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주간모기영 40호

💬 “Out of Mind”

더 좋은 대학에 가기에 충분한 성적을 내는 학생이었는데 갑자기 신학대학에 가겠다는 소녀에게,
지체장애 2급에 12살 연상인 남편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하는 23세 신학대 4학년생에게,
서울에서 재직중인 학교를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가겠다는 서울 토박이 여교사에게,
사람도 몇 안되는 곳에 교회를 세운다는 개척교회 목사 부인에게,
예배당을 황토로 짓겠다는 초짜 귀촌인에게,

사람들은 한결같이 물었답니다. 혹시, 미치지 않았냐고.

김진희 작가님의 『산너머 안골에는 누가 살길래』는 가볍게 집어들고 무겁게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던 책입니다.

‘남들 보기에 바보 같은 선택이야 나도 적잖이 했지 않나, 나도 살면서 고생 좀 했지... ^^;;’ 얼핏 끼어들 생각을 했다가 몇 장 지나지 않아 금세 꼬리를 내리게 되었다고, 부끄러운 고백을 남깁니다. 평화로운 곳을 찾아 길을 떠나도 결국 나를 살아있게 하는 것은 그 땅에서 만난 치열한 ‘삶/살림’이고 노동이라는 진리, (대부분 자기합리화에 불과한) 말을 잘하는 것보다 몸으로 살아내는 것이 진짜 믿음이라는 평범한 가르침을 내내 곱씹고 있어요. 담백하게 살고 싶어집니다.

휴. 아직 멀었어요. 어쩌면 점점 멀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 [모기수다] 💬<타미 페이의 눈>(2021)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아마도 지난주에 이 영화, <타미 페이의 눈>을 봐서 더 마음이 복잡했지 싶어요.

1970, 80년대 미국 개신교를 중심으로 한 번영신학의 극점에 존 베이커와 타미 페이 베이커 부부가 있었습니다. ‘삼박자 축복’이라고 하죠, 예수 믿으면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에 잘되고, 건강”한다는, 요한 삼서 2절을 오용한 말씀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기부금과 헌금을 투척하던 시대에 이 부부는 가장 유명한 TV 전도사(텔레반젤리스트 Televangelist)들이었어요. 결국 성적 스캔들과 부정으로 처참하게 무너졌다가 또 되살아나기도 하고... 크리스천은 최고가 되어야 하나님의 능력을 잘 드러낼 수 있다는 거짓말, 하나님이 능력자이시니 크리스천은 최고가 될 수밖에 없다는 가르침이 진리인 양 후기자본주의 시대 대중을 사로잡았죠. 유사한 영욕을 무수히 목격하고도 지금 우리는, 한국교회는 얼마나 달라져있나,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약자들과 깊이 공감하고 그들을 끌어안으려고 애썼던 타미 페이는 여러 가지 이유로 차마 미워할 수 없는 여성이었어요. 물론 이 영화로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제시카 차스테인이 큰 몫을 했죠. 얄밉게도 리얼한 앤드류 가필드의 열연도 무시할 수 없고요. 이런 영화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기 마땅합니다.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를 함께하고 있는 동료들, 참여해주신 이웃들과 정기적으로 ‘수다방’을 마련해보기로 했는데요, 드디어 지난주에 첫 모임을 했답니다. <타미 페이의 눈>을 미리 보고 모여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서로의 다양한 시각과 초점에 감탄하고 더러 답답함을 나누기도 했고요.

우리 중 누구도 완벽하게 미치지는(out of mind) 않았지만, 조금은 무모한 일을 함께 시작했고 여전히 공모중이라는 사실이 묘한 위로가 되는 만남이었어요. 반가웠고, 또 반가웠습니다.

이 모임의 이름은 [모기수다]입니다.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 수다방’이죠.

아직은 조심스러운 시기라 온라인으로 모였습니다.
당분간은 이렇게 진행될 것 같아요.

모기영은 여전히 수다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두 번째 모기수다는 5월 6일(금) 저녁 9시(한 시간 - 한 시간 반 예정)입니다. 다음에 함께 이야기할 작품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2021)예요. 각자 영화를 보고 오는 모임입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카카오채널 모기영에 문의해주시면
온라인 참여 링크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주간모기영 구독자 여러분들을 특별히 환영합니다.🙌🏻

✨ 마음을 담아 보내주신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지난 2주간 정기후원으로 모기영을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유튜브 [영화로운 모기씨]와 모기영의 모든 활동은여러분의 후원금으로 이루어집니다.

 여전히, 정기후원과 일시후원도 환영합니다.
(재)한빛누리 계좌이름으로 출금이 됩니다.
이 점을 꼭 기억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주간모기영] 1주년 기념 이벤트! 🎊

1주년 기념 이벤트로, [주간모기영] 구독자 중 다섯 분을 추첨해서
졸저 『제인 오스틴 무비클럽』(북인더갭, 2021) 저자 사인본을 선물로 드립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아직 구독중이지 않으신 분들은 구독신청 후 참여해주세요. 😊

이벤트1️⃣  참여 신청폼 작성하기📝

주변에도 널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 시사회는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를 정기후원해주시는 후원자님들께 감사하는 자리로 준비한 모기영 특별시사회입니다. 따라서 정기후원자님께는 초대의 메시지가 발송될 예정이므로, 여기서 별도로 신청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주간모기영] 구독자 중 다섯 분(1인 2매)을 추첨해서 영화 <플레이그라운드> 모기영 특별시사회에 초대해드립니다. 

시사회 장소와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해주시면 1인 2매 초대권을 선물해드립니다. 아직 구독중이지 않으신 분들은 구독신청 후 참여해주세요. 😊

주변에도 널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벤트2️⃣  참여 신청폼 작성하기📝

이벤트1️⃣  참여 신청폼 작성하기📝 : <제인오스틴 무비클럽>

이벤트2️⃣  참여 신청폼 작성하기📝 : <플레이그라운드>(2021) 시사회

코로나가 한참 기승이던 작년 4월 말, 뭐라도 해보자 싶어 [주간모기영]을 발간하기 시작했어요. 우리는 과연 3회 영화제를 무사히 열 수 있을까, 심각하게 걱정하던 때였습니다.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 이름으로 단체등록도 했고, 조직을 정비하면서 정기후원 구조도 만들어 놓았는데,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우리가 ‘살아있음’을 알리자, 생각했죠. 😇

그렇게, 모기영은 살아남아 올해 4회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지켜봐주시고 후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입니다.
감사히 기억하겠습니다.

싱그러운 봄날 되소서.

2022.4.30.토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수석프로그래머
최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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