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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자 가족들의 소리 없는 비명

노인복지분과 분과원 조서윤

2026.05.27 | 조회 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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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의무자라는 법적 굴레와 독박 돌봄

 현행법상 정신질환자 가족들은 보호의무자라는 법적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는다.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질환에 대한 전문 지식도 없는 이들이 환자의 일상 관리부터 돌봄, 나아가 사회적 안전판 역할까지 강제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국가적인 지원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족들은 신체적, 정신적 한계에 부딪힌 채 사회적 고립과 비난을 견뎌내고 있다.

 

통계가 증명하는 정신질환 당사자 가족들의 고통

 정신질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의 삶은 이미 한계치를 넘어섰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는 이들이 처한 참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정실질환자 돌봄 가족 실태조사 결과 약 57%가 환자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61%가 돌봄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크다고 응답했다.[1]38%는 돌봄으로 인해 우울증을 겪었다고 답했으며 이는 일반 성인 남성의 9배 수치이다. 20%는 극심한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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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없이 부족한 복지 시설과 유명무실한 지원망

 정신질환자 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도 도와야 할 지역사회 안전망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마다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가 운영 중이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지수는 0에 가깝다. 이곳은 노인 우울증, 치매, 알코올 중독, 극단적 선택 고위험군 조기 발견 등 업무 범위가 넓어 정신질환자 가족에게 직접적인 밀착 도움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국가가 마련해 둔 공적 안전망은 문서상으로만 존재할 뿐 실제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가족들을 지켜주는 방패가 되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퇴원 후 사회 복귀를 돕는 정신재활시설의 공백이다. 2025년 기준 등록 정신장애인은 102,945[2]​에 달하지만, 전국의 정신재활센터는 고작 358[3]​에 불과한 상황이다. , 시설 1곳당 무려 287명이 넘는 환자를 감당해야 하는 기형적인 구조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 계산일 뿐이다. 대부분의 시설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정신재활시설이 단 한 곳도 없는 지자체가 전국 105, 46%[4]에 달한다. 환자들이 갈 곳이 없으니 결국 모든 부담은 다시 가정으로 되돌아온다. 전문적인 케어를 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가족의 부담과 환자의 증상은 다시 악화되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Gemini를 통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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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공포와 사회적, 법적 책임까지, 온전히 가족의 몫

 정신질환 당사자의 가족들이 마주하는 가장 참혹한 현실은 매일 엄습하는 신체적 위협과 공포다. 대부분의 가족들은 당연하게도 의료 전문가가 아니다. 특히 조현병이나 양극성 장애 등 중증 정신질환과 같이 자해나 타해 등의 폭력성이 발현되는 환자의 경우, 가족들은 매일 신체적 위협 속에서 공포를 떨어야만 한다. 치료를 피하거나 거부하는 환자를 강제로 관리할 방법도 없다.

 더욱 가혹한 것은 환자가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을 때 발생하는 법적 배상 책임과 가족들은 그동안 뭐 했냐는 차가운 사회적 비난까지 온전히 가족의 몫이라는 것이다. 국가가 치료와 격리, 재활의 책임을 방기한 채 모든 의무를 가정에 떠넘겨 놓고, 정작 사고가 터지면 그 가해 책임마저 가족에게 전가하는 비정한 악순환이다.

 

가족에게 지운 짐, 이제는 국가책임제로 전환해야

 정신질환은 개인이나 한 가정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국가가 제도의 공백 속에서 손을 놓고 있는 사이 가족들은 간병 살인, 동반 자살 등 극단적인 비극으로 내몰리게 된다. 이제는 가족에게 억지로 지운 보호의무자라는 짐을 내려놓게 해야 한다. 환자 가족이 환자로부터 원망이나 보복을 받을 위험에서 분리해 내기 위해 입원을 가족이 아닌 법원이나 병원에 의한 객관적 증거를 바탕으로 결정해야 한다. 환자가 퇴원한 뒤에는 지역사회가 환자를 정부는 지역별로 인구를 고려하여 정신재활시설을 확충하고 치매 국가책임제처럼 정신질환자 역시 국가가 직접 관리하고 돌보는 국가책임제를 도입해야 한다. 이는 가족이 돌보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정신질환자 가족의 독박 간병을 해소하고 공적 시스템이 함께 나누어 짊어지자는 것이다. 환자를 사랑하는 가족의 마음이 절망과 공포로 변질되지 않도록 국가가 도와야 하며, 그것이 국가가 존재해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자 진정한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첫걸음일 것이다.

 

 

 

참고문헌

정신질환자 돌봄 가족 대상 첫 생활 및 서비스 수요 실태조사, 보건복지부, 2024.
2025년도 등록장애인 현황 통계 발표, 보건복지부, 2026.
2025 전국 정신건강관련 기관 현황집, 국립정신건강센터, 2025.
정신재활시설 없는 지자체 46% .... 달해 서울 경기에 편중, 서민선, 노컷뉴스2021.02.25.

각주

  1. [1] 정신질환자 돌봄 가족 대상 첫 생활 및 서비스 수요 실태조사, 보건복지부, 2024.
  2. [2] 2025년도 등록장애인 현황 통계 발표, 보건복지부, 2026.
  3. [3] 2025 전국 정신건강관련 기간 현황집, 국립정신건강센터, 2025.
  4. [4] ‘정신재활시설’ 없는 지자체 46% 달해 ... 서울.경기에 편중, 서민선, 노컷뉴스,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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