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앤소장입니다.
오늘은 고려대학교 석좌교수이자 HD행복연구소의 공동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벽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 '교육계의 마이클 조던'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교육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계십니다.
미국에서 오랜 기간 교육 현장을 경험하며 한국과 미국 교육의 차이를 깊이 연구해왔으며, 『조벽교수의 인재혁명』, 『나는 대한민국의 교사다』 등 다수의 교육서를 집필했습니다. 특히 AI 시대를 대비한 창의적 교육과 아이들의 내재된 잠재력을 끌어내는 교육법에 대해 활발히 강연하고 계십니다.
본 인터뷰는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채널 2025년 9월 6일자 "16년을 공부해도 백수가 되는 한국의 진짜 문제ㅣ지식인초대석 EP.62 (조벽 교수 1부)" 편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Q: 교수님, 미국 상위권 대학들이 성적보다 리더십이나 사회 봉사 활동을 중시하는데, 이런 차이는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그리고 미래 리터러시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지금 말씀하신 그런 요소들이 미래 리터러시예요. 유네스코가 2020년도에 제시한 개념으로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소통력, 공감력, 리더십, 협업하는 능력 등을 말하죠. 그런데 이런 것들은 옛날부터 중요했어요. 문제는 너무나 많은 부모님들께서 "옛날부터 있어 왔던 거 별거 아니네" 하고 그것을 별거 아닌 것처럼 여기는 것이 잘못이라는 거예요.
미래 리터러시 개념은 미래를 예측해서 그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내가 예상하는 미래를 창조하는 능력이에요. 키워드는 한 끗 차이예요. 예측과 예상.
우리 교육은 초중고, 심지어 대학 교육마저 "이러이러한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거기에 대한 정답을 찾는 훈련을 16년간 받고 있어요. 데이터를 분석해서 거기에 패턴을 찾고 계산해서 추측하는 거, 그것을 예측이라고 해요. 이성과 논리로 추론하는 능력. 그거 누가 제일 잘하죠? AI가 잘하죠.
Q: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이 아무리 그런 능력에서 1등을 해도 결국 AI를 따라갈 수 없다는 말씀이고, 입시 제도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뜻인가요?
맞습니다. 우리는 그 기술을 엄청나게 학생들한테 가르치는데, 그 기술을 가진 사람들은 앞으로 다 실직된다는 거죠. 거기서 1등 해봤자 실직될게 뻔한데요. AI가 훨씬 못하는 게 아니라 끝도 따라가지 못하는 능력이죠.
입시가 있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어요. 모두가 다 이게 문제라는 거 동의하면서도 수십 년간 전혀 꿈쩍 않고 버티고 있잖아요. 저는 AI가 왔기 때문에 드디어 우리 한국 아이들이 입시에서 해방된다고 믿어요.
누가 수능 만점, 고시 만점을 해내고 있어요? 지금 AI가 해내고 있어요. 그럼 우리는 AI가 손쉽게 뚝딱뚝딱 해내는 것을 12년간 엄청나게 에너지와 시간과 돈을 쏟아붓고 있는데, 가치도 없고 의미도 없어요. 감히 예측하자면 한국의 입시는 4~5년 내에 없어질 거예요.

Q: 그럼 이런 변화 속에서 아이들에게 CEO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고 어떻게 키워줄 수 있나요?
요즘 학생들은 학교 졸업하기 전에 이미 CEO 능력을 갖고 졸업을 해야만 먹고 살아요. CEO의 역량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직원들 관리하는 기술인데 그것도 이제는 AI한테 시킬 수가 있어요.
두 번째, CEO는 계산해가지고 결론에 도달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감으로 때리는 사람이죠. 직원들은 예측의 달인들이고 CEO는 예상의 달인들이에요.
그러면 부모님은 어린아이들한테 두 가지를 해줘야 돼요. 첫째, 모든 아이들은 AI 시대를 위해서 태어났어요. 애가 두 살, 세 살, 네 살, 다섯 살 때 하루 종일 질문했잖아요. 근데 우리는 처음에는 "어, 얘 천재 아니야?" 했다가 시간이 지나면 "엄마 바빠서 나중에 해" 하면서 그 질문하는 것을 야단맞을 짓으로 만들어버렸어요.
둘째, 한국에서는 "죽은 듯이 꼼짝 말고 앉아서 공부해" 뭐가 죽어야 돼요? 감을 죽여야죠. 그런데 살아 있으면 감은 항상 생기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허락을 해줘야죠. 감을 쓸 수 있도록. 그게 놀이예요. 어릴 때 놀 때 오감을 동원해서 놀았잖아요. 그게 어린아이들의 감을 발전시켜 주는 최고의 방법이에요.
Q: 그런데 이미 중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특히 진로 문제에서 한국 학생들이 놓치고 있는 핵심이 있다면요?
과도기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참 안타까운 이야기죠. 하지만 할 것도 있어요. 고등학생의 경우 진로가 가장 중요한 고민거리잖아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무슨 학과, 어떤 대학, 어떤 직업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건 진로 지도가 아니에요.
만약 제가 "비행기 타실래요? KTX 타실래요? 자동차 모실래요?" 물어본다면 뭘 먼저 생각하시겠어요? 목적지죠. LA 가는데 자동차는 말도 안 되고, 수원 가는데 비행기는 말도 안 되잖아요. 목적지에 걸맞는 수단을 택해야만 성공하는 거예요.
한국 학생들이 목적지가 없단 말이에요. 학과는 목적이 아니에요. 직업도 목적이 아니에요. 수단이에요. 한마디로 꿈과 비전이 없다는 거예요. 부모님께서 "의사가 돼라, 변호사가 돼라" 자기가 그것을 받아들였다면 그건 자기 꿈이 아니에요. 남이 주입시켜 준 꿈은 악몽이에요.
내가 원하는 목적지를 정해야 해요. 예를 들어 "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일을 하고 싶다" 그건 살아가는 방식이잖아요. 그러면 가수, 배우, 코미디언, 감독, 시나리오 라이터 등 직업은 무궁무진하게 많아요. 옵션이 생기죠.

Q: 그런 목적의식을 가진 아이로 키우려면 부모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특히 아이가 허황된 꿈을 꿀 때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아이한테 "너 뭘 좋아하니? 뭐가 되고 싶어?" 물어보면 대부분이 "몰라요"라고 해요. 모를 수밖에 없어요. 자기가 경험한 세상은 집, 학교, 학원밖에 없는데 거기서 무엇을 선택하겠어요? 또 일부는 "나는 내가 알고 있지만 말하기 싫어요. 말해봤자 야단맞을 것이 뻔하니까" 그래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려면 신뢰를 쌓아야 돼요.
부모님들께서 아이가 허황된 꿈을 꾸면 불안하잖아요. "아, 얘가 이거 해가지고 먹고살 수 있을까?" 그러니까 빨리 아이를 지도하려 그러죠. 그게 폐착이라는 거예요.
아이가 꿈을 가지면 자기가 뭔가 하고 싶으니까 열심히 해요. 그런데 하다 보면 자기한테 그 재능이 없다는 걸 알아요. 세상이 녹록하지가 않거든요. 그럼 아이들이 그냥 내려놓고 또 다른 것을 택하겠죠.
어릴 때는 부모가 아이가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환영해 줘야 되고 좋아해 주셔야 돼요. 매번 바껴도 괜찮아요. 꿈을 꾸는 연습을 한 아이들은 나중에 어른이 돼가면서 성숙해지면서 비전으로 갈아타요. 꿈은 허황된 것도 괜찮은데 비전은 가능한 것이거든요. 그러나 꿈이 허락되지 않은 아이들은 연습을 해본 적이 없으니 성인이 돼서도 비전으로 갈아타질 못합니다.
Q: 요새 심각해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사회성 문제, 심지어 초등학생도 "죽고 싶다"고 말하는 현상의 근본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10년 전에는 중학생이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요즘은 초등학생이 그런 말을 해요. 심각성이 훨씬 커진 시대예요. 그 아이들한테 무엇이 그렇게 큰 괴로움과 분노를 주고 있을까요? 그게 바로 관계에서 오는 상처예요. 어릴 때부터 받은 상처의 결과물이라는 거예요.
요즘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부모의 손에서 벗어나서 여기저기 사람한테 맡기고 살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인간관계에서 관계를 안정적으로 맺지 못하고 살았어요. 커가면서 다른 인간에 대한 존중심도 없고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필요성도 모르겠고, 관계 맺으면 언제 또 이게 깨지고 버림받을지 모르는 불안에서 살고 있는 거예요.
이게 사회적 흐름 때문이에요. 맞벌이를 해야만 경제적으로 살아갈 수 있고, 대가족에서 핵가족화, 이제는 1인 가족까지. 저는 그것을 탈가족화라고 해요. 끈끈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가지지 못하고 애들이 평생을 살아오는 거예요. 출산률 저하와 결혼 기피도 결국 관계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돼요. 자기가 살아온 인생에 관계라는 것이 고통만 줬다면 누가 새로운 관계를 만들려고 하겠습니까?

Q: 그럼 아이들을 억압하지 않으면서도 엄하게 키운다는 것의 구체적인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것은 놀이와 연관이 되어 있어요. 감을 키운다는 것은 직감, 직관이에요. 논리로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확 와닿는 거거든요. 최고의 CEO들은 그것이 자기네 성공을 만들었다고 자부하고 있어요.
그럼 그 감은 어떻게 생기느냐? 많은 경험을 해야만 생기고, 경험은 실수를 해야만 쌓게 돼요. 부모가 실수할 기회를 주는 것이 놀이라는 거예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마음껏 실수하도록 허락하는 시스템이에요.
어릴 때는 아이가 실수하더라도 아이한테 해로우면 안 되고 남한테 해로우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실수할 수 있는 경계를 굉장히 타이트하게 좁게 만들어줘야 돼요. 그러다가 아이가 조금씩 커지면 그 한계를 조금씩 조금씩 벌려나가야 돼요.
한국은 정반대로 가잖아요. 아이가 어릴 때 마음대로 하도록 허락해놓고 중학생이면 입시 때문에 왕창 잡아매요. 그거 역행하는 거예요. 그래서 어릴 때는 엄하게, 그리고 점점점 느슨하게 해야 해요.
Q: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부모님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길로 가는 것을 어려운 길이라고 생각하지 마시라. 그게 오히려 쉬운 길이에요. 우리는 지금 진정으로 어려운 길을 가고 있어요. 그 어려운 길로 가는 이유는 딱 하나. 익숙한 길이니까. 우리가 이때까지 해온 길이니까. 단지 그거예요.
생각을 바꾸시면 돼요. 더 쉬운 길이 있어요. 나의 욕심, 나의 초조함, 그걸 내려놓고 진정 아이한테 포커스 맞추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길을 가게 됩니다.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배운 점을 요약합니다
1.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예측'이 아닌 '예상' 능력이다
- 데이터 분석과 논리적 추론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은 AI가 인간보다 월등하다
- 진짜 필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창조해내는 '예상' 능력이다
- 이는 감각과 직관, 경험을 통해서만 기를 수 있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다
2. 놀이를 통한 '감' 키우기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다
- 아이들의 질문하는 능력과 감각을 살려두는 것이 중요하다
- 어릴 때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자유롭게 실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나이가 들수록 점진적으로 경계를 넓혀가며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3. 아이의 꿈을 지지하는 것이 진짜 성공의 시작이다
- 허황해 보이는 꿈이라도 아이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 직업은 수단일 뿐, 진짜 목적은 '어떤 방식으로 살고 싶은가'여야 한다
- 꿈꾸는 연습을 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현실적인 비전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4. 관계의 상처가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이다
- 안정적인 인간관계를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이 사회성 문제와 극단적 선택까지 고려하게 된다
- 출산률 저하와 결혼 기피도 결국 관계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된다
- 가족 단위가 아닌 사회적 지원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다
AI 시대, 불안 대신 확신을!
우리 아이의 미래,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정보는 넘치지만, 막상 집에서 실천하려면 막막할 때가 많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12시, ‘초록지붕 하브루타 살롱’에서 최신 AI 교육 흐름과 실천 팁을 부모와 부모가 함께 묻고, 답하고, 배우며 나누는 시간을 가져요.
'하브루타'는 질문과 대화를 통해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유대인 학습법을 말하는데, AI시대 핵심역량인 질문하는 습관을 키워줄 수 있지요. 우리가 먼저 체험해보고 아이들에게 적용해보면 보시지요.
초록지붕 하브루타 살롱
: AI 시대, 자녀교육의 길을 함께 찾는 부모 수업
📌 무엇을 하나요?
- 앤소장의 AI 교육 뉴스레터 핵심 내용을 바탕으로 하브루타(질문·대화) 토론 진행
- 가정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교육 아이디어와 실천 팁 획득
-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부모들과 깊이 있는 네트워크 형성
📅 9월 일정
-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12시
- 줌(Zoom) 온라인 진행
- 소수정예 12명 (카메라 ON 필수)
| 주차 | 날짜 & 인터뷰 | 주제 | 주요 내용 |
| 1주차 | 9/2 살만 칸 | AI 시대 교육과 교사의 역할 변화 | AI 가정교사 활용, 교사 역할 변화 |
| 2주차 | 9/9 벤 넬슨 | 세계 최고 혁신 대학의 교육법 | 미네르바 대학 사례, 토론 중심 학습, 글로벌 사고 확장 |
| 3주차 | 9/16 로버트 기요사키 | 내 아이 맞춤 경제교육과 돈공부법 | 경제교육 원리, 내 아이 돈공부법 적용 |
| 4주차 | 9/23 최재붕 | 가정에서 AI 실행 | AI 사피언스, AI PT 실습, 가정에서 AI 활용법 |
💳 참가비
- 회차당 3.3만 원 (부가세 포함, 현금영수증 발행)
💳 혜택
- 뉴스레터 사전 발송
- 오픈카톡방 초대, 상시 Q&A 및 실습 피드백
🌿 앤소장 소개
안녕하세요, 앤소장입니다.
저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AI 시대 자녀교육과 부모 역량 개발에 관심을 가진 교육 실행가입니다.
매주 AI교육 뉴스레터를 발행하며, 부모님들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나누고 있어요.
또한 축제 기획자로서의 경험과 부모 교육 연구를 바탕으로, 가정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AI 교육 실천법을 전하고 있습니다.
초록지붕 하브루타 살롱에서는 부모님들이 서로 배우고, 질문하고, 함께 성장하며, 같은 길을 걷는 동료 부모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공간입니다.
9월, 초록지붕 아래에서 만나 이야기 나눠요!
🌿 8월 '초록지붕 하브루타 살롱' 참가자 후기
🎯 신청 방법
블로그 참조
https://blog.naver.com/annesojang/22397142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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