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엔 아침마다 손톱만 한 알약 하나를 먹습니다. 이 쬐그만 알약 하나가 저의 몸에 무슨 작용을 할까요? 잘 모르겠지만 병원에서는 너무 처지지도 너무 방방 뜨지도 않게 기분을 조절해준다고 하네요. 가끔은 '그냥 하자' 모드가 필요한 것 같아요. 생각만 많이 해봤자 바뀌지 않는 현실을 여러 번 겪다 보면 일단 해보고 나중에 생각하는 게 낫더라구요.
월요일에 보내려던 뉴스레터... 어쩌다 보니 격주가 아니라 매주 보내게 된 뉴스레터... 시작합니다! 칙칙폭폭!
오늘의 뉴스레터 요약
- 출판 마케팅 어렵다 어려워 [밀리로드 연재와 스레드 연결]
- 어떤 AI를 쓰세요? [AI 윤리 그리고 클로드와 앤트로픽]
- 텀블벅... 또 합니다(예고장)
자유일꾼의 책 만드는 이야기
편집자 하영님께서 <이것도 출판이라고> 개정판 파일 교정을 마쳤습니다. 원고를 받아 들고 수정할 부분을 확인하며 '갈 길이 멀군'이라고 속삭였죠. 후후. '책은 만들기 전에 팔아야 한다(?)'는 격언을 믿고 일단 온라인 연재부터 갈겼습니다. 밀리로드는 밀리의서재 구독자여야만 발견할 가능성이 높기에 조회수가 높진 않지만 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고, 연재하고 책으로 만드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플랫폼이라 선택했습니다.
책을 만드는 건 하겠는데 어떻게 팔아야 하는데? 라는 질문에 저도 당당히 답을 하고 싶습니다...만 아직까지는 그걸 증명할 성과를 내지 못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뭐라도 이것 저것 시도해 보는 중입니다. 그중 하나로 스레드가 있는데요.
솔직히 스레드 계정 만들고 정신줄 놓고 또 잡담만 올리다가... 앗 내가 또 SNS에 놀아나는구나(?) 하고 정신을 차렸습니다. 밀리로드 연재글의 조회수가 영 안 나오니 스레드에서 소개하는 식으로 연결해보기로 했습니다. (밀리로드에 새 글이 정말 많이 올라와서 글을 올려도 그대로 밀려가 버리더라구요.)

글을 짧고 간단명료하게 쓰는 재주가 없어서 AI에게 요청해 스레드에 맞는 길이로 요약하고 올려봤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어요. 이상한 댓글도 달렸지만, 어쩐지 저에겐 그런 이상한 댓글이야말로 바이럴이 되고 있다는 증표라는 생각이 있어서! 위 글은 돈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역시 조회수나 댓글이 많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이상한 건 위의 글처럼 엄청 짧고 별 내용 없는 글이 알고리즘을 탄 건데요... 스레드 알고리즘이 대체 뭔 기준으로 돌아가는지 참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기획회의> 주제가 '출판사의 스레드 활용법'이더라구요. 밀리의서재에 <기획회의>가 올라와서 알게 되었어요. 한번 읽어보려고요. 인상적인 내용이 있으면 다음 뉴스레터에서 공유해 보겠습니다.
자유일꾼의 생각 "어떤 AI 쓰세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AI 쓰세요?"라고 사람들에게 묻곤 했는데, 요즘은 "어떤 AI 쓰세요?"라고 묻게 되는 것 같아요. AI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안 쓰자니 또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 같고요. 적당히 잘 쓰는 법을 배워야 겠다는 생각 중인데요.
위에 스레드에 쓴 것처럼 사용하는 AI를 바꿨어요. 챗GPT를 주로 쓰다가 제미나이와 클로드로 옮겨가는 중입니다. 제미나이는 가족이 공유를 해줘서 유료 버전을 쓸 수 있게 되었고, 클로드는 이번에 써보니 마음에 들더라구요. UI가 좀 익숙해지지 않는 편이었는데, 클로드를 서비스하는 회사인 앤트로픽 CEO의 인터뷰를 읽고 마음이 많이 가버렸습니다.
인터뷰를 읽은 건 일주일 전쯤인데요. 앤트로픽은 아모데이 남매가 오픈AI 출신 직원 5명이 함께 설립했다고 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앤트로픽이 '막대한 자본 지출로 AI 거품을 만들지 않고 AI 안전을 상업성보다 우선하지 않는 점을 비판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뭔가 신뢰를 가지고 클로드 구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요.
그러던 와중에 어제 AI기업 중 유일하게 앤트로픽만이 미 국방부의 제안을 거절하고 '완전 자율 무기와 국민 감시'에 AI를 쓸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고 하더라구요.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클로드 접속이 폭주해서 잠시 먹통이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막 나가는 디스토피아 세계에서도 양심을 지키며 산다는 건 어떤 걸까, 가능한 걸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양심'은 평가절하된 가치라는 말도 있더라구요. <양심은 힘이 없다는 착각>이라는 책은 얼마 전에 밀리에서 발견한 신간인데요, 린 스타우트라는 법학자가 쓴 책이에요.

양심에 힘이 없다는 건 우리의 착각이며 오히려 양심이야말로 사회를 유지시키는 강력한 힘이라고 말하는 책이랍니다. 마치 중력처럼요. 이런 사람들이 존재하고 책이 나오는 한... 저도 얼마간의 양심을 지키며 돈도 벌고 먹고 살려고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내일은 <기록학의 지평> 읽기 모임 첫 날이네요. 오랜만에... 아니 거의 처음으로... 학술서를 읽으려니 머리가 팽팽 도는데요. 모임에 오는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기 좋은 사람들이니 좋은 시간을 보내리라 믿으며 내일을 기다려 봅니다. (조금 늦게라도 <기록학의 모임>에 합류하고 싶으시다면 munzymin@gmail.com으로 연락 주세요.)
(가희님의 다음 모임도 기대해 주세요! 감성보다는 이성으로 기록과 아카이브에 다가가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3월 말이나 4월 초에는 <이것도 출판이라고> 펀딩을 열 예정인데요. (제발 그럴 수 있기를...!)
발 빠르게 후원해 주시는 분들을 위한 얼리버드 리워드를 만들려고 해요. 가장 먼저 알림이 갈 수 있도록 텀블벅에서 팔로우를 해두시고 첫 번째 책덕의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 https://tumblbug.com/u/bookd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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