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말 반려인이 오래 다니던 회사를 나와서 '자유꾼'이 되었습니다. (본인이 자기는 일이 없으니까 '자유일꾼'이 아니라 '자유꾼'이라고 하네요🙄) 그만두겠다고 결심하기까지는 엄청 겁도 내고 불안해 했는데, 막상 자유꾼이 되고부터는 무척 행복해 보여서 제가 거의 매일 부러움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특히 좋아하는 탁구를 치러 간다고 눈빛을 반짝일 때나 바이브 코딩으로 앱 만들어 본다며 도파민 터져할 때, 그리고 커피 로스팅을 배우면서 푹 빠져서 기록하고 실습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정말 부럽습니다.
그리고 한동안은 책덕에서 일하고 싶다며 자꾸 일을 달라고 했는데, 정말 당황스럽더라구요. 혼자 일해온 시간이 너무 길어서 제 일을 어떻게 나눠서 부탁해야 할지 막막하더라구요. 그리고 저렇게 행복해하며 뭔가를 궁금해 하고 신나하던 때가 언제인가...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출판이라고>를 쓸 때까지만 해도 열정이 꽤 대단했는데요. 돈을 못 벌어도 즐겁게 여러 일을 벌이고 결과가 기대치에 못 미쳐도 의미 있었다며 자화자찬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작년 말에 번아웃을 씨게 겪고 나서는 그때의 반의 반도 회복을 못 하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이제는 성과를 내야 하는 거 아니야?'
라는 물음이 자꾸만 제 안에서 고개를 들고 있어요. 초조한 마음을 가라앉히려 오늘도 토스에서 '오늘의 운세'를 열어 봅니다.

다행히 오늘은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는 날이라고 하네요. 그럼 마음을 먹어보자! 😁 어떤 마음을 먹어볼까요? 저는 그냥 할 일을 하면 다 잘될 거다! 라고 마음을 먹어보려고요. 사실 별 수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전 어차피 제가 스스로에게 시킨 일을 하는 수밖에 없거든요.
작은 소망도 하나 붙여봅니다. 반려인처럼 '좋고 설레는 마음'도 조금씩 살아나기를, 겨울 기운이 남아있는 단단한 흙을 뚫고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떡잎처럼 머리 위의 무게를 가만히... 조금씩... 밀어내며 일어서기를, 자기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자. 그렇게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뉴스레터 요약
- 시간은 한정돼있고 : 구간이냐 신간이냐
- 모처럼 하고 싶은 일, 쓰는 사람 만들기
- 3월 책덕 참견회, 오세요!
자유일꾼의 책 만들고 파는 이야기
지난 번에 알려드린 코믹릴리프 캠페인은 확산이 많이 안 돼서 조금 실망했어요. 출판사로서 가장 많이 보유한 자산은 역시 책이고, 있는 책을 판매하는 게 가장 빨리 수입을 만드는 일인데, 역시 책을 파는 건 쉽지 않네요.
그런데 이렇게 쓰고 보니 겨우 캠페인 게시글 하나 올려놓고 그동안 안 팔리던 책이 팔리기를 바란 게 도둑놈 심보 같긴 합니다. 물론 책이 나올 때마다 1인 규모에서 할 수 있는 마케팅은 다 해보긴 했지만 가끔 책이 안 팔린다는 이유로 너무 자신에게 가혹한 벌을 주고 있다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저는 책을 안 산다고 사람들을 원망하진 않아요. 제가 책을 사야 할 이유를 충분히 만들어서 드러내지 못 했다고 생각하니까요. 사실 지역 곳곳의 서점에 책을 더 알리고 유통하고 싶긴 해요. 저한테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크게 두 가지 있는데요. 기존 책 판매 촉진을 하느냐 새로운 책에 사활(!)을 걸고 런칭을 하느냐 입니다. 솔직히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도 저도 안 될 게 뻔하거든요.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은 한정되어 있으니 고민을 해봤는데, 역시 신간 준비에 힘을 좀 더 싣는 게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
그리고 다음 유튜브 주제는 '서울국제도서전2026년 주제 호모 두두리'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볼까 해요. 제가 특별히 설명할 내용이 있다기보다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 얘기 나누어보고 싶은 주제라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김연수 작가가 AI와 함께 쓴 서문에 대해서도 얘기 나누고 싶고요.
자유일꾼의 생각 "모처럼 하고 싶은 일, 쓰는 사람 만들기"
재작년에 처음 열었던 글쓰기 동굴! 정말 즐겁게 진행했던 모임이었는데요. 저는 제가 글을 배워온 방법을 공유하고 그걸 잘 실천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발전시켜나가는 사람을 보면 너무 기쁘고 행복한 것 같아요.
그래서 글쓰기 동굴 2기를 준비하면서 무척 기쁩니다. 하지만 반면에 프로그램을 좀 더 쫀쫀하게 짜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공지를 올리기가 어렵네요. 그래서 시작하기 전까지 계속 프로그램을 다듬어 보려고 해요.
상반기에 진짜 글 좀 써보고 싶다는 분들이 계시다면 글쓰기 동굴에서 만나요! 1기 참여자분들의 후기를 읽어보시고 내 스타일이다! 하는 느낌이 온다면 꼭 와주세요~!

✅ 글쓰기 동굴 2기 살펴보기: https://bookduck.kr/shop_view?idx=67
3월 마지막 날, 책덕 참견회를 엽니다. 책덕 참견회는 직관이 부딫히는 모임이에요. 특별히 준비 없이 평소의 생각 그대로 가지고 참여해서 서로 하고 싶은 일,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자유롭게 피드백을 주고 받는 시간이랍니다. 저에게 궁금한 게 있다면 오셔서 직접 물어보실 수 있고요. 참견회에서 '하고 싶다, 해보겠다' 내뱉고 나면 진짜로 하게 되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한답니다. 소규모 모임이라 약간 비밀 결사단(?)처럼 모였다 흩어지는 느낌이 있는데요. 글을 쓰거나 책을 만들고 싶거나 뭔가 새로운 일이 하고 싶은 분들, 그 시도를 응원해 드리고 싶어서 만든 모임이기도 합니다.
막막한 시작 앞에 서 있다면 지금 신청해 보세요.

📌 https://bookduck.kr/49/?idx=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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