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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U] 내가 뮤지컬에 빠지게 된 100가지 이유

Special Issue. 융니

2024.01.26 | 조회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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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구독자!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네~

씨니의 특집호를 보고 나는 어떤 주제로 특집호를 쓸까 고민을 많이 했어😅 그러다 친구들이 늘 나한테 “어쩌다 쟤가 뮤지컬에 저렇게 빠졌을까?”라는 말을 들었던 게 생각이 나더라고~ 그래서 이번 특집호를 빌어서 뮤지컬에 빠지게 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해.

그리고 내가 나눈 이야기들을 보면서 구독자이 무언가의 덕질을 시작한 추억을 같이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 그럼 시작해볼게!

 


  • 1️⃣ 내가 뮤지컬을 ‘처음 접하게 된’ 날

나는 대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단대 내 연극 동아리에 들어갔었어. 2~3년간 연극 연출을 경험할 수 있었지. 그러던 중 뮤지컬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동기가 방학 동안 진행하는 새 프로젝트에 참여할 의향이 있냐는 거야! 수락한 난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빠져들게 되었고, 그렇게 첫 뮤지컬을 보게 되었어. 내가 준비한, 그리고 처음 관람한 뮤지컬은 바로 <그리스(Grease)>야!

 

뮤지컬 <그리스(Grease)>를 잘 모를 수도 있으니 짧게 설명해줄게! <그리스>는 자유를 추구하는 고등학생들, 그러니까 티버드라고 불리는 남자아이들과 핑크레이디라고 불리는 여자아이들의 이야기야! 티버드의 리더인 ‘대니’는 여름방학에 ‘샌디’를 만나고 사랑에 빠져. 모범생인 샌디는 대니의 학교로 이사를 오고, 핑크레이디와 어울려 놀게 되면서 많은 일이 벌어져.

극이 영화로도 제작되면서 ‘Summer night’이라는 넘버가 한국에서 특히 유명해진 걸로 알고 있어. 다들 들어보면 한 번쯤은 들어본 노래일걸?

 

내가 <그리스>를 한창 준비하고 있을 때 새롭게 재단장한 New 그리스가 올라온 건 정말 행운이었지! 그때 나의 현재 최애 배우인 기세중 배우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었지! (큼큼) 외에도 서경수 배우, 한재아 배우, 배나라 배우, 황우림 배우 등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들의 풋풋한 모습도 볼 수 있었어. 지금 생각하면 이게 제일 큰 행복인 것 같아. 이래서 시작하려면 일찍 해야 한다고…

실제로 유명한 많은 배우가 신인 때 이 작품을 거쳐 간 걸로 알고 있어. 무닝 넘버 영상으로 유명한 조정석을 비롯한, 엄기준, 오만석, 지현우 배우 등도 거쳐 간 뮤지컬이야!

 

직접 뮤지컬을 본 건 처음이었지만, 다 같이 신나게 볼 수 있는 <그리스>를 보았기 때문에 뮤지컬을 더 잘 즐길 수 있었어. 거기다 난 이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을 잘 알고 있었어. 그래서 처음이지만 더 눈에 보이는 부분도 많았던 거 같아.

비록 내가 준비했던 <그리스>는 코로나 때문에 무산되고 말았지만, 덕분에 뮤지컬을 알게 되어 참 행복했던 기억이야. 이 자리를 빌려서 뮤지컬 동아리를 같이 하자고 말해준 친구(O)와, 뮤지컬의 처음을 함께 해주고 이끌어준 뮤덕 친구(H)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 2️⃣내가 뮤지컬 티켓값을 ‘안 아깝게 생각하게 된’ 날

그리스로 뮤지컬에 눈을 떴지만, 그 뒤로 뮤지컬을 계속 본 건 아니었어. 대학생인 나에겐 가격이 너무너무 비싸게 느껴졌거든.

그러다 직장인이 되고 난 뒤, 꾸준히 나에게 뮤지컬을 보러 가자고 말해줬던 친구들 덕분에 난 다시 뮤지컬을 보기 시작했어. 그리고 만나게 된 거야, <킹키부츠>를!

 

뮤지컬 <킹키부츠>는 정말 수많은 뮤덕을 만들어낸(?) 극이라고 생각해. 나도 그중 한 명이고! <킹키부츠>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구두공장을 물려받게 된 ‘찰리’가 망해가는 공장을 살리기 위해 고민하던 중, *드랙퀸 ‘롤라’를 만나 함께 남성용 부츠인 킹키부츠를 만들어 나가는 내용이야!

하지만 드랙퀸으로 활동하는 롤라와 엔젤들을 구두공장 사람들, 심지어는 찰리까지도 이해하지 못하며 여러 갈등을 겪기도 해.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결국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게 되지.

 

*드랙퀸 : 옷차림이나 행동을 통해 과장된 여성성을 연기하는 남자, 퍼포먼스의 일종

 

<킹키부츠> 자첫에 막공을 잡은 나
<킹키부츠> 자첫에 막공을 잡은 나

사실 그전까지는 마냥 ‘재밌다!’라는 감정으로만 뮤지컬을 봤어. 하지만 킹키부츠를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을 보면서 눈물이 날 것만 같이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지. 이때부터 나는 뮤지컬을 그저 콘텐츠로서 소비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극 자체에 몰입하고 극을 구성하는 한 요소로 존재할 수 있게 된 거 같아. 

 

<킹키부츠>에서 나를 가장 벅차오르게 했던 넘버야. 마지막 넘버인 ‘Raise You Up’을 듣고 모든 불안과 걱정이 날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킹키부츠를 본 사람이라면 다들 공감할 거로 생각해. 넘버를 듣다가 너무 벅차올라서 나도 모르게 같이 보러 간 친구를 쳐다보았지 뭐야. (*가장 마지막 열에 앉았음!) 근데 친구도 똑같은 표정으로 날 보며 눈이 마주치는데... 그 장면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

 

<킹키부츠>는 올해 9월에 10주년을 맞이해서 돌아와💖 구독자 이번 기회 놓치지 말고 한 번 꼭 보는 걸 추천할게! 후회는 없을 거야 (바짓가랑이 붙잡)  

 

  • 3️⃣내가 뮤지컬을 ‘사랑하게 된’ 날

내가 뮤지컬을 사랑하게 된 날은 이전의 경험처럼 명확하진 않아. 점점 관극 횟수가 늘어나고, 극을 통해 경험하는 감정들이 많아지면서 뮤지컬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됐어.

 

1월 1일 새해에 맞춰 보러 간 <물랑루즈>
1월 1일 새해에 맞춰 보러 간 <물랑루즈>

기념일이 있으면 친구들이랑 그저 나가 놀기 바빴던 내가, 그날에 맞춰서 극을 보러 가려는 사람이 되었고,

 

웬만한 슬픈 스토리에는 눈물을 잘 안 흘리던 내가, 극을 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

 

극을 보며 때론 불편한 감정에 숨을 제대로 쉬지도 못했고,

 

그런데도 용기 내 나아가는 인물들을 보면서 위로와 용기를 얻었지.

이런 경험들 덕분에 어느새 난 정말 뮤지컬을 사랑하고 있더라고:) 무언가를 덕질해본 사람이라면 지금 내가 이야기하는 과정들에 깊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구독자는 어때? 덕질을 시작했던 그때와 그때의 설렘이 다시 떠올랐으려나?

 

  • 4️⃣나는 연뮤덕이다

난 연극과 뮤지컬을 덕질하는 사람은 맞지만, 사실은 아직 모르는 게 훨씬 많아. 덕질한 시간이 짧기도 하고, 다른 취미 생활도 많아서 연극/뮤지컬에만 돈과 시간을 투자하며 살진 못하고 있거든. 그래서 한때는 다른 분들이 덕질하시는 걸 보면서 ‘내가 연뮤덕이라고 해도 되나?’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기도 해.

하지만 덕질이라는 건 좋아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으면 다 할 수 있고, 거기에 들이는 시간과 돈에 비례하는 건 아니잖아! 각자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만큼 내가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서 보고 즐기면 되는 거니까~!

 

난 앞으로도 연극과 뮤지컬을 열심히 사랑하려고 해. 특히 올해는 봐야 하는 갓극들이 너무너무 많거든. <헤드윅>, <킹키부츠>, <하데스타운>, <지킬앤하이드>, <알라딘> 등 유명한 대극장 뮤지컬들이 정말 많이 돌아오니까 다들 꼭 놓치지 말고 보길 추천해~ (사실 나한테 하는 말임)

티켓 오픈 날짜를 모른다고? 내가 아무콘텐츠 뉴스레터를 통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해줄 테니까 다들 꼭! 놓치지 마!

그럼 티켓 오픈 날짜가 다가오기 전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뮤지컬을 기다릴 수 있도록, 내가 노동요로도 많이 듣는 플리를 추천해주고 떠날게!

 

<물랑루즈> 넘버(브로드웨이ver) 플레이리스트<킹키부츠> 넘버 플레이리스트야! 난 개인적으로 일할 때는 신나는 노래를 듣는 걸 좋아하거든! 둘 다 신나고 리듬 타기 좋은 넘버들이 많아서 자주 듣게 되는 것 같아. 특히 주크박스 뮤지컬인 <물랑루즈>의 넘버는 유명 팝송들을 편곡하여 만든 곡들이야. 그래서 듣다 보면 어디서 많이 들어본 리듬이 나온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야!

그럼 이만 난 특집호를 마무리해 볼게. 다들 다음 특집호도 기대해줘!

 

 


 

 

다음 특집호도 오늘처럼 갑자기 찾아올게!

요 며칠, 날이 정말 추운데 구독자 옷 따뜻하게 입고 다녀.

그럼 곧 보자~

 

 

Special Issue 아무코멘트

씨니🐋 : 무언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취미가 생긴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 같아. 융니가 뮤지컬을 사랑하게 된 과정을 엿 볼 수 있어서 좋았어! 나도 항상 무언가 덕질할 거리를 찾아 나서는 처지로서 이번 특집호 내용이 많이 공감됐어. 나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연뮤를 사랑하겠다는 융니의 포부를 보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에놀라 홈즈' 시리즈가 생각났어! ‘셜록 홈즈에게 여동생이 있다면?’이라는 발상으로 시작한 작품으로, 여성으로서 느끼는 사회적 한계를 극복하고 오빠를 뛰어넘는 탐정이 되려는 에놀라의 열정이 융니와 제법 비슷하더라고. 융니의 글을 감명 깊게 봤다면 영화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거야!
퍼니🫠 : 융니가 마지막에 적은 멘트가 공감이 많이 됐어! 덕질은 그냥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만 있으면 되는데, 그걸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처음 전시를 보며 느꼈던 감정들이 새록새록 기억나네. 융니가 처음 봤던 '그리스'라는 뮤지컬! 그 뮤지컬을 난 네이버 웹툰 '모죠의 일지'의 ‘86화. 뮤지컬 보는 만화’에서 처음 알게 됐거든. 해당 뮤지컬에 대한 작가님의 생생한 후기가 담겨 있고 엄청나게 웃겨서 한 번 보는 걸 추천해! (작가님 특유의 코미디가 좋아서 한 화 보려다 정주행해도 난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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