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미래교육

AI 시대, 정답 찾기보다 질문하는 능력이 중요한 이유

대한민국 대표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의 인사이트

2025.03.17 | 조회 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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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소장의 AI 교육 뉴스레터

AI시대, 우리 아이의 교육, 진로와 경제적 자립을 위한 실용적인 인사이트를 매주 전달하는 부모님을 위한 뉴스레터

안녕하세요, 앤소장입니다. 오늘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과 진로에 대하여 대한민국 대표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 인사이트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장동선 박사님은 독일 튀빙겐의 막스플랑크 바이오사이버네틱스연구소에서 뇌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연구원으로 생활하다, 한국으로 돌아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미래기술전략팀장으로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등 뇌과학을 응용하는 첨단 산업에서 일했습니다.

현재는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과학을 쉽고 재밌게 소개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 중입니다.

본 뉴스레터는 장동선 박사님이 2023년 4월 세바시에서 발표한 '챗GPT 이후, 성공 방정식이 뒤집혔다' 강연을 바탕으로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이 인터뷰에서 다룰 핵심 내용] - 정답 외우기는 이제 그만 : AI가 정답 외우기에서는 인간을 이깁니다. 아이들에겐 다른 능력이 필요합니다. - 뇌는 도구에 적응한다 : 뇌는 새 도구를 만나면 적응하고 진화합니다. AI도 우리 능력을 확장시키는 도구입니다. - 교육 시스템의 변화 : '좋은 대학→좋은 직장' 공식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미래엔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요? - 질문하는 능력의 중요성 : AI 활용엔 좋은 질문이 필수입니다. 아이들이 답 없는 문제에 도전하게 해야 합니다. - 자기 이해의 힘 : 자신을 아는 아이들이 AI 시대의 승자입니다. 다양한 경험이 필요합니다. 미래 교육의 방향: 선생님은 지식 전달자가 아닌 '큐레이터'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서로 가르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이제 장동선 박사님과의 대화를 통해 AI 시대에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준비시켜야 할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첨부 이미지

 

Q: AI가 가져온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우리 교육은 지금까지 '답이 있는 것'을 찾도록 하는 방식이었어요. 좋은 대학에 가서 돈 많이 버는 직업을 갖기 위해 입시 공부를 하는 형태죠. 하지만 AI와 경쟁하는 시대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교육받은 사람들이 이기기 어려워요.

정답을 외우고 알아야 하는 부분은 인간보다 AI가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에요. 구글 검색이 처음 나왔을 때도 "책을 안 읽고 검색만 하면 뇌가 퇴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더 똑똑해졌어요. 구글이라는 도구가 뇌를 퇴화시키기보다는 우리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거죠.

 

출처 : 캔바
출처 : 캔바

 

Q: 뇌는 도구를 사용하면서 어떻게 진화해왔나요?


최신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내가 사용하는 도구만큼이 나의 능력이에요. 현미경을 사용할 줄 알면서 생물학이 발전했고, 망원경이 생기면서 천문학이 발전했어요.

철학자 니체는 1880년대에 눈이 안 보이게 되면서 타자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손글씨를 쓸 때와 타자기로 글을 쓸 때 내 생각이 다르다"는 관찰을 했어요.

이건 중요한 이야기예요. 우리 뇌 안에 글을 읽고 쓰는 영역이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에요. 타고난 하드웨어만 보면 2만 년 전 인간의 뇌와 지금 우리 뇌는 거의 같아요. 문자와 활자가 발견되고 교육을 통해 배우면서 뇌의 특정 영역을 그 용도로만 쓰기 시작한 거죠. 뇌의 자원을 재활용한 거예요.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도구가 들어오면서 뇌는 이와 어떻게 효율적으로 소통할지 고민하며 또 다시 자원을 재활용할 거에요. 내 뇌의 능력은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떤 도구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뇌가 자원을 배분하고 우리 능력이 업그레이드되는 거죠.

많은 분들이 "AI가 나오면 뇌가 대체되는 거 아니냐, 필요 없어지는 거 아니냐" 걱정하시는데, 오히려 이 새로운 도구로 새로운 능력이 생겨날 거예요. 이제는 기존의 교육 시스템과 방식이 바뀌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출처 : 유튜브
출처 : 유튜브

 

Q: 현재 교육 시스템과 AI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 사이에 어떤 괴리가 있나요?


현재 초중고 시스템은 좋은 대학에 가서 판사, 검사, 의사 같은 직업을 갖고 돈 많이 벌거나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한 등용문으로 설계되어 있어요.

그런데 이런 공식이 무너지고 있어요. 요즘 아이들의 장래희망을 들어보면 "스타트업 대표가 되어 일찍 은퇴하겠다"거나 "유튜버가 되겠다"는 답변이 많아요. 기존 시스템보다 이런 새로운 직업들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거죠.

AI 같은 도구가 나오면서 초등학생, 중학생도 이 도구를 잘 사용하면 꿈을 이룰 수 있게 됐어요. 예를 들어 웹툰 작가가 되려면 오랜 수련 기간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좋은 스토리만 있으면 AI가 고퀄리티로 그림을 그려줘요. 아이들이 AI를 활용해 웹툰도 그리고 소설도 쓰고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된 거죠.

한편은 이런 변화가 있고, 다른 한편은 '좋은 대학 가야 해', '대기업 취업해야 해'라는 공식이 있는데, 미래 세대에겐 어떤 게 더 매력적일까요?

 

출처 : 캔바
출처 : 캔바

 

Q: AI 시대에 우리 아이들이 길러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인가요?


"AI를 교육에 써도 되나?"라는 질문을 넘어 더 본질적인 질문은 "세상이 우리에게 알아야 한다고 주는 것들이 정말 필요한 건가?"입니다.

우리 교육은 정답을 잘 맞추면 1등하고 100점 맞는 형태였어요. 그런데 정답을 외우는 부분은 AI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나요. 그래서 이런 일은 AI에게 맡기면 돼요. 다만 AI가 주는 답이 항상 정답은 아니니 무조건 신뢰하면 안 되죠.

앞으로 사람들은 변화할 수 있는 사람과 변화할 수 없는 사람으로 나뉠 거예요. 변화할 수 있는 사람은 AI라는 도구로 엄청난 무기를 얻게 되지만, 변화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려워질 거예요.

답이 있는 문제만 보는 사람은 변화하기 어려워요. 자신의 시스템과 틀 안에서만 답을 찾으려 하니까요. 이런 사람들은 AI와 경쟁하기 어려워요.

앞으로는 개척가, 탐험가처럼 답이 없는 곳에서 답을 찾아내고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더 필요해질 거에요.

그럼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요? 답이 없는 문제에 도전해 봐야 해요. 집에 가는 길도 엄마가 가라는 길만 가는 게 아니라, 다른 길로도 갈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찾고 실천하는 아이들이 되면 좋겠어요.

 

Q: 아이들이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요?


ChatGPT 같은 생성형 AI는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뇌공학에 대해 전혀 모르는데, 최근 20년간 발견된 것들과 좋은 책 추천해줘"라고 물으면, 대략적인 방향을 알려줘요.

AI를 잘 활용하려면 '질문하는 능력'이 중요해요. 스무고개처럼 질문을 잘 해서 원하는 답을 찾아가는 능력이 좋은 사람이 AI도 잘 활용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그림을 그려달라고 할 때도 "책 읽는 소녀 그려줘"보다 "르누아르 스타일로 19세기 유럽 책장 배경의 소녀 그려줘"처럼 구체적으로 질문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와요. 질문을 디테일하게 할수록 원하는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지죠.

 

출처 : ChatGPT
출처 : ChatGPT

 

Q: 미래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야 할까요?


제가 본 흥미로운 교수법 중 하나는 선생님이 앞에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서로 가르치는 방식이었어요. "너는 수성, 너는 금성에 대해 알려줘"라고 그룹을 나누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방법을 선택하게 했어요.

어떤 아이는 게임을 만들고, 어떤 아이는 유튜브 영상을 찾아오고, 어떤 아이는 그림을 그렸어요. 선생님은 틀린 정보가 있는지, 설명을 잘했는지만 체크했죠.

미래 교육은 '선생님'보다 '커넥터'나 '큐레이터' 역할을 하는 교육자가 더 많아질 거에요. ChatGPT 같은 생성형 AI가 교육 도구로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선생님은 정보가 맞는지 체크하고 가이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거에요.

 

출처 : 캔바
출처 : 캔바

 

Q: AI 시대에 가장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문제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이에요. OpenAI가 GPT 모델을 만들 때도 문장 자동 완성 기능을 사기나 가짜 뉴스에 악용될까 봐 처음에 넣지 않았어요.

메타에서 만든 'Galactica'라는 AI는 논문 작성을 도와주는데, 너무 진짜 같은 논문을 만들어내서 출시 3일 만에 서비스가 중단됐어요. 일반인은 위키피디아만 봐도 정보가 맞다고 생각하는데, 잘못된 논문으로 비행기나 건물을 만들면 위험할 수 있으니까요.

 

Q: 진짜 전문가와 가짜 전문가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가짜 전문가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해요. 실제로 알지 못하는데 안다고 착각하죠.

진짜 전문가는 인터넷이 끊겨도 손으로 수식을 풀고 설명할 수 있어요. 그 지식이 진짜 자기 것이니까요. "찾아봐야 안다"면 진짜 전문가가 아니에요.

AI가 모든 걸 도와주면 더 많은 가짜 전문가가 생길 수 있어요. 스스로 할 수 없는데 "나도 할 수 있으니 내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요.

예전에는 글이나 논문을 쓰면 "이건 아무나 못 쓰니까" 하고 지식의 증거로 봤지만, 이런 시스템이 바뀌어야 할 때가 왔어요.

 

Q: 앞으로는 어떤 지식이 더 소중해질까요?


앞으로는 '살아있는 지식'이 더 소중해질 거에요. 정보와 논문을 많이 알아도 그걸 실제로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이론만 아는 사람의 차이는 더 커질 거에요.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확실한 답을 가진 사람은 AI로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어요. 하지만 "나는 누구지? 뭘 원하지? 뭘 알지?"에 대한 답이 불분명한 사람은 AI에서 얻는 게 피상적일 거예요.

 

Q: 아이들이 자신에 대해 더 잘 알아가려면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흥미로운 건, 우리의 취향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지 않다는 거예요. "클래식을 좋아한다" 또는 "락을 좋아한다"는 취향이 생기려면 충분히 들어보고 그 카테고리를 알아야 해요.

경험이 쌓이지 않으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인지 알기 어려워요. AI 시대에 더 중요해지는 건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쌓는 거에요.

그럴수록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되고,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분명해지며, AI 도구도 더 잘 사용할 수 있어요. 반면에 경험이 부족하면 AI가 선택해주는 대로 따르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조종당할 가능성이 높아요.

주도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려면 더 많이 공부하고 아는 게 필요하고, 그런 사람이 AI를 더 잘 활용할 수 있어요.

 

출처 : https://www.mkyu.co.kr
출처 : https://www.mkyu.co.kr

 

Q: 학부모들에게 AI 시대의 자녀교육에 대한 마지막 조언 부탁드립니다


지식이 덜 중요해지고 "물어보면 다 알려준다"고 생각하지만, 직접 해보기 전까진 그 지식이 내 것이 안 돼요. "저거 알아"라고 해도 남에게 설명하거나 가르칠 수준이 아닌 경우가 많아요.

AI 시대에는 아이들이 자신의 개성과 내면의 목소리를 발견하도록 돕는 게 중요해요. 정보 암기보다 자신만의 관점,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자기 이해가 더 중요해질 거에요.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으로 관심사와 열정을 발견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며,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도록 도와주세요. AI는 도구일 뿐, 어떻게 활용할지는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결정해요.

부모님도 평생 학습자로서 새로운 기술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세요. 아이들은 말보다 행동으로 더 많이 배우니까요.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만의 가치 - 공감, 사랑, 연결, 의미 찾기 - 를 아이들이 경험하도록 풍부한 인간관계와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해주세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우리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건 이런 인간적 가치와 관계에요.

 

출처 : 캔바
출처 : 캔바

배운 점을 요약합니다


  1. 정답 찾기에서 질문하기로의 전환 : AI 시대에는 정답을 외우는 교육보다 질문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답이 없는 문제에 도전하고 스스로 길을 찾게 도와주세요.
  2. 도구와 인간 능력의 확장 : 우리 능력은 사용하는 도구에 따라 확장됩니다.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새 도구에 적응하며 능력을 확장해요. AI는 우리 능력을 제한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하는 도구입니다.
  3. 자기 이해와 주체성의 중요성 : AI 시대에 더 중요한 것은 '나는 누구인가?',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에 대한 명확한 이해입니다. 다양한 경험으로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일수록 AI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4. 교육의 변화 방향 : 미래 교육은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교사는 정보의 정확성을 체크하고 방향을 안내하는 '커넥터'나 '큐레이터'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으로 관심사와 열정을 발견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며,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도록 도와주세요. AI는 도구일 뿐, 어떻게 활용할지는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결정해요.

본 뉴스레터는 궁금한 뇌 연구소장 장동선 박사의 2023년 4월 세바시에서 강연 '챗GPT 이후, 성공 방정식이 뒤집혔다'라는 주제로 강연한  강연을 바탕으로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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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1동1201호의 프로필 이미지

    401동12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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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10 hours 전

    오늘도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질문의 중요성에 대해 저도 완전 공감합니다. 질문이 구체화 되려면 역시 많은 지식을 융합할 수 있고 또한 실질적으로 잘 알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을 잘 짚어주신거 같아요~ 또한 다양한 경험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애기는 지금껏 봐온 기사들의 공통 제안인 거 같아요! 좋은 가르침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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