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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己敍齋] 자기서재

자기서재(自己敍齋) 제5장: 세상 모든 사람들의 주연급 연기, "척"

2026.04.13 | 조회 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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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 펄펄

2026.04.13 | 제5장 | 유료구독으로 후원하기💛


은반 위에서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완벽한 점프를 뛰는 '피겨 퀸' 김연아 선수. 우리는 그녀의 강철 멘탈에 감탄하곤 하지만, 정작 그녀는 뜻밖의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본인도 지독하게 긴장하지만, '긴장하지 않은 척하는 것까지가 경기의 일부'이기에 경기 전후까지 ‘담담한 척’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것이었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직날 의 첫 출근길, 혹은 감당하기 힘든 프로젝트를 마주했을 때 "이 정도쯤이야" 하며 '의연한 척', '태연한 척' 해본 적 있지 않으신가요?

 

오늘의 기록 속 주인공 역시 9년 차의 노련한 '짬바' 뒤에 숨겨진 자신의 '척'을 고백합니다.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며 무덤덤한 척 했던 행동들이 사실은, 나를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였다고 말입니다.

첨부 이미지

 

기록 속 문장

회사원 9년차 34살에 하게 된 두 번째 이직! 확실히 첫 번째와는 달랐다. 설렘은 있지만 기대는 없었고, 긴장은 되지만 여유가 있었다. 회사 시설에 대한 감성도 28살 때와 결이 다르다. ‘엘베 6대 밖에 못쓴다고? 흠.. 엘베 대란 어쩔 거야’, ‘경호하시는 분들이 좀 많네’, ‘외부 회의실 왜 이렇게 적어? 그리고 너무 좁고 답답하게 해놓은 거 아냐?’ 前회사와의 직접적 비교보다는 ‘이건 이렇네, 저건 저렇네’하며 있는 그대로를 인식하며 괜히 무덤덤한 시선으로 건조하게 바라본다. 혹시 이 무덤덤함이 9년차의 짬바라는 걸까?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내 스스로 그저 ‘의연한 척’을 했던 것 같다. 이 회사는 내가 언제든지 그만두고 내겐 ‘회사 밖 밥벌이’라는 선택지가 여전함을 괜히 되뇌고 싶어서… 하지만, 회사를 다니며 척이 많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웬만한 이슈에 당황하지 않은 ‘척’, 감정에 휘둘리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는 ‘척’, 온갖 척을 하다 보니, 실제 단단해진 부분도 많다. ‘너무 강하게 키워주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하며 피식 웃음이 났다.


👉 에세이 전문 읽기

ch1. 11화: 첫 번째 이직 VS 두 번째 이직, 뭐가 다를까?

 

서사의 재발견

“온갖 척을 하다 보니, 실제 단단해진 부분도 많다.”

누군가가 흔히 '어떤 척'을 한다고 하면, 괜히 가식적이거나 솔직하지 못한 태도를 먼저 떠올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에세이 속 이 한 문장은 우리가 가진 ‘척’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뒤집어 놓습니다. 단순히 남을 속이는 연기가 아니라, 나를 지키고 키워내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척”의 면모를 보여주니까요.

여러분은 ‘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상황이나 문장이 떠오르시나요?

 

돌이켜보면 어릴 적 우리에게 ‘척’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날카로운 잣대였습니다. “잘난 척하지 마”, “예쁜 척 좀 그만해”라는 말들처럼,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보다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일까’라는 외부의 기준에 나를 맞추는 게 훨씬 중요했던 시절이었죠.

그런데 어른이 된 지금, 우리의 ‘척’은 어릴 때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요. 이제 우리는 남에게 돋보이려고 애쓰기보다,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해 ‘척’을 하곤 합니다.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돼”, “힘든 척 좀 하지 마” 같은 말들이 더 익숙해진 것처럼요. 이제 ‘척’은 단순히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가 아니라, 거친 세상 속에서 내 마음이 다치지 않게 보호막을 치는 ‘어른들의 생존 기술’이 된 것 같아요.

 

흥미로운 점은 이 '척'의 힘이 단순히 방어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처음엔 그저 흉내 내는 연기였을지라도, 그 상태를 유지하며 버텨낸 시간들이 쌓여 어느새 연기가 아닌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사실 제 기록의 한 페이지에도, 이 '척'의 마법이 통했던 순간이 하나 있습니다.
저의 본업은 디자이너이지만, 사실 전공은 디자인과는 약간은 다른 다른 미디어 쪽이었어요. 그런 제가 왜 본격적으로 디자인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아시나요? 시작은 대학교 신입생 시절, 실습실에서 처음 마주한 애플의 ‘아이맥’ 때문이었습니다.

그 영롱한 컴퓨터가 너무나 갖고 싶었고, 누구보다 멋지게 다뤄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죠. 그래서 무작정 아빠에게 ‘엄청난 디자인 천재인 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습 때마다 교수님께 칭찬을 독차지하는 유망주인 척, 내 실력에 비해 장비가 부족해 아쉬운 척 연기를 펼쳤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대성공! 아빠는 기꺼이 아이맥을 사주셨습니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그때부터였어요. 아빠에게 내뱉은 그 ‘척’을 진실로 만들기 위해, 저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연습했습니다. A를 놓치지 않으려 밤을 새워 과제를 하고, 어느덧 그 ‘척’은 제 진짜 실력이 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그날의 연기가 제 진로를 결정했고, 지금의 저를 만든 셈이죠.

결국 ‘척’은 나를 속이는 척은 가식도 아니고, 가짜도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되고 싶은 미래의 나를 앞당겨 사는, 가장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성장 욕구의 표현 아닐까요?

 

여러분이 오늘 하루,
나를 지키기 위해 혹은 더 성장하기 위해 하고 싶은 '척'은 무엇인가요?

오늘의 질문

최근, 주연배우급 열연을 펼쳤던 여러분의 ‘척’은 무엇이었나요?
💬 [댓글 달기]를 통해 여러분의 답변을 들려주세요!

펄펄

요즘은 아이브의 뱅뱅을 들으며, 세상 당당하고 매력적이고 예쁜 ‘나’인 척을 하며 출근합니다. 그러다 다음 곡으로 발라드가 나오면 조금 현타가 오기도 해요……ㅎ

주디

강의나 발표 전 사람들 앞에 서기 전 어차피 여기서 내가 제일 잘하고 잘 알고 난 주목받는 인기쟁이야라는 척과 느낌을 살려가며 ‘잘하는 척’으로 자신감을 탑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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