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미래교육

익숙한 것이 틀린 시대, 인성과 회복탄력성이 답입니다(2)

조벽 교수의 AI 시대 자녀 교육 이야기

2026.08.20 | 조회 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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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앤소장입니다.

지난 호에서 조벽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AI 시대에 진짜 경쟁력은 인성과 회복탄력성이다." 1편을 읽으신 분들 중에 이런 생각 하신 분 계셨을 거예요. "좋은 말이긴 한데, 그래서 그게 어떻게 키워지는 거지?"

저도 그 질문을 붙잡고 있었어요. 인성과 회복탄력성이 중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정작 그걸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1편에서 충분히 나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2편 인터뷰에서 교수님이 그 답을 내놓으셨어요. 생각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그리고 예상보다 훨씬 우리 일상에 가까운 곳에서요.

핵심은 '감정'이었습니다.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죽은 듯이 꼼짝 말고 앉아서 공부하는 학생, 집·학교·학원 뺑뺑이 도는 학생. 세계적인 기준에서는 우리는 아동 학대 중입니다." 충격적인 말이지만, 이유가 있어요.

그 구조 속에서 아이들이 가장 먼저 잃는 게 바로 감정이거든요. 감정을 잃으면 욕구를 모르고, 욕구를 모르면 자기를 모르고, 자기를 모르면 지혜가 없어요. 그리고 지혜 없는 사람은 AI 시대에 가장 먼저 도태됩니다.

제가 가족봉사, 러닝저니(배움여행), 놀이를 통해 가족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 커뮤니티  H.E.L.P를 만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어요.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의 중심에는 '아이의 감정이 살아있는가'라는 질문이 있어요.

하브루타 대화도, 가족이 함께하는 배움여행도, 놀이도 결국은 아이가 자기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고, 부모와 연결되는 경험이에요. 조벽 교수님이 이번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뇌과학과 심리학으로 정확하게 설명해주셔서 반가웠습니다.

이 글은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 2026년 7월 13일자, "지금 참아야 나중에 행복하다? 감정을 죽이면 바보 되는 이유ㅣ지식인클래스 EP.09 (조벽 교수)" 편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번 호는 조벽 교수님 인터뷰 2부작의 2편입니다. 1편을 아직 읽지 않으신 분은 먼저 1편을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1편에서는 AI 시대 도식 혁명, 인성이 왜 경쟁력인지, 질문을 허락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뤘습니다.

 

이 인터뷰에서 다루는 핵심 질문들

 

  • 집·학교·학원 뺑뺑이가 아동 학대라고 하셨는데, 그게 정말인가요?
  • 스트레스가 창의성을 죽인다고 하셨는데, 뇌 과학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건가요?
  • 회복탄력성의 핵심이 '세 가지 조율'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 마음이 뭔지 알아야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다는데, 마음이 정확히 뭔가요?
  • 감정을 죽이면 바보가 된다고 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 아이를 위해 부모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는 뭔가요?
  • 보호와 과보호의 차이가 뭔가요? 어디서부터 아이를 망치는 건가요?
  • 하루 3분으로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하는 건가요?
  • 이유 없이 나를 비난하는 사람,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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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집·학교·학원 뺑뺑이가 아동 학대라고 하셨는데, 그게 정말인가요?


사실은 제가 강의에서 아이들 사진을 AI로 그려 달라고 했을 때 거절당한 적이 있어요. 이유를 봤더니 "미성년자가 포함된 이미지는 생성할 수 없다"는 거였는데, 그게 아동 학대로 분류된 거예요.

그 사진이 어떤 사진이었냐면요. 죽은 듯이 꼼짝 말고 앉아서 공부하는 학생, 그리고 집·학교·학원을 매일 뺑뺑이 도는 학생이었어요. 우리는 이게 너무 당연하고 흔하니까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하잖아요. 그런데 세계적인 기준에서는 우리는 지금 아동 학대를 하고 있는 중인 겁니다.

이것을 '아동기 부정적 체험(Adverse Childhood Experiences)'이라고 해요. 미국 질병관리본부에서 오랜 연구 끝에 밝혀낸 개념인데, 아동기에 부정적 체험을 하면 뇌 발달에 손상이 생겨요. 감정 조절을 못 하고, 충동 조절을 못 하고, 결국 파충류 반응이 나와요.

파충류 반응이 뭐냐면요. 동물들은 적이 나타나면 두 가지밖에 없어요. 공격해서 제압하거나, 도망가서 살아남거나. 인간성이 사라지는 거예요. 공격으로 나타나는 게 욕설, 폭언, 폭행, 술 중독, 게임 중독, 마약 중독이에요. 도피로 나타나는 게 은둔이고요. 지금 학교에서 우리가 보는 많은 문제 행동들이 사실 이 파충류 반응의 결과예요.

그런데 이걸 아이 탓이라고 하면 안 돼요. 아동기 때 부정적 체험이 쌓인 결과예요. 그리고 그 부정적 체험 중 가장 큰 원인이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 교육 방식이라는 거예요.

 

Q. 스트레스가 창의성을 죽인다고 하셨는데, 뇌 과학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건가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시야가 좁아져요. 터널 비전이라고 해요. 극단적일 때는 시야가 완전히 닫혀버리니까 미래가 아무것도 안 보여요. '내가 왜 이 모양이지? 이것밖에 안 되나?' 자책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삶이 굉장히 빠르게 우울해지는 거예요.

반대로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즉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시야가 다시 넓어져요. 전에 보지 못했던 해결책, 답이 항상 앞에 있었는데 그걸 볼 수가 있어요. 그게 바로 창의성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창의성을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내가 못 봤을 뿐이에요. 대표적인 예가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과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예요. 두 상황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아세요? 뉴턴은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을 때, 아르키메데스는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을 때였어요. 둘 다 편안한 상태였어요. 창의성은 편안하고 여유로운 상태에서 나오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어때요? 하루 종일 스트레스 속에 있어요. 시야가 좁아진 상태에서 공부하고, 시험 보고, 결과를 기다려요. 창의성이 나올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거예요. 그래서 AI 시대에 인간 고유의 특성을 발휘하려면, 먼저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해요. 그게 회복탄력성이 필요한 첫 번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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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회복탄력성의 핵심이 '세 가지 조율'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회복탄력성의 핵심은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이에요. 세 가지예요.

첫 번째는 자기 조율이에요. 자기 감정과 욕구를 알아차리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무너지지 않고,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 알고 거기서 돌아오는 힘이에요.

두 번째는 관계 조율이에요. 이유 없이 나를 비난하는 사람, 힘들게 하는 사람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능력이요. 그런데 거리 두기를 단순하게 생각하면 안 돼요. 물리적 거리, 마음의 거리, 정신의 거리, 세 가지 차원이 있어요. 그 사람이 옆에 있어도 마음의 거리와 정신의 거리만 적당하게 두면 아무렇지 않을 수 있어요. 상황에 따라 이 세 가지 거리를 조율하는 게 관계 조율 능력이에요.

세 번째는 공익 조율이에요. 나만이 아니라 공동체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요. 자기 조율이 되고 관계 조율이 되면, 자연스럽게 '나도 기여해야지'라는 마음이 생겨요. 이게 1편에서 말씀드린 기여(Contribution)와 연결되는 거예요.

이 세 가지 조율 능력이 자연스럽게 갖춰진 사람을 보면 어떻게 느껴지는지 아세요? 신뢰가 가고, 편해요.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이 어려운 AI 시대를 함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죠.

 

Q. 마음이 뭔지 알아야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다는데, 마음이 정확히 뭔가요?


사람들한테 마음이 있는 곳을 가리켜 보라고 하면 어떤 분은 머리를 가리키고, 어떤 분은 가슴을 가리켜요. 머리를 가리키는 분은 마음을 생각이라고 느끼는 분이고, 가슴을 가리키는 분은 마음을 감정이라고 느끼는 분이에요. 그런데 둘 다 틀렸어요.

마음은 두뇌와 심내(심장 신경계)가 서로 소통하며 연결된 상태예요. 생각과 감정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둘이 엄청나게 교류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 연결된 상태 자체가 마음이에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요. 기억을 생각해보세요. 구구단은 한 번에 외워지지 않아서 수백 번 반복해야 했잖아요. 그런데 첫 데이트는 수십 년이 지나도 생생하게 기억나죠. 차이가 뭐예요? 감정이에요. 감정을 동반하는 사건은 단 한 번에 평생 깊숙이 새겨져요. 트라우마도 그래서 저절로 다 기억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이가 어릴 때 받은 상처, 관계 속에서 무시당하거나 경멸받은 경험이 아이 안에 얼마나 깊이 새겨지는지를 우리가 알아야 해요. 반대도 마찬가지예요. 사랑받고, 지지받고, 배려받고, 존중받은 경험도 똑같이 깊이 새겨져요. 그런 경험이 충분히 쌓인 아이는 자존감이 단단해요. 누군가 욕을 해도 순간적으로 기분이 나쁠 수는 있지만, 거기에 매몰되지 않아요. 자기 안에 '좋은 나'가 확고하게 있으니까요.

 

💬 앤소장의 ACTION 노트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저는 H.E.L.P의 모든 활동을 다시 한번 들여다봤어요. 가족봉사, 러닝저니(배움여행), 놀이. 이 세 가지가 다 결국 같은 목적을 향하고 있다는 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아이가 감정을 느끼고, 부모와 연결되고, 그 연결이 안전하다는 것을 몸으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요.

교수님 말씀처럼 아이에게 필요한 건 비싼 학원이 아니에요. 나랑 같이 있는 시간, 내 옆에 있어주는 부모예요. H.E.L.P에서 가족이 함께 배움여행을 떠나거나 함께 봉사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어요. 그 시간이 쌓여서 아이 안에 '나는 사랑받는 존재'라는 감각이 만들어지고, 그게 회복탄력성의 뿌리가 됩니다.

이번 주에 하나만 시도해보세요. 아이가 엄마, 아빠 부를 때 하던 일을 멈추고 먼저 눈을 마주쳐 주세요. "손 씻고", "숙제하고" 전에 딱 3초만요. 그 3초가 아이한테는 "나는 환영받는 존재구나"라는 신호가 됩니다.

 

Q. 감정을 죽이면 바보가 된다고 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죽은 듯이 꼼짝 말고 앉아서 공부해." 이 말에서 뭐가 죽어야 돼요? 생각이 죽으면 고민을 못 하니까 안 되잖아요. 감정이 죽어야 해요. 감정을 죽여야 차분하게 앉아서 공부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문제가 생겨요. 감정을 못 느끼면 욕구를 모르게 돼요. 자기한테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모르는 거예요. 그래서 요즘 아이들한테 뭘 좋아하는지 물어보면 "몰라요"가 나오는 거예요. 정말로 몰라요. 느껴본 적이 없으니까요.

"짜증나"라는 말 들어보셨죠? 요즘 아이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에요. 그게 왜냐면, 자기 감정이 뭔지 정확하게 모르니까 다 뭉뚱그려서 "짜증나"로 표현하는 거예요.

소크라테스가 뭐라고 했어요? "너 자신을 알라." 지혜는 자기를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감정을 모르면 자기를 알 수가 없어요. 욕구도 모르고, 자기도 모르고, 그러면 지혜가 생길 수가 없는 거예요. 지식으로 승부하는 시대가 아니라 지혜 기반으로 가야 하는 AI 시대에, 감정을 죽이는 교육은 결국 아이를 가장 불리한 위치에 놓는 거예요.

연결 실천이라는 기법이 있어요.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알아차리고, 무엇이 바람직한 것인지 스스로 터득하는 통찰력을 얻는 거예요. 통찰력의 다른 말이 지혜예요. 이미 정해진 정답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 해답을 얻는 것. 그게 AI 시대에 사람에게 남은 가장 강력한 능력이에요.

 

Q. 아이를 위해 부모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는 뭔가요?


아빠가 아이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놀이? 경청? 시간 내주기?

정답은 엄마를 많이 사랑하는 거예요.

아이에게 직접 무언가를 해주는 게 아니라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거예요. 가정이 안전한 보금자리가 되어야 해요. 아이에게 긍정적인 첫 번째 체험의 장이 되어야 하는 거죠.

그게 왜 중요하냐면, 아이는 처음으로 인간관계를 경험하는 곳이 가정이에요. 부모가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모습, 갈등이 생겨도 대화로 풀어가는 모습, 그 안에서 아이가 "관계란 이런 것이다"를 배워요.

반대로 부모가 싸우고, 아이를 잔소리와 지시로만 대하면, 아이 입장에서 인간관계는 자기를 괴롭히는 것이 돼요. 그 경험이 쌓이면 어른이 되어서 관계를 포기하고 깊은 관계를 기피하게 돼요.

어릴 때 정작 필요할 때 곁에 없었던 부모는, 아이가 커서 돈밖에 안 원해요. 아이가 엄마, 아빠를 부를 때 돌아보면서 "손 씻어", "숙제해"라고만 하면 아이는 마음의 상처를 받아요. 책 읽어 달라고 할 때, 그게 이야기가 재밌어서가 아니에요. 그 옆에 같이 있고 싶은 거예요. "엄마, 나랑 시간 좀 보내줘"라는 거예요.

그러려면 먼저 부모가 변해야 해요.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부모와 좋은 연결을 하고 싶은 특성이 있어요. 그거 타고 나는 거예요. 굶주려 있어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모가 먼저 변하고, 부모가 변한 것을 아이가 보면 아이는 따라서 변해요.

 

Q. 보호와 과보호의 차이가 뭔가요? 어디서부터 아이를 망치는 건가요?


아이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 처리해 주는 매니저가 되고 있는 부모들이 많아요. 아이한테 꽃길을 걷도록 모든 것을 미리 다 처리해 주고, 아쉬운 거 있으면 나서서 다 해결해 주는 거죠. 그게 아이를 망치는 거예요. 아이를 영원히 기생하며 살아가게 만드는 거거든요.

어린 아이는 기생하는 존재예요. 누군가 베풀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예요. 그거 야단치면 안 돼요. 그냥 어린아이의 당연한 모습이에요. 야단 맞아야 할 사람은 나이는 먹었는데 계속 자기것만 챙기는 어른들이에요.

기여할 줄 아는 존재가 어른이에요. 그것을 부모가 아이한테 심어줘야 돼요. 그런데 그러려면 아이가 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해요. 아이가 넘어지고, 실패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 일어서는 경험을 해야 해요.

온실 화초는 화려하게 피어요. 그런데 밖에만 나가면 곧바로 시들어요. 자생력이 없잖아요. 아이가 커서 사회에 나갈 때쯤 되면 세상은 AI 시대, 굉장히 어려운 환경이에요. 거기서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는 부모가 현명한 부모예요.

어릴 때는 아이가 실수하더라도 아이한테 해롭지 않고 남한테 해롭지 않은 경계 안에서 마음껏 실수하도록 허락해야 해요. 그러다가 아이가 조금씩 커지면 그 한계를 조금씩 넓혀나가야 해요. 한국은 정반대로 가잖아요. 아이가 어릴 때 마음대로 하도록 허락해놓고 중학생이 되면 입시 때문에 왕창 잡아매요. 거꾸로 하는 거예요. 어릴 때 엄하게, 그리고 점점 느슨하게 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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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하루 3분으로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하는 건가요?


행복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요. 행복은 이미 과학의 영역에 들어와 있어요. 나는 성공했는데 불행하다. 그럼 성공한 게 아니에요. 돈을 많이 벌었는데 삶이 공허하다. 그러면 인생 실패한 거예요.

그런데 행복에는 두 종류가 있어요. 하나는 '필링 해피(Feeling happy)'예요. 무언가 때문에 행복한 거예요. 술 마시면 행복해요. 게임하면 행복해요. 쇼핑하면 행복해요. 근데 그게 사라지면? 다시 불행해지죠. 이게 쾌락이에요. 순간의 쾌감이에요.

다른 하나는 '비잉 해피(Being happy)'예요. 지금 상당히 어렵고 힘들어도 행복한 거예요. 가시밭길을 걸어도 내가 원하는 삶을 창조해나가는 과정이니까 신이 나는 거예요. 그게 행복이에요. 그래서 행복은 목표가 되면 안 돼요. 훗날 행복하기 위해서 지금 엄청나게 고생하면, 나중에도 그냥 불행하게 살아요.

그럼 어떻게 지금 행복해질 수 있냐고요? 하루 3분, 행복 일기를 써보세요.

오늘 나의 감정. 오늘 좋았던 거 하나. 그리고 좋지 않은 것도 있을 거예요. 스트레스가 많은 세상이니까요. 그 좋지 않은 것 옆에 "이래서 다행이다"를 적어요. 단점만 보지 말라는 거예요. 그리고 나의 장점 하나. 자존감, 자신감이 거기서 얻어지는 거예요. 나의 자존감이 살면 그때는 남들이 좋게 보이기 시작해요. 고마운 거, 좋은 거. 그러면 인간은 마음 안에서 '나도 기여해야지'라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겨요.

매일 3분씩 100일만 쓰면 사람이 변해요. 단, 한 가지 주의할 게 있어요. 과거 일기는 가끔만 하세요. 살아온 기억을 쭉 적어보는 건 자기 알아차림에 도움이 되는데, 매일 반복하면 과거에 매몰되기 쉬워요. 원한, 원망, 미움 다 과거에 매몰되는 거거든요. 매일 하시겠다면 과거 일기가 아니라 행복 일기를 쓰는 게 훨씬 좋아요.

 

Q. 이유 없이 나를 비난하는 사람,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살다 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 만나잖아요. 진짜 마음 씀씀이가 나쁜 사람도 있고, 피하고 싶은 사람도 있어요. 저도 살면서 여기저기 만났어요.

근데 저는 마음 상해하지 않아요. 그냥 흘려버려요. 굳이 싸우지도 않아요.

비결이 뭐냐면요. 거리 두기예요. 그런데 거리 두기를 1차원적으로만 생각하면 안 돼요. 물리적 거리만 생각하는 거예요. 그런 사람이 가족이면 멀어지고 싶어도 쉽게 갈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정신 차원의 거리가 있어요. 그 사람이 옆에 있어도 마음의 거리와 정신의 거리만 적당하게 두면 아무렇지가 않아요. 물리적, 마음, 정신 이 세 가지 거리를 그 사람에 따라서 조율하면 돼요. 그게 관계 조율 능력이에요.

그리고 자기 알아차림도 필요해요. '나는 저 사람한테 왜 상처를 받을까? 왜 내가 존경하지 않는 사람의 말을 담아두고 고민하고 걱정을 할까?' 이유가 있을 거예요. 어떤 감정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그 감정의 원천이 무엇인지, 내가 어릴 때 어떤 욕구가 만족되지 않아서 이 자극이 나를 치고 흔드는지를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면 돼요.

그리고 이 능력은 훈련됩니다. 스트레스가 엄청난 충격으로 오면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되지만, 똑같은 스트레스를 관리를 잘해서 오히려 긍정적인 자극이 되면 PTSG(외상 후 성장)가 돼요. G가 Growth, 성장이에요. 더 큰 사람이 되는 거죠. 큰 일을 해낸 사람들을 보면 꽃길만 걸어온 사람이 아니라 가시밭길을 많이 걸어온 사람이에요. 거기서 무너지면 장애가 생기고 끝나지만, 그것을 잘 대처하는 능력이 바로 회복탄력성이에요. 그러면 더 큰 존재로 성장합니다.

밝고, 맑고, 굳다. 이 세 단어를 기억해두세요. 밝다는 것은 마음이 밝은 것, 맑다는 것은 정신이 맑은 것, 굳다는 것은 몸의 중심이 딱 잡힌 것, 즉 신체적으로 건강한 것이에요. 몸, 마음, 정신이 다 건강한 사람. 그런 사람이 큰 그릇이에요. 그리고 AI 시대는 그런 사람에게 가장 넓은 기회를 열어줄 거예요.

 

출처 : 조선에듀
출처 : 조선에듀

 

배운 점을 정리합니다


  • 집·학교·학원 뺑뺑이는 아동기 부정적 체험입니다. 이 구조 속에서 아이들이 가장 먼저 잃는 건 감정이에요. 감정을 잃으면 욕구를 모르고, 자기를 모르고, 지혜가 없어져요. AI 시대에 가장 필요한 능력이 바로 그 지혜인데요.
  • 스트레스는 창의성을 막고, 회복탄력성은 창의성을 열어줍니다. 뉴턴과 아르키메데스는 편안한 상태에서 발견을 했어요. 아이가 창의적이길 바란다면 먼저 스트레스 없이 숨 쉴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 부모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직접 무언가를 해주는 게 아니라 가정을 안전한 보금자리로 만드는 것입니다. 아빠가 엄마를 사랑하는 것, 아이가 부를 때 눈 마주쳐 주는 것. 그 작은 것들이 아이 안에 회복탄력성의 뿌리를 만듭니다.
  • 하루 3분 행복 일기가 사람을 바꿉니다. 오늘 감정, 좋았던 것, 다행인 것, 나의 장점. 이 네 가지를 100일 쓰면 자존감이 자라고, 자존감이 자라면 남에게도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겨요.

 

 이 인터뷰를 작성하고 나서

 

2편을 마치면서 저는 H.E.L.P가 하는 일의 의미를 다시 정리하게 됐어요.

우리가 가족봉사를 하는 이유, 러닝저니(배움여행)를 떠나는 이유, 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 교수님의 말씀으로 설명하면 이렇게 됩니다. 아이가 감정을 느끼고, 부모와 연결되고, 그 연결이 안전하다는 것을 몸으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요.

아이한테 책 읽어 달라고 할 때 이야기가 재밌어서가 아니라 옆에 있어 달라는 거라고 하셨잖아요. H.E.L.P의 모든 활동은 결국 그 연결을 만드는 일이에요.

그리고 교수님이 마지막에 하신 이 말씀이 가장 오래 남았어요. "관성, 타성, 습성대로 가면 결국 망하는 쪽으로 가잖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대로 살 수밖에 없잖아요." 우리 모두 알고 있어요. 지금 하는 방식이 아이한테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요.

그런데 불안할 때는 손이 더 꽉 쥐어지게 돼요. 그래서 교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 거예요. "지금부터라도 한두 가지만 실천하면 돼요." 하루 3분. 눈 마주침 3초. 오늘 저녁 "즐거웠어?"라는 한마디. 그게 시작이에요.

1편에서 조벽 교수님은 방향을 이야기하셨어요. AI 시대에 인성과 회복탄력성이 경쟁력이다, 베스트가 아닌 유니크, 질문을 허락하라. 2편에서는 그 방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이야기하셨어요. 감정을 살려야 한다, 연결이 먼저다,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한다.

두 편을 합치면 이렇게 됩니다.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를 키운다는 건 더 많은 것을 가르치는 게 아니에요. 아이가 자기 감정을 알고, 자기를 알고, 부모와 연결된 경험 속에서 자라는 것이에요.

그리고 그 경험은 거창한 프로그램에서 오지 않아요. 오늘 저녁 아이가 "엄마"라고 불렀을 때 하던 일을 잠깐 멈추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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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 놀담프로젝트

— 9월 6일, 여의도 샛강공원

 

이번 여름, 미래교육 커뮤니티  H.E.L.P 가족봉사팀은 아주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7월>

4가족이 모여 공기놀이, 오방끈놀이, 경찰과 도둑 등 추억의 놀이를 함께했어요.

 

<8월>

하브루타를 통해 놀이에 대한 생각을 넓히고, 스마트폰 대신 가족놀이의 필요성을 공감했어요. 그리고 아이들과 직접 시민참여 놀이 프로그램을 기획했지요.

 

<9월 6일>

여의도 샛강공원에서 H.E.L.P 놀이터를 열어요.

5가족을 초대합니다.

함께 할 놀이는 구슬치기, 고무줄놀이, 땅따먹기, 경찰과 도둑. 아이들과 땀 흘리며 놀아볼 준비되셨나요?

 

📅 날짜: 2026년 9월 6일(일)

⏰ 시간: 14:00~16:20 (약 2시간 20분) *13:50까지 모임장소 집결

📍 장소: 여의도 샛강공원 생태체험관

🧑‍🧑‍🧒 대상: 초등학생 이상 자녀 + 부모 1인 이상 동반, 선착순 5가족

 

☑️ 프로그램

  1. 아이스브레이킹 및 O/X 퀴즈
  2. 실내놀이: 땅따먹기 / 구슬치기 / 고무줄놀이
  3. 실외놀이: 경찰과 도둑
  4. 마무리 하브루타 (담소 나누기)

 

👉 신청하기 https://forms.gle/KM7DvLEJt67mPB4N6

 

💞   H.E.L.P 놀이터 포스터는 H.E.L.P 빌더스 벤팀장님의 따님이 직접 그린 시안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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