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말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아카이브 기억하시지요? 나눔문화아카이브 디지털 플랫폼에서 올해부터 기록칼럼 페이지를 오픈하고 한편 한편 발행 중인데요. <기록과 사회>에도 나누고 싶어 이렇게 전문을 공유합니다. 올해 외부필진을 통해 발행 예정인 칼럼이 3편이 더 남아있습니다. <기록과 사회>에서 함께 나눌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현장의 활동이 제도가 된다는 것은 언제나 현장과 학계와 정부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서 현장에 뿌리내리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은 사랑의열매가 현장의 수요에 응답하며 지원했던 '학교사회복지사업'에 대한 이야기와 관련 기록을 조금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해보았습니다. 아직은 파편적이고 컬렉션이라 할 수 없는 적은 양의 기록이지만, 조금씩 수집해가며 컬렉션이 단단해질 날도 기대해봅니다.
칼럼 원문은 다음의 링크!
그럼 나눔문화아카이브 기록칼럼을 만나보셔요!
학교 안으로 들어온 사회복지
‘학교사회복지’ 라고 들어보셨나요?
학교사회사업이라고도 불리고, 지금의 공식 정책명은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입니다. 학교사회복지사업은 제도화까지 이룬 사랑의열매 대표 기획사업* 중 하나로서, 중요한 위치를 가집니다. 학교사회복지의 정의를 나눔문화아카이브 구술자 윤철수 한국학교사회복지사협회 초대협회장님의 구술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는데요.
윤철수 학교사회복지사협회 초대회장 구술영상 기록 바로가기
구술에서는 “학교사회복지는 학교에서 사회복지사가 학생들의 교육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회복지적 방법을 총동원하여 교사 및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 결과 교육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적인 사회복지활동이다” 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학교안에 사회복지사가 학생들의 사회복지를 위해 활동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학교사회사업이 배분사업으로 최종 선정되려면, 배분위원회의 심사와 승인을 얻어야 합니다. 사업의 필요성, 사업내용과 추진전략의 타당성, 사업목표와 평가방법의 적절성, 수행기관의 능력과 신뢰성, 사업 이후의 파급력등을 심사하여 최종선정이 됩니다. 당시 학교사회사업의 신뢰성과 타당성의 증거가 되었던 것이 윤철수 사회복지사께서 활동하셨던 영등포여상의 사례였습니다. 윤철수 구술자의 생생한 증언은 학교사회복지라는 용어와 개념도 낯설던 1997년 사회복지학계가 어떤 노력과 시도를 했는지, 당시의 교육환경과 분위기, 현장을 이해하는데 의미있는 기록이라 여겨집니다. 영등포여상 사례는 당시 한겨레 신문에도 보도되면서 크게 주목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2001년 학교사회복지 제도화를 목적으로 2002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학교를 중심으로 학교사회복지 시범사업에 대한 지원이 시작됩니다. 학교사회복지사협회소속 6개 학교와 복지관 파견형태 8개 학교에서 운영되었고요. 사업의 필요성에 따라 2005년까지 4년간 지원이 이루어졌으며, 2008년에는 3개 특수학교에서 시범사업으로 운영되는 등 학교사회복지사업이 확대, 강화되었습니다. 이후 이 사업은 부산, 대전 및 충북지역공동모금회로 확대 되었고, 서울시교육청, 과천, 용인, 성남시 등의 시범사업을 거쳐 학교사회복지사업의 제도화에 기여하였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고리울청소년센터(부천시 오정구 소재)의 기증기록은 배분위를 통과하고 진행된 첫 기획사업을 보여주는 중요한 과정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활동의 증거가 기록물로 남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요. 제도화를 이룬 대표적인 사업이지만 관련 기록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벌써 24년이나 세월이 흘러버렸기 때문인데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기록은 학교사회복지 관련 기록물을 웹 상에서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고리울청소년센터 일명 꾸마는 센터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아카이브를 운영하고 있었고, 아카이브 기록물들 중 학교사회복지 기록도 같이 소장하고 있었습니다. 고리울청소년센터 아카이브의 이름은 ‘꾸마 아카이빙’입니다. 패들렛을 활용하여 연도별로 사업의 이름과 대표 기록들, 참여한 사람의 이름을 소중히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멋진 아카이브들은 나눔현장의 기억들을 소중히 품고 있는 보물창고입니다!


고리울청소년센터 꾸마아카이빙 홈 화면꾸마아카이빙 바로가기
고리울청소년센터 홈페이지 내 꾸마통신에서 공개한 학교사회사업 소개 게시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5년 12월 30일 고리울청소년센터 신용식 센터장님을 통해 기록기증을 승인받아 나눔문화아카이브에 관련 기록을 보존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입수된 기록은 총 4건! 2002년 학교사회사업 학교운영모형 주제로 진행된 기획사업에 관련한 기록인데요. 사업 신청 당시의 이름은 고리울청소년복지회관이네요.
- 사업계획이 포함된 배분신청서 1건
- 사업실행을 위해 소명여중에 제출한 사업제안서 1건
- 소명여중 사회사업실 개소식 사진 1장
- 사업결과보고서(1년차) 1건
첫번째 기록을 먼저 볼까요?
첫번째 기록은 <2002년도 기획사업 학교사회사업 학교운영모형 주제 배분신청서 고리울청소년센터 소명여자중학교> 입니다.

2002년 기획사업 배분신청서기록 바로가기
총 65쪽에 달하는 기록에는 당시 배분신청서 양식에 따라 신청서, 신청사업현황표, 사업개요와 계획을 담고 있습니다. 사업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 프로그램과 적용검사에 대한 내용은 물론, 예산과 인력운영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담고 있습니다.
두번째 기록
두번째 기록은 고리울청소년센터가 소망여자중학교에 제출한 제안서입니다.

고리울청소년센터가 소명여중에 전달한 사업제안서 첫 페이지기록 바로가기
제안서에는 본 사업의 목적과 센터가 지원할 내용, 프로그램명, 학교로 부터 협조를 받고자 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상담실 공간, 학교장의 사업승인, 활동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첨부파일은 사랑의열매에 제출한 신청서의 내용을 요약하여 첨부하고 있습니다.
세번째 기록
세번째 기록은 사진기록입니다.

소명여중 학교사회사업실 개소식 현장 사진기록 바로가기
감사하게도 사진에는 2002년 5월 16일이라는 시간정보와 학교사회사업실 개소식 이라는 내용정보가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상도상 개소식 식순이 모두 확인되지는 않지만 개소식 현장에서 관계자들에게 인사말씀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사진속에서 마이크를 잡은 분은 신청 당시 고리울청소년센터의 오혜경 센터장님이 아니실까 추측해봅니다.
네번째 기록
네번째 기록은 사업결과보고서입니다. 1차년도를 보내고 그 결과를 정리한 보고서로서 28쪽에 달하는 분량 속에 본 사업의 에센셜한 내용이 모두 담겨있다. 당시의 학교사회사업의 정의를 어떻게 잡고 본 사업을 진행했는지, 관점과 역할, 사업대상, 지원 프로세스, 필요성을 정의하고 있으며, 1997년부터 시작된 학교사회사업의 주요 이력을 정리한 것이 눈에 뜁니다. 1997년부터 학교사회사업이 움텄음을 알 수 있고, 윤철수 구술자께서 당시 활동했던, 영등포여상과 한가람고등학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시 2002년에 사랑의열매 기획사업이 진행된 학교의 이름도 모두 확인할 수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사업보고서 내 학교사회사업과 관련한 선행연구 및 시범사업의 이력을 담은 표기록 바로가기
보고서에서는 운영경위와 목적, 여건조성의 필요성, 조성 개요, 실행내용, 월별 운영과정, 각 프로그램의 목표와 운영결과를 정리하고 있으며, 사업의 기대효과와 향후계획을 명기하고 있습니다.
본 기록들은 학교사회사업의 현장을 보여주는 초기 기록으로서 의미를 가집니다. 배분과 관련한 기록은 선정의 노하우와 현장에서의 어려움과 개선방향이 담겨있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특히 유의미합니다. 장점과 약점이 모두 담겨있기에 공개가 쉽지 않을 수 있는데요. 흔쾌하게 기록을 공개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고리울청소년센터의 귀한 결정에 감사를 드립니다. 무려 24년 전의 기록을 함께 읽을 수 있는 것은 현장에서 활동기록을 소중히 보존한 사회복지사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키비스트로서 제도화를 이룬 배분사업들의 주요 특징을 뽑자면, 사랑의열매와 더불어 전문가들의 연대체, 학계, 지역사회, 관련 중앙부처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함께 정책결정에 참여할 때 가능했다는 공통점이 눈에 띕니다. 그 측면에서 기술을 하려고 노력하게 되고요. 본 사업과 관련하여 한국학교사회복지사협회와 한국학교사회복지학회도 주요한 기록소장처로 보입니다. 조금씩 기록물 확보를 넓혀가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발간한 <2025년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및 교육복지안전망 운영 현황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대상 학교 총 4,766개교 중 최소 1인이 배치된 학교는 39.51%에 불과하고 배치되지 않은 비율은 60.49%로 아직은 부족한 상태로 보입니다. 학교 현장의 사회복지사분들을 응원하고, 더 많은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이 돌봄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세번째 칼럼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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