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구독자! 요즘 날씨가 오락가락 해서 너무 힘들다☔️ 나는 이럴 때일 수록 밖으로 자주 나가서 활력을 더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야. 그래서 지난 주말에 공연, 전시,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겼어. 오늘은 그 중에서도 뮤지컬 <드라큘라>를 소개할게!

뮤지컬 <드라큘라>는 영국의 소설가 브램 스토커가 1897년에 발표한 동명의 흡혈귀 호러 소설을 원작으로 해. 흡혈귀는 인간과 비슷한 모습으로 인간의 피를 섭취하는 괴물을 의미하는데, 흡혈귀의 영어 표현이 뱀파이어야! <드라큘라>에 나오는 드라큘라 백작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흡혈귀 캐릭터라고 할 수 있지🧛🏻
뮤지컬은 브로드웨이판이 있고 체코판이 있는데, 내가 본 건 브로드웨이판이야! 2001년 샌디에고에서 초연되어, 2004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했어. 이후 스웨덴, 오스트리아, 영국, 캐나다, 일본 등으로 수출되었는데 우리나라는 이번 공연이 여섯 번째 시즌이지.
작품의 배경은 빅토리아 시대(1837년~1901년)가 끝나갈 무렵의 유럽이야. 영국으로 이주하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려는 드라큘라는 계약을 맡은 젊은 변호사 조나단과 그의 약혼자 미나를 자신의 성으로 초대해. 그런데 미나와 마주친 순간, 드라큘라는 그녀가 자신이 수백 년 동안 기다려온 사랑임을 직감하지. 하지만 설렘도 잠시, 미나는 성에 도착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떠나버려. 드라큘라는 조나단에게 아직 할 일이 남았다는 핑계를 대며 그를 성에 붙잡아두고, 그날 밤 조나단의 피를 마셔 과거의 젊은 모습을 되찾아.
한편 영국에서는 뱀파이어를 추적해온 반 헬싱 교수가 드라큘라의 종 렌필드를 찾아가. 유도심문 끝에 그는 렌필드가 뱀파이어에게 감염됐음을 알아차리지. 반 헬싱에게 드라큘라는 오랫동안 쫓아온 원수이기도 해. 그의 아내 역시 드라큘라에게 흡혈당해 뱀파이어의 노예가 되었거든. 반 헬싱은 드라큘라를 끝까지 추적해 찾아내겠다고 다짐해...🩸
반 헬싱이 드라큘라의 행방을 쫓는 사이, 영국으로 이주한 드라큘라는 곧바로 미나를 찾아가. 자신과 함께하면 영생을 얻을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구애하지만, 미나는 영생은 원하는 사람에게나 주라며 거절하지.
그리고 다음 날, 드라큘라의 성에 홀로 남겨진 뒤 연락이 끊겼던 조나단이 헝가리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미나는 헝가리로 떠나기 위해 곧장 기차역으로 향하고, 그곳에 드라큘라가 다시 나타나. 드라큘라는 전날의 성급한 구애를 사과하며 자신이 400년 전 잃어버린 위대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지.
400년 전, 한 고장의 왕자였던 드라큘라에게는 사랑하는 연인 엘리자벳사가 있었어. 신을 위한 전쟁에 참전했던 그는 그 과정에서 엘리자벳사를 잃고 절망에 빠지지. 아무리 기도해도 그녀가 돌아오지 않자 신에게 배신감을 느낀 드라큘라는 성전을 부수고 십자가를 칼로 찔러. 그러자 십자가에서 피가 흐르며 저주가 내려지고, 그는 영생을 얻는 대신 영원한 외로움과 피에 대한 갈증에 시달리는 뱀파이어가 되고 말았어.
이 이야기를 들은 미나는 자신이 엘리자벳사의 환생임을 어렴풋이 깨닫지만, 끝내 드라큘라의 유혹을 뿌리치고 약혼자 조나단을 선택해.
위 영상이 드라큘라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넘버인 <She>야. 이 넘버와 과거 이야기를 미나에게 들려준다는 전개는 2014년 한국판 초연에서 추가됐다고 해. 이전 해외 공연에는 없는 부분이라, 한국판 외에는 드라큘라의 과거이자 미나의 전생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대.
과연 드라큘라는 미나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반 헬싱 교수는 드라큘라를 찾아낼 수 있을까? 드라큘라의 사랑과 미나의 선택, 반 헬싱의 복수가 어디로 향하는지는 2막에서 확인할 수 있어!

내가 <드라큘라>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뱀파이어 캐릭터의 매력이야. 사실 나는 이전에 뱀파이어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을 본 적이 없어서 뱀파이어에 대해 잘 몰랐거든😅 찾아보니 여러 설정이 있더라고! 원래는 유럽 지역별로 흡혈귀의 특색이 제각기 달랐다고 해. 그런데 <드라큘라> 원작 소설 작가인 스토커가 유럽에서 전승되던 다양한 금기들을 집대성해 드라큘라에서 ‘흡혈귀물 공식’을 사용했고, 이후 이 금기들이 다양한 흡혈귀물에서 변주되며 등장했대.
나는 이런 설정이 뮤지컬에서 은연중에 드러나는 부분이 재밌더라고. 그러다보니 뱀파이어 자체에 빠지게 됐어.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웠던 건 햇빛이 흡혈귀의 힘을 제약한다는 설정이야. 난 이러한 금기를 모르고 1막을 봤는데, 극 중 미나를 대하는 드라큘라 태도의 온도차 때문에 캐릭터 이해가 안 됐거든. 그런데! 햇빛 때문에 낮에는 따사롭고 인간적이지만 밤이 되면 심장이 차가워지는 거였다니🧛🏻 그럼 완전 납득 가능하지… 이외의 설정들도 뮤지컬에서 구구절절 설명해주진 않지만, 알고 보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부분이라 혹시 관극 예정이라면 꼭 확인해보고 가는 걸 추천할게!
작품의 무대 미술도 인상적이었어. 2014년 초연 당시 오필영 무대디자이너의 인터뷰에 의하면 <드라큘라>는 미국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뮤지컬이지만, 스토리만 가져오고 무대는 한국에서 새로 창작했다고 해. 무대를 디자인하는 데만 10개월 넘게 걸렸는데, 드라큘라의 힘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뒀대. 빠르고 드라마틱한 전환을 위해 4중 회전무대를 도입했다고 하는데, 화려한 무대 연출에 넋을 놓고 볼 정도였어. 드라큘라의 의상도 멋지니까 기대해도 좋아 😎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내가 웬만한 개연성 없는 작품들 다 그려려니 하고 보는 편인데도, <드라큘라>에서 미나의 감정선은 정말 따라가기 어려웠어… 분명 본인이 전생에 드라큘라의 연인이었던 걸 알고도 약혼자인 조나단을 선택했었는데, 갑자기 또 드라큘라에게 가야겠다고 결심하더라고🤯 이때부터 약간 ‘어라라’하고 허겁지겁 미나의 마음을 쫓아가기 바빴던 것 같아. 혹시라도 작품의 개연성이나 핍진성이 정말 중요한 사람이라면 조금 취향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네.

나는 고은성 배우와 조정은 배우 페어로 관람했어! 임정모 배우와 임현준 배우, 그리고 이예은 배우도 군더더기 없이 정말 잘하더라고. 그 덕에 배우들의 연기나 노래에 대해서는 아쉬움 없이 온전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서 만족했어! 특히 렌필드 역의 조성린 배우도 기억에 남아.
다가오는 10월까지 공연이니까, 혹시 관심이 생겼다면 꼭 보고 후기 남겨줘! 워낙 한국에서도 자주 공연했던 작품이라 이미 본 사람도 많을 것 같아😅 그리고 LG아트센터 서울이 최근에 개관한 공연장이라 쾌적하고 좋았어!
나는 이번 뮤지컬을 계기로 뱀파이어에 미치는 이유를 알아버려서… 엔하이픈의 <DARK MOON>을 한 번 달려보려고🏃🏻 그럼 뱀파이어에 물리지 않게 다들 조심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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