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마인크래프트 그만하래 영화도 나오는데

안녕하세요, 에디터 잉북입니다.🐢

초등학생 시절 우리를 즐겁게 했던 네모네모 세계를 기억하시나요? 바로 ‘마인크래프트’ 게임이에요. 지난 4일 '마인크래프트'를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 '마인크래프트 더 무비'가 북미에서 개봉했는데요, 아주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고 해요!🔥 무려 5억 5천만 달러(약 7천800억 원)의 극장 매출을 올려 올해 할리우드 최고 흥행작이 된 것이죠. 또, 게임 IP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로만 본다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2023)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흥행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실 게임 IP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들이 흥행한 사례는 드물어요. 기존의 게임 속 세계가 가진 비현실성을 영화 속에 자연스러우면서도 실감 나게 녹여내고, 현실에 있는 관객들에게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더욱 세심한 마케팅이 필요해 보여요! 오늘 레터에서는 국내 개봉을 앞둔 ‘마인크래프트 무비’를 중심으로, 게임 원작 영화의 마케팅 사례들을 알아볼게요.🤓

마인크래프트 무비's 콘로필

누적 판매량이 무려 약 3억 장에 달하는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원작으로 하는 실사 영화 ‘마인크래프트 무비’에서는 상상하는 모든 것이 네모난 현실이 되는 ‘오버월드’에 예기치 않게 빨려 들어간 인물들이 맞닥뜨리는 모험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해요. 북미 개봉 이후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국내 개봉일도 4월 30일에서 4월 26일로 당겨졌어요.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잭 블랙의 익살스러운 연기도 기대되네요!

그럼, 이번 ‘마인크래프트 무비’의 흥행을 이끌어 낸 마케팅에 대해 살펴봐요!🤗

마인크래프트 무비’s 마케팅

1️⃣ 맥도날드 콜라보 마케팅  

마인크래프트는 맥도날드와의 콜라보를 통해 ‘마인크래프트 무비 해피밀’을 출시했어요. 해피밀 토이로 총 12종류의 게임 캐릭터와 블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죠. 캐릭터 피규어와 블록은 분리가 되는 형태인데요, ‘캐릭터와 블록을 연결하고 조립해 나만의 월드를 완성하는 콘셉트’는 마인크래프트 게임의 특징과도 연결이 되네요. 국내에서도 출시 직후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곳곳에서 품절 사태를 만들었어요.

또, 해피밀 구매자 전원에게 한정 코드를 제공했는데요. 이를 통해 해피밀 구매자는 게임 내 특별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어요.🎮 마인크래프트 게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맥도날드 전용 스킨도 무료로 제공했답니다. 해피밀 구매자가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접속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겠죠? 뿐만 아니라 기존 게임 이용자도 특별 퀘스트와 전용 스킨 프로모션 때문에 해피밀 제품에 매력을 느낄 것 같아요. 신규 유저 유입과 기존 유저의 새로운 즐거움을 모두 노려볼 수 있겠네요.  

해피밀뿐만 아니라 ‘마인크래프트 무비 맥너겟 세트’를 출시하기도 했어요. 이 맥너겟 세트에는 ‘네더불꽃소스’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마인크래프트 내의 불과 용암으로 이루어진 ‘네더’라는 공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어요.🔥 게임 속 세계관을 재미있게 녹여낸 사례네요!

2️⃣도리토스 콜라보 마케팅

도리토스와의 콜라보로 ‘마인크래프트 도리토스’를 출시하기도 했어요. ‘마인크래프트 도리토스’의 맛은 크리퍼 맛이라고 하는데요, 크리퍼 맛이라니 상상이 가시나요?🤮 게임 속 괴물인 크리퍼는 초록색 몸과 공격하면 폭발해 버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이에 영감을 받아 식초에 가까운 맛으로 구현했다고 하네요.

‘마인크래프트 도리토스’는 단 100개의 제품만이 기존 도리토스의 삼각형 모양이 아닌, 사각형 모양으로 제작되었다고 밝혔어요. 모든 요소가 사각형으로 이루어져 있는 마인크래프트 세계관을 적용한 것이죠. 네모 도리토스를 구매한 행운의 인물에게는 1만 파운드 (약 2,00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이벤트까지 걸어 화제가 됐어요.💰

3️⃣‘치킨 조키’ 밈 바이럴 마케팅  

영화관에서 소리를 지르고 팝콘을 던지며, 심지어 스마트폰을 꺼내 영상을 찍기도 한다면..?🤔 엄청난 진상이라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놀랍게도 ‘마인크래프트 무비’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는 일종의 밈이자 트렌드라고 해요. 미국 위주로 확산되고 있는 ‘치킨 조키’ 밈이 바로 그것인데요, 영화를 보다가 ‘치킨 조키’라 불리는 닭을 타고 다니는 아기 좀비 캐릭터가 나타나면 다같이 환호하는 거예요.🐔 ‘치킨 조키’는 마인크래프트 게임 속에서도 드물게 나타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 캐릭터가 가지는 희소성이 이처럼 격한 리액션을 불러온 것 같아요!

처음에는 예고편에 나온 치킨 조키 등장씬을 잘라 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이었다가, 개봉 이후에는 영화 관람 도중 치킨 조키를 촬영해 공유하는 게 일종의 챌린지가 되는 등 ‘치킨 조키’ 밈은 점점 진화했다고 해요. 심지어 한 극장에서는 환호의 정도가 심해 관객 난동으로까지 이어져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고 하네요. 충격적이죠?👮

이제 사람들은 오로지 ‘치킨 조키’ 등장씬을 즐기고 싶어서 영화관에 방문하거나 재관람을 할 만큼 이 밈의 확산이 ‘마인크래프트 무비’의 흥행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정도라고 해요. 영화를 연출한 재러드 헤스 감독은 이런 현상에 대해 "관객이 영화와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말한 바 있고요. 다른 관객에 방해가 될 만큼 정도가 심해서는 안되겠지만, 새로운 관람 문화가 된 ‘치킨 조키’ 밈을 더욱 바이럴 함으로서 ‘마인크래프트 무비’의 흥행은 더 오래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타 게임 원작 영화 마케팅

1️⃣슈퍼마리오브라더스 - 아마존 콜라보 패키징

'슈퍼마리오 브라더스(2023)'는 전 세계에서 1조 억 원이 넘는 수익을 거두며, 역대 게임 소재 영화 수익 1위에 등극한 영화예요. 이 영화가 개봉 당시 펼쳤던 마케팅 활동 중 재미있는 사례가 있네요! 바로 아마존과 협업해 아마존 택배 상자를 슈퍼마리오 게임 속 ‘? 블록’으로 바꾸어 버린 거예요.

어떤 아이템이 나올지 모르는 랜덤이 특징인 ‘? 블록’ 아이템을 현실 속 택배 상자에 입혀 놓으니, 마치 택배 속 상품을 기대하는 마음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죠? 상자의 테이프를 개봉하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영화의 로고와 참여 이벤트 링크로 접속할 수 있는 QR코드도 인쇄되어 있었다고 하네요. 현실 속에서 게임 아이템을 즐겁게 발견할 수 있었던 사례예요.🤗

2️⃣슈퍼소닉 - 오프라인 레이스 행사

레이싱 게임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슈퍼소닉’(2020)은 영화 홍보를 위해 London’s Westfield Shopping Centre에서 오프라인 레이스 행사를 열기도 했어요. 쇼핑센터를 방문한 사람들이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소닉과 함께 경주하는 체험을 해볼 수 있었죠. 경주 체험이 끝난 이후에는 소닉이 함께 등장하는 짧은 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했고, 이를 SNS상에 업로드하도록 유도함으로서 바이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어요.

‘슈퍼소닉’은 이후 총 3편이 개봉되며 시리즈 누적 수익이 10억 달러에 달할 만큼 매 편 흥행을 거뒀어요. 게임 소닉 시리즈의 두터운 팬층이 영화의 흥행으로도 연결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죠.

3️⃣레지던트 이블5: 최후의 심판 - 가상 웹사이트 캠페인  

좀비 서바이벌 세계관의 호러게임 ‘바이오하자드’의 실사영화 시리즈 중 하나인 레지던트 이블 5: 최후의 심판(2012)의 바이럴 마케팅이 흥미로워요. 무려 10년도 더 전이지만 최근 마케팅과 비슷하거든요!😮 영화의 세계관 속 좀비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엄브렐라 코퍼레이션’의 가상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기업 소개와 채용 안내 영상 등을 공개했어요. 또, 채용을 안내하는 영상 말미에서는 ‘엄브렐라 코퍼레이션’에 맞서는 주인공 '앨리스'가 웹사이트를 해킹해 들어와 엄브렐라의 진실을 경고하는 등 영화 내용과 관련된 이스터 에그도 숨겨져 있어 흥미를 자아냈답니다.

이는 마치 최근 공개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율제병원’ 가상 홈페이지를 연상케 하네요. 실제 병원 홈페이지와 매우 유사하게 제작되어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한다는 칭찬을 받고 있죠. 오픈 당일 하루 만에 34만 뷰를 기록할 만큼 반응이 뜨거웠어요. 이처럼 콘텐츠 세계관을 현실로 이끌어 내는 것에 탁월한 가상 웹사이트 캠페인이 2012년 개봉한 ‘레지던트 이블 5: 최후의 심판’ 홍보에서도 사용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게임 IP 기반 영화 마케팅 정리

오늘 레터에서 소개한 사례들을 보면, 게임 IP 기반 영화 마케팅의 포인트는 ‘얼마나 현실 속에 자연스럽게 게임 세계관이 녹아들 수 있는가?’에 있는 것 같아요. 현실에서 맞닥뜨리면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게임 속 비현실적인 세계관을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죠.🤓

원작 게임 팬들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원작 게임을 접하지 않은 예비 관객들에게는 흥미로움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하고요! 오프라인에서 접한 마케팅을 통해 온라인 게임에 접속하도록 연결을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어요. 특정 제품 구매자에게 게임 속 특별 스킨을 제공하는 맥도날드 X 마인크래프트 콜라보 사례처럼요. 게임 IP 기반 영화들은 이번 ‘마인크래프트 무비’ 흥행에 힘입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제작될 것 같아요. ‘고스트 오브 쓰시마’, ‘슬리핑 독스’, ‘스플린터 셀’, ‘젤다의 전설’과 같이 이미 제작 단계에 있다고 알려진 영화들도 여럿 있죠. 이들은 또 어떤 마케팅으로 우리를 게임 세계로 초대할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