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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己敍齋] 자기서재 시즌2

자기서재 제8장: 루틴은 어떻게 나를 지키는가

루틴, 자기관리, 자기이해, 기록, 감사일기, 새벽공부, 철학읽기, 자기서사

2026.07.06 | 조회 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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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 펄펄

2026.07.06 | 제8장 | 유료구독으로 후원하기💛

 

안녕하세요, 주디입니다.
‘자기 서사의 재발견을 돕는 뉴스레터’ 자기서재 시즌2, 여덟 번째 편지입니다. 🙂

요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자주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정말 다른 세계를 살고 있다는 것. 이 생각은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공부하며 더 자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각자 자신이 쌓아온 지식과 경험의 체계를 가지고 있고, 그 체계 안에서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합니다. 같은 상황을 보아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고, 같은 말을 들어도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의미를 붙입니다.

예전부터 이런 말도 있지요. 두 사람의 만남은 두 세계의 만남이다. 요즘 이 말을 매우 실감하고 있어서, 참 재미있습니다. 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단순히 한 사람과 인사를 나누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세계와 만나고 접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한 건 한 건의 만남이 책이나 영화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다양한 세계를 만나고 돌아오는 날이면, 문득 다시 제 세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할까요. 나의 세계는 어떤지 되새기고, 다시 붙잡고 싶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고 싶은지. 무엇에 흔들렸고, 무엇 덕분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는지. 이때 저를 지켜주는 것이 바로 루틴입니다.

첨부 이미지

 

저에게 루틴은 단순히 성실한 사람이 되기 위한 장치가 아니며, 더 많은 일을 해내기 위한 생산성 도구만도 아닙니다. 오히려 루틴은 제가 저 자신에게 돌아오는 길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을 주고, 오늘도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해냈다는 감각을 주고, 고단한 날에도 재미와 감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어쩌면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필수 영양분이란 이런 부분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보게 봅니다. 

  • 내가 이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감각.
  •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감각.
  • 오늘 하루도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는 감각.

저에게 루틴은 그런 감각을 매일 상기하게 해줍니다.

 

루틴 1: 새벽 공부 루틴

제가 좋아하는 루틴 중 하나는 새벽 공부입니다. 새벽에 함께 모여 50분 동안 집중하는 시간. 짧다면 아주 짧은 시간입니다. 그런데 이 50분은 제게 자주 이런 사실을 되새겨 줍니다.

  • 생각보다 적은 시간 안에도 우리는 꽤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것.
  • 하루 전체가 완벽하지 않아도, 50분만큼은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것.
  • 누군가와 함께 정한 시간은, 혼자 흘려보내는 시간보다 연결의 끈끈함 만큼 더 견고해질 수 있다는 것.

특히 1인기업으로 일하다 보면, 세상에 나를 알리는 일과 브랜딩, 마케팅에 대해 고민이 많아집니다.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닿고 있는 걸까. 이 기록이 의미가 있을까. 아무도 모르는 조용한 새벽에 혼자 애쓰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새벽 시간에 50분 만에 써두었던 짧은 기록들이, 시간이 지나 불시에 큰 응원처럼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블로그에 남겨둔 한 줄의 기록이 예상보다 많은 사람에게 닿아 있었고, 비교적 높은 조회수로 저게 신기함과 또 힘을 불어넣어주었습니다.

우연히 읽던 철학책에서 ‘아포리즘’이라는 말을 접하고 기록해두었는데, 어느새 아포리즘의 뜻을 검색하면 제 블로그가 1순위로 나옵니다.

아포리즘 검색 시, 1위한 블로그 글!
아포리즘 검색 시, 1위한 블로그 글!

 

이때 알았습니다.
시간은 고요했더라도, 나의 기록은 그 크기와 규모에 상관 없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요. 그 순간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그 기록이 저를 다시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요.

새벽 공부 루틴은 이렇게 저를 지킵니다.
하루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작은 완수감을 갖게 해주고, 혼자 일하는 사람에게도 함께 집중하는 시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작은 기록이 언젠가 나를 도울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줍니다.

 

루틴 2: 매일 철학 읽기 루틴

또 하나의 루틴은 공유오피스 멤버분과 함께하는 매일 철학 읽기입니다.

우리는 <데일리 스토익> 책을 매일 읽고, 밴드에 한 줄씩 감상을 남깁니다. 철학책의 짧은 경구들은 때로는 그날의 제 상황에 꼭 필요한 말처럼 다가옵니다. 기분을 좋게 해주는 말이 되기도 하고, 저를 멈춰 세우는 질문이 되기도 합니다.

‘정말 그런가?’

‘내게도 그런가?’

‘나는 지금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가?’

‘혹시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지나치게 화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철학 읽기가 좋은 이유는 정답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질문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같은 문장을 읽고도 함께 읽는 사람이 전혀 다른 감상을 남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다시 느낍니다.

사람은 이렇게 다르고, 같은 문장도 각자의 하루와 경험을 지나면 전혀 다른 의미가 되는구나.

그 차이를 보는 일이 재미있고, 그 사람을 조금 더 알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생겨난 호기심과 관심은 자연스럽게 정과 유대, 연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철학 읽기는 혼자 하는 듯 보이지만, 제게는 관계의 루틴이기도 합니다. 특히 감정이 크게 흔들린 날에는 이 루틴이 더 크게 저를 붙잡아줍니다.

유독 화가 많이 났던 날. 스스로도 민망할 만큼 씩씩거렸던 날. “내가 왜 그렇게까지 화를 냈을까?” 하고 뒤늦게 오그라드는 날. 그런 날 철학책에는 자주 이런 말들이 등장합니다.

침착함.
자기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할 것.
행동하기 전에 내 목적과 원칙을 먼저 살필 것.
The first  two things before acting.
First, don’t get upset.
Second, remember the purpose and principles you value most.
Don’t get upset.
Do the right thing.
That’s it. 

매일 철학 읽기 (1)
매일 철학 읽기 (1)

얼마 전에는 또 이런 문장도 읽었습니다.

The truly educated aren’t quarrelsome. The beautiful and good person neither fights with anyone nor, as much as they are able, permits others to fight. (...) Just think of what you could accomplish …

매일 철학 읽기 (2)
매일 철학 읽기 (2)

아름다운 사람은 논쟁적이지 않다.
배운 사람은 논쟁하지 않는다.
아름답고 선한 사람은 누구와도 싸우지 않고, 다른 이들 역시 싸우게 하지 않는다.

제 식으로 조금 옮겨보면 이런 말이기도 했습니다.

행동하기 전에 먼저 챙겨야 할 것.

  • 괜히 성내지 말 것.
  • 내 행동의 목적과 원칙은 정말 가치로운 것인지 먼저 살필 것.

이런 글을 읽는 날이면, 하루 동안 씩씩 거리며 화를 낸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반성도 합니다. 그러다 결국 이런 생각에 이릅니다.

그렇게 화내서 무엇하나.

어차피 우리는 우주 먼지인데.

행복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그렇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제가 가장 편안하고 저답게 느껴지는 모습으로요. 철학 읽기 루틴은 이렇게 저를 지킵니다. 감정에 휩쓸린 저를 잠시 멈춰 세우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게 해주고, 엇나가려던 길에서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게 해줍니다.

 

루틴3: 감사 일기 세 줄 루틴

마지막으로, 감사 일기 세 줄 루틴이 있습니다.

하루 끝에 감사한 일을 세 개만 쓰는 일입니다. 그날 만난 사람, 들은 말, 먹은 음식, 예상치 못한 도움, 잠깐의 웃음, 좋은 날씨, 무사히 끝낸 일. 그런 것들을 장면이나 키워드처럼 짧게 적어둡니다.

매일 다시 읽어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작년 한 해 동안 꾸준히 남긴 기록을 다시 보게 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묘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 그래도 참 열심히 기록했네.’,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 ‘사라진 줄 알았던 기억들이 이렇게 살아 있네.’

감사 일기를 쓰면 힘든 하루에도 고마운 존재와 장면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루가 완벽하게 좋지 않았어도, 그 안에 작은 빛 같은 순간들이 있었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것을 기록해둔다는 건, 그 순간을 완전히 사라지게 두지 않는 일입니다.

감사 일기 세 줄 쓰기
감사 일기 세 줄 쓰기

감사 일기란 하루를 예쁘게 포장하는 일이 아니라, 하루 안에 실제로 있었던 고마움을 놓치지 않는 일에 가깝습니다. 기록을 다시 볼 때면, 나와의 약속을 지킨 제가 대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매일의 감사를 찾고 남긴 시간들이 쌓여, 정서적으로 풍족한 마음을 만들어줍니다. 그 과정 자체에 감사함이 깃듭니다.

감사 일기 루틴은 이렇게 저를 지킵니다. 힘든 하루를 전부 힘든 하루로만 남기지 않게 해주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순간에 흔적을 남겨주고, 나와의 약속을 지켜온 사람으로 나를 다시 만나게 해줍니다.

 

루틴은 나를 나에게 돌려보낸다

결국 루틴은 어떻게 저를 지킬까요?

벌려놓은 일이 꽉꽉 차 있으면, 불안이 비집고 나올 틈이 줄어듭니다. 바쁘게 산다고 불안하지 않은 건 당연히 아닙니다. 때로는 방향성에 대한 의문도 들고, 내가 지금 잘 가고 있는지 모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문이나 망설임이 제 시간들을 집어삼키기 전에, 저는 해야 할 작은 일들을 합니다.

새벽에 50분 집중하고,

철학책 한 문장을 읽고,

감사한 일을 세 줄 적습니다.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제 안에는 완수와 완료의 감각이 남습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과거의 제가 남겨둔 루틴의 흔적들이 오늘의 저를 도와주고, 살리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예전에 써둔 블로그 글이 저를 응원하고, 예전에 남긴 감사 일기가 그때의 저를 다시 만나게 하고, 매일 읽은 철학 문장이 흔들리는 저를 붙잡아줍니다.

사람은 밥만 먹고 살 수 없습니다. 돈이 많다고 반드시 행복한 것도 아니고, 돈이 없다고 반드시 삶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현재에 충실하고,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하루 끝에 “오늘 할 거 다 했네, 그래도!”라고 말할 수 있는 날들을 더 많이 늘리고 싶습니다. 잠들기 전 하루의 끝에 만족스러움이 남으면 꿈도 정말 즐겁고 재밌는 꿈을 꾸더라고요.

저에게 루틴은 그런 하루를 만드는 최적의 방식입니다. 대단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잃지 않기 위해서. 더 많이 해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다시 나답게 돌아오기 위해서. 그래서 저는 오늘도 루틴을 지킵니다.

루틴이 저를 완벽하게 만들어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제가 저를 버려두지 않게 해주니까요.

오늘의 질문

💬 [댓글 달기]를 통해 여러분의 답변을 들려주세요!
여러분을 지키는 루틴은 무엇인가요? 

펄펄

딱 한가지 루틴이 있어요! 바로 Done 리스트를 쓰는 것인데요. To-do 리스트는 많이들 익숙하실 텐데요, 딱 반대되는 개념이에요! 저는 하루의 시작을 to-do 시작하면, 정리가 되기는 하지만 마음이 무척이나 급박해지더라고요. 두개쯤 못하게 되면 마음의 부채감도 상당하고요. 그래서 저는 하루의 , 침대에 눕기 직전에 오늘 하루를 상기시키켜보고 완수한 일들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예를들면 운동하기, 자기서재 뉴스레터의 답변쓰기 이런식으로요. 가끔 점심으로 샐러드를 먹었던 날이면, 건강도 챙긴것 같은 뿌듯함에점심은 샐러드!” 라고 적어두기도 한답니다 :)

주디
위에 언급한 것이 저의 매일 루틴인데요. 매일 루틴화하고 싶은 추가 한 가지가 있다면 매일 운동하는 것입니다. 홈트를 시간 날때마다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다 보니까 습관적으로 잘 되지도 않고 ‘해야하는데’라는 의무감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운동을 좀 더 즐겁게 루틴화 시키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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