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일리치의 죽음(레프 톨스토이)_유노이아

Carpe diem, Memento mori.

2024.02.21 | 조회 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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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전달자

바쁜 현대인을 위해, 책을 요약해 드립니다.

레프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안녕하세요, 비 내리는 2월에 다시 여러분의 안부를 묻습니다. 며칠 사이 추적추적 오는 비가 겨울이 보내는 이별의 표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가 그치면 곧 봄이 올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계절은 그렇게 왈츠를 추듯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자연과 달리 인간의 계절은 무한으로 반복되지는 않지만, 생이 끝나지 않은 한은 우리도 빙글빙글 즐겁게 춤추고 있다고 믿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박자로, 어떤 계절에 머물러 계신가요?

본인만의 춤을 추시는 여러분의 행복한 삶을 응원하며, 오늘은 레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세계적인 소설가, 레프 톨스토이의 말기 무렵 작품으로 죽음을 눈앞에 둔 인간의 심리를 담담하면서도 짙게 그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말해도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의 작품이라 소개할 수는 없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도 그리 암담하거나 우울하진 않습니다. 

소설은 이반 일리치의 지인들이 그의 부고를 전해듣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판사였던 이반 일리치는 좋은 직장과 가족, 부와 명예를 두루 갖춘 인물입니다. 그러나 우연히 옆구리를 다치는 부상을 입은 후부터 이반 일리치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합니다. 소설은 병상에서의 이반 일리치의 감정, 대체로는 불안과 두려움, 짜증, 혼란 등의 감정을 세세히 표현합니다. 

죽어가는 한 인간의 가장 약한 부분을 들여다 보는듯한 기분은 유쾌하지는 않지만, 반대로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어떨까, 나의 가족이 그런 상황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의미가 컸던 것 같아요. 소설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타인의 삶을 엿봄으로써 경험과 생각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니까요.  


책 속의 한 문장

 

‘어쩌겠어, 죽었는걸. 하지만 나는 아니잖아.’ 그들은 저마다 이렇게 생각하거나 느꼈다. 

-10p

 

이반 일리치를 제일 괴롭힌 것은 거짓이었다. 왠지 모두가 그에게 거짓말을 하는것 같았다.

-72p

 

똑같았다. 희망이 한 방울 반짝이는가 하면 절망의 바다가 휘몰아쳤다. 끊임없이 통증, 또 빌어먹을 통증이 밀려오고 마음은 계속, 계속 똑같이 괴로웠다. 혼자 있자니 무섭고 또 괴로워서 누구든 부르고 싶지만 정작 다른 사람이 곁에 있으면 더 나빠지리라는 사실을 미리부터 알았다.

-78p

 

모든 것이 한결같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죽음 같다. 산을 오른다고 상상하지만 사실은 꾸준히 산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산을 오르는 만큼 삶은 내 밑으로 떠내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89p

Carpe diem, Memento mori.

사실 제가 이 작품을 읽고 가장 크게 느낀 건,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것보다는 약해진 인간이 얼마나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깊이 침잠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약해지고, 마음이 약한 사람은 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여력이 없죠. 그 악순환에 갇히게 되면 반짝이면서도 벅찬 삶보다는, 조용히 어두운 죽음에 가까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생각을 하는 중에도 삶 한가운데 존재하고, 내게도 언젠가 죽음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만큼이나 그 죽음 전에 존재하는 현재의 삶을 최대한 잘 살아내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라틴어 문장 중 현재에 충실하라는 의미의 "Carpe diem",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의 "Memento mori"을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함께 가져가야 한달까요. 

그런 연유로 겨울의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봄이 다가오는 이 시기에,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의 몸과 마음이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건강한 와중에 조금 더 행복하신다면 더 좋겠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소개해드리는 책을 읽어주신다면 더 바랄 게 없겠고요. 그럼 저는 조금 더 따뜻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올 3월에 다시 뵈어요!


글쓴이 소개

@eunoia_honey
@eunoia_honey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아름다운 생각'이라는 의미의 'Eunoia'를 필명으로 사용하는 사회초년생입니다.

책을 통해 위로와 응원, 조언을 받았고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었기에, 제가 받은 선한 에너지를 나눔으로써 키우고 싶다는 원대한 꿈과 희망을 가지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https://instagram.com/eunoia_honey?igshid=YzgyMTM2M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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