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아직은 우주 속의 먼지보다 작은 존재이지만 저는 희망을 보았어요.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들처럼 초-중-고 대학교까지 나오면서 하고싶은 것도, 무엇을 좋아하는 지도 몰랐어요. 다만 하루하루 빠르게 바뀌어가는 세상에서 제가 과연 잘 적응하고 자리잡을 수 있을까 막연하기만 했어요. 같은 동기나 선후배들처럼 다니던 대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취업하는게 표면적인 제 목표였고, 그렇게 되기만 한다면 다 해결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만 있었죠.
그러던 중 우연히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회사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가 저의 막연함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지 확인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누구나 알 만한 회사, 좋은 사람들, 괜찮은 복지와 근무 환경, 연봉 등 모든 것이 저의 기대 이상이었지만 저의 막연함을 해소시켜 주진 못했어요. 빠르게 바뀌어가는 세상과는 다르게 여기는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 같았어요. 또한 칸막이 안에 갇혀있는 제 모습을 보았을 때 더욱 더 제 자신을 외면하는 것 같았죠.
그렇게 저는 학교를 휴학하고, 여러가지 일을 해 보며 세상을 알아갔어요. 학원 강사, 개인 과외, 햄버거집 알바, 백화점 VIP라운지 리셉션, 공장 생산직, 돈을 모아서 치킨집도 차려보고, 스터디카페도 운영하는 등 안 해본 일들을 해보려고 애썼어요. 이렇게 세상을 알아가다 보니 점점 저에 대해서도 알아가게 되었고 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었어요.
저는 그렇게 일 하는 도중에 문들 모든 일들을 하는 데에 있어 중간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라는 키워드가 정말 괜찮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직접적인 서비스의 제작이 아니더라도 단지 사용자간 중개 역할을 해 줌으로 많은 수익을 가져가는 모델이 정말 매력적이었죠. 그렇게 플랫폼을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처음 인식하게 되었어요. 이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이용했지만 알고 보니 배민, 당근, 무신사 등 실제로 거대한 플랫폼들이 생활에 많이 밀접해 있었고 분명히 유효한 산업이구나 느꼈어요.
어플로 플랫폼을 항상 사용했던 저는 [ 어플 = 플랫폼 ] 인줄로만 알았고, 그렇게 저는 처음 어플을 만들어 보자 마음먹었어요.
어플만 만들면 모두가 사용해 줄 줄 알았어요.
저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나열하는 습관이 있어요.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번뜩이는 생각들이 날아가는 것이 너무 아까워서 시작된 습관이었죠. 그리고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게 된 후로 비즈니스에 대한 관점을 바탕으로 제 생각들을 정리했어요. 그리고 괜찮다고 생각되는 모델이 있어 바로 실행해 보기로 했죠.
처음에 떠오른 모델은 대학교에서 사용하던 [ 에브리타임 ], 직장 생활을 할 때 사용했던 [ 블라인드 ] 였어요. 이 두 모델은 커뮤니티로서 각자의 타겟층과 위치에서 굳건히 자리잡은, 타겟 고객층들 사이에서 모를 수 없는 플랫폼이에요.
저는 큰 모델은 비슷하게, 주 타겟층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로 해서 최대한 비슷한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어요. 저의 아르바이트 경험과 친구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해서 시간표 공유를 후킹 서비스로 한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했어요.
그렇게 호기롭게 시작해서 디자인부터 개발까지 완성했어요. 괜찮은 아이디어라 생각했고, 성공적인 모델들도 확실했기 때문에 희망을 품고 만들어냈어요.
앱을 만들고 나서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무작정 광고만 돌렸어요. 그렇게 한 달이 조금 넘어도 사용자가 4명밖에 되지 않았어요. 현실은 차갑기만 했죠.
성공적인 비즈니스에는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수많은 요소들이 있는데, 저는 그 중 개발만 겨우 해 놓고는 비즈니스가 성공하길 바랐던 것이었어요.
플랫폼을 만들기 전까지 자영업을 마지막으로 했는데, 자영업을 하면서 틈틈이 코딩을 공부했고, 가게를 정리한 후에도 집에서 하루종일 틀어박혀서 개발만 해서 1년이 더 넘게 시간을 보냈어요. 완전 처음 시도해 보는 분야라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어요.
그런데 제가 얻을 수 있던 건 ‘실패를 확인한 것’ 그뿐이었어요.
비록 아이디어 자체가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었을 지 몰라도, 미리 수요를 파악했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수요가 없는 아이디어라면 빠르게 다른 아이디어로 넘어갔을 것이고, 수요가 있는 아이디어라면 끝까지 붙잡고 컨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이 생겼을 것 같아요.
이러나 저러나 제가 1년 넘게 시간과 돈을 소비했던 것은 변함이 없었죠.
그래서 저는 비즈니스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철저히 분석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비즈니스를 분석하고자 노력했어요.
어플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에 눈을 처음 떴다 보니 스타트업에 관심이 가게 되었고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다 알게 된 플랫폼들이 있어요.
크게는 커리어리, 이오플래닛, 디스콰이엇 이렇게 세 가지 플랫폼을 주로 이용하게 되었죠.
세 가지 모두 유용하긴 했지만, 비즈니스 아티클 위주로 발행되는 이오 플래닛이 아예 비즈니스 개념 자체가 없는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일방향적인 자료들이지만 차분히 혼자 분석해 볼 수 있는 좋은 소스들이 많았죠. 그리고 좋은 아티클을 발행하는 분들의 여러 프로그램도 참여해보기도 했어요.
조쉬님의 솔로프리너와, 언섹시 비즈니스님의 언섹시 리서치 클럽 등 저의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위해 단순 아티클 공부만 하는 내부적인 활동 뿐 아니라 프로그램 참여와 같은 외부적인 활동도 하려고 애썼어요.
그렇게 새롭게 알게 된 관점, 접근방식, 이용할 수 있는 툴 등 비즈니스에 대한 세계관을 만들어 갈 수 있었죠. 분석한 내용을 정리해서 공식화 한 후 제 아이디어로 실험해보고자 했어요.
공식을 테스트했어요.
그렇게 비즈니스에 있어서 저만의 공식들이 하나씩 쌓여 갔어요. 그리고 이제는 하나식 공식을 확인하고자 했죠.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이전에는 아이디어를 먼저 체크하는 것이 먼저였어요. 그래서 제 아이디어가 비즈니스에 있어서 유효한가 먼저 확인해 보고자 했어요.
가설
제 아이디어는 “과연 내 아이디어가 사람들에게 수요가 있을까?” 라는 저의 질문이었어요. 그리고 그 질문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인지 확인 해 보고자 했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제 질문에 대한 해결책을 어느정도 제가 제시할 수 있어야 했고, 제가 제시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이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 했어요.
그렇게 제가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사람들이 인식할 때, 제 질문에 공감을 한다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반응이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실행
그래서 저는 컨텐츠 생산으로 뉴스레터를 택했고, 뉴스레터로 아이디어 검증에 대한 레퍼런스를 쌓아나갔어요. 제 아이디어와 관련된 뉴스레터로 제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었죠.
그렇게 뉴스레터를 써 내려가던 도중 운좋게도 인기 아티클에 실리고, EO 뉴스레터에 실리기도 했죠.
덕분에 아무 것도 없던 저를 구독해 주시는 분들도 많이 늘었어요
(0에서 시작한 저로서는 너무 많은 관심이었어요 😊)
제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유효한 변화가 생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 뉴스레터의 내용처럼 어차피 망할 아이디어라면 빨리 체크하고 날려버리자 생각했고 반응을 살피기 위해 얼른 랜딩페이지를 만들어 질문을 던졌어요. 조금 미흡했지만 제 생각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했죠.
[ 어프루브에서 나만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검증해 보세요. ]
그리고 수요를 확인하기 위한 폼을 만들어서 사람들의 반응을 체크했어요.
나름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리드마그넷도 만들어서 배포했어요.
결과는 대성공이었어요.
6월 30일까지만 모집을 했었는데 해당 날짜 기준 뉴스레터 구독자 수는 72명이었는데 17분께서 랜딩페이지에서 제출까지 해 주셨어요.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 정도의 비율로 수요를 확인했다는 것은 저에게는 보물같은 데이터였어요!!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구나 생각하여 엄청난 용기와 희망을 얻었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자 했어요.
여기까지의 아이디어 검증 공식을 도식화 하면 다음과 같아요.
이 공식은 앞으로 두고두고 사용할 것 같아요.
앞으로..
우선 저를 보여드릴 수 있는 컨텐츠들을 계속해서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또한 저를 보여드릴 수 있는 또 다른 플랫폼들을 성장시키는 중이에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 목소리가 들렸으면 좋겠어요.
또한 아이디어 검증을 바탕으로 시작한 비즈니스들을 어떻게 더 발전시킬 수 있는지도 고민 중이에요. 사실 비즈니스는 순간순간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고 확인하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더욱 더 고민해서 좋은 모습으로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장하는 제가 여러분들에게 좋은 가치를 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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