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금융과 콘텐츠 산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 중 하나가 STO(Security Token Offering)입니다.
증권사들은 STO 컨소시엄을 만들고 있고, 블록체인 기업들은 토큰 발행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일부 보고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국내 STO 시장 규모는 300조 원 이상이다.”
하지만 실제로 STO 프로젝트 구조를 설계하는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시장의 모습은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최근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STO 시장의 실제 구조와 콘텐츠 STO 가능성을 정리했습니다.
Q. STO 시장이 300조 원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실제로 그렇게 큰 시장인가요?
STO 시장을 너무 크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300조 원이라는 숫자는 보통 토큰화 가능한 모든 자산을 합쳐 계산한 값입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다양한 자산이 토큰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T-bill), 부동산, 채권, 사모펀드 지분 같은 것들이죠. 이런 자산들을 전부 합치면 당연히 시장 규모가 커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콘텐츠 STO는 완전히 다른 시장입니다. 국채 토큰화는 금융 인프라 혁신에 가깝고, 콘텐츠 STO는 결국 IP 기반 투자 프로젝트입니다. 그래서 실제 콘텐츠 STO 시장은 훨씬 작은 규모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Q. 글로벌 STO 시장은 이미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나요?
아직 그렇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플랫폼은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블록체인 기업도 있고, 금융기관도 있고, Web3 기업들도 STO 인프라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면 성공 사례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STO 시장에서 가장 먼저 돈을 번 플레이어는 콘텐츠 회사가 아니라 플랫폼 기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토큰 발행 인프라나 투자 플랫폼 같은 곳들이죠.
Q. 일본은 Web3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STO 시장도 활발한가요?
일본은 제도는 꽤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STO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높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금융기관들이 상당히 보수적입니다. 그리고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가 강하지 않습니다.

또 현실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일본 금융 업계는 아직 영어 기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STO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투자 시장입니다.
투자자들은 싱가포르, 홍콩, 미국,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들어옵니다. 그래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데, 일본 금융 시장은 여전히 국내 중심 구조가 강합니다.
Q. STO는 일반 스타트업 서비스처럼 마케팅하면 되는 건가요?
그렇게 접근하면 안 됩니다.
STO는 결국 증권 발행입니다. 그래서 일반 서비스 마케팅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스타트업 서비스라면 SNS 광고나 바이럴 마케팅 같은 방식으로 고객을 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STO는 투자설명서를 준비해야 하고, 규제를 따라야 하고, 투자자 적격성 심사 같은 절차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STO는 스타트업 마케팅이 아니라 금융 상품 판매 구조에 가깝습니다.
Q. STO 프로젝트 구조는 보통 어떻게 설계되나요?
일반적으로는 SPV 구조를 많이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콘텐츠 프로젝트가 있으면, 먼저 그 프로젝트의 권리를 SPV로 이전합니다. 그리고 그 SPV에서 토큰을 발행해서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SPV는 보통 Delaware C-Corporation 형태로 설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익숙한 구조이기도 하고, VC 투자에도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또 법인 설립 절차도 비교적 간단합니다.
Q. STO 구조를 검토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보통 세 가지 렌즈로 봅니다.

첫 번째는 법률 구조입니다. 증권법, 발행 규제, 투자자 보호 같은 문제들이죠.
두 번째는 세금 구조입니다. 국가별 과세, 배당 과세, 법인 과세 같은 것들이 모두 영향을 미칩니다.
세 번째는 자금 흐름입니다. 투자금이 어떻게 이동하고, 수익이 어떻게 배분되고, 해외 송금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같은 부분입니다.
그래서 STO는 단순히 토큰 기술 문제가 아니라 금융 구조 설계 문제에 가깝습니다.
Q. 실제 STO 플랫폼 사례가 있나요?
동남아시아에서는 몇 가지 사례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회사가 Token X입니다.
Token X는 태국 최대 은행인 SCB 계열 STO 플랫폼입니다. 태국에서는 STO를 하려면 ICO Portal 라이선스가 필요합니다. Token X는 이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STO를 하려면 토큰 발행, 스마트컨트랙트, 투자자 모집, 화이트페이퍼 작성 같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Token X는 이런 과정을 대부분 지원합니다.
Q. 글로벌 투자 플랫폼 Republic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Republic은 미국 기반 투자 플랫폼입니다. 원래는 스타트업 투자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으로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디지털 자산과 토큰 투자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의 특징은 일반 투자자들도 투자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콘텐츠 프로젝트도 이런 플랫폼을 통해 커뮤니티 투자 형태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Q. SBI Digital Markets는 어떤 역할을 하는 회사인가요?
SBI Digital Markets는 싱가포르 기반 디지털 자산 기업입니다.

이 회사는 디지털 증권 발행과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 연결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STO 프로젝트가 있을 때 글로벌 투자자와 연결해주는 금융 인프라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구조 설계부터 토큰 발행, 투자자 모집까지 다양한 과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Q. 콘텐츠 STO는 실제로 어떻게 수익이 배분되나요?
보통은 IP 기반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영화나 공연 같은 콘텐츠 프로젝트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먼저 프로젝트 권리를 SPV로 이전하고, 그 SPV에서 토큰을 발행합니다.
투자자들은 이 토큰을 통해 프로젝트에 투자하게 됩니다.
이후 콘텐츠가 제작되고 수익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티켓 판매, OTT 판권, 해외 배급, 굿즈 판매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수익이 발생하면 SPV를 통해 투자자에게 배당이 이루어집니다.
다만 콘텐츠 산업의 특징은 명확합니다. 대부분 콘텐츠는 실패합니다. 그래서 콘텐츠 STO는 구조적으로 VC 투자와 비슷한 성격을 가집니다.
Q. STO 시장에서 실제로 돈을 버는 플레이어는 누구인가요?
많은 사람들이 STO를 콘텐츠 투자 시장으로 생각합니다. 영화 STO, 음악 STO 같은 것들이죠.
하지만 실제로 시장 구조를 보면 조금 다릅니다.
콘텐츠 프로젝트 위에 STO 발행 인프라, 투자 플랫폼, 커스터디, 금융기관 같은 레이어가 있습니다. 이 구조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가져가는 쪽은 보통 인프라 플레이어입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이런 말도 합니다.
“STO는 콘텐츠 사업이 아니라 금융 인프라 사업에 가깝다.”
Q. STO 시장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엇인가요?
기술 문제가 아닙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리스크는 규제와 세금입니다.
STO는 증권이기 때문에 금융 규제를 따라야 합니다. 공시 의무나 투자자 보호 규정도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마다 규제가 다릅니다.
세금 문제도 복잡합니다. SPV 법인 과세, 배당 과세, 토큰 거래 과세 같은 것들이 모두 얽혀 있습니다.
그래서 글로벌 STO 프로젝트는 사실상 국제 금융 구조 설계 프로젝트에 가깝습니다.
핵심 정리
이번 인터뷰에서 나온 핵심 메시지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첫째, STO 시장 규모는 생각보다 과장된 측면이 있습니다.
둘째, 글로벌 STO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셋째, STO는 스타트업 서비스가 아니라 금융 상품 구조입니다.
넷째, 실제로 돈을 버는 플레이어는 플랫폼과 금융 인프라 기업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있습니다.
콘텐츠 IP는 STO와 비교적 잘 맞는 자산입니다.
하나의 IP로 드라마, 영화, 공연, 게임, 굿즈 같은 다양한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콘텐츠 STO는 여전히 흥미로운 실험 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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