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예요! 올여름 낭만을 더할 지역 영화제 3곳

안녕하세요, 에디터 잉북입니다.🐢

어제 국내 3대 영화제를 톺아보기에 이어 오늘은 미처 알아채지 못한 다양한 매력을 가진 지역 영화제 세 개를 더 알아보려고 해요. 현재 진행 중이거나, 아직 개최되지 않은 일정의 영화제들이니 관심이 간다면 영화제에 참여할 겸 국내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겠어요!

사실 지역 영화제 관객은 증가하는 것에 반해 지원 예산은 삭감되어 지역 영화제는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해요. 갈수록 핫해지는 지역 영화제가 어쩌다 존폐 위기에 놓이게 되었을까요?🤔 그 배경까지도 알아보도록 할게요!

박물관에서 밤새 영화를, 뮤지엄나잇 오션필름위크

출처: 국립해양박물관

불 꺼진 박물관에서 영화를 본다면?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지 않나요?🤗 부산의 국립해양박물관에서는 가능하다고 해요!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2025 뮤지엄나잇 오션필름위크’에서 말이죠. ‘5월 바다 가는 달’을 맞아 국립해양박물관과 한국관광공사, 국제해양영화제가 함께 개최한 낭만은 듬뿍, 바다와는 한 걸음 가까워지는 행사예요.

행사 기간 동안 국립해양박물관에서는 바다가 소재가 되는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어요. 장편, 단편 영화부터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까지 준비되어 있다고 하죠. 영화 감독, 작가와 함께하는 씨네토크 세션도 있다고 하네요. 에디터 잉북이 가장 기대되는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오션무비캠프’예요! 불 꺼진 박물관을 들여다볼 수 있는 야간 박물관 전시 투어와 밤새 즐기는 해양 영화 관람이 캠프에 포함되어 있어요. 당장 부산으로 달려가고 싶을 정도의 기획이네요!🌊

무주에 가면~ 영화도 보고 반딧불이도 보고~

출처: 무주산골영화제

영화도 보고 반딧불이도 보고! 무주산골영화제만이 가진 매력이랄까요? 6월 6일부터 8일까지 무주에서 자연과 어우러진 영화제가 열려요. 올해 개막작은 빅토르 쇠스트롬의 무성영화 ‘바람’인데요, 이 작품은 한 여성의 정서적 고립과 고통스러운 심리를 자연과의 충돌과 연결해 시적으로 형상화한 무성영화라고 해요.

무주는 영화제 기간 동안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운문산반딧불이 신비탐사’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산골영화제와 반딧불축제 기간에 총 12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죠.✨ 무주산골영화제의 매력은 반딧불이와 같이 도심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자연과 친해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 지난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의 수는 무려 무주군 인구수보다 1.5배에 많은 3만 5,000여 명에 달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8년간 받아오던 국비가 올해부터 끊기게 되면서 영화제 개최 기간이 이틀 축소된 사흘만 진행되는 점이 매우 아쉬워요.😭

정동진독립영화제를 아시나요..?

출처: 정동진독립영화제

여러분은 혹시 정동진독립영화제를 아시나요..? 에디터 잉북이 개인적으로 아끼는 영화제라 낯설더라도 꼭 소개하고 싶었어요! 이 영화제는 1999년, 영화를 사랑하는 강릉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시작되었어요. 매년 여름, 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돗자리를 펴고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정동진독립영화제의 전통이죠.🏫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되는 영화제라는 점도 참 낭만적인데, 영화를 보고 있으면 저 멀리서 열차가 지나가는 소리와 파도 소리가 아주 작게 들린답니다.🥰 그 점이 도심으로부터 멀어져 완전히 다른 꿈속 공간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요.

지난해에는 무려 1만 4,500명의 관객이 이곳을 방문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운 관객 증가를 기록했어요. 하지만 성공적인 모객 수에도 불구하고 강릉시는 올해 정동진독립영화제의 지원 예산을 7,000만원을 삭감했어요. 지난해 예산인 1억 2,000만원에서 절반이 넘는 예산이 줄어든 것이죠. 정동진독립영화제의 큰 팬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에요.😔 올해 정동진독립영화제는 8월 1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랍니다. 올여름엔 낭만 가득한 정동초등학교로 놀러 오세요!

지역 영화제의 존폐 위기

출처: 오마이뉴스

앞서 언급한 무주산골영화제와 정동진독립영화제 외에도 많은 지역영화제들은 예산 삭감으로 인한 곤란을 겪으며 존폐 위기에 놓여있어요. 최근 정부는 서울예술단의 광주광역시 이전을 추진하는 등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정작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운영해 왔던 문화 행사들에 대한 예산은 삭감함으로써 오히려 위기로 내몰고 있죠.🤔

예산 삭감만이 문제가 아니에요.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제 지원 조건으로 ‘장편 10편 이상 상영’, ‘인건비 사용 금지’, ‘3회 연속 개최 및 3일 이상 개최 영화제만 지원 가능’ 등과 같이 다양한 조건을 만들었어요. 지역의 소규모 영화제들은 이런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워 더욱 곤란을 겪게 되었어요.

지역 영화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비해 다소 문화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어요. 또, 도시 브랜딩을 통해 영화제 자체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했고요. 영화제 기간 동안 지역 내 숙박, 식사, 교통 등 연관 소비를 유도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었죠.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기존의 지역 영화제들을 보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역 주민들에게도, 관광객들에게도 소중한 지역 영화제를 오래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