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가르치면서 확실해지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즉 동작을 통한 경험은 느낌과 결합하여 오랫동안 묻힌 채 알려지지 않았던 감정과 이미지를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과 이미지가 동작을 통해 표현됨에 따라 우리는 춤을 추게 된다. 이 춤이 우리의 삶과 결부될때, 비로소 극적인 해방이 가능해지고 생존하고 싶은 의지에 변화가 온다."
<치유 예술로서의 춤/안나 할프린>
“끝났다” 라는 것을 어떻게 실감할 수 있을까.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니 달리 묻겠다. 어떻게 끝맺고 싶은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정서와 이미지, 속도, 움직임으로 끝을 맺음하고 싶은가. 새로운 시작이 될 끝을 어떻게 맞이하고 싶은가.
‘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 그 목소리는 마음을 쏟은 관계가 원치않는 끝을 마주할 때, 나를 부여잡는 목소리였다. 예측하지 못한 관계의 분리, 안타깝게도 그 순간은 ‘추해.’ 라는 목소리와 함께 온다. 옳고 그름 만큼이나 강력하게 저항감을 일으키는 기준은 아름다움과 추함이다. 관계의 끝이 추한 형태 로 감지될 때, 감각은 일그러지고 할퀴어지며 그르렁그르렁 저항의 소리를 낸다. ‘이렇게 끝이 난다고? 이게 끝이라고?’
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반복을 겪어야 했을까.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 개인을 형성해 온 과거와 매 순간 달라지는 현재의 욕구, 우리의 의식 안에 포착하기 어려운 환경의 영향 속에 놓인 ‘변화’라는 필연적 생명현상을 받아들이기까지 어떤 이해가 필요했을까. 만남과 헤어짐, 관계의 거리와 밀도의 변화라는 경험의 파도 속, 애착을 지속하려는 갈망의 허우적임으로 부터 빠져나올 때까지, 내게 필요한 경험은 무엇이었을까. 예측할 수 없는 변화와 도전, 그 자연스러운 흐름에 두려움보다 호기심으로 참여하게 될 때까지는 내게는 어떤 접촉이 필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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