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국내 영화제 아르켜줄게

안녕하세요, 에디터 잉북입니다.🐢

점차 야외에서 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찾아오면서, 다양한 영화제 소식도 들려오고 있어요. 4월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진행되었던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관객 7만 명을 돌파하고, 티켓 판매율 81.8%를 달성하는 등 성공리에 마무리되었죠.😮

올해에는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한국 장편 영화가 한 작품도 초청받지 못했다는 다소 아쉬운 소식도 있었지만, 매년 발전해 가고 있는 국내 영화제에 대해서도 알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미처 몰랐던 매력을 가진 지역 영화제들도 많거든요! 다양한 국내 영화제들은 지역 상권에도 큰 도움이 되는 축제지만, 사실 정부와 지자체 예산이 감소하면서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상이기도 해요. 그만큼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준비한 이번 주 뉴스레터에서는 국내 영화제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기존 목요일에 발행되었던 레터는 이 주부터 목요일과 금요일 두 편으로 찾아뵙게 되었어요. 기존 뉴스레터의 풍부한 콘텐츠는 유지하되, 한 번에 접하게 되는 정보량을 부담스럽지 않게 조절해 여러분의 가독성과 콘텐츠 몰입도를 높이기 위함이랍니다!
*이번주는 프리 론칭으로 주말에 예외적으로 발송되었어요. 다음주부터 목, 금에 만나요!

제 26회 전주국제영화제’s 콘로필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국내 3대 영화제로 알려진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중 올해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전주국제영화제를 중심으로 대표 영화제들을 알아보고, 저마다의 특색있는 매력에 대해 소개해 볼게요!🤗

전주국제영화제

1️⃣올해 슬로건이 ‘선을 넘은’ 이유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은 ‘우리는 늘 선을 넘지’예요. 선을 넘고, 경계를 무시하고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는 것이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임을 의미한다고 해요. 새로운 표현 방식과 제한을 두지 않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고자 하는 도전적 정신이 느껴지는 부분이네요.

출처: (주)엣나인필름

최다 수상작인 ‘3670’은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작품 중 하나였는데요, 슬로건의 의미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박준호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인 ‘3670’은 탈북자이면서 성소수자인 ‘철준’의 내적 갈등과 사회적 고립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어요. 소수자 중에서도 소수자에 해당하는 인물의 내면에 집중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서려는 시도로 느껴졌죠.

이 작품은 배급지원상, CGV상, 왓챠상, 그리고 배우상까지 4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어요.🏆 단순히 사회적 소수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쯤은 지니고 있을 ‘비밀’, ‘소속되고 싶은 욕망’과 같은 보편적인 감정까지 이끌어 내며 공감을 불러일으켰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어떤가요? ‘선 넘는’ 전주국제영화제와 꼭 어울리는, 눈부시게 도전적인 영화인 것 같죠?

2️⃣어떻게 상 이름이 ‘농심신라면상’?!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에는 ‘농심신라면상’이 있다는 것 아시나요? 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이 상은 농심이 영화계를 이끌 잠재력을 가진 감독에게 수여하는 상이에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 신라면처럼, 영화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격려를 담았다고 하죠. 첫 번째 ‘농심신라면상’은 성스러운 감독의 ‘여름의 카메라’가 수상하게 됐어요!🤗

영화제에서 만난 농심이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농심의 행보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 농심 관계자의 인터뷰에 따르면, 영화 ‘기생충’으로 인해 세계에 ‘짜파구리’가 알려지고, 농심 제품인 ‘짜파게티’ 매출이 증가하는 결과가 있었다고 해요. 이를 통해 음식과 문화는 하나라는 것을 크게 느꼈다고 하죠. 결국 더 많은 농심의 제품들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게 하기 위한 맥락에서 전주국제영화제를 후원한다고 예측해 볼 수 있어요.🍜

출처: 농심

농심은 ‘농심신라면상’ 제정을 기념해, 영화제 근처 오거리문화광장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하기도 했어요. 브랜드와 관련된 퀴즈 이벤트와 SNS 인증 이벤트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다양한 농심 제품을 제공했죠. 일평균 1천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방문했다고 하네요.😮

3️⃣전주 전역에서 즐겨요! 전주국제영화제가 지역 상권에 기여하는 방법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는 축제를 전주 전역으로 확대했어요. 전주시와 협업하여 기획한 프로그램 ‘전주씨네투어’를 전주 시내 곳곳에서 진행했죠. 세병공원, 전주시청 노송광장, 덕진공원, 풍남문 등 전주의 대표 관광지에서 퀄리티 높은 공연과 영화 상영을 무료로 즐길 수 있었어요.🎬 영화제라는 행사를 소수만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즐기고 느낄 수 있게끔 한 것이죠.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야외에서 소규모로 영화를 상영하는 '골목상영' 프로그램은 작년보다 확대된 전주의 명소 11곳에서 진행되었으며, 총 21회로 상영 회차도 대폭 늘어났어요. 그 결과 역대 최다 관객 4,500명이 ‘골목상영’을 통해 영화를 관람했다고 하죠. 이는 작년 대비 약 2.5배로 증가한 수치예요.😮

이처럼 영화제가 진행되는 공간을 전주 전역으로 확장함으로써 지역 곳곳의 상권 역시 평소보다 더 활기를 띨 수 있었어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작년에 44개였던 제휴업체를 70개로 확대하기도 했죠. 기존 업체들을 두고만 보아도 영화제 기간 동안의 매출이 작년보다 1.5배에서 많게는 2배까지 증가했고요. 또, 제휴업체 고객의 80%는 영화제 제휴 할인 대상자였다고 해요. 전주국제영화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수치네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출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아시아 최대 장르 영화제예요. 호러·스릴러·SF 등의 판타스틱 장르뿐만 아니라 코미디·로맨스·액션 영화와 같은 다양한 영화를 관객들에게 제공하고자 하죠.

올해 29회를 맞이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7월 3일~13일 진행될 행사를 위해 한창 준비 중인데요, 최근 공식 메인 포스터가 공개됐어요. 중심에는 신비로워 보이는 당나귀가 서 있는 어딘가 미래적인 이 그림은 사실 뜻밖의 조합으로 만들어졌어요. 바로 국내 최초로 AI 필름메이킹을 도입했던 스튜디오 ‘프리윌루전’과 우리에게는 배우로 더 익숙한 ‘박신양’ 작가의 콜라보로 만들어졌어요. 박신양 작가의 작품 ‘팔레트’와 ‘당나귀 13’을 프리윌루전이 AI 기술로 재해석한 그림이라니 신기하죠?👀

출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이전부터 새로운 기술을 영상문화에 적용해 발전시키고 도전하는 것에 일조하고 있었어요. 2016년부터 국내 국제영화제 중 처음으로 VR·XR 부문 프로그램인 ‘비욘드 리얼리티’를 개설해 실감형 콘텐츠를 대중들에게 알리고자 했어요. 이와 같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행보를 보면, 어쩌면 이번 메인 포스터는 새로운 도전의 스포일러일까요? AI를 활용한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작품을 선보이지 않을지 궁금하네요!🤖

부산국제영화제

출처: 부산국제영화제

마지막으로는 올해 30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규모의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를 소개하려고 해요. 해당 영화제는 오는 9월 17일~25일 개최될 예정이에요. 30주년을 맞아 가장 새로워진 것은, 비경쟁 영화제를 고집했던 부산국제영화제가 경쟁 영화제로 바뀐다는 거예요. 경쟁부문과 ‘부산어워드’를 신설해 신인과 인지도가 높은 감독 구분 없이 아시아 최고의 영화를 선정할 예정이에요.🏆

여기서 비경쟁 영화제는 시상하지 않고 단순 상영만을 진행하는 영화제를, 경쟁 영화제는 상영 후 심사를 통해 시상을 진행하는 영화제를 의미한답니다.

출처: 중앙일보

경쟁부문이 신설된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떤 방법으로 관객을 끌어모을지 아직까지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작년 활동을 톺아보자면 ‘넷플릭스’의 활용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막작을 넷플릭스 시리즈 ‘전,란’으로 선정하는가 하면 오프라인 팝업 공간 ‘넷플릭스 사랑방’을 제공하기도 했죠.

작년 부산국제영화제는 점유율 최고점을 찍었지만 넷플릭스에 주도권을 뺏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던 만큼, 30주년을 맞이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더욱 기대되는 지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