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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서 코넌 도일 (Arthur Conan Doyle 1859. 5.22 ~ 1930.7.7), 어떤 작가인가요?
스코틀랜드 태생의 의사 겸 작가로, 유명한 캐릭터 ‘셜록 홈스’를 탄생시켰습니다.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전문 의료인으로, 전시 때 군의관으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어요. 또한 당선되지는 못했으나 정치에도 뜻을 두고 몇 번 의원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습니다. 운동에도 취미가 있어 크리켓, 사격, 스키 등을 포함한 다양한 종목에서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할 정도였던 작가는 대학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수많은 장단편 소설 외에도 서른여 편의 의학서와 르포도 남겼습니다. 생전에 그 누구보다 열정과 에너지가 가득했을 모습이, 과학 수사를 하면서 동시에 몸을 사리지 않는 활동적인 홈스와 겹쳐 보이기도 하네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10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도일 집안 자체는 부유했으나, 아버지는 만성적인 알코올 중독자였고 이 때문에 작가는 어린 시절 그리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했으며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자라지도 못한 듯해요. 아버지에게 의지할 수 없었던 반면 어머니에게는 많은 정을 느끼며 지냈습니다. 자서전에 기록해둔 바에 따르면 어머니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다고 하네요. 어린 아서 도일에게 언제나 실감 나는 목소리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으며 그 생생한 이야기들이 자신의 삶의 어두운 면을 가려줄 수 있었다고 합니다.
9살에 집안의 부유한 친척의 도움으로 잉글랜드의 예수회 기숙 학교에 입학했고 지나치게 엄격하고 편협한 분위기에 체벌이 일상적이었던 험난한 학창 시절을 크리켓과 같은 좋아하는 운동과, 매일 저녁 어머니께 편지를 쓰는 일상의 즐거움으로 버텨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자신 역시 어머니처럼 이야기꾼의 자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종종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고, 그럴 때면 수많은 학생들에게 늘 둘러싸였다고 하네요. 유년과 청소년기에 정서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었던 여러 상황을 타고난 위트와 스포츠 정신으로 잘 이겨냈고 학업을 마친 17살에는 세상으로 나갈 준비가 된 멋진 청년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어머니를 결코 실망시킬 수 없다는 생각으로 쉽지 않았던 학교생활을 잘 해내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했던 것이 어쩌면 당시 피가 끓어넘치고 꽤 난폭했던 성격의 자신에게 다행이었을 수도 있겠다고, 작가는 수년 후 회고합니다.
학교 졸업 후 돌아와 가장 우선적으로 주어진 일이 아버지의 심신미약 상태로 인해 주요 서류들에 아버지와 공동 서명을 하는 것이었을 정도로 가정사는 여전히 쉽지 않았고, 이야기꾼의 재능은 잠시 뒤로하고 에든버러 의대 진학이라는 현실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이던 몇몇 미래의 작가들과 친분을 쌓기도 했는데, 당시에는 오히려 의대 교수 중 특히 세밀한 관찰력과 논리적 추론을 바탕으로 진단을 내리는 조셉 박사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고 훗날 그를 모델로 셜록 홈스라는 인물을 만들어냈어요.
대학생활을 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고 2학년 무렵인 1879년, 당시 작가가 한창 좋아하던 에드거 알렌 포우와 브렛하트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인 <사사싸 계곡의 미스터리 The mystery of Sasassa Valley>라는 단편을 처음으로 에든버러 주간지에 발표합니다. 그리고 이듬해 의대 3학년을 마칠 무렵 포경선에서 근무하는 선의 (船醫) 자리를 제안받게 되어 북방한계선으로 항해를 하게 됩니다. 그린란드에서 물개 잡이를 하는 적나라한 모습을 보고 크게 놀랐지만 동시에 자신이 그 배에 일원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강한 소속감에 매료되었고, 이 특별했던 경험은 훗날 작가의 작품에 반영됩니다. 그리고 당시의 좋은 경험은 다음 해에 작가가 의사 학위를 취득한 뒤 첫 일자리로 아프리카로 가는 배의 선의 자리에 지원하는 동기가 되었으나 이때는 처음만큼 매력적인 인상을 받지는 못해 항해를 끝까지 하지 않은 채 중간에 잉글랜드에 정박했을 때 그만두었다고 하네요.
선의 자리를 금세 그만둔 뒤 23살에 다른 의사와 동업을 했으나 실패하고 거의 파산할 지경이 되어 다시 혼자 개원을 했어요. 상황이 좋지 않아 아주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다행히도 금세 자리를 잡아 초반 몇 년간은 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을 냈으며 이 시기 성실하고 좋은 의사로 병원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애쓰는 동시에 작가로서도 자리를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몇몇 작품을 더 발표했으나 작가로 유명세를 얻게 된 것은 1887년, 작가가 28세에 발표한 최초의 셜록 홈스 이야기인 ‘주홍색 연구 A Study in Scarlet’였습니다.
대중적인 성공에 힘입어 추가적으로 셜록 홈스 이야기를 발표하면서도 당분간은 의사로서도 마찬가지의 시간과 노력을 들였지만 1891년 개업한 안과 병원 실패를 계기로 전업 작가로 전향합니다. 직업적인 의료인은 그만두었어도 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의학서도 집필했으며 1900년, 작가가 41세 때 보어 전쟁이 발발하자 자원 의사로 복무, 이 공로를 인정받아 1902년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습니다.
그에게 큰 명성을 안겨준 것은 단연 셜록 홈스가 등장하는 추리소설로 4편의 장편과 56편의 단편이 발표되었어요. 하지만 이 외에도 20대 중반 글을 쓰기 시작할 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역사 소설과 전쟁들을 겪으며 기록한 르포도 다수 집필했어요. 제1차 세계대전 때 가까운 이들과 특히 아들을 잃게 되면서 노년에는 신비주의에 귀의해 관련 서적 및 신비주의를 다룬 소설도 남겼습니다.
2. 어떤 책인가요?
'아서 코난 도일 최고의 장편 소설'
(출판사 추천사)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바스커빌 집안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무시무시한 개에 대한 이야기가 사건을 이끌어 나갑니다. 오랜 시간 데번셔 지역을 이끌어온 바스커빌 집안의 어른인 찰스 경이 급작스럽게 사망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과는 다른 미심쩍은 면을 발견한, 당시 주치의 모티머 박사가 셜록 홈스에게 사건을 의뢰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추리소설의 전형답게 의심스러운 정황을 하나하나 파헤쳐 가며 결국 진짜 범인을 찾아내는 내용입니다.
1901년 작가가 42세 때 발표한 소설로, <셜록 홈스 시리즈> 뿐 아니라 코넌 도일의 수많은 장단편 중 가장 유명하며 또 가장 많이 팔린 작품입니다. 1887년, 셜록 홈스가 등장한 첫 소설 ‘주홍색 연구’가 큰 성공을 거두며 계속해서 셜록 홈스의 이야기를 발표하게 되는데 원래부터 뜻이 있던 역사 소설과 같은 정통 문학에 매진하기 위해 1893년 발표한 ‘마지막 사건’에서 셜록 홈스를 사망케 합니다. 그리고 8년 뒤 다시 홈스 시리즈를 부활시키게 된 첫 작품이 바로 '바스커빌가의 개'로, 이 소설부터는 이미 사망한 홈스가 남긴 유작의 형식으로 홈스 이야기들이 발표됩니다. 작가가 일부러 사망케한 인물을 수년이 지나 다시 소설로 불러들인 것은 아마도 원고료가 큰 계기였을 걸로 추정한다네요.
*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은 책에 수록된 안내와 아래 링크들을 참고했습니다.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267969&cid=44546&categoryId=44546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083235&cid=40942&categoryId=34424
- https://www.arthurconandoyle.com/biography.html
- https://www.britannica.com/biography/Arthur-Conan-Doyle
3. 이 책의 매력
고딕소설의 형식을 취해 전반적으로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도는 와중에 셜록 홈스와 완벽한 콤비를 이루는 조력자 왓슨 박사가 화자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갑니다. 사소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 많은 것을 알아내는 추론 자체가 무척 흥미진진하며, 모름지기 ‘재미있는’ 이야기란 이렇게 써야 한다는 본보기와 같은 짜임새 있고 깔끔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기승전결이 분명하게 드러나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독자가 긴장을 놓치지 않도록 적절한 반전과 속도감 있는 전개가 인상적입니다.
사건 의뢰자 모티머 박사를 비롯, 개성 강한 인물들이 등장해 더욱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고, 홈스와 왓슨이 주고받는 유머러스한 대화들이 극에 생기를 더해줍니다. 미신처럼 내려오는 초자연적인 개에 대한 전설로 모호하게 가려진 사건을 셜록 홈스답게 하나하나 논리적인 사고에 근거해 파헤쳐 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운, 셜록 홈스 시리즈의 매력을 백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에요.
그리고 오래전 작품이다 보니 옛날 시대상을 구경하는 것도 큰 재미였습니다.
4. 분량과 난이도
제가 읽은 열린책들 판본으로는 250페이지 정도로 길지 않은 분량이며 책장이 쉽게 넘어가는 책입니다. 시대적 배경이 150여 년 전이라 종종 낯선 단어나 배경이 등장하지만 주석만 읽어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나 즐거웠고 반나절만에 완독했어요.
좀 더 긴 독후감은 다음주에 업로드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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