. 바로 <이토 준지 걸작집> 시리즈야. 그럼 바로 시작해 볼게!

<이토 준지 걸작집>은 기존 <이토 준지 공포박물관> 10권에 <어둠의 목소리>와 <신 어둠의 목소리: 궤담>을 합본한 한 권을 더해 총 11권으로 재출간된 시리즈야. 이토 준지의 대표 캐릭터인 ‘토미에’를 비롯해 ‘소이치’, ‘사거리 미소년’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이야기와 각종 단편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지. 참고로 같은 캐릭터가 여러 작품에 등장하더라도 각각 독립된 이야기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으니 헷갈리지 말기!
또 미리 경고하자면 이토 준지 특성상 고어하고 그로테스크한 묘사가 다수 포함돼 있어. 이번 아무콘텐츠도 예외는 아니니 혹시 비위가 약한 편이라면 뒤로 가기를 눌러도 좋아. 그럼 지금부터 앞서 말한 캐릭터들이 각각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 하나씩 살펴볼까?
1) 토미에

토미에는 이토 준지의 캐릭터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아. 작품 속에서도 누구나 쉽게 반할 만큼 아름다운 미인으로 등장하지. 혹시 구독자이 케이팝이나 아이돌에 관심이 있다면 '토미에 닮은꼴'이라는 표현을 한 번쯤은 봤을지도 몰라! 그만큼 토미에는 미의 상징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캐릭터야.
작품 속에서 토미에를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그녀의 아름다움에 광적으로 빠져들어. 그런데 단순히 좋아하는 데서 그치지 않아. 이상하게도 시간이 흐를수록 토미에를 죽이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히거든. 토미에를 사랑했던 남자들은 결국 그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아주 끔찍한 방법으로 토미에를 살해해.
이야기가 이대로 끝난다면 그저 불쾌한 범죄 이야기일 뿐이겠지? 토미에는 죽지 않습니다… 플라나리아처럼 훼손된 신체 부위마다 새로운 토미에로 재생되기 때문이야. 재생력이 얼마나 강한지 살해당하며 흘린 혈흔에서도 또 다른 토미에가 태어날 정도지.
죽일수록 오히려 더 많은 토미에가 생겨나는 것. 바로 이 끝없는 증식이 토미에 특유의 찝찝하고 불쾌한 공포를 만들어내. 나는 토미에가 가해자에게 피해자의 공포가 끝없이 되돌아오도록 만들어진 캐릭터처럼 느껴지기도 했어.
2) 소이치

소이치는 이토 준지 시리즈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야. 철분 부족(...)을 핑계로 늘 입에 여러 개의 못을 물고 다니는 게 특징이지. 자신을 기분 나쁘게 만든 사람에게 입에 있던 못을 날리거나 저주를 내리곤 해.
사실 내가 소이치의 에피소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어. 함부로 저주를 내리고, 심지어 그 저주가 실제로 이루어지기까지 하는데도 소이치 에피소드는 공포보다 코믹함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거든. 별난 방식으로 사고를 치지만, 결국 소이치의 소행임이 들통나 혼이 나는 전개가 많아. 그래서 무섭다기보다는 미운 사촌 동생을 보는 듯한 재미가 있어.
누가 봐도 소이치는 정말 이상한 아이야. 그런데 가족이나 같은 반 친구들은 소이치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기면서도, 그저 ‘소이치는 원래 저런 애’라는 듯 대수롭지 않게 여겨. 이러한 매력이 절정에 달한 에피소드가 바로 <4중벽의 방>이야. 내가 이토 준지의 만화 중 가장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니, 구독자도 꼭 한 번 봤으면 좋겠어!
3) 사거리 미소년

마지막으로 ‘사거리 미소년’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 사거리 미소년은 언제나 짙은 안개가 깔린 나즈미시를 배경으로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존재야. 나즈미시에는 사거리에 서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자신의 고민을 묻고, 그 사람이 들려준 답으로 미래를 점치는 ‘사거리 점’ 풍습이 있어. 사거리 미소년의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먼저 이 풍습을 알아둘 필요가 있지.
이야기는 과거 나즈미시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남학생 ‘류스케’의 시점에서 시작해. 류스케는 어린 시절 사거리에서 만난 여성의 질문에 무심코 답했다가, 그 여성이 목숨을 끊게 된 기억이 있어. 그래서 사거리 점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지.
그런데 류스케가 마을로 돌아온 뒤, 사거리 점을 본 사람들이 잇달아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져. 그 중심에는 비현실적으로 잘생긴 ‘사거리 미소년’이 있어. 그의 답을 들은 소녀들은 미소년이나 자신이 사랑하는 상대에게 비정상적으로 집착하고, 그가 죽으라고 말하면 목숨까지 내놓을 정도로 맹목적으로 변해가지.
과거의 죄책감을 안고 있던 류스케는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 안개가 낀 날이면 사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답을 들려줘. 사거리 미소년과 정반대의 역할을 자처한 거지.

사거리 미소년은 이 장면으로도 유명해. 저 대답이 너무 황당해서 웃기면서도, 인간의 맹목성을 기괴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렇게 토미에, 소이치, 사거리 미소년까지 걸작집을 대표하는 캐릭터들을 만나봤어. 이제 캐릭터 소개는 여기까지 하고, 내가 특히 재미있게 본 에피소드 세 편을 간단히 소개해볼게.

- 4중벽의 방
앞서 소이치를 소개할 때 잠시 언급했던 에피소드야. 이야기의 화자는 소이치의 형 ‘코이치’. 코이치는 기말시험을 앞두고 공부에 집중하려 하지만, 소이치가 끊임없이 방해해. 불만을 토로하는 코이치에게 아버지는 지인을 불러 방에 방음벽을 설치해 주겠다고 약속하지. 그런데 공사 당일, 방음벽을 설치하러 온 사람의 분위기가 어딘가 묘해. 과연 무사히 공사를 마칠 수 있을까?

- 패션모델
주인공이 평범한 패션 잡지에서 기괴한 외모의 모델 ‘후치’를 발견한 뒤, 이상하게도 그 얼굴이 계속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야. 후치는 단편 <패션모델>뿐 아니라 다른 작품에도 종종 등장해. 특히 소이치 에피소드에서 몇 차례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지. 말도 안 될 만큼 기괴한 외모에서 오는 코믹함과 공포가 잘 어우러진 에피소드야. 과연 이 패션모델의 정체는 무엇일까?

- 초자연 전학생
학교에 괴짜 같은 전학생이 나타난 뒤, 마을 전체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이야기야. 마을의 구조가 뒤틀리고 기괴한 식물이 자라나는 등 말도 안 되는 현상이 연달아 일어나는데, 정작 전학생은 놀라기는커녕 오히려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 이 모든 현상은 전학생과 관련이 있는 걸까?
<이토 준지 걸작집>은 고어하고 그로테스크한 장면들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만큼 쉽게 잊히지 않는 매력이 있거든. 혹시 호러 만화에 관심이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추천해! 다음 아무콘텐츠에서는 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올게. 그럼 안녕~
아무코멘트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