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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 <호프>가 여러 의미로 굉장히 HOT🥵하잖아. 그래서 이번 특집호는 조금 새롭게 준비해 봤지! 아무콘텐츠 에디터들이 <호프>에 관한 몇 가지 질문을 선정하고 짧게 감상평까지 적어봤어.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호프>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보고 난 후에 읽는 걸 추천할게! 이 글은 <호프>를 본 사람을 위해 작성되었으니 미리 양해해 줘.

우선 간략히 호프 줄거리부터 설명해 볼게! <호프>는 1970~80년대, 작은 항구 마을 ‘호포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영화는 호포항의 *출장소장인 고범석(황정민)이 길 한가운데 황소가 죽어 있다는 마을 청년 고성기(조인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서 시작돼. 범석과 성기, 그리고 성기와 함께 몰려다니는 청년들은 무언가 크게 할퀸 듯한 사체를 살펴보면서 황소를 죽인 정체가 무엇인지 추측하기 시작하지. 그러다 청년 중 한 명이 북한에서 호랑이가 한 번씩 내려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해. 그 말을 한 사람이 마을 주민이라면 누구나 신뢰하는 해술이 아저씨라는 것도. 범석은 반신반의하지만, 주민 피해가 없도록 청년들에게 산 쪽부터 살펴보라고 부탁한 뒤 경찰차를 타고 읍내로 향해.
*출장소: 관공서나 기업체 따위에서 본사나 본점 이외의 필요한 지역에 설치하는 사무소.

한편 산으로 향하던 성기와 청년들은 한 축사에서 또다른 소 사체와 함께 사람의 팔 한 짝을 목격해. 성기는 범석에게 전화해 축사 주인이 팔만 남기고 잡아먹힌 것 같다고 보고하지. 그리곤 북쪽 숲을 더 수색하기 위해 움직여.

한편 범석은 경찰 후배인 성애(정호연)에게 무전해 예비군 소집을 부탁해. 하지만 모일 수 있는 인력은 고작 11명에 불과했지. 상부에도 인력 지원을 요청하지만, 근처에 산불이 났다는 이유로 거절당해. 결국 홀로 읍내에 도착한 범석은 곧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게 돼. 건물은 파괴되고, 마을 여기저기 참혹하게 죽은 사체들이 널브러져 있었거든. 심지어 범석의 눈앞에서는 차량이 날아다니기도 했어.
큰 사달이 났다는 생각에 긴장한 범석은 마을을 난장판으로 만든 존재를 쫓던 중, 다리 아래 숨어 있던 낙연과 마주치게 돼. 그리고 그에게서 이 모든 일이 호랑이나 짐승이 아닌, 괴물의 소행이란 말을 듣게 되지. 그렇게 범석과 성기, 성애, 그리고 호포항 주민들이 괴물의 정체에 가까워지면서 쫓고 쫓기는 게 <호프>의 전체적인 줄거리야.
그럼 지금부터는 아무콘텐츠 에디터들의 후기로 한 번 넘어가 볼까?
1) <호프>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씨니🐋: 결말! 마지막쯤에서야 ‘사실 이 영화는 인간이 아니라 외계인이 주인공인 영화다!’라고 뒤통수를 친다는 점이 너무 좋더라고. 영화의 초점이 완전히 달라지잖아. 영화를 보는 내내 인간의 관점에서 몰입해 왔는데, 정작 외계인들의 관심사는 인간이 아니라니...
또 인간의 입장에선 살아남았나 싶었는데 오히려 더 큰 재앙이 떨어지고,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로 끝나는 것도 너무 좋았어. ‘호프’라는 영화 제목과 달리 꿈도 희망도 없는 결말이지만, 그게 꼭 우리 인생을 대변하는 것 같더라.

융니😎: 난 전체적인 액션 씬의 속도감이 정말 좋았어! 나는 영화를 잘 보지 않는 사람이거든. 근래 본 영화 중에선 내 기준 처음 보는 움직임과 속도감이었던 거 같아. 그래서 놀이기구 타는 것처럼 재밌게 즐겼어. 특히 호프의 내용에 적응된 후 숲속에서의 추격 씬에서는 더 스릴감을 즐길(?) 수 있었어. 또 중간중간 인간 시점에서의 외계 생명체 모습을 볼 때마다 마치 어릴 적 유행했던 4dx 놀이기구를 타는 것만 같아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기도 했어 🤣

퍼니🫠: 홍경표 촬영감독의 촬영이 기가 막혔어. 그중에서도 루마니아 레테자트 지역에서 찍은 숲속 시퀀스가 기억에 남는데, 자연광이 스며드는 빽빽한 숲과 그 안에 작게 놓인 인물들을 보면서 낯선 공간에 고립된 듯한 느낌이 들었어.
성기와 마베이요가 숲을 가로지르며 대치하는 장면도 흔들리는 카메라와 넓게 잡은 풍경을 번갈아 보여줘서 긴장감이 더 잘 살아났던 것 같아. 기존 한국 장르영화가 세트와 조명으로 분위기를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면, <호프>는 실제 공간 자체가 이야기를 끌고 가는 느낌이 강했어. 숲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또 하나의 인물처럼 느껴졌다는 점도 좋았고!

하니🐰: 나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장면을 찾아보며 그때 느껴지는 쾌감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편이거든. 그래서 <호프>의 속도감이 정말 좋았어. 4DX로 관람했는데, 특히 카 체이싱과 승마 장면에서는 너무 즐거워서 웃음이 나더라니까. 오직 그 장면들을 다시 경험하기 위해 재관람을 고민할 정도로 좋았어.
음악도 인상 깊었어. 평소 영화를 볼 때 스토리에 집중하느라 음악을 잘 못 듣는 편인데, <호프>는 관람 중에도 음악이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영화 <겟 아웃>과 <어스> 등의 사운드 트랙을 맡았던 마이클 에이블스가 음악 감독을 맡았다고 해. 스릴러 영화 음악에 친숙한 분이라 그런지 이번 음악도 탁월했어!
2) <호프>에서 취향이 아니었던 점은?

씨니🐋: 없는데요… 굳이 따지자면 몇몇 장면은 호흡이 좀 더 짧아도 좋았겠다 싶기는 했어. 그렇지만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융니😎: 나는 원래 어떤 작품을 사랑하게 되기 위해서는 스토리나 캐릭터 등 내가 몰입을 할 수 있는 무언가가 반드시 있어야 해. 그런데 스토리적으로도 그렇고, 호프 속 캐릭터들도 그렇고… 일단 그냥 느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1회차엔 깊게 몰입은 할 수 없었어. 그래서 호프가 내 취향이라고까지는 말하기 어려운 거 같아.

퍼니🫠: 나는 개인적으로 후반부에 성기가 마베이요에게 일격을 가한 뒤, 성애가 “오빠 사랑해”라고 말하는 장면이 무척 당황스러웠어. 마베이요를 쓰러뜨린 기쁨에 나온 말치고는 물음표가 뜨는 대사였거든. 이후 반전을 위한 장치이자 관객의 긴장을 풀기 위한 의도였을 수도 있지만, 나는 오히려 그 대사 때문에 앞선 전투 장면 전체가 허술해진 느낌을 받았어. 외계인의 행동을 두고 “아무리 괴물이라도 이럴 순 없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장면도 헛웃음이 났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빠 사랑해”가 가장 취향에 맞지 않아 더 기억에 남네.

하니🐰: 나는 사실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데 반해 스릴러 작품은 잘 못 보거든. 그래서 영화가 시작하고 괴물의 정체에 가까워지기까지의 한 시간이 좀 힘들었어. 그나마 귀신은 아닐테니까 너무 겁 먹지 말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는데 … 바미기르 첫 등장 장면에서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네. 괴물이 처녀귀신 헤어일 줄은 몰랐지!
3) <호프> 속 장면 및 설정에 대한 본인의 해석

씨니🐋: <호프>에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소통의 부재’야. 물론 외계인과 말이 통할 리는 없겠지만, 영화 속 인물들은 소통을 시도해 볼 생각조차 하지 않잖아. 처음에는 답답하게 느껴졌는데, 생각해 보니 영화 배경을 1980년대로 설정한 이유와 연결되는 것 같더라고.
우선 호포리의 노인들은 대부분 6·25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일 거야. 6·25전쟁에선 사상을 이유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지. 이러한 시대의 흔적이 인물들에게도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는 게 아닐까 싶었어.
영화 초반, 겁먹은 범석은 다리 아래에서 소리가 난다는 이유만으로 총을 마구잡이로 쏴. 그런데 그곳에 있던 사람은 낙연 아저씨였지. 낙연 아저씨는 사람한테 함부로 총을 쏴도 되냐며 화를 냈지만, 정작 그 역시 비슷한 상황이 되자 총을 쐈어. 결국 두 사람 모두 두려움 앞에 공격을 선택한 거야. 서로를 적으로 단정하기 전에 한 번이라도 대화를 시도했더라면 호포리에서 벌어진 비극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융니😎: 영화를 본 날부터 꾸준히 밀고 있는 의견… 조인성이 100% 인간일 수 있나?! 외계인과 피가 섞였다든지 유전자 조작이 된 사람이든지 등의 추측까진 잘 모르겠어. 하지만 저렇게까지 안 죽는데 100% 나와 똑같은 인간이라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어. 처음엔 주연 버프인가 보다 했지만, 이 정도면 어떤 설정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의견이야. 일반 사람은 그냥 낙마만 해도 중상이라고요!

퍼니🫠: 성기와 마베이요가 숲속에서 대립하는 장면이 흥미로웠어. 싸움 직전 마베이요가 “나이스 투 티아 메ㄷ”라며 ‘Nice to meet you’와 비슷한 말을 건네는데, 지구인을 문명을 가진 존재로 보고 대화를 시도한 순간처럼 느꼈거든.
하지만 성기는 이미 동료들을 잃은 뒤라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결국 둘은 싸우게 돼. 그래서 이 장면은 이해의 가능성이 잠깐 열렸다가 공포와 분노로 닫혀버리는 순간처럼 보였어. 인사의 진의는 알 수 없지만, 그 모호함 덕분에 외계인의 목적과 인간 역시 적대적으로 보였을 가능성을 생각하게 됐어.

하니🐰: 영화 밖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해석도 흥미롭지만, 감독이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는지도 궁금하더라고. 그래서 유튜브에 공개된 GV 영상은 거의 다 찾아본 것 같아! 보면서 느낀 건 조금 튀는 장면들이나 어색한 대사도 감독이 의도를 갖고 디렉팅을 한 것 같다는 점이었어. ‘인간을 타자화 해서 표현하려는 거였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 정확한 이유를 알려면 3편까지 나와야 될 것 같아… 2편 나와... 아니... 나오지 마… 진짜 내 마음은 뭘까...?
4) <호프>를 보고 떠오른 다른 작품들?

씨니🐋: 사실 나는 크게 떠오르는 작품은 없는데, 굳이 따지자면 이토 준지의 작품이 떠올랐어. 왜… 영화에서 계속 나오는 대사 있잖아. “지금 그게 중요해?” 이토 준지의 만화책도 딱 그런 느낌이었어. 내용은 완전 다르지만, 정~말 이상한 상황인데도 의문은 잠시일뿐, 바로 수긍하는 태도가 비슷하게 다가왔어. 뭔가 기괴하면서도 황당하고 웃긴 것도 비슷한 것 같아. 혹시 이토 준지의 작품이 궁금하다면 ‘밀리의 서재’에서 확인할 수 있어!

융니😎: 나는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떠올랐어. 처음에 황정민 캐릭터를 보고 원배틀의 주인공인 밥 퍼거슨이 생각나더라고. 뭔가를 해보려고 하지만 허둥지둥하는 모습, 위기를 회피하지 않고 나아가지만 결국 주변 인물들이 거의 다 해 주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느꼈던 것 같아. 클리셰적이고 정형화된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에서 비슷하게 느낀 거 같기도 하고!

퍼니🫠: 장면마다 떠오르는 영화들이 많았어. 나는 특히 *호르티스가 우주선을 발견하여 들어갔을때, 내부 디자인에서 옛날 데몰리션 노래방 인테리어와 에이리언 시리즈의 영화 <프로메테우스>가 겹쳐 보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 아무래도 외계인 영화의 대표격인 작품이라 그 영향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웠겠지 싶어. 하지만 최근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속 ‘로키’의 우주선은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우주선의 문법을 완전히 뒤엎는 형태라 신선했던 기억이 있거든. 그래서인지 <호프> 속 우주선은 다소 전형적(?)으로 느껴져 신선함은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
*호르티스 : 성기(조인성)를 포함한 사냥꾼 5인의 아메리칸 빈티지 스타일링이 마치 남자아이돌 ‘코르티스’와 유사하여 호르티스(호프+코르티스)라고 불림.

하니🐰: 강렬한 카 체이싱 장면을 보고 영화 <모가디슈>가 떠올랐어! <모가디슈>는 일반관에서 봤는데, 보고 난 후 4DX로 보면 더 재밌었을 것 같아서 후회했잖아. 조인성이 나오는 영화이기도 하니까, 이번 <호프>를 보고 액션과 조인성에 관심이 생겼다면 추천할게.
항상 에디터끼리는 서로 취향이 확실히 다르다고 얘기했는데, <호프>에 대한 감상평 몇 줄만 봐도 그렇지 않니? 하지만 취향이 다른 만큼 한 작품을 보고 다양한 시각에서 떠들 수 있다는 점이 재밌는 거 같아. 그런 의미에서 지금 이 분야 탑 유튜버 김단군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네. <호프>에 대해 더 떠들고 싶다면 김단군의 <호프> 망상회 영상으로 달려가길 바랄게(나도 같이 달려가며).
이번 특집호 어땠어? 재밌다면 다음에도 이런 식의 특집호를 기획해 볼게. 구독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남겨주길 바라😉
그러면 우린 다음에 또 다른 콘텐츠 추천으로 돌아올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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