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주니어 연구원 시절, 김치볶음밥을 담당했어요. 첫 제품이니 맛있게 만들고 싶었어요. 시장조사도 해서 맛 참고하고, 원료 이것 저것 조합해보면서 맛을 맞추고, 원료 중량으로 배합비 계산하고, 공정도 설계하고, 샘플 맛도 의사결정 통과해서 시생산을 했어요.
그런데 시생산 후 구매팀과 원가를 뽑아보니 숫자가 이상했습니다. 알고 보니 김치 국물이 공정 중에 빠지고 있었고, 대량으로 볶은 양파는 생각보다 수율이 덜 빠졌습니다. 배합비에 넣은 중량과 완성품 중량이 달랐던 거죠. 공정 중간 손실까지 더하면, 수율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원가가 맞을 리 없었습니다. 결국 공정과 배합비를 다시 손 봐야 했습니다.
맛에 집중하다 보면 이 부분을 놓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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