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Interview

버추얼 아이돌, '기술'보다 '본질'에 집중하는 법

“버추얼 아이돌은 캐릭터 사업이 아니라, 팬덤과 함께 성장하는 ‘유기체’입니다.”

2026.04.23 | 조회 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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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POP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버추얼 아이돌입니다.

화면 속 캐릭터가 노래를 부르고,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지상파 음악 방송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하지만 화려한 기술적 성취 뒤에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치밀한 운영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특히 최근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독보적인 비주얼과 콘텐츠 완성도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 프로젝트의 제작 지원을 총괄한 전문가의 시선은 조금 더 깊은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최근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버추얼 아이돌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정리했습니다.


Q. 버추얼 아이돌 분야의 초창기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변한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변화는 '대중의 수용성'입니다.

3년 전만 해도 버추얼 캐릭터가 아이돌 활동을 한다고 하면 "그게 가능해?"라는 의구심이 먼저였습니다. 기술적으로도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를 넘는 것이 지상 과제였죠.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이론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이론

하지만 지금은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었습니다. 이제 팬들은 "얼마나 진짜 같나"를 따지기보다, "이 캐릭터가 어떤 매력을 가졌고 나랑 어떻게 소통하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기술이 '목적'이었던 시대에서 '수단'이 된 시대로 넘어왔다고 봅니다.

Q. 최근 성공적으로 런칭한 프로젝트의 사례가 인상적입니다. 제작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해당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리얼타임의 생동감''엔터테크(EnterTech)의 결합'이었습니다. 단순히 예쁜 모델링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실시간 렌더링 기술과 모션 캡처 보정 기술을 극대화해 무대 위에서의 움직임이나 팬들과의 라이브 소통에서 어색함을 완전히 지우려 노력했습니다.

  다방면에서 사용되는 모션캡처 @PNN - 사진제공 : 펄어비스  
  다방면에서 사용되는 모션캡처 @PNN - 사진제공 : 펄어비스  

특히 기술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비-광학식 모션캡처 품질 개선 기술'을 적용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하지만 기술만큼이나 중요한 건 '서사'였습니다. 특정 컨셉이 단순한 설정에 그치지 않고, 음악과 비주얼, 그리고 팬들과의 관계 속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Q. 버추얼 아이돌은 일반 아이돌과 매니지먼트 방식이 다를 것 같습니다. 제작 지원 총괄로서 느끼는 핵심 노하우가 있다면요?

일반 아이돌 매니지먼트가 '아티스트의 컨디션 관리'에 집중한다면, 버추얼 아이돌은 '기술적 안정성과 휴먼 터치의 조화'가 핵심입니다.

하이테크를 넘어 휴먼 터치로
하이테크를 넘어 휴먼 터치로

캐릭터 뒤에 존재하는 본체(아티스트)의 매력이 캐릭터를 통해 왜곡 없이 전달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희는 기술팀과 콘텐츠팀이 매일같이 붙어 있습니다. "이 표정은 캐릭터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 "이 동작은 기술적으로는 완벽하지만 감정 전달이 부족하다" 같은 세밀한 피드백 루프를 만드는 것이 저희만의 노하우입니다.

Q. 버추얼 아이돌 제작비가 만만치 않다고 들었습니다. 수익 구조(BM)는 어떻게 설계하시나요?

맞습니다. 초기 구축 비용과 콘텐츠 제작 단가가 일반 아이돌보다 높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멀티 유즈(Multi-use) 전략'을 씁니다.

  • 1.디지털 에셋의 자산화: 한 번 만든 고퀄리티 3D 모델링은 뮤직비디오, 라이브 방송, 광고 등 다양한 매체에 즉각 투입 가능합니다.
  • 2.SaaS 기반 기술 판매: 저희가 개발한 모션 보정 및 제작 엔진을 다른 기업에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는 수익 모델도 병행합니다.
  • 3.글로벌 확장성: 언어와 물리적 제약이 적기 때문에 데뷔와 동시에 일본, 중국, 북미 등 글로벌 시장을 타겟팅합니다.
  • 4.IP 라이선싱 및 MD: 캐릭터성이 강하기 때문에 피규어나 디지털 굿즈 등 2차 저작물 수익 비중이 높습니다.

Q. 제작 공정의 효율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높은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한 파이프라인 최적화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저희는 '모션 데이터 라이브러리' 구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실제 스튜디오급 광학식 모션 원본 데이터를 AI 학습용 데이터셋으로 활용하여, 저가형 장비로도 고품질의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언리얼 엔진 5.7
언리얼 엔진 5.7

또한 Unreal Engine 기반의 실시간 시스템을 구축하여 후반 작업 공수를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비용 절감을 넘어, 라이브 공연이나 가상 캐릭터의 실시간 애니메이션에도 즉각 적용 가능한 구조입니다.

Q. 버추얼 아이돌 팀을 꾸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인재와 역량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과 예술의 융합적 사고'를 가진 인재입니다. 기술 중심 기업은 팬덤의 생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엔터 중심 기업은 기술적 확장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콘텐츠·IP 보유 기업들은 외부 플랫폼 의존 구조를 탈피하고, 자체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독자 플랫폼 구축을 확대하며 IP 유통·수익화·팬 관리 전 과정을 내재화하고 있다
콘텐츠·IP 보유 기업들은 외부 플랫폼 의존 구조를 탈피하고, 자체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독자 플랫폼 구축을 확대하며 IP 유통·수익화·팬 관리 전 과정을 내재화하고 있다

저희는 이 두 영역을 모두 이해하는 '엔터테크' 인재를 선호합니다. 특히 아티스트의 감정을 데이터로 치환하면서도 그 본연의 감성을 잃지 않게 조율하는 기획자와 3D 아티스트의 협업 능력이 핵심입니다.

Q. 라이브 방송 중 기술적 오류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위기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본체 아티스트의 리스크 관리도 궁금합니다.

'사전 시뮬레이션과 데이터 암호화'가 핵심입니다. 기술적 오류는 백업 시스템으로 대응하며, 본체 아티스트의 보안을 위해 음성 및 영상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관리합니다.

동영상: ⚠ 플레이브 오류났음 ⚠ 멤버별 렉 대처법 @플레이브 공식 유튜브
동영상: ⚠ 플레이브 오류났음 ⚠ 멤버별 렉 대처법 @플레이브 공식 유튜브

또한 본체 아티스트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철저한 가이드라인을 운영하고, 캐릭터와 본체의 경계를 명확히 하는 '가상 인격체 보호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Q. 일반 아이돌 팬덤과 버추얼 아이돌 팬덤은 어떤 결정적인 차이가 있으며, 이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요?

버추얼 아이돌 팬덤은 캐릭터와 세계관에 대한 '참여와 몰입'이 훨씬 강력합니다.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팬들이 직접 스토리에 기여하거나 캐릭터의 성장에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한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26년 데뷔 OWIS Museum 세계관 전시관
'26년 데뷔 OWIS Museum 세계관 전시관

저희는 팬 인터랙션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소통의 밀도를 높이고, 웹툰, 게임 등 미디어 믹스를 통해 팬들이 머무를 수 있는 거대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Q. 외부 기술 파트너사와의 협업 시 주도권을 잡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노하우가 있다면요?

'공통의 성능 지표(KPI) 설정'입니다. 단순히 "좋게 만들어 달라"가 아니라, 노이즈 감소율, 실시간 프레임(FPS), 움직임 오차 범위 등 정량적인 지표를 함께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합니다.

기술 파트너가 엔터테인먼트적 감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실제 아티스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Q. 버추얼 아이돌 시장에 도전하려는 후발 주자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감정 없는 기술이나 기술 없는 감성은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화려한 그래픽은 금방 익숙해집니다.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좋은 음악과 매력적인 스토리, 그리고 기술이 뒷받침된 진정성 있는 소통입니다.

우리가 만드는 건 '정교한 로봇'이 아니라 '사랑받는 아이돌'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핵심 정리

첫째, 엔터테크의 융합: 음악 산업의 생리와 기술적 확장성을 동시에 갖춘 '엔터테크' 접근이 필수.

둘째, 제작 공정 혁신: AI 기반 모션 보정 및 실시간 렌더링 시스템으로 고비용 구조 해결.

셋째, 수익 모델 다각화: IP 비즈니스를 넘어 SaaS 기반 기술 판매 및 글로벌 시장 동시 공략.

넷째, 팬덤 인터랙션: 팬들이 세계관에 직접 참여하고 몰입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강화.

다섯째, 리스크 관리: 데이터 보안 및 본체 아티스트 보호 시스템 구축으로 지속 가능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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