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한나 아렌트가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2025.02.05 | 조회 3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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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시대를 읽어내는 문화 큐레이션 뉴스레터, 매주 당신의 새로운 시선을 깨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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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지금 왜, 한나 아렌트인가?


"먹고살기 바빠죽겠는데 생각할 시간이 어딨어?"

"한 달 내내 야근했더니 이제 정신을 차려보니 벚꽃이 다 졌네.."

"요즘은 친구들 만나는 것도 피곤해서... 그냥 집에서 넷플릭스 볼래."

이런 말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입니다. 매일 수십 개의 '좋아요'를 누르면서도 정작 옆집 사는 이웃의 얼굴도 모르고, 수많은 팔로워를 가진 SNS 계정 주인이 현실에서는 가장 외로운 사람일 수 있는 시대. 우리는 점점 더 고립된 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1인 가구가 기본이 된 사회에서 '공동체'란 말은 낯설기만 하고, 진짜 사람과의 만남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한나 아렌트가 던진 질문,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이번 뉴스레터는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 독서모임 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의 책 📕 <인간의 조건>: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


(출처: 한길사)
(출처: 한길사)

뒤집힌 '인간의 조건': 노동, 작업, 행위


인간의 3가지 근본적인 조건 노동, 작업, 행위
인간의 3가지 근본적인 조건 노동, 작업, 행위

아렌트는 인간의 활동을 세 가지 근본적인 조건으로 구분합니다:

1. 노동(Labor) = 생명

  • 태어났기에 해야 하는 '먹고 사는 일'
  • 지금은?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일-삶 경계의 붕괴

2. 작업(Work) = 세계성

  • 우리가 살아갈 물리적 세계를 만드는 활동
  • 지금은? 일회성 소비재 생산, 지속가능성 상실

3. 행위(Action) = 다원성

  • 사람들과 만드는 공동체, 함께 만드는 세계
  • 지금은? SNS의 피상적 소통, 진정한 대화의 실종

문제는 이 세 가지의 위계가 현대사회에서는 완전히 뒤집혔다는 거예요. 생존을 위한 '노동'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어버린 사회에서, 우리는 더 이상 의미 있는 '작업'이나 타인과의 진정한 '행위'를 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의미 없이 노동하며 살아가죠. 하지만 이 노동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출처: unsplash)
(출처: unsplash)

재미있는 예시 하나 들어볼까요? 배를 만드는 세 사람이 있습니다. 
A: "나는 배 밑바닥을 수리하고 있어요."
B: "나는 대양을 항해할 배를 만들고 있어요."
C: "나는 바다를 꿈꾸는 사람들의 모험을 태워나를 배를 짓고 있어요."

 

같은 일을 하면서도,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삶의 깊이가 달라지죠. 여러분은 어떤 사람처럼 살고 싶으신가요?

 

공론영역과 사적영역의 경계, 어떻게 무너지고 있나


아렌트는 인간의 고유성이 공론영역에서의 정치적 행위를 통해 드러난다고 보았습니다.

  • 공론영역: 시민들이 자유롭게 모여 토론하고 정치적 행위를 하는 공간
  • 사적영역: 개인의 생존과 재생산이 이뤄지는 가정과 같은 사적 공간

하지만 지금 이 두 영역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어요.

(출처: 나무위키 ‘고대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와 아레이오스 파고스 복원도, 레오 폰 클렌체, 1846년)
(출처: 나무위키 ‘고대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와 아레이오스 파고스 복원도, 레오 폰 클렌체, 1846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공론영역의 급격한 축소입니다. 근대 사회에서는 기계화로 인한 대량 생산으로 인간이 자유로워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현대인들은 오히려 '저녁이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민들은 정치 참여에 무관심해지고, 공동체 의식은 약화되며, 진지한 토론이 이루어지던 공적 논의의 장은 점점 사라지고 있죠. 과거 마을 광장이나 시민 단체에서 이루어지던 활발한 토론과 정치적 참여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반면 사적영역은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1인 가구 증가, 공동체 활동의 감소, 이웃 간의 단절... 개인의 사생활과 이익 추구가 최우선 가치가 되면서, 공적 책임이나 시민으로서의 의무는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출처: unsplash)
(출처: unsplash)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SNS가 가져온 혼란입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사람들은 가장 사적인 일상을 아무런 여과 없이 공개하면서도, 정작 공적인 토론은 '좋아요' 숫자나 감정적인 댓글로 대체되었죠.

현대 사회에서 공론영역의 축소는 단순히 하나의 공간이 사라지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정치적 행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수록, 우리는 진정한 소통과 참여의 기회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사적 영역의 무분별한 확장은 개인의 고립을 심화시키고, SNS를 통한 피상적 소통은 진정한 공론의 장을 대체하지 못합니다. 결국 공론영역의 쇠퇴는 현대인들을 더욱 고립된 섬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소외와 지구소외, 그리고 새로운 전체주의의 그림자


첨부 이미지

아렌트가 말한 현대 사회의 가장 큰 위기두 가지 소외입니다.

'세계소외'란? 인간들이 함께 공유하던 '공통 세계'의 상실을 의미해요. 과학 혁명 이후, 과학이 '상식'보다 '진리'를 우선시하면서 우리가 공유하던 세계는 점점 더 파편화되어갔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옛날에는 사람들이 밤하늘의 별을 보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상상을 공유했지만, 이제는 별을 그저 천체물리학의 연구 대상으로만 바라보게 되었죠.

 

아렌트가 말하는 상식(Common Sense)의 특성 
- 일상적 경험에 기반한 공유된 이해를 의미합니다.
- 사람들 간의 소통과 공통된 세계 인식을 가능하게 합니다.
- 다양한 관점을 포용하고 현실을 '둥글게' 볼 수 있게 합니다.

 

(출처: unsplash)
(출처: unsplash)

“1957년 인간이 만든 지구태생의 한 물체가 우주로 발사됐다. p. 77”

인류가 처음으로 달에 발을 내딛은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이때부터 시작된 '지구소외'인간이 자신의 실존적 조건인 지구로부터 멀어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화성 이주 계획이나 우주 관광과 같은 허상을 쫓으며, 정작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야 할 지구는 점점 더 병들어가고 있지 않나요?

“지구는 가장 핵심적인 인간의 조건이다.”p.78

우주 개발 시대가 시작되면서, 우리는 우리의 근본적인 터전인 지구를 외면하기 시작했습니다. AI와 로봇이 인간의 기본적인 활동들을 대체하면서, 우리는 자연과의 직접적인 관계마저 잃어가고 있습니다.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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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렌트가 경고한 '세계소외'와 '지구소외'는 현대 사회의 근본적인 위기를 보여줍니다. 과학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편리함 이면에는,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들이 있습니다. 밤하늘의 별들이 더 이상 이야기와 상상의 원천이 아닌 단순한 연구 대상이 되어버렸듯이, 우리는 공통의 세계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우주 개발과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우리는 지구라는 근본적 터전으로부터도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식을 회복하고, 자연과의 관계를 되살리며, 함께 살아가는 세계의 의미를 다시 찾는 것이 아닐까요?

 

새로운 위협: 과학적(기술적) 전체주의


이런 상황에서 새롭게 등장한 위협이 바로 '과학적(기술적) 전체주의'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통제 체제를 만들어내고 있어요. 빅데이터는 우리의 행동을 예측하고 AI는 우리의 의사결정을 대신하며 유전자 편집 기술은 '완벽한' 인간을 꿈꾸고 우리의 자유의지는 점점 더 축소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기후 조절 기술이나 생태 공학과 같은 시도들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며, 지구와의 근본적인 관계를 더욱 단절시키고 있죠.

 

(출처: 문예출판사)
(출처: 문예출판사)

이런 위험은 이미 오래 전에 경고된 바 있어요. 1932년, 올더스 헉슬리는 소설 <멋진 신세계>를 통해 과학기술이 전체주의와 결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끔찍한 미래를 그려냈습니다.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한 과학기술이 전체주의적 권력과 만났을 때, 인간 사회가 얼마나 왜곡되고 비인간화될 수 있는지를 이 작품만큼 생생하게 보여준 사례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중요한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살 가치가 있는 생명은 누구인가?"

💬 과학기술과 인간 존엄성에 관한 질문: 나치가 본인들의 지배를 위해 이용한 우생학, '살 가치가 없는 생명에게 자비로운 죽음을'이라는 안락사 문제를 떠올려봅시다. 인구는 80억을 넘어섰고, AI와 휴머노이드가 일상이 되어가는 지금, "살 가치가 있는 생명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우리는 과거의 나치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고립된 개인들의 시대, 무엇을 잃어가고 있나


“우리는 지금 노동이 없는 노동자 사회, 즉 인간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활동이 없는 사회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p. 81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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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런 과학기술의 발전 '세계소외'와 '지구소외'라는 이중의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점점 더 공동의 세계로부터 멀어지고 있습니다. SNS 속 가상의 관계에만 몰두하고, 실제 사람들과의 만남은 점점 줄어들며, 이웃에 대한 무관심은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렌트는 이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남겼습니다. 인간은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데, 우리는 그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그녀는 이러한 사회적 고립이 전체주의가 자리잡기 좋은 토양이 된다고 지적했죠.

 

나가며: 생각하는 삶의 의미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은 우리 세계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한 책입니다. 1950년대에 이미 그녀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예견했죠. 지금 우리는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의 조건은 무엇인지, 우리의 터전은 지구인지 우주인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한나아렌트: 포토)
(출처: 네이버, 영화 한나아렌트: 포토)

마지막으로, 영화 <한나 아렌트>에 나온 인상적인 대사를 되새겨봅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이래 대개 생각이란 이런 것이었어요. '나 자신과의 조용한 대화.' 아이히만이 인성을 버리고 완전히 포기한 건 가장 인간적인 특성인 생각하는 능력이었어요."

"생각이라는 바람을 표명하는 건 지식의 돛이 아니라 옳고 그름, 아름다움과 추악함을 말할 능력이에요. 내가 바라는 건 사람들이 생각의 힘으로 예기치 않은 일이 닥칠 때 파국을 막는 거에요."

이러한 아렌트의 통찰은 2025년을 사는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를 제시합니다. 먼저, 진정한 '행위'를 회복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회복의 여정에서 우리는 먼저 현대 사회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돌아봐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빠른 기술의 발전 속에서 우리는 점점 더 고립되고 소외되어, 인간 본연의 감정과 관계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SNS 속에서는 세대 간의 몰이해와 혐오, 성별 간의 갈등과 대립이 깊어져만 갑니다.  

"사랑이란 인간만이 향유할 수 있는 감정의 사치"라는 말이 있죠.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이 소중한 감정을 지키고 키워가야 합니다.

진정한 사랑과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은 오직 인간뿐이니까요. 인간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나누며, 서로 연결된 채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바로 지금, 한나 아렌트가 던진 질문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를 깊이 생각해볼 때입니다.

-

이 중요한 주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 독서모임 안내

  • 일시: 2월 15일(토) 오전 10:00
  • 장소: 투썸플레이스 석촌역점
  • 신청: 아래 '소모임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 소모임 독서모임 신청하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작은 이해의 시작, 이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작성자: 에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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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질문

  •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 vs "나는 의미를 찾기 위해 일한다" - 여러분은 어느 쪽에 더 가깝나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노동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 진정한 소통과 정치적 참여가 사라진 시대, 우리가 다시 회복해야 할 '공론장'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 과학기술이 생명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 우리는 어떻게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이것이 새로운 전체주의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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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탈의 프로필 이미지

    크리스탈

    1
    3 months 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방송에서 여러번 보았는데 <인간의 조건>은 처음입니다. 어려운 단어들이 많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이해가 됩니다. 저 시대에 이미 현대를 예견했다는 점이 놀랍네요. 한나 아렌트의 명성이 이해됩니다. 당시에는 화성 이주는 상상도 못했을 텐데, 달 탐사 계획만으로도 지금의 화성 이주 정책처럼 큰 충격이었겠죠. 덕분에 어려운 책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독서모임은 참여하기 어렵지만..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도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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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리의 프로필 이미지

    준리

    1
    3 months 전

    과학기술의 발달이 잘못된 권력과 결합된다고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특히 전체주의적 성향이 강한 동아시아 국가에 속해있으니 한번 더 생각해봐야겠어요. 어릴때는 기후위기,기후협약에 관련된 국가간의 협정을 보면 왜 하는지 의아했는데 상당히 중요한 협의였다는걸 느끼는 요즘입니다.과학기술이 최대한 좋게, 안전하게 사용되길 바라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ㄴ 답글
  • 제이의 프로필 이미지

    제이

    1
    3 months 전

    책이 어렵지만, 완독할 생각입니다. 자극적인 것이 인기를 끌고 서로 공격하고 헐뜯기 바쁜 요즘, 약 70년 전부터 이를 어느정도 예견하고 관계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저자의 통찰력이 와닿습니다. 세계소외와 지구소외로부터 사람을, 사랑을 지켜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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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밀밭의파수꾼의 프로필 이미지

    호밀밭의파수꾼

    1
    3 months 전

    자신의 일을 사랑해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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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스키의 프로필 이미지

    허스키

    1
    3 months 전

    상대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건강한 공론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소한의 검증된 사실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토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의 현실을 보면 결코 쉽지 않아 보이지만... 뉴스레터의 논제와는 약간 다른 궤도로 보이지만, 결국 사랑이라는 가치가 돌고 돌아 인류를 위기에서 구원한다는 내용의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인류는 답을 찾아내길 바랄 뿐입니다. 『인간의 조건』 얼른 읽어봐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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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채의 프로필 이미지

    금채

    2
    3 months 전

    저는 돈을 벌기 일했었는데, 돈만 바라보고 일하면 결국 오래 가지 못하는 것 같더라구요. 이제는 의미를 찾기 위한 일을 하고자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공론 영역이 확대되려면 사람들이 집밖으로 나와 직접 만나고 토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야 하는데 현재는 그런 공간이나 기회를 향유하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하더라구요. 그러면 그 비용을 내려면 다시 돈을 벌어야 하구요. 현대인들은 토론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점점 짙어지는데 이게 sns상의 극단적인 댓글들만 보면서 그런 경향이 더 심화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더더욱 열린 공간으로 나오기 망설여지고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토론의 장이 무료인 곳부터 가격대가 있는 서비스까지 다양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이야말로 현대인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가 아닐까요?

    ㄴ 답글
  • 두잉의 프로필 이미지

    두잉

    0
    3 months 전

    이번 뉴스레터는 정말 생각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행위"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사랑이 제일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정말 공감되었습니다. 왜 현대 사회는 사랑이 없는 것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현대 사회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풍족한 사회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과학 혁명 이전의 인간은 너무나 나약한 존재였습니다. 병충해, 식량부족 등 거대한 자연 앞에 인간은 너무나 불완전한 존재였기 때문에 서로 뭉치고 의지해야만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면서 인간은 물질적으로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서로 도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랑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여전히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것을 견딜 수 없어 로봇과 AI를 개발하고 완전해지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옳고 그름, 아름다움과 추악함을 말할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완전한 진리따윈 없고 불완전한 세계를 살아가기 위해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자세인 것 같습니다. 이 뉴스레터를 보고나서 <인간의 조건>을 읽고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졌습니다. 정말 좋은 주제에 대해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ㄴ 답글
  • 키키의 프로필 이미지

    키키

    0
    3 months 전

    공론 영역은 축소되고 사적영역은 끊임없이 확장한다는 말 너무 공감돼요. 공적인 토론은 ‘좋아요’ 숫자나 감정적 댓글로 대체되었다는 말도 현실을 찌르네요. 수십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함께한다는 유대가 더 깊었죠.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콘텐츠도 많았구요. 한때 국민 예능이었던 무한도전이나, 시청률이 60%를 넘어가던 드라마를 예시로 들 수 있겠네요. 이것은 모두가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현대에 와서 사람들은 개인의 선호에 맞춘 것만을 보게 되었어요. 유튜브 알고리즘은 내가 모르는 다른 세계를 보여주기보다 내가 원하는 세상만 보도록 우리를 가두기도 합니다. 세상이 점점 더 세밀하게 개인화될수록 우리 사회는 포용을 잃어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와 다른 것, 다른 시선, 다른 세계를 직접 경험해볼 기회가 적으니, 나만의 작은 세계 속에 고립돼 가는 것이지요. 언뜻 보면, 기술 발전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고, 지구촌이라 불릴 만큼 서로의 거리가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일상에서 잃어버린 저녁 시간만큼,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만큼 사람 대 사람과의 관계는 멀어진 것도 사실이네요. 뉴스레터 너무 잘 읽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같이 생각해 볼 주제네요! 좋은 콘텐츠 감사합니다!

    ㄴ 답글
  • 까와의 프로필 이미지

    까와

    0
    3 months 전

    회사에서 신입으로 일하며 원하는 직무를 아직 담당하지 못하고 있는데, 뉴스레터 글을 읽고 현재 하는 일에서 더 가치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원하는 직무로 가는 발판으로 생각하고 더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성장하고, 제 업무 결과물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는 고객들로부터 성취감을 가져보려고 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ㄴ 답글
  • 윰이의 프로필 이미지

    윰이

    0
    3 months 전

    "나는 의미를 찾기 위해 일한다" 에 가까운 것 같아요.야근하고 힘들게 근무하고와서도 뿌듯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일하면서 힘들지만 지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느껴지곤 하거든요. 이젠 일을 하지 않으면 제 삶은 생동력이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내향형 인간이지만 근무하면서 활동량이 저절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저 스스로도 생명력이 불어넣어지는 느낌(?)이 들곤 하거든요.. 사적영역이 확장되면서 저도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이 편할때도 있는데요.. 하지만 그 잠깐의 편함을 버리고 타인과 직접적으로 교류할 때 더 다양한 삶을 생생하게 간접체험하고 새로운 정보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공론영역과 사적영역을 균형있게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멋진신세계 책장에 고이 모셔놨는데 읽어봐야겠습니다 ㅎㅎ..

    ㄴ 답글
  • Jin hong의 프로필 이미지

    Jin hong

    0
    about 1 month 전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을 읽고 있는데. 이해하기 힘든 부분을 싶게 이해 시켜 주셨네요/ 덕분에 또 좋은 책 추천 받았습니다. 멋진 신세계 구입해서 읽어 보려고 합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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