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로 읽는 이번 주의 영화 & 책 - 다섯 개의 이야기

한 편의 영화와 한 권의 책으로, 오늘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

2025.04.05 | 조회 265 |
0
|
from.
오드리해
오드리해 책추천 뉴스레터 의 프로필 이미지

오드리해 책추천 뉴스레터

한 권의 책으로 시대를 읽어내는 문화 큐레이션 뉴스레터, 매주 당신의 새로운 시선을 깨웁니다 💌

매주 한 권의 책으로 새로운 시선을 전해드리고 있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이번 뉴스레터는 영화가 중심입니다. 한 편의 영화가 전해주는 날카로운 질문에, 책 한 권을 곁들여 생각의 결을 조금 더 넓혀보려 해요.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듣고, 그리고 천천히 읽으며 곱씹는 시간. 그렇게 우리는 조금 더 깊이, 지금 이 사회를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요?

보는 것은 시작이고, 읽는 것은 곱씹는 일입니다.한 편의 영화가 던진 질문에, 책 한 권이 다시 말을 겁니다. 이번 주엔 인셀 문화, 플랫폼 노동, 반복되는 일상, 초고령화 사회까지—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이야기들을 영화로 보고, 책으로 더 깊이 들여다봅니다.

첨부 이미지

1. 인셀 문화와 왜곡된 남성성


넷플릭스 <소년의 시간>
넷플릭스 <소년의 시간>

📺 넷플릭스 | <소년의 시간>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외로움과 분노가 모여 폭력이 되기까지.

우리가 놓치고 있는 ‘소년들’의 진짜 얼굴은 무엇일까? 넷플릭스 미니시리즈 소년의 시간은 13세 소년이 살인 혐의로 체포되며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진짜 충격은,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파고드는 과정에서 드러나죠.

SNS 괴롭힘, 집단 따돌림, 그리고 무관심한 사회.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일까요? 무엇보다 이 작품은 지금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셀(Incel)’ 문화를 날카롭게 암시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지는 여성혐오, 왜곡된 남성성, 그리고 분노.

그 분노는 어떻게 소년의 마음을 집어삼켰을까요?

원테이크 촬영으로 극대화된 긴장감 속, 드라마는 우리가 외면해온 현대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그리고 ‘소년들’의 불안한 내면을 하나하나 조명합니다.

소년은 괴물이었을까, 아니면 우리가 만든 괴물일까요?

 

📖 함께 보면 좋은 책

《인셀 테러》 – 일상에 스며든 남성 집단의 극단화

(출처: 위즈덤하우스)
(출처: 위즈덤하우스)

여성혐오 집단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극단적 남성성, 여성혐오, 그리고 현실을 향한 분노는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요? 로라 베이츠는 인셀 커뮤니티의 내부를 추적하며, 이들이 어떻게 폭력을 정당화하고 사회에 침투하는지를 집요하게 파헤칩니다.

놀라운 건, 이 집단의 폭력성이 여성뿐만 아니라 ‘취약한 남성들’까지 향하고 있다는 사실. 혐오가 구조가 되고, 구조가 일상이 되는 지금, 이 책은 그 시작과 끝을 보여줍니다.

첨부 이미지

2. 플랫폼 노동과 노동의 소외


중국 영화 <역행인생>
중국 영화 <역행인생>

🎬 영화 | <역행인생 (Upstream)>

“몰락은 개인의 실패일까, 시스템의 한계일까?”

중국 영화 역행인생은 한때 잘나가던 IT 기업 팀장이 해고된 뒤, 배달 라이더로 전환하며 겪는 현실을 따라갑니다. 배달 시간 압박, 시스템 오류로 인한 벌금, ‘별점’ 하나에 하루가 좌우되는 삶. 이건 단지 한 남자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 문제는 구조입니다.

중국에는 약 1,200만 명 이상의 배달 노동자가 존재하며, 대부분이 낮은 임금과 비인간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과잉된 화이트칼라 인력과 사라지는 ‘안정된 일자리’. 플랫폼 노동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유일한 출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영화는 주인공이 겪는 생존의 현실을 조용하고 집요하게 따라가면서도, 플랫폼 알고리즘이 어떻게 사람을 숫자로 관리하고,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착취하는지를 비추죠.

하지만 이 영화는 끝에서 다소 낙관적인 선택을 합니다.주인공은 결국 다시 성공의 계단을 오르며 마무리되거든요. 그래서 어떤 이들은 말합니다: “시스템을 비판하는 척하지만, 결국 책임은 또 개인에게 돌린 게 아니냐”고. 그렇다면, 이 질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몰락은 개인의 실패일까요, 시스템의 한계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지금 어떤 쪽에 가까워지고 있을까요?

 

📖 함께 보면 좋은 책

  • 《뭐든 다 배달합니다》 – 숫자 뒤에 사람이 있다면, 그걸 기억하는 시스템은 있을까?
(출처: 메디치미디어)
(출처: 메디치미디어)

기자가 직접 배달 현장에서 일하며 기록한 이 책은, 배달 노동의 이면을 더 구체적이고 진실하게 드러냅니다. 단순히 ‘고생했다’가 아닌, 어떻게 이 구조가 ‘당연한 일상’이 되었는지 되묻는 책. 우리는 누구의 노동으로 오늘을 살고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될 거예요.

첨부 이미지

3. 일상의 반복 속에서 찾는 의미


일본 영화 <퍼펙트 데이즈>
일본 영화 <퍼펙트 데이즈>

🎬 영화 | <퍼펙트 데이즈>

고요하고 단순한 하루하루가 쌓여 만든 아름다운 삶.

반복되는 하루, 그 안에 ‘나’는 살아 있나요? 도쿄의 공공 화장실을 청소하는 남자, 히라야마. 퍼펙트 데이즈는 그의 단순하고 고요한 일상을 따라갑니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일, 같은 루틴. 하지만 그는 오래된 음악을 듣고, 빛을 찍고, 사람을 기억합니다. 그 일상 속에서 우리는 문득 묻게 됩니다.

“나는 지금 나의 하루를 살고 있는가?”

 

📖 함께 보면 좋은 책

  • 《일의 기쁨과 슬픔》 – 평범한 일이 우리를 위로할 수 있을까?
(출처: 창비)
(출처: 창비)

장류진의 단편집은 익숙한 회사 생활, 지루한 업무, 반복되는 일상 속에도 작은 떨림과 감정이 있다는 걸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우리는 모두 일하며 삶을 꾸려갑니다. 이 책은 그 무심한 하루들 속 ‘작은 의미’들을 깨닫게 합니다.

첨부 이미지

4. 초고령화 사회와 존엄의 경계


일본 영화 <플랜75>
일본 영화 <플랜75>

🎥 영화 | <플랜75>

‘선택할 수 있는 죽음’은 진짜 선택일까.

일본 영화 플랜75는 정부가 75세 이상에게 죽음을 권유하는 가상의 정책을 다룹니다. 처음엔 황당하게 들리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섬뜩하게 현실로 느껴집니다. 가난하고, 혼자이고, 일자리가 없는 노인들에게 ‘선택권’은 정말 자율일까요?

존엄한 죽음이 아니라, 밀려나는 생의 끝은 아닐까요? 조용한 톤으로 직격하는 이 영화는 우리 모두가 맞이할 미래를 묻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책

  • 《노시니어존》 – ‘나이 듦’이 차별이 되는 사회에서
(출처: 마로니에북스)
(출처: 마로니에북스)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세대 갈등과 노인 혐오는 뚜렷해집니다. 이 책은 그 불편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세대 간 공존의 가능성을 찾아 나섭니다. 늙는다는 건 누구에게나 찾아올 일. 그 진실을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 여기에 있습니다.

첨부 이미지

5. 누가 신의 뜻을 말하는가


영화 <콘클라베>, 현재 상영중
영화 <콘클라베>, 현재 상영중

🎬 영화 | 콘클라베 (Conclave)

“정치는 어디에나 있고, 인간은 어디서나 흔들린다.”

영화 콘클라베는 교황 선출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신성한 의식의 뒷면을 조명합니다. 카톨릭 교회의 상징이자 권위의 중심인 콘클라베, 그 내부에서 벌어지는 것은 놀랍게도 거룩한 선택이 아닌, 철저히 인간적인 정치의 민낯입니다.

추기경들 사이의 눈치, 동맹, 회유와 배신. 신의 뜻을 기다리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권력과 명분 사이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계산하는 사람들. 이 영화는 “정치는 종교보다 더 종교적일 수 있다”는 역설적인 진실을 건넵니다.

이 영화는 단지 교황청의 이야기가 아닙니다.우리가 속한 모든 조직과 집단, 그 안에서의 권력과 심리를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책

  • 《군중 심리》 – 이상화된 시스템은 어떻게 맹목이 되는가?
(출처: 현대지성)
(출처: 현대지성)

귀스타브 르 봉의 고전 군중 심리는, 개인이 집단 속에서 어떻게 비이성적으로 변하는지를 설명합니다. 냉철한 개인도, 무리 속에선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선택을 하죠.

이 책은 권력이 어떻게 대중을 이끌고, 때로는 이용하며, 한 방향으로 쏠리게 만드는지를 파헤칩니다. 특히 콘클라베의 추기경들이 보여주는 미묘한 심리전과 ‘신의 뜻’이라는 대의 아래 벌어지는 정치극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강력한 통찰을 줍니다. “정치란 결국 인간이다”라는 사실을, 이 책은 날카롭게 증명합니다.


❝ 지금 당신이 살아가는 사회는 어떤 모습인가요? 이번 주, 영화 한 편과 책 한 권으로 나와 세상을 다시 들여다보세요.❞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오드리해 책추천 뉴스레터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 2025 오드리해 책추천 뉴스레터

한 권의 책으로 시대를 읽어내는 문화 큐레이션 뉴스레터, 매주 당신의 새로운 시선을 깨웁니다 💌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뉴스레터 광고 문의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