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3 | 제12장 | 유료구독으로 후원하기💛
안녕하세요, 주디입니다.
‘자기 서사의 재발견을 돕는 뉴스레터’ 자기서재 시즌2, 열두 번째 편지입니다. 🙂
7월의 마지막 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난 한 달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곧 시작될 8월은 또 어떻게 보내고 싶으신가요?
저는 7월을 앞두고 조금 흥분해 있었습니다.
대학원 종강과 방학에 맞춰, 그동안 “학기 중이라서”라는 이유로 미뤄둔 것들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일도 더 알리고 싶었고, 콘텐츠도 더 남기고 싶었고, 공부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저라는 소재를 조금 더 잘 쓰고 싶었습니다.
1인기업으로 일하다 보면 자주 느낍니다. 혼자 잘해보겠다는 마음만으로는 절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입니다. 내가 잘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7월에는 조금 무리인가 싶을 정도로 촘촘하고 짧지만 굵게 여러가지 일을 벌렸습니다.
- 100일 동안 하루 한 편씩 글을 쓰는 ‘블로그 100만원 챌린지’
- 금요일 아침 7시에 모여 각자의 밀린 사업 업무를 처리하는 ‘어드민 모닝’
- 토요일 아침 6시에 대학원 동료 선생님들과 각자 고른 논문을 읽는 ‘토요 논문 스터디’
하루하루는 원래 빠르게 지나갑니다. 그런데 이렇게 큼직한 약속들을 미리 걸어두니, 시간이 그냥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자초했지만, 부담스러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쉽지 않았고, 매일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여유가 있는 날에는 제일 먼저 해냈고, 여유가 없는 날에는 누워 있다가도 자기 전에 겨우 해냈습니다. 그래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이 끝났습니다. 다행히 저는 이 모든 약속에 빠지지 않고 출석했습니다.
이걸 해내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엄청난 자부심이 밀려오거나, “나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은 사실 없습니다. 제가 가장 가장 먼저 든 감정은 이것이었습니다.
그래도 했다. 그리고 함께해서 가능했다.
이번 7월을 지나며 제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성취감보다, 함께하는 사람의 중요성이었습니다. 과정을 함께한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각자의 자리에서 어렵지만 해보려는 사람들의 태도.
“덕분에 많이 배웠다.”
“역시 하기를 잘했다.”
“다음에도 같이 해보자.”
그런 말을 주고받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그 안전한 분위기 안에서 제가 했던 말, 떠올렸던 생각, 겨우겨우 지켜낸 약속들이 다행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러고 나서 중고서점에서 조던 피터슨의 책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만났습니다.

오늘의 문장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 조던 B. 피터슨, 〈12가지 인생의 법칙〉
저는 이 문장이 7월의 제 경험과 맞닿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나에게 입에 발린 말을 해주는 사람 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만 말해주는 사람들은 늘 나를 좋은 쪽으로 이끄는 사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제가 7월에 만난 분들은요. 각자 아침에 일어나는 게 버겁고, 일과 공부와 삶이 바쁘고, 자기 일을 계속 해나가는 일이 쉽지 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약속한 시간에 나타나셨어요.
글을 썼고, 업무를 처리했고, 논문을 읽었습니다. 서로를 과하게 치켜세우기보다, 각자의 시도를 유쾌하게 칭찬하고 인정해주었습니다.
“그래도 해보자.”
“나도 해야겠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축하한다” “충분히 잘 하고 있다.”
그런 말들이 오갔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이 좋습니다. 비슷한 방향을 보고 있고, 함께 정한 시간을 지키고, 서로의 노력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결국 그런 사람들 곁에 나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려면, 저 역시 그 환경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100일 동안 글을 쓰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금요일 아침 6시에 집에서 나와 일어나 업무를 하고, 토요일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논문을 읽는 일. 그런 약속을 함께 지키는 과정 안에서야 비로소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제가 원하는 관계를 만나기 위해서는, 저도 제 시간을 걸어야 했습니다. 제가 먼저 약속을 지키고,
제가 먼저 자리를 만들고, 제가 먼저 계속하는 사람이 되어야 했습니다.
조던 피터슨은 책의 장에서 이런 취지의 말도 합니다.
실패하는 법은 누구나 안다고요.
쉽게 가면 된다. 쉬운 것만 하고, 몸이 편한 쪽만 고르고, 시간을 흘려보내면 된다고요.
저는 이 말이 불편하면서도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실패하는 방법은 대체로 어렵지 않습니다. 해야 하는 걸 미루고, 중요한 것을 외면하고, 나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데려가는 사람과 환경을 피하면 됩니다.
반대로, 더 나은 삶을 선택하는 일은 번거롭습니다. 매우 어렵고요. 아침에 일어나야 하고, 약속을 지켜야 하고, 하기 싫은 날에도 해야 하고, 내가 어떤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계속 살펴야 합니다.
그래서 좋은 삶이란 의지보다 환경의 문제에 더 가깝다고 절실히 느낍니다.
나는 어떤 사람들 곁에 있는가.
또는 내 곁에 두었는가.
그 사람들은 나에게 어떤 모습을 기대하는가.
저는 이런 사람을 곁에 있고 있어요.
- 해야 할 일이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래도 해야지”라고 말하는 사람들.
-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일을 만들어가려는 사람들.
- 위로보다 다시 움직이게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저도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기서재 시즌2를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이번 시즌 동안 저는 책의 인용문을 소개하며 저의 여러 질문과 생각, 경험을 나누었는데요. 다음 편지부터는 새로운 시리즈로 찾아뵈려고 합니다. 곧 다시 소개해드릴게요. :)
마지막으로 오늘은 이 질문을 드립니다.
오늘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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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곁에서 여러분의 성장과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누가 떠오르나요?
그리고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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