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락기에 주목받는 이 회사(&환율 상승에 웃는 회사 고르기)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 #191

2022.05.18 | 조회 6.34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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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뉴스가 돈이 되는 순간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코스피가 2600선을 탈환했지만, 여전히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를 녹이기엔 역부족인 모습입니다. 경기침체 현실화로 주가 상승 자체가 어렵다는 비관론자들의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기도 하죠.

물론, 비관론이 근거가 없다고 이야기하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위기가 닥치면 역사책을 들춰보게 되듯, 과연 지금의 하락장이 전례 없던 일인지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겠죠.

케이프투자증권 보고서(흔들리는 장세 속에서 역사가 말해주는 것)에 따르면 세계 증시의 70년을 100으로 놓고 보면, 75%는 상승장이었고 나머지 25%가 하락장이었습니다. 증권시장은 연평균 11.2%의 수익률을 선사하며 꾸준히 우상향해 왔다는 거죠. 누가 그걸 모르나. 지금은 손절매해서 팔고 저점에서 살 타이밍이 언제인지가 궁금한데 자꾸 우상향 소리만 하면 짜증 나게 마련.

증시의 역사는 우상향의 역사. 셔터스톡
증시의 역사는 우상향의 역사. 셔터스톡

증권가에선 앞으로 좀 더 하락할 순 있겠지만, 내릴 만큼 내려왔다는 시각이 큽니다. 여기엔 몇 가지 근거가 있는데요.

금리 인상이나 전쟁,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과 같은 거시경제 변수에도 불구하고 한국이나 미국이나 기업 실적이 크게 나빠지진 않았다는 것이 하나. 거시 악재들에 대해 시장이 모르진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악재는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했다는 게 둘. 그렇기 때문에 거시 변수들이 제 자리를 찾으면 다시 증시로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너무 공포에 휩싸일 필요는 없지요. 하락 뒤엔 반등이 오는 법이니. 셔터스톡
너무 공포에 휩싸일 필요는 없지요. 하락 뒤엔 반등이 오는 법이니. 셔터스톡

지나친 공포감에 휩싸이지 마시라는 뜻에서 드린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 그러나 투자 손실에 마음이 다친 상황에선 이런 말도 잘 안 들릴 수 있어서 다시 상기 드려 봅니다. 역사는 반복되니까요.

이번 레터 메인에선 주가 하락장을 잘 방어하고 있는 종목인 SK텔레콤을 분석했고요. 환율이 너무 올라 걱정이 큰 데 과연 국내 기업엔 어떤 영향을 줄지, 안동제리 특유의 '회계 지능'으로 풀어봤습니다. 힘내세요!

마케팅비 부담 확 줄었네, SK텔레콤

·최근 주가 하락에도 선방...'통신비 강제 인하' 리스크도 해소
·2019년 5G 마케팅비 상각 끝...1분기 실적에 증권가 환호
·가입자·ARPU 모두 증가...2분기도 마케팅비 회계 효과 기대

 

SK텔레콤 로고. SK텔레콤
SK텔레콤 로고. SK텔레콤

미국 긴축 이슈로 연일 코스피가 박살 나는 상황에도, 나름대로 선방 중인 종목이 있습니다. 통신업계 1위 회사 SK텔레콤인데요. 이달 들어 코스피는 이틀을 제외하고 계속 하락했지만, SK텔레콤 주가는 반대로 이틀 빼고 다 올랐죠.

통신업종은 대표적인 내수 업종이다 보니, 대외 악재에도 영향을 덜 받지요. 증시가 좋지 않을 때 주목받는 이 회사. 이번엔 어떨지 한번 살펴봤습니다.

원래 통신주는 정권 교체기에 인기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 정권 성향을 가리지 않고 통신요금 인하 공약을 내걸고 실제로 실행해 온 흑역사 때문이죠. '전화세' 내던 시절을 기억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서민들 입장에서 통신요금은 매달 고정으로 빠져나가는 준(準) 조세로 여겨지는 것도 사실. 집권 초부터 인기를 얻고 싶은 정부로서도 통신요금을 강제로 깎고 싶은 유혹이 들게 마련이죠.

문재인 정부 취임 초기 통신비 인하는 뜨거운 감자였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취임 초기 통신비 인하는 뜨거운 감자였다. 연합뉴스

다만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좀 다른 분위기입니다. 이달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중저가형 5G 요금제 출시를 통신업계에 권고하겠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다소 주춤했는데요. 통신업계는 이런 제안을 통신비 강제 인하가 아니라, 다양한 가격대 상품 개발을 하라는 의미 정도로 받아들이는 걸로 정리하면서 주가도 다시 반등했습니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0일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인수위 제안에 대해 "고객이 원하는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죠. 통신비 강제 인하에 결사반대하며 정권과 각을 세웠던 문재인 정부 초기와는 사뭇 다른 태도입니다.

고객은 저렴한 통신요금을 원하게 마련. 셔터스톡
고객은 저렴한 통신요금을 원하게 마련. 셔터스톡

자, 이렇게 정권 초기 '관치 리스크'는 별 탈 없이 정리됐고. 이제 남은 건 실적. 얼마나 돈을 잘 벌어서 주주들에 환원할 재원을 마련하느냐가 중요하겠죠.

통신사가 돈 버는 법을 거칠 게 정리하면 3G에서 LTE, 5G로 세대가 진화할 때마다 대규모 설비 투자를 하고, 그 후 가입자를 유치해 통신요금을 받아 수익을 올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탈 통신' 슬로건을 내걸며 다양한 사업을 벌이곤 있습니다만, 본질은 크게 달라지진 않죠)

통신사들은 세대가 바뀔 때마다 대규모 설비 투자를 하고, 가입자를 유치해 수익을 낸다. 셔터스톡
통신사들은 세대가 바뀔 때마다 대규모 설비 투자를 하고, 가입자를 유치해 수익을 낸다. 셔터스톡

경기가 나쁘다고 2년 쓴 스마트폰을 안 바꿀 것도 아니고. 소득이 준다고 통신을 끊을 것도 아니죠. 꼬박꼬박 요금을 내주는 가입자가 있으니 현금흐름이 좋을 수밖에 없고요. 현금흐름이 좋으니, 배당으로 나눠줄 돈도 많아서 고배당주로서 매력이 생기는 겁니다. SK텔레콤은 매 분기 배당을 하는데, 1분기 배당금을 주당 830원(총 배당액 1809억원)으로 결정했지요. 시장 예상(주당 825원)보다 더 많은 액수입니다. 

아니 저렇게 쉽게 돈을 벌어 주주들에 갖다 바치면 너도나도 통신주를 사야 하는데, 그게 또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통신사들은 좁은 한국 땅에서 3사(나머지 KT와 LG유플러스)가 경쟁하는데, 남의 고객을 빼앗아 와야만 새로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구조죠.

그러니까 고객을 빼앗아 오기 위한 실탄, 마케팅비가 대거 나갑니다. 대략 한 분기에 나가는 마케팅비가 7000억~8000억원 정도인데, 분기 매출액의 20% 정도가 이 비용으로 나가죠. 통신사 실적을 논할 땐 마케팅비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픽=김은교
그래픽=김은교

그럼 이 마케팅비는 어떻게 회계처리할까. 마케팅비는 2018년 전만 해도 그냥 쓰는 시점에 비용처리 하는 항목일 뿐이었죠. 하지만 2018년부터 국제회계기준이 바뀌면서 마케팅비를 자산화하게 됩니다. 

마케팅비는 가입자 유치에 쓴 돈이라 수익에 기여한 건 분명하죠. 가입자는 이 지원금 덕분에 2년 약정 기간 동안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묶어뒀는데도, 이 비용을 약정기간과 아무런 상관없이 매년 한꺼번에 비용으로 털어내 버리는 게 맞나? 회계 기준이 기업의 실질을 오히려 왜곡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아예 기준을 바꾼 겁니다.

내수 기업인 통신사들은 남의 고객을 빼앗아 와야만 하는 숙명. 뉴스1
내수 기업인 통신사들은 남의 고객을 빼앗아 와야만 하는 숙명. 뉴스1

기준이 바뀐 뒤로는 마케팅비를 약정 기간으로 나눠 천천히 비용으로 털어내면(상각) 되니까, 결과적으로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죠.

SK텔레콤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2019년에 5G를 도입하면서 5G 요금제에 가입하라고 뿌린 마케팅비가 상당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관련 비용을 다 털어낸 겁니다. 1분기에 쓴 마케팅비도 과거보다 적었기도 했고요.

수익성도 좋아졌습니다. 제조업체들이 매출액을 늘리려면, 가격을 올리거나 많이 팔거나 둘 중 하나인 것처럼 통신사들도 가입자 1명당 수익(ARPU)을 높이거나 가입자를 늘리거나 둘 중 하나죠. SK텔레콤은 1분기 5G 가입자가 1087만9000명에 달해 전 분기보다 100만명 넘게 증가했고, 무선 ARPU는 3만401원으로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0.6% 늘었습니다. LTE보다 1인당 요금도 비싼 5G 서비스의 가입자가 늘었으니 영업이익률도 상당히 좋아졌지요.

그래픽=김은교
그래픽=김은교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회사를 둘로 쪼갰는데요. SK하이닉스와 11번가, SK쉴더스, 원스토어 같은 회사들을 묶어 SK스퀘어로 보내고,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SK텔링크 정도만 갖게 됐죠.

그런데 SK스퀘어 쪽으로 보낸 자회사들이 지금 같은 증시 침체기에 연달아 상장을 철회하게 되면서 SK스퀘어 주가도 내려갔는데요. (자식이 잘 안되면 부모도 상처 입기 마련) SK텔레콤은 이젠 딴 집 자식으로 보낸 터라, 남의 일 보듯 할 수 있게 됐죠. 상대적으로 SK텔레콤이 더 좋아 보이는 효과도.

 

결론적으로 6개월 뒤:

2분기에도 기대되는 마케팅비 상각 효과

환율이 변하는 가만히 앉아서도 손실을 보거나 이익이 생긴다. 셔터스톡
환율이 변하는 가만히 앉아서도 손실을 보거나 이익이 생긴다. 셔터스톡

환율 오르면 기업도 손해? No! 웃는 기업이 더 많다

환율이 1달러 당 1300원을 터치할 듯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17일 환율은 1275원까지 올라 한 해 전보다 12.3%나 상승했죠. 환율에 미치는 변수는 수백가지가 넘는다고들 합니다만, 최근 환율 상승은 미국의 긴축 정책 여파가 컸습니다. 미국이 돈 값인 금리를 올리니까 원화값이 상대적으로 싸져서 이렇게 됐죠.

환율이 오르면 국산 제품은 이전보다 싸게 팔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좋아지고, 수입품은 비싸게 사야 하니 물가도 오르는 건 상식.

환율이 과도하게 오르면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셔터스톡
환율이 과도하게 오르면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셔터스톡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엔 좋고, 수입을 많이 하는 기업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마련인데요. 사실 국내 기업은 수출 기업이 많아서 환율이 오르면 웃는 곳들도 많습니다. 이명박 정부 땐 기업을 살리겠다고 일부러 고환율 정책을 쓰기도 했죠.

환율이 변하면, 평소와 똑같이 영업을 하는 데도 재무제표 상 이익이 달라질 수 있는데요. 어떤 기업은 가만히 앉아서 이익을 보기도 하고, 손해를 보기도 하는 거죠. 환율이 바뀌면서 생기는 이익이나 손실은 영업과는 상관 없기 때문에 손익계산서에선 모두 '영업 외 손익'으로 반영합니다. 마치 자동차회사가 투자한 주식이 오르거나 내려서 생기는 손익처럼 영업이익엔 영향을 주진 않고 당기순이익에는 영향을 주게 되죠. 

먼저 지금처럼 환율이 오를 때를 생각해 볼께요. ㈜안동제리찜닭이 미국 한인마트에 찜닭 간편식을 1달러에 수출했다고 쳐요. 1달러가 1000원일 땐 1000원의 매출액이 생기지요. 아직은 대금은 받지 못하고 물건만 넘겨준 상황이라 이 회사는 1000원짜리 매출채권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연말 회계 결산일에 환율이 1200원이 되면, 매출채권 가치도 1200원으로 오릅니다. 이렇게 생기는 이익을 외화평가이익(외화환산이익)이라고 합니다.

안동찜닭. 셔터스톡
안동찜닭. 셔터스톡

자, 그런데 미국 한인마트가 대금을 결제하려고 보니 결산 시점에 1200원이던 환율이 1300원까지 뛰었네요. 그러면 이전에 1200원하던 매출채권은 1300원의 현금으로 바뀌겠죠? 이렇게 현금으로 실현된 이익은 외환차익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환율이 내리면 매출채권 가치가 떨어져서 외환평가손실(외화환산손실)이 생기겠죠. 대금 결제할 때 환율이 또 떨어지면 외환차손이 생기게 됩니다. 수입업체는 수출업체와 반대로 생각하면 되겠죠. 그러니까 환율이 오를 땐 수입을 많이 하는 곳이 손해.

그럼 지금 고환율 상황에서 내가 투자하는 국내 기업엔 어떤 영향을 줄까요? 물가가 오르니 서민들은 고통을 호소합니다만, 사실 국내 기업 대부분은 웃고 있거나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뭘 보고 이런 소릴 하느냐. 국내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한국신용평가의 연구원들이 업종별로 정리해서 '달러 강세, 수혜 업종과 피해 업종은?'이란 보고서를 냈거든요.

달러가 비싸져도 이득을 보는 기업이 참 많다. 셔터스톡
달러가 비싸져도 이득을 보는 기업이 참 많다. 셔터스톡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표 수출 역군 조선·반도체·디스플레이·해운·석유화학·자동차 업종은 오히려 환율이 오르는 상황을 즐기고 있습니다. 철강이나 정유, 음식료, 유통업체들은 원자재나 상품을 많이 수입하는 업종이긴 하지만, 최종 상품 가격에 전가하기 쉬워서 영향을 받더라도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죠. 

다만 항공업체들은 부정적입니다. 수입하는 기름값이 오르면 유류할증료로 가격 전가를 할 순 있지만, 고객 입장에선 여행을 아예 포기해버릴 수도 있지요. 예전엔 1000원만 내면 해외 나가서 1달러짜리를 살 수 있었는데, 환율이 오르면 1200원, 1300원씩 줘야 하니까 그냥 '집콕'해 버리게 되죠.

그래픽=김은교
그래픽=김은교

그럼 지금 같은 환율 상승세는 언제까지 계속될거냐. 시장에선 상반기엔 고공 행진을 계속하다 하반기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지금은 미국 금리 인상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 환율이 떨어질 변수가 잘 안보인다는 겁니다. 다만 하반기로 가면 국제 정세 불안이 다소 누그러지고, 글로벌 공급망 경색도 좀 풀리지 않을까하는 관측이죠.

우리 개미들 입장에선 환율 상승은 내 주머니를 소리 없이 뺏어가는 날강도처럼 느껴지지만, 수출 기업엔 효자 노릇. 그래도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하니, 좀 원래대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by.앤츠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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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은 늦었다. 그건 실수”

-미국 CNBC와 인터뷰하며 현재 연준 디스한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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