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뇌는 미래를 얼마나 상상할 수 있나요?

점점 빨라지는 혁신 속, ‘창조하는 뇌’를 만드는 법

2025.08.06 | 조회 5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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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혁신 가속도 시대, 창의력의 중요성


조너선 스위프트는 『걸리버 여행기』([링크]지난 뉴스레터 읽어보기) 속 거인의 나라와 소인국 같은 세상들을 어떻게 만들어냈을까요? 그건 바로, ‘만일 ~라면?’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00년 전 한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지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세상까지 상상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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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한때 하늘을 나는 것이 꿈이었던 시절부터 지금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기까지, 혁신과 혁신 사이의 간격은 갈수록 짧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빠른 변화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창의력’이라고 말합니다.

데이비드 이글먼은 『창조하는 뇌』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앞으로 10년 뒤면 많은 사람들이 당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과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과연 우리는 어떤 미래를 상상하며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요?

 

  오늘의 책 📙 <창조하는 뇌>, 데이비드 이글먼


출처: 썜앤파커스
출처: 썜앤파커스

 

창의력은 왜 필요하며 어떻게 발생할까?


MBC의 <나 혼자 산다>와 tvN의 <윤식당>
MBC의 <나 혼자 산다>와 tvN의 <윤식당>

처음 방송을 시작했을 때 신선했던 예능 프로그램들을 떠올려보세요. <나 혼자 산다> 같은 관찰 예능이나 <윤식당> 같은 해외 여행 프로그램들이 처음 나왔을 때,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자 어느새 그 재미가 반감되지 않았나요? 처음엔 연예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새로웠지만, 점점 똑같은 패턴에 지겨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뇌과학은 '반복 억제'로 설명합니다. 뇌가 무언가에 익숙해질수록 그것을 볼 때마다 보이는 반응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죠. 이는 인간이 새로운 것에 신속히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효율적인 시스템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계속해서 새로운 자극을 찾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라이몬디의 판화 『파리스의 심판』
라이몬디의 판화 『파리스의 심판』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
피카소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
피카소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

그렇다면 이런 새로운 자극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저자는 창조하는 뇌의 전략으로 ‘휘기, 쪼개기, 섞기’를 제시합니다. 이 중에서 ‘쪼개기’의 대표적인 예를 미술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15세기 라이몬디의 판화 『파리스의 심판』입니다.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마네는 1863년 『풀밭 위의 점심 식사』를 그렸죠. 그리고 약 100년 후인 1960년, 피카소는 같은 제목의 작품을 다시 한 번 재해석했습니다. 각 작가는 이전 작품의 구조를 '쪼개어' 자신만의 시대적 감각과 예술적 해석을 더해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처럼 창의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법이 아닙니다. 기존의 요소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하고 조합하는 과정에서 탄생하는 것이죠.

 

혁신이 갑자기 계시처럼 찾아온다는 착각


많은 사람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한순간에 번뜩 떠오르는 영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유레카!"를 외쳤던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는 착각입니다. 대부분의 혁신은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가 축적되고 발전하면서 이루어집니다.

출처: Unsplash
출처: Unsplash

애플의 아이팟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의 천재적인 아이디어로 아이팟이 탄생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복잡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1970년대, 음반 소매상들은 팔리지 않는 음반을 음반 회사에 환불 요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상인들이 이를 악용해 가짜 해적 음반을 반품하는 일이 빈번했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의 발명가 케인 크레이머는 전화선을 이용해 음악을 디지털 형태로 전송하여 매장 내 기계로 각 앨범을 맞춤 제작하는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IXI의 당시 스케치
IXI의 당시 스케치

크레이머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휴대용 디지털 음악 재생기 IXI를 설계합니다. 하지만 당시 기술로는 메모리가 노래 한 곡을 저장할 정도에 불과했죠. 이 아이디어는 그대로 묻혀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22년이 지난 2001년, 애플은 크레이머의 기본 아이디어에 스크롤 휠, 세련된 소재, 발전된 메모리 기술, 그리고 무엇보다 직관적인 소프트웨어를 결합합니다. 그렇게 아이팟이 탄생한 것이죠.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는 이를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창의력은 그저 이것저것을 연결하는 일이다. 창의적인 사람에게 어떻게 그걸 해냈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자신이 실제로 그것을 한 것이 아니라서 약간의 죄의식 같은 걸 느낀다. 그들은 단지 무엇을 봤을 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이 분명해 보이면 여기에 자신의 경험을 연결해 새로운 것으로 합성한다."

혁신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닌, '다음은 무엇인가'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도와 실험, 그리고 연결의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죠.

 

창의력, 어떻게 기를 것인가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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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창의력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요? 교육 현장에서는 무엇보다 실패와 도전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현재 우리 교육은 정답을 찾는 데 너무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창의적 사고에서는 실수가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하기 위해 무려 3,000가지의 이론을 만들었고, 그중 단 2가지만이 진짜였다고 합니다. 나머지 2,998개는 실패였지만, 그 실패 없이는 성공도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의성 교육에서 그 누구도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류의 상당수를 소외시키는 바람에 우리는 지금 막대한 창의력 자본을 낭비하고 있다. 그 많은 사람의 타고난 창의력을 묵살한 결과 우리는 지금 어떤 것을 발견할 기회를 놓치고 있고 또 어떤 통찰력을 잃고 있는가? (중략)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더 많은 씨앗을 뿌리고 가꿀수록 그만큼 더 인간의 상상력을 많이 수확할 수 있다는 점이다.

(p.285)

현재의 교육은 과거를 돌아보고 널리 인정받는 지식과 결과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은 성공을 보장받는 안전한 일에만 투자하는 게 아니라 보다 다양하고 위험한 일에도 도전해볼 수 있는 장을 제공해야 합니다.

 

나가며: 실수를 창조의 과정으로 인정하기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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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는 흥미로운 문화가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실현되지 않더라도 실패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아이디어는 다시 다른 팀으로 가서 다른 프로젝트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아이디어를 낸 뒤 그 대부분을 버리는 것은 창의적인 과정의 핵심이며, 시간 낭비나 노력 낭비가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전례 없는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많은 일을 대체하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인간은 습관을 반영한 '자동화한 행동'과 습관을 무시하는 '조율한 행동' 간의 경쟁 속에서 살아갑니다. 자동화한 행동은 우리에게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주지만, 혁신은 조율한 행동에서만 만들어집니다.

미래를 상상하는 일에 서툴면 해일처럼 밀려오는 인류의 창의성이 언뜻 멈춘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실 그 해일은 계속 밀어닥친다. (중략) 지금 혁신이 해일처럼 밀려들 여건이 무르익고 있지만 그것이 현실화하려면 사회 도처에 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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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를 실패로 낙인 찍지 말고 창조적 사고의 필연적인 과정으로 인정해주는 사회. 다양한 시도를 장려하고, 예측 가능함과 놀라움 사이의 균형을 잡을 줄 아는 사회. 그리고 모든 사람의 창의적 잠재력을 믿고 키워주는 사회. 그런 사회가 되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창의 경제 시대의 진정한 주인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작성자: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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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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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리의 프로필 이미지

    준리

    0
    4 months 전

    창의성이 어느한순간 떠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작은 아이디어들이 모여서 발현된거라는게 신기하네요. 실패해도 실패로 여기지 않고 다른 기회의 장으로 여기는 구글의 문화처럼 우리사회도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고 도전가능한 분위기의 사회가 되면 좋겠는데 어려울꺼 같기도하고 실패와 도전을 장려하는 분위기는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저 작가 책을 전에 독서모임에서 소개 받아서 최근에 구매했는데 얼른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글이네요. 매주 레터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ㄴ 답글 (1)
  • 크리스탈의 프로필 이미지

    크리스탈

    0
    4 months 전

    뉴스레터를 보니 뜬금없지만 전시회를 더 많이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 창의성을 담당(?)하는 예술과 문과 영역이 다시 부활하는 기분 좋은 뉴스를 보았으면 좋겠네요 ㅎㅎ 흥미로운 책 소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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