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앤소장입니다.
오늘 소개할 황성현 대표는 구글 본사 HR과 카카오 인사 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30년 경력의 인사 전문가입니다. 야후, 구글, 카카오 등 글로벌 테크 기업에서 인사 전략을 이끌었고, 현재는 인사조직 자문회사 퀀텀인사이트(Quantum Insight)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강대 경영학 학사와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 긍정조직개발학 석사 학력을 보유한 그는 한컴 사외이사, TEU 부사장 등으로도 활동하며 미래 인재상에 대한 통찰을 나누고 있어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글로벌 기업이 진짜 원하는 인재상과 AI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메타인지 역량에 대해 들어봅니다.
본 뉴스레터는 유튜브 채널 디글 :Diggle, 2025년 8월 19일, "[#미래수업] AI 시대, 30년 차 인사 담당자가 꼽은 핵심 역량은? '메타인지 능력'"를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Q. 글로벌 테크 기업에서 30년간 인재를 평가하시면서, 합격하는 사람과 불합격하는 사람을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무엇이었나요?
많은 분들이 스펙이나 학벌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데, 실제 채용 현장에서 본 건 달랐습니다. 물론 기본 역량은 필요하지만, 최종 합격을 결정하는 요소는 따로 있었어요.
가장 큰 차이는 자기 인식의 정확성이었습니다. 자신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지, 강점과 약점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이해하는지가 결정적이었어요. 이게 바로 메타인지 능력입니다.
면접에서 자주 던지는 질문이 있습니다.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말씀해주세요." 누구나 예상하는 질문이죠.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으면 그 사람의 메타인지 수준이 바로 드러나요.
메타인지가 낮은 지원자는 이렇게 답합니다. "제 강점은 성실함입니다. 약점은 너무 완벽주의적인 것입니다." 이런 답변은 천편일률적이에요. 사실 약점을 강점처럼 포장한 거죠. 본인을 진지하게 돌아본 게 아니라 면접 준비서에서 본 모범 답안을 외운 겁니다.
메타인지가 높은 지원자는 다릅니다. "저는 팀 프로젝트에서 의견 충돌이 생겼을 때 조율하는 걸 잘합니다. 지난 학기 캡스톤 디자인에서 팀원들 의견이 부딪혔을 때, 각자 주장 뒤에 있는 본질적 목표를 파악해서 절충안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제 약점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보다 기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데 더 강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브레인스토밍 초반보다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단계에서 더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 두 답변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후자는 자신을 매우 구체적으로 관찰한 사람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강점을 발휘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한계가 있는지 정확히 알아요. 그리고 그것을 솔직하게 인정합니다.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 이런 사람은 신뢰가 갑니다. 자기 한계를 아는 사람은 도움을 요청할 줄 알거든요. 반대로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은 혼자 해결하려다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아요.
30년 동안 본 패턴이 있습니다. 메타인지가 높은 사람은 입사 후에도 성장 속도가 빨라요. 자기가 뭘 모르는지 아니까 배워야 할 것을 정확히 찾아가거든요. 메타인지가 낮은 사람은 자기가 뭘 모르는지도 모르니까 엉뚱한 데 시간을 씁니다.
특히 구글에서 일할 때 명확하게 느꼈어요. 구글은 똑똑한 사람들이 정말 많은 곳입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계속 성장하는 사람과 정체되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 차이가 바로 메타인지였습니다.
계속 성장하는 사람들은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회고를 했어요. "이번 프로젝트에서 내가 잘한 건 뭐였지? 아쉬운 건 뭐였지? 다음엔 뭘 다르게 해볼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이건 비단 취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학창시절부터 이 능력이 있는 아이와 없는 아이의 차이는 명확해요. 공부할 때도, 친구 관계에서도, 진로를 정할 때도 메타인지는 모든 영역에서 작동합니다.
Q. 임원 면접에서는 메타인지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실무 면접과는 다른 차원의 질문과 평가 기준이 있을 것 같은데요.
임원 면접은 실무 면접과 완전히 다른 차원입니다. 실무진은 기술적 역량이나 업무 적합성을 보지만, 임원들은 '이 사람이 우리 조직에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10년, 20년을 함께할 수 있을까'를 봅니다.
임원 면접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 "본인이 실패했던 경험을 이야기해보세요"예요. 중요한 건 실패 경험 자체가 아니라 그 실패를 어떻게 인식하고, 무엇을 배웠는지입니다.
메타인지가 낮은 지원자는 "동아리 회장을 하면서 행사 준비에 실패했습니다. 팀원들이 제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아서 생긴 문제였습니다."라고 답해요. 이 답변의 문제점이 보이시나요? 실패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고 있어요. 팀원 탓을 하는 겁니다.
메타인지가 높은 지원자는 다르게 접근합니다. "동아리 회장을 하면서 행사 준비에 실패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제가 팀원들의 일정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일정을 정했더라고요. 또 중간 점검 없이 마지막에 결과만 받으려 했던 것도 문제였습니다. 이 경험 이후 다음 학기 프로젝트에서는 처음부터 팀원들과 일정을 협의했고, 주 1회 진행상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 결과 훨씬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후자의 답변에는 세 가지가 들어있습니다. 첫째,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았어요. 둘째, 구체적으로 무엇이 잘못됐는지 분석했습니다. 셋째, 그 배움을 다음 상황에 적용했어요. 이게 바로 메타인지입니다.
또 다른 질문은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시장가치는 얼마라고 생각하나요?"입니다. 메타인지가 높은 지원자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지금 제 객관적 시장가치는 신입 수준입니다. 하지만 저는 빠르게 배우는 능력과 자기 성찰 능력이 있습니다. 제가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알고 있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계획을 세울 수 있어요. 그래서 3년 후에는 제 시장가치가 크게 올라갈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런 답변은 임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줍니다. 현실 인식이 정확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임원들이 보는 또 다른 포인트는 질문하는 능력입니다. 면접 마지막에 "지원자가 궁금한 것을 질문하세요"라고 하잖아요. 이때 나오는 질문도 메타인지 수준을 드러냅니다.
메타인지가 낮은 사람은 "연봉은 얼마인가요?", "복지는 어떤가요?" 같은 일반적인 질문을 해요. 메타인지가 높은 사람은 자신이 정말 모르는 것, 자신의 성장과 직접 관련된 것을 물어봅니다. "제가 이 직무에서 1년 안에 성과를 내려면 어떤 역량을 가장 먼저 키워야 할까요?", "신입사원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은 자기가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구글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임원들은 화려한 스펙보다 이런 태도를 더 높게 평가했습니다. 조직은 완벽한 사람을 원하는 게 아니라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거든요.

Q. 부모가 일상에서 아이의 메타인지 수준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관찰 가능한 구체적인 신호나 행동 패턴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메타인지는 추상적인 개념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아주 구체적인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부모님들이 일상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신호들을 말씀드릴게요.
가장 명확한 신호는 시험을 보고 난 후 아이의 반응입니다. 메타인지가 낮은 아이는 시험지를 받자마자 점수만 봅니다. "엄마, 나 90점 맞았어!" 점수에만 반응하고 끝이에요.
메타인지가 높은 아이는 점수를 확인한 후 틀린 문제를 꼼꼼히 봅니다. "이 문제는 개념을 잘못 이해해서 틀렸네. 이건 시간이 부족해서 못 풀었고. 이 문제는 실수로 틀렸어." 자기가 왜 틀렸는지 원인을 분석해요. 그리고 "다음엔 이 개념을 더 공부해야겠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개선점을 찾습니다.
숙제할 때도 차이가 보입니다. 메타인지가 낮은 아이는 숙제를 빨리 끝내는 것에만 집중해요. 메타인지가 높은 아이는 "이 문제를 풀 때 어떤 공식을 써야 하지?", "왜 이 방법이 맞는 거지?" 공부하는 과정 자체를 관찰합니다.
친구와 싸웠을 때도 드러납니다. 메타인지가 낮은 아이는 "쟤가 잘못한 거야"라고 말하지만, 메타인지가 높은 아이는 "내가 이런 말을 했을 때 친구 기분이 안 좋았나봐"라고 자기 행동이 상대에게 미친 영향을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도 차이가 있습니다. 메타인지가 낮은 아이는 "이거 너무 어려워. 나는 못해."라고 빨리 포기해요. 자기가 왜 어려운지, 어느 부분에서 막히는지 파악하지 못합니다.
메타인지가 높은 아이는 "이 부분이 이해가 안 가. 기초 개념을 다시 봐야겠어."라고 구체적으로 문제를 파악합니다. 그리고 "이 방법으로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시도해볼까?" 하며 전략을 바꿀 줄 알아요.
실패했을 때 반응도 중요합니다. 메타인지가 낮은 아이는 "상대가 반칙했어", "게임이 버그가 있었어" 외부 탓을 해요. 메타인지가 높은 아이는 "내가 연습을 덜 했어", "내가 전략을 잘못 세웠어" 자기 문제를 찾고 "다음엔 이렇게 해야겠어"라는 개선 방향을 말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요. 메타인지가 높다는 건 항상 자기 탓만 하라는 게 아닙니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 줄 안다는 거예요. "상대가 실력이 더 좋았어. 하지만 내가 좀 더 집중했으면 결과가 달랐을 수도 있어." 이렇게 외부 요인과 내부 요인을 모두 고려하는 겁니다.
부모님이 아이의 메타인지 수준을 파악하고 싶다면,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세요. "오늘 공부한 것 중에서 뭐가 제일 어려웠어?", "그 부분이 왜 어려웠다고 생각해?", "그럼 그걸 어떻게 하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으면 메타인지가 작동하고 있는 겁니다. 답을 못 하거나 "그냥 어려워.", "잘 모르겠어."라고만 말한다면 메타인지를 키워줘야 할 시점입니다.
Q. 부모의 어떤 말과 행동이 아이의 메타인지를 방해하나요? 선의로 하는 것 중에서도 특히 주의해야 할 것들을 구체적으로 짚어주세요.
부모님들이 선의로 하는 행동 중에 아이의 메타인지를 무너뜨리는 것들이 많습니다. 글로벌 기업에서 본 사례들을 중심으로 말씀드릴게요.
첫 번째는 과도한 칭찬입니다. "우리 아이는 뭘 해도 최고야!", "넌 천재야!" 이런 말들이 아이가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게 만들어요. 자기가 정말 잘하는 게 뭔지, 못하는 게 뭔지 구별하지 못해요. 모든 것을 다 잘한다고 생각하니까 구체적인 강점을 말하지 못합니다.
올바른 칭찬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네가 이 문제를 풀 때 여러 방법을 시도해본 게 좋았어.", "네가 친구 의견을 끝까지 들어준 태도가 멋있었어." 결과가 아니라 과정, 추상적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칭찬해야 해요.
두 번째는 아이의 실패를 너무 빨리 수습해주는 겁니다. 아이가 숙제를 안 해갔을 때 선생님께 변명 문자를 보내면, 아이는 실패로부터 배울 기회를 잃습니다. 실패했을 때 어떤 결과가 오는지, 그걸 어떻게 해결하는지 경험하지 못하는 거예요. 그러면 메타인지가 작동할 기회가 없어집니다. 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는 지켜봐주는 게 필요해요.
아이가 숙제를 안 해갔으면 선생님께 혼나는 걸 경험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엔 미리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부모가 대신 해결해주면 "엄마가 해결해줬으니 괜찮아"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아이의 선택을 대신하는 겁니다. "넌 이과가 맞아.", "넌 운동보다 공부가 맞아.", "이 학원이 너한테 좋아." 부모가 모든 걸 정해주면 아이는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모릅니다.
메타인지의 출발점은 자기 이해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집중이 잘 되는지 알아야 해요. 그런데 부모가 모든 걸 정해주면 아이는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기회가 없어집니다.
네 번째는 비교하는 말입니다. "옆집 OO는 수학을 그렇게 잘하는데 넌 왜 그래?", "언니는 이때 이랬는데." 비교는 아이가 자신의 고유한 특성을 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메타인지는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아는 거예요. 남과 비교하는 게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는 겁니다. "넌 지난주보다 이 부분이 좋아졌네.", "예전엔 이걸 못했는데 지금은 하네." 이렇게 말해줘야 합니다.
다섯 번째는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축소하는 겁니다. 아이가 "오늘 학교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어."라고 말할 때, "그게 뭐 대수야.", "넌 너무 예민해."라고 반응하면 안 됩니다.
메타인지는 자기 감정을 인식하는 것도 포함해요. 내가 지금 어떤 감정 상태인지,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아는 게 중요합니다. 부모가 감정을 무시하면 아이는 자기 감정을 들여다보지 않게 돼요.
올바른 반응은 "그랬구나. 많이 속상했겠다. 어떤 일이었는데?"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상황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게 만들어야 해요.
여섯 번째는 공부 방법을 강요하는 겁니다. "무조건 3번씩 써.", "책상에 2시간은 앉아 있어야 해." 아이마다 잘 맞는 공부 방법이 다른데, 획일적인 방법을 강요하면 아이는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지 못합니다.
메타인지가 높은 아이는 자기에게 맞는 학습 전략을 찾아요. "나는 아침에 집중이 잘 돼.", "나는 소리 내서 읽으면 더 잘 외워져.", 이런 걸 스스로 파악합니다. 부모는 여러 방법을 제안은 하되 강요하지 말고 "이렇게 해봐. 안 맞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이런 식으로 이끌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부모 자신이 메타인지를 보여주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부모가 실수했을 때 변명만 하거나, 자기 감정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아이도 그걸 배웁니다.
"엄마가 오늘 너한테 화를 냈는데, 생각해보니 엄마가 피곤해서 그랬던 것 같아. 미안해." 이렇게 부모가 자기 성찰을 보여주면 아이도 그걸 배웁니다.

Q. 집에서 메타인지를 키우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 당장 오늘 저녁부터 시작할 수 있는 실천 방법을 알려주세요.
메타인지 훈련은 거창한 게 아닙니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로 충분해요. 나이대별로 효과적인 방법들을 말씀드릴게요.
초등학생의 경우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건 '오늘의 질문'입니다. 저녁 식사 시간에 세 가지를 물어보세요. "오늘 배운 것 중에 제일 재미있었던 게 뭐야?" "오늘 어려웠던 게 있었어?" "내일은 뭘 해보고 싶어?"
처음엔 "잘 모르겠어"라고 대답할 수 있어요. 그럴 땐 "수학 시간이 재미있었어, 아니면 체육 시간?" 같은 구체적인 질문으로 도와주세요.
'실수 노트'도 효과적입니다. 틀린 문제를 모아두되, 세 가지를 함께 적습니다. (1) 왜 틀렸는지 (2) 올바른 풀이는 무엇인지 (3) 다음엔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실행-점검' 연습도 좋습니다. 주말에 아이가 하고 싶은 활동을 정하게 하고, 계획을 세우고, 활동 후 점검 시간을 갖는 거예요. "계획대로 됐어?", "왜 더 걸렸을까?", "다음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겁니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공부 전략 실험'을 해보세요. 같은 과목을 다른 방법으로 공부해보고 각 방법의 효과를 비교하는 거예요. "나는 문장으로 만드는 게 가장 기억이 잘 되네" 이렇게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갑니다.
'타이머 활용 집중력 훈련'도 효과적입니다. 25분 공부하고 5분 쉬는데, 쉬는 시간에 "방금 25분 동안 집중이 잘 됐나?", "어느 부분에서 딴생각이 났나?"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자기 집중 패턴을 파악합니다.
'목표 설정과 점검'도 중요합니다. 한 달 목표를 세울 때 "수학 성적 올리기"가 아니라 "수학 중간고사에서 80점 이상 받기. 매일 문제집 5문제씩 풀고, 주말에 틀린 문제 복습하기"처럼 구체적으로 세워야 해요.
모든 연령대
'감정 일기'를 써보세요. "오늘 친구가 내 의견을 무시해서 속상했다. 그때 내가 화를 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친구도 자기 의견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다음엔 친구 말을 끝까지 듣고 내 의견을 말해야겠다."
가족 회의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는 것도 좋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이번 달을 돌아보고 다음 달 계획을 세우면서 아이는 자기 삶을 돌아보는 습관을 갖게 됩니다.
Q. AI 시대에 메타인지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구글에서 직접 경험하신 변화를 바탕으로 설명해주세요.
AI가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메타인지이기 때문입니다.
구글에서 일하면서 명확하게 봤어요. AI가 발전할수록 인간 직원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데이터를 빨리 분석하고 정보를 정확하게 처리하는 능력이 중요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AI가 그걸 더 잘합니다.
지금 구글에서 높이 평가받는 사람들은 AI의 결과를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입니다. AI가 유튜브 시청 데이터를 분석해서 "이런 콘텐츠를 추천하면 시청 시간이 늘어날 겁니다"라고 제안했을 때, 메타인지가 낮은 직원은 그대로 실행합니다.
메타인지가 높은 직원은 "시청 시간은 늘어날 수 있지만 사용자 만족도는 어떨까?", "장기적으로 우리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은 없을까?", "윤리적으로 문제는 없을까?" 이렇게 질문을 던집니다.
구글의 채용 기준도 바뀌고 있어요. 예전에는 "이 알고리즘을 설명해보세요"였지만, 이제는 "AI가 이런 해결책을 제시했는데, 당신이라면 어떻게 판단하시겠습니까?" 같은 질문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식을 많이 아는 것이 경쟁력이었어요. 하지만 AI가 등장하면서 이런 경쟁력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AI는 이미 의사보다 정확하게 질병을 진단하고, 변호사보다 빠르게 판례를 찾고, 회계사보다 정확하게 재무제표를 분석해요.
교육 현장도 바뀌어야 합니다. 정답을 찾는 건 AI가 더 잘하니까, 이제는 질문을 만드는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이 문제가 정말 중요한 문제인가?", "다른 관점에서 보면 어떻게 보일까?"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
카카오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AI 챗봇을 개발할 때 기술적으로 완벽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건 "사용자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이 기능이 사용자 경험을 해칠 수는 없는지" 이런 질문을 던지는 거였어요.
결국 AI 시대의 핵심 역량은 '생각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능력'입니다. 부모님들이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은 지식이 아닙니다. 진짜 자산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Q. 메타인지 능력이 높은 아이들의 장기적인 성장 경로는 어떻게 다른가요? 초등학교부터 직장생활까지 구체적인 차이를 말씀해주세요.
초등학교 때는 메타인지가 높은 아이가 처음에는 부진할 수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학원에서 배운 방법대로 문제를 푸는 동안, 이 아이는 자기 방법을 시행착오하면서 찾으니까요.
하지만 중학교에 올라가면 역전이 일어납니다. 메타인지가 높은 아이는 자기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이미 찾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공부해요. "나는 수학은 오전에 하는 게 집중이 잘 돼", "과학은 개념을 그림으로 그려보면 이해가 빨라" 같은 자기만의 전략이 있습니다.
고등학교는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절대 따라갈 수 없어요. 메타인지가 높은 아이는 "내가 약한 과목은 수학이니까 수학에 시간을 더 투자해야겠어"라며 자기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대학에서 차이는 더 극명해집니다. 메타인지가 낮은 학생은 아무도 안 시키니까 방황하지만, 메타인지가 높은 학생은 "나는 데이터 분석 역량을 키우고 싶어. 그러면 통계학 수업을 듣고, 파이썬 프로그래밍도 배워야 해"라며 계획을 세우고 실행합니다.
취업 준비할 때도 차이가 큽니다. 메타인지가 낮은 학생은 목적 없이 남을 따라가지만, 메타인지가 높은 학생은 자기 분석부터 해요. "내가 잘하는 건 뭐지? 마케팅 분야가 맞겠네. 필요한 역량은 뭐지? 이 중에 데이터 분석이 약하니까 관련 프로젝트를 해봐야겠어."
입사 후 3년, 5년이 지나면 격차가 벌어집니다. 메타인지가 낮은 직원은 주어진 업무만 하지만, 메타인지가 높은 직원은 "이 보고서를 왜 만드는 거지?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려고? 그럼 어떤 정보가 들어가야 할까?" 본질을 생각합니다.
승진할 때도 차이가 보입니다. 메타인지가 낮은 사람은 탈락하면 외부 탓을 하지만, 메타인지가 높은 사람은 "내가 부족한 게 뭐였을까?"라고 자기를 돌아보고 피드백을 구합니다.
30년을 돌아보면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결국 끝까지 성장한 사람들은 모두 메타인지가 높았어요. 자기가 뭘 모르는지 알고, 그걸 채우려고 노력하고, 실패해도 배우는 사람들이 결국 멀리 갑니다.
Q. 마지막으로, AI 시대를 살아갈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우리가 살아온 세상과 완전히 다릅니다. 구글과 카카오에서 30년간 일하면서 직접 봤어요.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 어제의 경쟁력이 오늘은 무용지물이 되는지요.
아이에게 필요한 건 특정 지식이나 기술이 아닙니다.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 스스로 배우는 능력,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아는 능력입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질 수 있게 도와주는 거예요. 그러려면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지시하는 대신 질문을 던지세요. "너는 어떻게 생각해?", "왜 그렇게 생각했어?" 아이가 실패했을 때 "이 경험에서 뭘 배웠어?"라고 물어보세요.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대신, 어제의 아이와 오늘의 아이를 비교해주세요.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하지 마세요. 실수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배우는 모습도 보여주세요. 그리고 아이를 믿어주세요. 실수해도,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부모가 모든 걸 해결해주면 아이는 평생 부모 없이 살 수 없는 사람이 됩니다.
메타인지는 하루아침에 키워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번 갖춰지면 평생 가는 자산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하세요. 오늘 저녁 식사 시간에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오늘 뭐가 제일 재미있었어? 왜 재미있었어?" 이 작은 질문부터가 시작입니다.
AI 시대에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주도적으로, 의미 있게 살아가길 바란다면 메타인지를 키워주세요. 그게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배운 점을 요약합니다
1.글로벌 기업이 보는 합격자의 결정적 차이는 자기 인식의 정확성
30년간 구글, 카카오 등 테크 기업에서 채용을 담당한 결과, 최종 합격을 결정하는 건 스펙이 아니라 메타인지였습니다. 면접에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구체적 경험으로 설명하고, 실패의 원인을 내면에서 찾으며, 배운 점을 다음 상황에 적용한 지원자가 입사 후에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2. 시험지를 받은 후 아이의 반응이 메타인지 수준을 즉시 드러낸다
점수만 보는 아이와 틀린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는 아이, 숙제를 빨리 끝내려는 아이와 과정을 성찰하는 아이, 실패를 남 탓하는 아이와 자기 문제를 찾는 아이의 차이가 메타인지 수준입니다. 부모는 일상 관찰을 통해 아이의 메타인지 작동 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3. 저녁 식사 3가지 질문부터 시작하는 가정 내 메타인지 훈련
"오늘 제일 재미있었던 게 뭐야?", "어려웠던 게 있었어?", "내일은 뭘 해보고 싶어?" 이 세 질문으로 시작해 실수 노트, 계획-실행-점검 연습, 공부 전략 실험, 타이머 활용 집중력 훈련, 구체적 목표 설정, 감정 일기 등 연령별 구체적 훈련법이 있습니다. 중요한 건 부모도 함께 메타인지를 실천하며 모델링하는 것입니다.
4. AI가 전문직을 대체하는 시대, 메타인지만이 평생 자산이다
구글에서 직접 경험한 바로는 AI 발전으로 정답 찾기는 더 이상 경쟁력이 아닙니다. AI의 결과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더 나은 질문을 던지며, AI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생각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능력'이 핵심이 됐습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은 지식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고 성장하는 메타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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