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앤소장입니다. 어느덧 AI교육 뉴스레터도 75호째입니다.
지금까지 이 뉴스레터에서 우리는 AI 시대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능력들을 이야기해왔습니다. 켄 오노 교수님은 좋은 질문을 만드는 능력이라고 했고, 카리나 홍은 기초를 직접 통과하는 훈련이라고 했고, 테런스 타오는 정답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모든 것보다 더 먼저 있어야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좋은 질문을 만들고, 기초를 훈련하고, 과정을 버티려면 — 일단 아이가 일어설 수 있어야 합니다. AI가 모든 정답을 내놓는 시대일수록, 오히려 사람이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서는 힘이 더 중요해져요. 우리는 흔히 그 힘을 "의지"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의지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오늘 인터뷰이가 그 질문에 과학으로 답합니다.
과학 유튜버 엑소쌤, 대중에게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엑소플레닛 이선호 대표의 이야기예요. 그는 20대 후반에 4억 원을 모았다가 주식으로 몇 달 만에 전부 잃었습니다. 집안에는 100억 원에 가까운 빚이 있었고, 오랫동안 사귄 연인도 떠났어요. 심한 우울증을 앓으며 고시원 단칸방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워만 있던 시간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가 다시 일어선 방법이 의지가 아니었어요. 과학이었습니다.
논문을 찾아 읽으면서 알게 됐대요. 의지는 마음먹어서 생기는 게 아니라 뇌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뇌를 바꾸려면 먼저 몸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요. 그래서 그는 가장 작은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먹고, 하루 5분이라도 햇빛을 쬐고, 잘 자는 것부터요.
지금 그는 과학 유튜버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작년에 100억 원의 빚을 모두 갚았습니다. 빚을 갚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어머니께 집을 사드리는 것이었어요.
아이에게 "의지를 가져라"고 말하기 전에, 그 의지가 자랄 수 있는 몸과 환경을 먼저 만들어주는 것. 이선호 대표의 이야기가 그 방법을 과학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글은 tvN 유퀴즈온더블럭 350회(2026년 7월 8일 방송)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Q. 20대에 4억을 모았다가 주식으로 다 잃으셨다고요. 그때 어떤 상황이었나요?
사실 갑자기 주식을 시작한 게 아니에요. 20대 후반에 장학금도 받고 열심히 모아서 한 4억 정도를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집안에 빚이 점점 불어나서 100억 원 가까이 됐는데, 제가 모은 돈으로는 도저히 해결이 안 되는 규모잖아요. 그때 주변에 주식 열풍이 불고 있었어요.
처음에 1,000만 원을 넣어봤는데, 1년 적금 이자가 한 시간 만에 벌리는 거예요. 그래서 억 단위를 넣었어요. 근데 억 단위를 넣으면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조금만 떨어져도 불안하고, 팔았다가 물 탔다가 반복하면서, 빨리 벌고 싶은 마음에 뭔지도 잘 모르는 종목들에 손을 댔어요. 결국 그 4억을 전부 날렸습니다. 몇 달도 안 됐던 것 같아요.
Q.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 어떻게 버티셨나요?
돈을 다 잃은 데다가, 오랫동안 사귄 여자친구도 결국 헤어지자고 하더라고요. 집안 빚은 그대로고, 저는 빈털터리가 됐고. 정말 모든 게 한꺼번에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동생한테 울면서 전화를 했어요. 돈을 다 잃었다, 어떡하냐고요. 그런데 25살짜리 동생이 오히려 덤덤하게 말하는 거예요. "형의 능력이 없어서 이렇게 된 게 아니라 잘못된 투자 실패인데, 내가 군대 갔다 와서 모아놓은 5,000만 원이 있는데 이거 줄 테니까, 방 잡고 밥 좀 제대로 챙겨 먹고 일어서라"고요. 그 말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그래도 정말 힘든 시간이 오래 계속됐어요. 한 2년 정도를 힘들어했고, 결국 병원을 찾았더니 우울증과 불안장애 진단을 받았어요. 의사 선생님이 당장 입원해야 하는 상태인데 왜 이제 왔냐고 하시더라고요. 고시원 단칸방에서 아무것도 못 하고 누워만 있는 날들이 계속됐어요. 완전히 산 송장처럼요.

Q. 다시 일어서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었나요?
그 상태에서 마지막 시도라는 마음으로 논문을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의지라는 것은 내가 마음먹어서 생기는 게 아니라, 뇌에서 만들어지는 거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내 몸을 바꿔야, 뇌를 바꿔야, 최소한의 첫 발걸음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의지가 생긴다는 거죠.
그때 깨달았어요. 나는 지금 의지가 없어서 못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의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몸 자체가 무너져 있었던 거라는 것을요. 그래서 생각을 바꿨습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이 유행했잖아요. 저는 그 말 앞에 한 줄이 더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몸이 먼저다. 몸이 있어야 마음이 생기고, 마음이 있어야 의지가 생깁니다. 그래서 몸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시험에서 떨어지거나, 친구 관계가 힘들거나, 목표를 잃고 무기력해질 때도 사실 같은 이야기예요. "의지가 없다"고 다그치기 전에, 먼저 몸의 상태를 살펴봐야 합니다.
Q. "꺾이지 않는 몸이 먼저다"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디서부터 시작하셨나요?
세 가지였어요.
첫 번째, 제대로 먹는 것. 맨날 배달 음식을 빨리 먹고, 밥도 제대로 안 먹다 보니까 몸이 완전히 망가져 있었거든요. 그것부터 챙기기 시작했어요.
두 번째, 햇빛. 아침에 자연광을 쬐면 안정감을 주는 세로토닌이 분비돼요. 그래서 고시원 암막 커튼을 다 걷고, 아무리 힘들어도 밖에 최소한 5분만 나가서 햇빛을 쬐자고 했어요. 딱 5분이에요. 그게 전부였어요.
세 번째, 잘 자는 것. 자는 동안에 뇌가 낮에 쌓인 노폐물들을 제거하는 물청소를 해줘요.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뇌가 리셋이 안 된 채로 하루를 시작하는 거예요.
지금 보면 되게 당연한 말 같아요. 그런데 무너져 있을 때는 이 당연한 것들이 하나도 안 되고 있더라고요. 그걸 다시 하나씩 쌓아가는 것이 저한테는 회복의 전부였어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예요. 무기력해 보일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이 세 가지입니다.

Q. 장 건강이 우울증과 연결된다는 게 사실인가요?
논문들을 보다가 정말 놀라운 연구를 발견했어요. 수천 명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인데, 90% 이상에서 장 안에 특정 유익균들이 부족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장 검사를 해봤어요. 진짜로 유익균이 거의 없었어요. 맨날 배달 음식을 빨리 먹고 밥도 제대로 안 먹었으니 당연한 거죠.
그래서 요거트를 꾸준히 먹고, 유익균이 많아지는 식이섬유도 챙겨 먹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한 6개월을 꾸준히 하니까, 신기하게도 설거지가 하고 싶어지고, 이불 개는 게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아주 작은 일들이지만, 그게 다시 생긴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반가웠어요. 그때부터 조금씩 바뀌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뇌랑 장이 신경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장-뇌 축'이라고 불러요. 장 건강이 뇌 상태에 실제로 영향을 미친다는 게 요즘 활발하게 연구되는 분야입니다. 아이의 식습관은 단순히 영양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기분과 집중력, 의욕과도 연결되어 있어요.
Q. 햇빛 5분, 수면 — 그 작은 것들이 정말 효과가 있었나요?
처음엔 저도 반신반의했어요. 이게 설마 도움이 될까 싶었거든요.
아침에 자연광을 쬐면 세로토닌이 분비돼요. 세로토닌은 안정감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이에요. 5분만 밖에 나가서 햇빛을 쬐니까 진짜로 안정감이 달라지고, 생각도 조금씩 달라지더라고요. 5분이에요. 어마어마한 게 아니라 딱 5분.
수면도 그래요. 자는 동안 뇌가 낮 동안 쌓인 노폐물들을 제거해줘요.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뇌가 리셋이 안 된 채로 하루를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전날 밤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그대로 안고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는 셈이죠.
먹는 것, 햇빛, 수면. 이 세 가지가 몸을 바꿨고, 몸이 바뀌면서 뇌가 바뀌기 시작했어요. 아이의 집중력과 회복탄력성을 이야기할 때, 사실 이 세 가지가 가장 기본이에요. 비싼 교육 프로그램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들입니다.
Q. "말하는 대로 된다"는 게 뇌 과학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우리 뇌에는 크게 두 부위가 끊임없이 싸우고 있어요. 하나는 '변연계'라는 곳인데, 본능 역할을 해요. 졸리면 자야 하고, 화나면 화내야 하고, 뭔가 불편하면 당장 피해야 한다고 속삭이는 역할이에요. 이게 나쁜 건 아닌데, 장기적인 목표를 향해 가는 데는 방해가 돼요.
애니메이션 보면 고민하는 주인공 어깨 위에 천사랑 악마가 각각 앉아서 속삭이잖아요. 그게 실제로 우리 뇌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에요.
예를 들어 새벽에 운동해야 하는데 추울 때, 변연계가 속삭여요. "그냥 이불 덮고 자자." 그때 전전두엽이 속삭이는 거예요. "나와서 달리면 기분 좋아질 거야." 이 목소리를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하면, 전전두엽이 활성화되면서 실제로 장기적인 계획을 달성하는 내가 돼요.
"말하는 대로 된다"는 게 단순한 자기 암시가 아니에요. 전전두엽을 훈련시키는 행위예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힘들 때 긍정적인 말을 소리 내어 말하는 습관을 갖도록 돕는 것이, 뇌 과학적으로 실제로 의미 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Q. 100억의 빚을 다 갚은 지금, 자신에게 일어났던 변화를 어떻게 설명하시겠어요?
작년에 드디어 빚을 다 갚았어요. 가족 네 명이 부둥 안고 울었어요.
빚을 갚고 제일 먼저 한 게 뭔지 아세요? 저는 아직 월세집에 살지만, 어머니께 집을 사드렸어요. 그게 제일 하고 싶었어요.
돌아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모든 게 달라졌어요. 과학도 좋아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설명하는 것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고, 거기에 집중해서 "과학을 사람들에게 쉽고 재밌게 알려 줄 거야"라는 꿈이 생겼어요. 1년, 2년, 3년 쭉 집중해서 살다 보니까 어느 순간 도약하는 시기가 찾아왔어요.
나한테 집중하니까 사랑도 찾아오고, 돈도 찾아오고, 건강도 다시 돌아왔어요. 진짜 나답고 좋아하는 기준이 잡히니까, 어떻게든 흔들릴지언정 넘어지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더라고요.

배운 점을 정리합니다
- 의지는 마음먹어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뇌에서 만들어지고, 뇌는 몸의 상태에 영향을 받습니다. 아이가 무기력해 보일 때, 의지를 다그치기 전에 잠, 식사, 햇빛부터 살피는 게 먼저입니다.
- 장 건강이 뇌 건강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울증 환자의 90% 이상에서 유익균이 부족하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아이의 식습관은 영양만이 아니라 기분과 집중력, 의욕과도 연결됩니다.
- 전전두엽은 훈련할 수 있습니다. "말하는 대로 된다"는 말은 자기 암시가 아니라, 이성적 판단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을 실제로 활성화하는 행위입니다. 좋은 말을 소리 내어 말하는 습관이 뇌를 바꿉니다.
-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 흔들려도 넘어지지 않는 힘을 만듭니다. AI 시대에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회복탄력성은, 외부의 기준이 아닌 자기 기준이 생겼을 때 비로소 자랍니다.
H.E.L.P를 소개합니다

저, 요즘 자꾸 같은 질문을 받아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학원을 줄여도 괜찮을까요?"
"AI 시대에 부모가 뭘 해줘야 하나요?"
사실 저도 답을 몰랐어요.
2024년 여름, AI를 처음 제대로 마주한 그날부터 지금까지 똑같은 질문을 안고 살았거든요.
축제 기획자로 15년을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교육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것도 사실 그 질문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72개의 뉴스레터를 쓰면서 답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벤지오, 페이페이 리, 카파시, 슐라이허...
세계 최고 석학들의 이야기를 파고들수록 신기하게 같은 단어들이 반복되더라고요.
질문력, 창의력, 협업력, 인간성, 문제해결력, 비판적 사고, 감성...
AI가 절대 따라올 수 없는 능력들이요.
학원에선 배울 수 없지요.
그리고 깨달았어요.
이건 수업으로 키워지는 게 아니라 경험으로만 자라는 능력이라는 걸요.
질문을 혼자 안고 있으면 무거워져요.
그런데 같은 질문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가벼워지더라고요.
그래서 만들었어요.
H.E.L.P (Heartwarming Experience & Learning Project)
학원 대신, 봉사하고 여행하며 배우는 가족들의 커뮤니티예요.
AI시대, 부모도 아이도 함께 성장하자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H.E.L.P는 이렇게 움직여요.
🙌 가족봉사
공감력이 자라는 시간.
한강 플로깅부터 지역사회 봉사까지, 가족이 한 팀이 됩니다.
🛋️ 부모살롱
질문력이 자라는 거실이에요.
초록지붕을 읽고 모인 부모들이 AI시대 자녀교육을 함께 고민합니다.
✈️ 러닝저니
문제해결력과 협업력이 자라는 시간.
가족이 팀이 되어 세상에서 직접 배웁니다.
75개의 뉴스레터가 가르쳐준 답은 하나였어요.
미래역량은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함께 경험하는 거예요.
혼자 키우지 않아도 괜찮아요.
같은 고민을 가진 가족들이 이미 여기 있습니다.
🌐 홈페이지 help-landing.vercel.app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_helpfamilies/
💬 카카오 오픈톡방 https://open.kakao.com/o/gsYDWKti

여의도 한강공원 줍깅 가족봉사

여의도 한강공원 안전캠페인 가족봉사

안산생태공원 러닝저니

놀담(놀이+담소) 프로젝트

퐁피두센터 한화 러닝저니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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