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만이 답을 알지”
‘노래하는 음유시인’으로 유명한 밥 딜런(1941 ~ )은 현대 대중음악의 살아있는 전설이죠. ‘저항 운동의 왕자’, ‘대중의 대변자’, ‘시대의 양심’, ‘기적을 일으키는 설교자’처럼, 사람들은 멋진 수사를 붙여가며 그가 저항운동의 선봉에 서 주기를 기대했지만, 정작 자신은 그 어느 것도 원한 적이 없었다고 밥 딜런은 말했어요. 자신은 저항음악가가 아니라고 항변하면서요.
자신이 저항음악가가 아니라고 아무리 주장해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자, 밥 딜런은 자기부정의 과정을 음악으로 증명하려고 했습니다. 포크에서 시작한 밥 딜런의 노래는 그래서 재즈와 스윙, 가스펠과 일렉트로닉 락 앤 롤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변하게 되죠. 이름붙이기 좋아하는 언론과 대중을 밥 딜런은 그렇게 매번 당황하게 만들었어요. 일종의 ‘교란작전’입니다. 하지만 그 변화와 부정의 와중에도 그가 변함없이 붙들고 있었던 것은 ‘노래하는 시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었습니다.
<벨벳 골드 마인>(1998)과 <캐롤>(2015)을 만든 토드 헤인즈의 영화 <아임 낫 데어>(2007)는 하나로 규정되어 화석으로 남고 싶지 않은 밥 딜런, 자신의 음악이 곡해되고 남용되는 현실에 대한 그의 고뇌와 ‘우상파괴’의 과정을 여러 인물로 표현한 수작입니다. 6명의 배우가 7개의 정체성으로 등장하는 이 영화는 밥 딜런을 시인, 소년원에서 탈출한 흑인 소년, 저항의 포크 가수, 할리우드에 진출한 톱스타, 일렉트로닉 싱어, 중산층 가장, 목사가 된 왕년의 스타, 은둔자 노인 등으로 표현했어요. 쟁쟁한 배우 케이트 블란쳇, 히스 레저, 리처드 기어, 크리스천 베일 등을 한 영화에 모아놓은 것만도 놀라운데요, 이들이 모두 ‘밥 딜런’입니다.
특히 케이트 블란쳇은 록 스타가 되어 팬들을 가장 당황스럽게 했던 시기의 밥 딜런 ‘쥬드 퀸’을 맡아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어요. 왕년의 총잡이 ‘빌리 더 키드’를 맡은 리처드 기어나 목사가 된 크리스천 베일도 흥미롭고요, 대중스타이지만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빠이기도 한 밥 딜런은 이듬 해 세상을 등진 히스 레저가 맡아 더욱 애잔합니다. 영화 <아임 낫 데어>는 그들이 원하는 내가 아닌 또 다른 나, 거기 아닌 여기, 과거를 떠나 오로지 현재를 노래했던 한 예술가에 대한 성실한 오마주입니다. “노래가/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어떻게?” 라는 질문이기도 하고요.
토드 헤인즈의 영화로부터 10여년 후인 2016년 10월 13일,
밥 딜런은 대중가수로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 장프로의 <어나더 라운드>(2021)
인사불성으로 구급차에 실려갔던
스무 살 장다나는 어떻게 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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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한 번의 부활절 🥚
열린 무덤 앞에서 당황한 여인들에게 예수님도 그러셨겠지요.
“나는 거기 없단다.”
꽃은 여전히 화사한데 참으로 당황스러웠던 8년 전 부활절이 생각납니다.
얼마나 시간이 더 지나야(How many times....) 우리는 진실을 알게 될까요.
이렇게 또 한 번의 4월 16일이 지나갑니다.
그리스도의 정의와 평화가 함께하시기를 구하며,
2022.4.16.토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수석프로그래머
최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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