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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己敍齋] 자기서재 시즌2

자기서재 제2장: 평범한 행복은 귀하다 : 욕구를 잃지 않는 삶

2026.05.25 | 조회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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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 펄펄

2026.05.25 | 제2장 | 유료구독으로 후원하기💛


안녕하세요, 주디입니다. 
‘자기 서사의 재발견을 돕는 뉴스레터’ 자기서재 시즌2, 두 번째 편지입니다.

오늘의 문장은 오랜만에 다시 읽은 진 웹스터의 소설, <키다리 아저씨>에서 가져왔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아주 좋아합니다. 예전에는 주디의 명랑함과 편지의 사랑스러움, 그리고 성장 로맨스의 설렘으로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교육학을 공부하는 지금 다시 읽으니, 전혀 다른 장면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소설은 한 소녀가 후원을 받아 대학에 가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 사람이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도 되는지 배워가는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지식을 얻는 이야기이기 전에, 자기 삶을 상상하는 힘을 되찾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키다리아저씨 인사이트
키다리아저씨 인사이트

 

오늘의 문장

제루샤는 고아들에게 시달리지 않고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도무지 머릿속으로 그려낼 수가 없었다. 

🔖 진 웹스터, <키다리 아저씨>

 

이 문장을 계속 곱씹었습니다.

고아 출신의 제루샤에게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 쉽게 상상되지 않았습니다. 가족이 있는 일상. 누군가에게 응석을 부릴 수 있는 일상. 고아원 아이들을 돌보느라 늘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일상. 자신을 걱정해주는 누군가가 있는 삶. 누군가에게는 너무 당연한 장면이, 누군가에게는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도 어려운 세계일 수 있다는 사실이 이 문장 안에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자연스럽게 교육 현장을 떠올렸습니다.

강의를 듣거나, 수업을 하거나, 코칭을 하다 보면 사람들이 각자 얼마나 다른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오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익숙한 말이, 누군가에게는 처음 듣는 말일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이, 누군가에게는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는 태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종종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세계를 상상에 기대어 살아가야 합니다. 창업도 그렇고, 공부도 그렇고, 회사 밖의 삶도 그렇고, 자기만의 일을 만들어가는 과정도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선명하게 그려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어쩌면 우리가 삶을 개척하는 일이 어려운 이유는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직 그 삶을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니 조금 마음이 놓였습니다. 나만 어려운 게 아니구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는 장면을 향해 걸어가는 거구나.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의 막막함도 조금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키다리 아저씨>를 다시 읽으며,저는 ‘평범한 행복’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했습니다.

주디가 바랐던 것은 처음부터 대단한 성공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상상하고 싶었던 것은 오히려 아주 평범한 삶에 가까웠습니다. 누군가에게 관심받는 것. 편지를 보낼 대상이 있는 것. 자신이 어느 가족의 구성원이 된 것처럼 느끼는 것. 내가 좋아하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 모르는 것을 배우고, 따라가고, 조금씩 넓어지는 것. 

우리는 이런 것들을 쉽게 평범하다고 부르지만, 평범함은 모두에게 평범하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평범함은 출발점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오래도록 상상조차 어려웠던 삶의 모양일 수 있습니다. 평범한 행복은 작고 빈번해서 귀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짐작은 되지만 일생에 한번 경험하기 매우 어려울 수 있어 귀한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저에게 평범한 행복은 어떤 욕구든 잃어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무엇을 해야지, 무엇은 하지 말아야지 생각할 수 있는 것. 적당한 실패와 적당한 성취를 위해 내가 다시 노력해볼 수 있는 것. 부모님께 파스타를 해드리고 싶으면 그 마음을 실제로 해볼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이 있는 것. 강아지와 시원한 여름밤을 산책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체력이 있는 것. 열망이 크든 작든,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향해 계속 움직여보는 것.

예전의 저는 이런 장면들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저는 한동안 ‘특별한 성취’나 ‘대단한 결과’를 더 많이 바라보는 사람이었습니다. 무언가 눈에 보이는 결과가 있어야 하고, 누가 봐도 설명 가능한 성취가 있어야 하고, 그래야 내 삶이 제대로 가고 있다고 느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창업을 시작한 뒤로 저는 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견디기 어려워하는지. 어떤 장면에서 마음이 살아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몸은 피곤해도 이상하게 기운이 나는지. 그런 것들을 자주 묻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대단한 성취만으로 내 삶을 확인하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장면을 잃지 않는 방식으로 내 삶을 확인하고 싶어졌습니다. 저에게 평범한 행복은 이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아닙니다. 무언가를 바라고, 시도하고, 실패해도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욕구를 잃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제가 요즘 다시 배우고 있는 평범한 행복의 모양입니다.

 

오늘의 질문

평범한 행복은 아주 작은 장면 안에 있지만, 결코 가벼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오래도록 상상조차 어려웠던 삶의 모양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의 저에게 평범한 행복은 내가 아직 무언가를 바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여러분께 드리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 [댓글 달기]를 통해 여러분의 답변을 들려주세요!
여러분이 잃고 싶지 않은 평범한 욕구는 무엇인가요?

펄펄

자유롭게 일하는 것.
내가 할 일과 내가 일을 할 공간을 타인에 의해서 정해지지 않는 지금의 삶이요. 하고 싶은 일과 프로젝트를 하고 하고 싶은 곳에서 일하는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욕구를 평생 지키고 싶어요. 이 욕구는 곧 저를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거든요!

주디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는 욕구, 좋은 식사 자리에 대한 기대! 이런 것들도 잃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맛이든, 함께하든 사람이든 또 제가 직접 요리를 해서 좋아하는 이들한테 해주는 것이든 '맛있는 것'에 대한 설렘이 늘 잘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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