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3 | 제 2장 | 유료구독으로 후원하기💛

안녕하세요, 에디터 펄펄입니다.
벌써 꽃이 피는 시기가 다가와요! 봄은 개인적으로 괜히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하는 계절인것 같아요. 마치 가슴 한구석에 품고 사는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일'을 떠올릴 때의 설렘처럼 말이죠.
🤚🏻그런데 잠깐!
만약 내가 하고 싶은 직무인데, 관련 경험이 전혀 없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막상 공고를 보면 "에이, 내가 경력도 없는데 되겠어?" 하고 창을 닫아버리신적은 없나요?!
하지만 바로 여기, ‘웹소설 편집자 경력직’을 채용하는 직무에, 편집 무경력자가 오직 호기만으로 지원을 했던 기록이 있습니다. 오죽하면 면접관들이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고 하는데요. 그 무모한 도전이 어떤 반전을 일으켰는지 함께 보시죠!
기록 속 문장
ch1. 1화
(…) 매주 토요일, 일요일 꿀 같은 주말. 나는 새로운 출근을 시작했다. 아침밥만 먹고 후다닥 노트북을 들고 카페로 나갔다.내가 하고 싶은 직무와 가고 싶은 회사가 있는지 각 기업 채용 사이트와 구직 사이트를 들락날락했다.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당시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주말에 주어진 자유시간이 5시간 있었다면 30분은 ‘CJ 퇴사하고 뭐 먹고 사냐’로 고민했고, 나머지는 네이버북스(현 네이버 시리즈)와 카카오페이지를 넘나들며 내 취향에 맞는 ‘로맨스 소설’을 계속 읽었다. <귀를 기울이면>을 계속 재생했던 것처럼. 그리고, 발견했다. 네이버웹툰의 ‘경력직 채용 공고’를.
ch1. 2화
(…) “왜 여기 오고 싶은 거예요?”“아! 저 정말 웹툰과 웹소설을 좋아하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원했어요…”한창 CJ ENM에서의 탈출을 원했던 시기, 사막의 단비와도 같았던 네이버웹툰의 경력직 채용 공고를 발견했다. 종료일까지 최선을 다해, 꾹꾹 눌러쓴 자기소개서로 1차 면접의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면접의 분위기는 창과 방패라고 해야하나 아니, 좀 더 정확히는 짝사랑하는 대공님을 향한 뉴비가 직진 고백 공격과 그 공격에 어이없지만 한편으로 웃겨죽는 대공님(면접관)들이 세 분이나 계셨다.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소설 편집자 경력 채용 공고’에 ‘비 편집자’인 내가 지원했기 때문이다. (…) 오직 호기만 있었다. (…) 아쉬움을 한가득 껴안은 채 다음 날을 시작했다. 그리고 퇴근길에 문자가 울렸다. 1차 면접 합격.
ch1.3화
(…) 네이버웹툰 최종 면접에 합격했다. 불합격이라 예상했었는데… 당시 1차 면접 때 면접관님들은 나를 최종 면접으로 올려주셨다. 입사 후 이유를 여쭤보니 ‘다른 팀에선,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아서.’ 라고 담백하게 말씀 주셨다.
👉 에세이 전문 읽기
ch1. 1화: 승진 못할까봐 쪽팔려서 CJ 퇴사했다.
ch1. 2화: 100% 불합격을 예상했던 네이버 1차 면접
ch1. 3화: 공채가 귀족이라면, 경력직은 이방인이었다.
서사의 재발견
"호기만 있었다."
여러분은 이 문장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저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우리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완벽한 준비보다 바로 이 '호기'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 호기의 근원은 사실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쓸모를 따지기 전에 내가 정말 관심 있고 좋아하는 것에 편안히 마음을 쏟아보고, 그 과정에서 내가 무엇에 반응하는지 선명하게 알아가는 태도에서 시작되니까요!
혹시 기록의 내용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을 파고드는 시간을 그저 '딴짓했다'고 치부하며 자책해 본 적은 없으신가요? 주말 5시간 중 대부분을 로맨스 소설을 읽으며 보낸 주인공의 모습도 누군가에게는 그저 시간을 때우는 회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건 내가 무엇에 반응하고 무엇을 사랑하는지 끊임없이 '나'를 알아가는 밀도 높은 시간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었기에, 비전공자임에도 "정말 좋아하고 잘할 수 있다"는 직진 고백이 가능했던 거죠. 결국 기록 속 무모했던 도전이 '반전 드라마'가 된 진짜 비결은, 바로 나를 제대로 아는 것에서 나온 당당한 호기였을 테니까요.
사전적 정의부터 범상치 않죠? 특히 두 번째 정의인 '꺼드럭 거리는 기운'이라는 말이 참 재밌습니다.
결국 실무 경력이 없는데도 직무 변경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그것은 완벽한 스펙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사전에 적힌 대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운으로 무장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향해 조금은 ‘꺼드럭거릴’ 줄 아는 당당함이야말로 원하는 것을 반드시 쟁취하기 위해 꼭 필요한 태도 아닐까요? 이처럼 내 안의 관심을 밖으로 꺼내어 기회로 만드는 호기. 어쩌면 이 호기야 말로, 스펙보다 강력하게 기회를 끌어당기는 진짜 ‘자기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일상 곳곳에 머물고 있는 그 사소한 관심을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주말 카페에서 소설을 읽던 그 시간이 위 에세이 당사자의 커리어를 바꾸었듯, 여러분이 자신을 읽어내는 데 들인 시간 역시 새로운 서사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질문
오직 지금의 흥미로 하고 싶은 일/직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댓글 달기]를 통해 여러분의 답변을 들려주세요!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