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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L | 서울이 왜 아름다운지 알아요?

로컬 문화예술 큐레이션 뉴스레터 EP4.

2025.1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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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L

당신이 보지 못한, 로컬 그 너머를 바라보는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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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보>를 보러 서울에 왔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하자면은, 주제곡 Luminance를 듣다가 도저히 상상만으로 해소가 안 된 까닭입니다. 왜 그런 곡 있지 않나요. 아무리 들어도 들어도 끝나지 않는 노래. 이 안에 영영 살고 싶고, 닿고 싶은 곡. Luminace는 새벽 1시에서 2시로 넘어가는 시점에 눈발이 세차게 휘날리는 설원에서 무릎까지 쌓인 눈을 푹푹 밟으며 걸어가는 사람의 뒷모습이 떠오릅니다. 오래도록 지리멸렬한 싸움을 끝내고 피투성이가 된 상태로 상처를 눈으로 덮어가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무언가를 품에 안고서, 이제 다 끝났다고, 조금만 더 가면 낙원이라고, 바닥난 힘을 쥐어짜 내는 사람의 뒷모습. 상상하다 그만, 오늘 새벽 1시에 상영되는 <국보>를 보러 서울에 온 겁니다. 아니 글쎄, 이제 전주에서는 상영을 안 하더군요. 끝물입니다. 보고 싶으시다면 지금 보시길 바랍니다. 후기는 다음에 부치겠습니다.

 

추신, 아, 이건 절대 서울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영화 이야기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소피 드림.


 

[ Beyond L. 4호 ] 차림표

1.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사는 사람
2.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사는 사람
3. 서울을 떠나 타지에서 사는 사람
4.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

Curation by 소피


 

1.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사는 사람

제목 | 기다리는 풍경이 있다
장르 | 압화와 글
작가 | (밀양) 초원

전문은 여기에서(클릭하기)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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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아무리 아름다워도 한 번 보고 못 볼, 스쳐 가는 순간보다는 보고 또 볼 수 있는 것들이 좋다. 시간과 장면을 겹쳐가면서 좋아하는 마음이 두터워지는 것이 좋아서이다. 나는 압화로 제철을, 좋았던 시간을 말리고 엮어, 더 오래 누리고 바라본다." - 기다리는 풍경이 있다 중에서

 저에게는 저장 습관이 있어요. 마음에 맺혀서 내 세상 안에 오래 머물렀으면 하는 것들을 저장해두는 편이에요. 자꾸 곱씹고 싶은 영화, 책, 사진, 음악, 친구가 건넨 말, 좋아하는 일의 장면 같은 것들이 그래요. 진정 아름다운 것은 내 곁에서 오래도록 함께 했으면 하니까요. 저도 이제 초원처럼 소중한 기억들을 압화 해두어야겠어요. 압화 하면 무슨 색이 나올까요?

 

 

 


2.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사는 사람

제목 |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음 (下)
장르 | 에세이
작가 | (제주) 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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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근 안 좋아해요? 네... 그럼 다른 카레 먹지 왜 당근 카레를 먹었어요? 당근 카레라는 걸 처음 봐서요." -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음 (下) 중에서

 어디에서 사는지 보다,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해요. 혼자만의 시간도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살다 보면 타인은 필연적으로 엮이기 마련이니까요. 시절인연이란 말이 존재하는 걸 보면, 사람을 단위로 시절이 나뉜다는 게 신기하지 않나요. 한 사람이 온다는 건, 그 사람의 인생이 온다는 거라던데. 경이는 제주에서 만난 수많은 인생이 특별한 여름을 안겨주었나봐요. 당신에게도 경이와 같은 여름이 있길.

 

 


3. 서울을 떠나 타지에서 사는 사람

제목 | 광주살이 1년차의 광주 여행(2)
장르 | 여행기
작가 | (광주) 김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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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다리 자세로 앉아 핸드폰을 유심히 들여다보시는 아저씨는 내게 낭만이라는 단어로 보였다." - 광주살이 1년차의 광주 여행(2) 중에서

 

 비욘드 로컬 뉴스레터를 꼼꼼히 살펴본 C군은 갑자기 전화하더니 질문을 쏟아냈다. "지역을 환상적인 이미지로만 그리면 안되잖아요. 그런데 기록하다 보면, 비슷비슷한 내용이 나오는데 정말 '다름'이 있을까요. 우리 지역만의 유일무이 특별함이요."

 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렇게 하고 싶어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자연은 다 덧없고 아름답고 그렇죠. 그러니까 계속 써야 하는 거예요. 아주 작고 미세한 차이가 소상히 드러날 때까지. 나만의 시선으로 포착한 무언가. 나뭇잎의 색깔, 나무의 종류, 새의 지저귐, 산책하는 사람들의 대화, 자주 드나드는 무리, 땅의 변화,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변화, 오늘 있었던 일, 내가 죽고 싶을 때 있었던 일...  서울이 왜 아름다운지 알아요?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래요. 그뿐이에요. '도대체 무엇이 아름다운지' 쓰세요. 계속 쓰세요. 되도록이면 미리처럼 구체적인 장면으로. 다름은 그곳에 숨겨져 있어요. "
 

 

 


4.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

제목 | 고향으로 돌아온 계기(2)
장르 | 에세이
작가 | (대전) 전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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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시간을 함께해 온 장소들의 폐업 소식은 단순한 상실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자라난 도시의 기억이 서서히 지워지는 경험이었다." - 고향에 돌아온 계기(2) 중에서

 

 공간이 사라진다는 건, 추억이 사라진다는 걸 의미하죠. 어쩌면 로컬은 추억의 총합인 것 같아요. 그리움을 본떠서 공간이 만들어지기도 하니까요. 나와 너 우리 모두의 기억이 완성하는 우주. 이 말은 곧 우리가 어떤 기억을 만들 것이냐에 따라 로컬이 달라진다는 말이기도 하죠. 당신은 어떤 기억을 만들고 싶나요? 소연과 함께 대전의 기억을 걸어보세요. 잊고 있던 당신의 로컬이 떠오를지도 몰라요.

 

 

 


인사말

밀양, 제주, 광주, 대전의 이야기 잘 읽어보셨나요?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장면들이 있지 않던가요. 그 너머에 깃든 당신만의 추억과 로컬이 오늘 다시 한번 생생하게 재생되길 바랍니다. 오늘의 작품들을 더욱 선명하게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작품 해설 보러 가기> 버튼을 눌러보세요. 작품이 보다 입체적으로 다가올 거예요. 다음호는 1월 14일 수요일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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