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뻔한 영화관은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살아남지 못해

안녕하세요, 에디터 모리🌳 입니다.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해외 영화관들의 이색 마케팅 사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최근 국내에서 여러 이색적인 체험들과 영화관을 접목시킨 형태가 자주 보여지고 있어요. 예를 들면 1분뉴스에서 소개해드린 ‘뜨개상영회’ 같은 경우가 있죠. 이러한 공간들은 OTT시장이 커지며 사람들을 영화관으로 불러모으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해외 시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넷플릭스가 코로나 상황에 힘입어 사람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영화관은 위기를 맞기 시작했어요.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해외의 영화관 살아남기 전략에 대해서 깊이 파헤쳐 볼게요! 🧐

해외 영화관의 상황

해외 영화관에서는 코로나 이전에도 점차 공연, 콘서트, 스포츠 중계 등의 ‘상영 콘텐츠의 장르파괴’가 보편화되고 있었답니다. 즉, 다양한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엔터테인먼트로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죠. 문화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의 경계가 흐릿해져 가고 있는 흐름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러한 흐름에 올라타며, 코로나 이전의 영화관 상황은 점차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었죠. 🎬 특히, 2019년 유럽 영화관은 13.4억 명의 관객을 기록하였고 해당 수치는 역대 최고의 수치였답니다. 미국은 2019년 경 약 11억 명의 관객을 기록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코로나 이후, 2020년 전 세계의 영화관 관객 수는 크게 감소했습니다. 😥 유럽 같은 경우에는 2022년부터 관객 수가 63% 증가하며 약 6억 4천 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어요. 하지만 코로나 직후 였던 2019년 보다는 34.5% 낮은 수치로 아직 회복을 다 하지 못한 상태였어요. 2023년에는 8억 6천만 명의 관객이 영화관을 찾았고 80% 정도의 관객 수를 다시 회복하게 되었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해외 영화관에서는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보며 같이 분석해보아요!

영화관에서 더욱 과몰입하기

‘ALAMO DRAFTHOUSE CINEMA’라는 영화관을 들어본 적 있나요? 이 영화관은 과몰입 마케팅으로 유명합니다. 예를 들어, ‘백설공주’ 영화 하나를 가지고도 영화와 관련된 총 3가지의 경험을 제공하죠.

첫 번째로는 ‘백설공주’와 관련된 음식들을 제공합니다. 백설공주 하면 다들 사과를 많이 떠오리실 수 있을 거예요. 이 메뉴들도 사과와 관련된 메뉴들이 많답니다! 또한 백설공주 핀까지도 제공해요. 두 번째는 공주 의상을 입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상영관이 있어요. 이 상영관에서는 거울처럼 보이는 표지 속에 왕비가 서 있는 팝콘통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세 번째는 ‘거울아, 거울아, 가족 파티’라고 하는 콘셉트의 상영관입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테마 게임, 체험형 공예 등의 다양한 활동들을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다고 해요. 또한 독사과 스트레스 볼, 거울, 팽창식 곡괭이와 같은 소품들이 주어지죠. 🍎

영화의 팬들에게 이보다도 더 좋은 영화 관람 경험은 없을 거예요. 평소에는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이 ‘ALAMO DRAFTHOUSE CINEMA’의 가장 큰 무기가 된 것이죠. 영화관이 나서서 소비자들에게 과몰입 기회를 주었더니, 소비자들은 저절로 모아졌답니다. 영화관에서 ‘과몰입’이라는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 깨닫게 되는 사례로 보여요. 또한 이러한 경험은 영화관이 아니라면 매우 경험하기 어려운 모먼트이기도 하고요! 🙌🏻

영화의 고향 할리우드의 이색 영화관

영화관은 실내에만 존재한다는 편견을 깨버린 영화관들도 존재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경험은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밖에 없는 방법이죠. 특히, 로스엔젤레스에는 아주 다양한 이색적인 영화 관람 공간이 존재해요. 저, 모리 에디터도 사례들을 조사하며 언젠가 살면서 꼭 한 번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1️⃣ 스트리트 푸드 시네마

다양한 영화와 맛있는 음식이 함께하는 스트리트 푸드 시네마를 즐길 수 있는 곳은 바로 로스앤젤레스 주립 역사 공원, 오트리 박물관, 그리피스 공원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 특히 그리피스 공원은 월트 디즈니가 디즈니랜드를 구상하는 것에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그리피스 공원 회전목마에서는 메리포핀스 60주년 특별 상영회가 열렸습니다. 회전목마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었는데, 이날만큼은 회전목마에서 사진을 찍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하네요. 🎠

이처럼 영화관은 ‘영화관’이라는 공간 안에만 한정되지 않고 점차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있어요. 해당 영화와 관련된 장소에서 영화 상영회를 진행하는 것도 영화관 기존의 전형성을 탈피하는 전략으로 보여지죠. 또한 영화의 팬들은 더욱 열광하며 극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요! 

2️⃣ 할리우드 포에버 공원묘지

묘지에서 감상하는 영화라니! 과연 LA다운 장소라고 생각되어요. 🪦 이곳은 할리우드 포에버 공원묘지라는 곳인데요, 할리우드 영화의 역사로 기록되어 있는 많은 유명 인사들이 묻혀있죠. 예를 들면 루돌프 발렌티노, 더글러스 페어뱅크스, 재밋 게이너, 페이 레이 등이 있다고!

이곳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있는 모습을 사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매년 여름마다 열리는 야외 영화 상영회라고 하니 여름에 LA를 방문한다면 꼭 방문해 볼만한 장소로 보이네요. 

3️⃣ 배 위에서 감상하는 시네마

이제 육지에서 보는 영화는 뻔하다! Castaic 호수 위에서 감상하는 시네마까지 등장했어요. 🐟 해변에 거대한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고, 5인승 미니 보트를 빌려서 물에서 영화를 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답니다. 물론 평범하게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모래 위에서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죠. 물 위에서 만약 음식이 먹고싶다면, 보트로 음식을 배달해주기도 한다고 해요! 

Castaic 호수는 수자원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캘리포니아 남부 최대 규모의 저수지입니다. 탁트인 야생동물 서식지로 유명한 곳이죠. 뻔할 수 있는 저수지에 영화관을 접목시켜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었어요. 과연 영화의 도시 캘리포니아는 영화 감상도 뻔하지 않습니다. 👀

일본의 영화관 마케팅

이번에는 한 국가의 영화관 상황을 살펴보며, 한 국가 내에서 여러 영화관들이 어떠한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 분석해 볼게요. 먼저 일본의 영화관 마케팅을 같이 살펴보아요.

1️⃣ 오타쿠의 성지, 일본 토호시네마의 마케팅

일본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고,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도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많습니다. 이러한 흔히 말하는 애니메이션 ‘오타쿠’들을 겨냥하여 토호시네마는 ‘오스모’라는 기계를 활용해 마케팅을 전개했어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THE MOVIE 유아넥스트’ 공개 기념으로 토호시네마 7곳에 ‘오스모’를 등장시켜 캐릭터 굿즈를 가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스모’가 무엇이냐구요? 바로 터치 패널 조작으로 누구나 간단하게 오리지널 스탬프를 만들 수 있는 스탬프 제작 시스템이라고 해요. 이 기계를 이용해 해당 영화의 공개일에 맞추어 캐릭터들의 스탬프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죠. 이번에 진행하게 된 마케팅에서 디자인의 커스터마이즈까지는 할 수 없지만, 단 하나 뿐인 굿즈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팬들에게 충분한 매력 포인트로 보여요! 판매가격은 1,100엔이라고 합니다. 💰

이러한 서비스는 단순히 굿즈를 구매하는 것보다 고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해요. 기계를 이용해 내 손으로 선택한 제품을 구매한 사람들은 화면에서 직접 자신이 캐릭터를 선택했다는 경험에 색다름을 느낄 수 있어요. ✅

해당 캐릭터 스탬프 서비스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뿐만 아니라, ‘하이큐’ 애니메이션 영화에서도 제공되었어요. 영화에 등장하는 카라스노 고교와 오토코 고등학교의 학생들 중 총 14종의 캐릭터가 스탬프로 등장했죠. 계속해서 ‘오스모’를 활용한 스탬프 굿즈를 출시하는 것으로 보아, 토호시네마가 해당 서비스의 재미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되네요! 👏

2️⃣ 새로운 기술 도입을 활용한 토호시네마

‘토호시네마’가 ‘토호 시네마즈 히비야’ 개업에 맞추어 이색적인 영화 관람 경험을 선사하였어요. 세계 최초로 진동하는 조끼를 활용하여 ‘쥬만지’를 즐길 수 있도록 했죠. 4DX나 MX4D와 같은 이제는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영화관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입니다. 이 진동조끼는 몸을 감싸고 있는 형태로 제작되어 바로 진동이 전해져 더욱 생생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죠. 주로 좌석이 움직이거나, 진동이나 향기, 물 등의 특수 효과를 이용하는 4DX / MX4D와는 차별점이 분명한 경험이라고 하네요. 다만, 12세 이하, 임산부, 노약자 들은 이용이 어려워요. 🥲

특히 진동조끼를 도입한 영화가 ‘쥬만지’인 것에도 눈길이 가는데요, 해당 영화는 정글을 배경으로 전개되어요. 주인공인 학생 4명이 저주받은 텔레비전 게임 속에 들어가 자신과는 반대의 성격을 가진 게임 캐릭터로 바뀌어 버렸죠. 이 때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정글 속에서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특히 펀치나 킥을 당하는 장면, 헬리콥터에서의 액션 장면 등은 해당 조끼를 통해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

3️⃣ 이온 시네마의 매출 회복 전략

한편, 일본의 이온 시네마는 2023년 10월 코로나 전인 19년도 수준까지 월간 매출을 복귀시킨 영화관입니다. 이온 시네마의 과감한 전략을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아요. 

이온 시네마는 코로나가 터지자마자, ‘드라이브 인시어터’를 활용하여 코로나 사태에 대응했어요. 자동차 안에서 주차장에 설치된 스크린을 감상할 수 있는 시어터를 재빨리 운영한 것이죠. 🚘 덕분에 휴업 요청을 피해갈 수 있었고, 신작 영화 공개 연기의 사태에도 재빠르게 대응했답니다. 

현재 ‘이온 시네마’는 ‘토호 시네마’와 경쟁을 나란히 하고 있어요. 🆚 일본의 대표적인 시네마라고 하면, 두 영화관을 말할 수 있답니다. 토호 시네마가 도시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온 덕분에 방문객 수는 이온 시네마보다 앞서는 상황이예요. 하지만 이온 시네마는 전국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관 접근성 측면에서는 우세한 것이죠. 특히, 이온 시네마에서는 각 영화관 담당자가 상영 작품의 라인업과 스케줄을 설정하고 있어요. 또한 영화관이 위치한 지역에서 촬영한 작품을 제공하며 각 지역에 특화된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답니다. 토호 시네마가 대표적인 대기업 느낌의 영화관이라면, 이온 시네마는 조금 더 섬세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미국의 영화관 마케팅

영화 팝콘통에 열광하는 미국

국내에서 영화 관련 굿즈들을 이용해 영화관의 관람객들을 모집하고 있는 것처럼, 해외에서도 영화의 굿즈는 대표적인 영화관 마케팅입니다. 특히, 팝콘통에 열광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해요. 

AMC 영화관은 ‘듄2’ 영화 속 샌드웜 모양의 팝콘통을 출시했어요. 🍿 24.99달러에 판매되었으나 전부 매진될 만큼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베이와 같은 리셀러 사이트에서는 해당 팝콘통이 50달러에서 210달러까지 판매되기도 했어요. 또한 ‘위키드’ 영화를 활용하여 팝콘이 가득 찬 모양의 모자 모양 팝콘통이 출시되기도 했죠. 해당 팝콘통은 그들에게 소장의 가치를 넘어 더 특별한 의미를 더해주어요. 자신이 해당 영화를 보았고, 팬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하나의 수단인 것이죠. 또한 팬이라면 ‘굿즈 모으기’를 당연시하는 문화도 영향을 주었어요.  

미국 영화관의 독특한 마케팅

미국 영화관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볼까요? 미국에는 AMC, Cineplex, Regal, CineMark 등 대표적으로 4개의 영화관이 존재합니다. 점차 코로나 상황으로 영화관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각각의 영화관들은 독특한 마케팅을 생각해 내었죠. 

1️⃣ 프라이빗 공간 대여

Cinemark와 AMC는 프라이빗 상영을 위한 공간을 대여해 주었어요. Cinemark에서 이 서비스를 맨 처음 시작한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때문이었어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주고, 수용인원을 적게 배치하여 사람들이 오고싶은 공간이 되도록 했답니다. 새로 개봉되는 영화의 경우 프라이빗 상영관 대여료는 약 150달러라고 해요. 해당 상품이 출시된 이후로, Cinemark에서 2,200회 이상의 대여를 진행했다고 하죠. 한편 시기에 맞게 프라이빗 공간에 더해 할로윈 시즌 맞이 영화들을 상영하기도 했어요. 이러한 경험에 대해 프라이빗 상영관을 이용한 사람의 98%가 ‘친구에게 추천할 것’이라고 답변했답니다. 🤩

2️⃣ 팝콘 관련 서비스

또한 AMC와 Cineplex는 모바일 앱으로 팝콘 등 영화관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을 주문한 후 가까운 극장에서 수령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 굳이 영화를 보지 않아도, 팝콘을 먹고싶은 고객들을 일단 영화관으로 끌어들인 셈이죠. 이 사례도 영화관들이 이제 영화를 보는 공간으로만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심지어 작년 11월부터, Cineplex는 팝콘 무료 리필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이는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서 행해진 서비스로 모든 고객에게 당일에 같은 매장에서 리필을 받을 수 있어요. 단, 배달 주문 건에는 무료 리필 서비스가 적용되지 않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