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이 브랜딩의 연속, '무비랜드'만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에디터 기니🍄입니다!

여러분, 살면서 한 번쯤은 정말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재미있는 일 혹은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우리만 할 수 있는, 우리의 색이 담긴, 우리만의 이야기가 담긴 프로젝트 말이에요!

여기, 그런 마음으로 시작된 작은 극장이 있습니다. OTT 전성시대, 코로나 이후 쇠퇴하는 극장 산업 속에서 굳이, 정말 굳이 극장을 만든 사람들이죠.

바로 모빌스 그룹, 그리고 그들이 만든 극장 ‘무비랜드’입니다.

성수동에 자리한 무비랜드는 이제 개관 1주년을 앞두고 있는데요. 불과 1년 사이 이제훈, 신우석, 문상훈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를 선보이며 여전히 ‘티켓팅이 어려운 극장’으로 통하고 있죠. 대체 어떻게 이 모든 것이 가능했을까요? 🤔

오늘은 무비랜드의 브랜딩 과정, 그리고 하나의 목표 아래 기획된 콘텐츠들과 마케팅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무비랜드's 콘로필

2024년 2월, 단관극장으로 개관한 무비랜드는 모빌스 그룹의 브랜드 ‘모베러웍스’에서 만든 공간이에요. 성수동에 자리한 이 극장은 기존 극장에선 볼 수 없던 감성과 철학으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죠. 

유명 아티스트 및 브랜드와의 콜라보, 큐레이션 중심의 상영 방식 등 다채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는 무비랜드! 과연 이 특별한 극장이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이유가 무엇인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해요. 🤓✨

모빌스 그룹? 그게 누군데?

무비랜드의 브랜딩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 시작점인 모빌스 그룹에 대한 이해가 먼저예요. 무비랜드를 만든 이들은 스스로를 ‘일하는 방식을 실험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이라 소개하죠.

극장을 만든 팀이라고 하면 흔히 기획자나 브랜드 전문가를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모빌스는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디자인 스튜디오예요. 모춘, 소호, 대오 세 명의 디자이너가 전 직장인 라인프렌즈에서 함께 일했던 인연을 바탕으로 팀을 꾸리게 되었고 그것이 모빌스의 출발점이 되었죠.

회사라는 구조 안에서 주어진 틀대로만 일하는 것에 점점 회의감을 느낀 이들은 ‘우리가 진짜 하고 싶은 디자인이 뭘까’를 고민했고 결국 ‘좋아하는 일’을 중심에 둔 일의 방식과 접근법을 찾아보기로 결심해요. 그렇게 모빌스만의 행보가 시작된 거죠. 🙌🏻

그 결과 모빌스는 일에 대한 접근부터 결과물의 형태까지 모두 스스로 기획하며 디자인하는 팀이 되었어요.

모베러웍스가 제안하는 '일'의 의미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낸 브랜드가 바로 ‘모베러웍스’예요. 이 브랜드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일에 대한 철학’을 공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말하자면 ‘일’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브랜드인 셈이죠. 🖥️

다만 이렇게 말하면 조금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지금부터 모베러웍스가 시즌마다 선보여온 메시지들 그리고 그 메시지로부터 파생된 다양한 굿즈와 시그니처 마스코트들을 함께 살펴보며, 이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소비자와 소통해왔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려 해요!

1️⃣ 모베러웍스만의 메시지

대표적인 시즌 메시지 중 하나인 ASAP – As Slow As Possible은 “오래오래 재미있게 일을 하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일해야 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어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ASAP(As Soon As Possible)의 ‘soon’을 ‘slow’로 재치 있게 바꿔 제안한 이 메시지는 ‘빨리빨리’만을 요구하는 시대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지를 주는 문장이에요. 🧘‍♀️

빠르게 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자신의 리듬과 속도에 맞게 일해도 괜찮다는 위트 있는 제안이죠! 시대의 공기를 반영하여 메시지를 브랜드 언어로 풀어내고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와 굿즈를 만들어낸 것이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에요.

해당 시즌 메시지와 함께 모베러웍스는 시그니처 캐릭터 ‘모조(MOJO)’를 공개했어요. 철새 콘셉트의 이 캐릭터는 자유로운 영혼, 프리버드(FREE BIRD)를 상징하죠. 철새라는 특징을 활용하여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했어요.

매사에 여유롭고 느긋한 태도를 지닌 모조의 좌우명은 바로 ‘Small Work Big Money’, 즉 “적게 일하고 많이 벌자”라는 라이프 철학이에요. 💵 돈 꾸러미를 메고 있는 모조의 모습만 봐도 이 철학이 단번에 느껴지죠!

이처럼 브랜드가 고유한 캐릭터를 보유하게 되면,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직관적이면서도 정서적인 연결 고리를 만들 수 있어요. 브랜드의 세계관을 캐릭터가 대변함으로써 메시지를 보다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고 동시에 굿즈나 콘텐츠 활용 범위도 자연스럽게 확장되죠.

특히 ‘모조’는 오늘날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화두를 유쾌하게 담아낸 캐릭터예요. 그렇기에 소비자들도 캐릭터를 단순히 브랜드의 마스코트가 아닌 자신의 감정을 대변하는 하나의 상징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거죠. 더불어 모빌스 그룹은 디자이너들로 이루어진 팀이기 때문에 캐릭터 활용에 있어서도 시각적 완성도와 브랜드 무드 간의 일관성을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었어요. ✨

모조는 단순히 귀여운 마스코트를 넘어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결과물이자, 모빌스 그룹 특유의 감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캐릭터예요.

디자이너들이 단순히 캐릭터의 외형만 디자인한 것이 아니라 성격과 상징, 메시지, 활용 방식까지 전반적인 기획을 주도했기 때문에 브랜드의 톤앤매너와도 더욱 정교하게 맞아떨어질 수 있었어요.

덕분에 메시지와 상징성 역시 더욱 밀도 있게 담아낼 수 있었고 모조는 단순한 비주얼 요소를 넘어 브랜드 철학을 시각화한 하나의 콘텐츠 자산으로 자리잡게 된 거죠.

2️⃣ 브랜딩 공부 중인 사람들은 주목!

모빌스 그룹은 자체 유튜브 채널 <MoTV>도 운영하고 있어요. 이 채널은 모빌스의 일하는 방식과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대로 기록하기 위해 만들어졌죠!

채널의 시작은 브랜드 ‘모베러웍스’를 론칭하는 여정을 담은 오리지널 콘텐츠, <모춘 브랜드 제작기> 시리즈였어요. 이 시리즈는 라인프렌즈에 퇴사 신청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시작해 브랜드명을 고민하는 과정, 제품 제작 중 맞닥뜨리는 현실적인 위기, 그리고 브랜드를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론칭의 순간까지 브랜드의 탄생기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있어요. 이와 관련해 모빌스 멤버 소호는 이러한 과정을 공유하는 행위 자체가 곧 디자인이자 브랜딩의 일부라고 말한 적이 있죠!

실제로 브랜드의 이면, 즉 기획과 실행 사이의 고민과 시행착오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콘텐츠는 단순한 브랜딩 홍보를 넘어 소비자와의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강력한 콘텐츠 마케팅 전략으로 작용해요. 👥

지난 “🌽제발 좀 틀려달라는 영어 스피킹 앱이 있다?!” 레터에서 소개해드린 스픽의 사례처럼 브랜드가 캠페인 제작 과정을 유튜브에 공개해 큰 반응을 얻는 이유도 이와 같아요. 소비자는 단순히 제품이나 결과만을 소비할 때가 아닌 이야기와 사람을 경험했을 때 브랜드에 대해 깊이 공감할 수 있으니까요! 

모빌스 멤버들은 본인들을 제품이 아닌 이야기를 판매하는, 즉 이야기의 추종자라고 소개할 만큼 모베러웍스의 정체성을 ‘이야기’로 잡고 있어요. 그렇기에 이와 같은 유튜브 채널 운영은 이들에게 소중한 이야기 통로 중 하나이죠.

더불어 요즘은 ‘브랜드’보다 ‘브랜드를 만든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시대! 최근에는 디렉터나 제작자 자체를 덕질하는 트렌드가 점점 커지고 있죠. 브랜드를 단순히 소비하는 것을 넘어 그 브랜드를 만든 사람이 어떤 고민을 했는지,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지, 그 스토리에 공감하고 몰입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어요. 🙌🏻

이런 흐름 속에서 모빌스의 콘텐츠는 브랜드보다 앞서 사람을 알리고, 사람을 통해 브랜드를 구축해가는 전략으로도 읽을 수 있어요. 디렉터의 얼굴과 생각, 일의 과정까지 드러나는 브랜딩, 그리고 그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시대 속에서 그 트렌드를 가장 자연스럽게 실현하고 있는 팀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처럼 MoTV를 통해 전해지는 그들의 고민과 과정, 그리고 꾸밈없는 이야기들은 지금을 살아가는 2030 세대의 내면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어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까?’, ‘일은 꼭 힘들어야만 의미 있는 걸까?’, ‘조금은 느리게, 적게 일하면서도 잘 살 수는 없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마음속에 품고 있지만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 쉽게 꺼내지도, 실현하지도 못하죠.

그런 점에서 모빌스는 모베러웍스라는 브랜드를 통해 그런 마음들을 솔직하게 꺼내 보이고 좋아하는 일을 진심으로 즐기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

결국 그들의 방식 자체가 하나의 대답이자 많은 사람들에게 유쾌하면서도 위트 있는 위로로 다가가는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오직 이야기로만 굴러가는 극장, 무비랜드

모빌스 그룹은 지난 4~5년간 ‘모베러웍스’라는 브랜드를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수많은 프로젝트를 실험하며 이야기 중심의 활동을 이어왔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들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이야기’로 정의하고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면 형태와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들의 세계를 표현해 왔죠.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는 브랜드의 메시지를 물리적인 공간에 담고 싶다는 바람으로 이어졌어요. 그렇게 모빌스의 콘텐츠와 세계관이 응축된 오프라인 공간이 바로 ‘무비랜드’이죠! 🎞️

그 중심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연결해보자’라는 극장주 모춘의 생각이 있었어요. 뭔가를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진심으로 해보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태도로 말이죠.

영화는 디자인·음악·이야기 등 다양한 요소가 응축된 종합 예술이에요. 자연스럽게 무비랜드는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 ‘이야기의 총합’을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이자, 모베러웍스가 줄곧 추구해온 ‘하고 싶은 일을 진짜로 해보는 실험의 장’이 된 것이죠.

성수동에 위치한 30석 규모의 소극장 무비랜드는 개관과 동시에 많은 주목을 받았어요. 무엇보다 대형 멀티플렉스가 주도하는 영화 시장에서, 성수동이라는 로컬에 독립적으로 극장이 들어선다는 점 자체가 신선한 시도로 비춰졌죠.

또한, 아메리칸 빈티지 무드의 레트로한 감성이 담긴 무비랜드의 공간 디자인 역시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어요. 모베러웍스를 이전에 알지 못했던 사람들도 이 공간 자체에 매력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죠.

무비랜드는 국내에서 디자인 스튜디오가 직접 운영하는 최초의 극장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었어요. 그만큼 기존의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 모빌스만의 색과 철학을 과감하게 반영할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

1️⃣ 직접 큐레이션한 영화만 상영한다고?

무비랜드는 2024년 2월, 개관 당시 큰 관심을 받았지만 사실 그 시점의 영화 산업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었어요. 불안정한 시장 속에서 무비랜드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극장을 운영해 나갔을까요?

그 해답은 바로 ‘큐레이션’이었어요! 무비랜드가 선택한 차별화 전략은 한 달에 한 번, 모빌스 그룹이 직접 선정한 큐레이터가 영화를 고르고 그와 관련된 콘텐츠를 함께 구성하는 방식이었죠. 🍿

단순히 최신 상영작을 틀어주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중심으로 한 맥락 있는 콘텐츠 경험을 기획한 거예요. 기존 멀티플렉스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단관 극장의 구조적 한계를 콘텐츠의 힘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었죠.

모빌스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키워드는 바로 ‘이야기’예요. 이야기를 파는 극장에서 큐레이션이라는 핵심 포맷은 무비랜드만의 아이덴티티가 될 수 있었어요.

무비랜드에서는 약 5주 간격으로 큐레이터의 취향이 담긴 영화 4~5편이 상영돼요. 그 첫 번째 큐레이터는 극장주이자 모빌스 멤버인 모춘이었고, 이어 4월에는 문상훈, 7월에는 배우 박정민이 무비랜드의 최초 배우 큐레이터로 참여했죠. 이후에도 이제훈 배우, 박시영 디자이너 등이 함께하며 무비랜드만의 큐레이션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또한 큐레이터의 특징을 살린 영화 리스트도 무비랜드만의 독특한 부분이에요. 예를 들어 문상훈은 코미디 중심의 유쾌한 영화 라인업을, 박시영 디자이너는 비주얼이 인상적인 작품들을 선보였죠.

이런 식의 독특한 운영 방식의 결과, 관객들의 재방문율은 15%정도 라고! 영화를 좋아하지만 뚜렷한 취향이 없는 관객들이 큐레이터의 관점에서 영화를 관람한 후 새로운 취향이 생겼다는 후기도 있고요. 🤓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것 이외에도 무비랜드는 독특한 이벤트로 큐레이션의 영역을 확장했어요. 예를 들어, 배우 이제훈이 큐레이터로 참여했던 《안녕, 용문객잔》 상영 후에는 관객과의 토크 이벤트를 진행했고 ‘이제훈@무비랜드’라는 이름으로 협업 굿즈도 함께 선보였죠. 많은 팬들이 모여드는 바람에 극장 1층엔 안전을 위한 바리케이드가 설치될 정도로 그 반응이 뜨거웠다고 해요! 🔥

특히 이제훈 큐레이터 회차에서는 영화 상영과 토크뿐만 아니라 그가 직접 고른 개인 소장품들도 극장 곳곳에 전시되었어요. 영화 〈탈주〉 촬영 당시 실제로 착용했던 군복부터 각본집, 콘티북, DVD까지 관객들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감상 요소가 되었죠.

더불어 무비랜드는 큐레이터의 이야기를 온라인으로도 확장하고 있어요. 큐레이터가 인생 영화로 꼽은 작품을 왜 선택했는지, 그 이유를 직접 들어보는 것도 무비랜드의 큐레이션에 포함되기 때문이죠.

이처럼 긴 호흡의 깊이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탄생한 콘텐츠가 바로 ‘무비랜드 라디오’예요. 큐레이터의 영화 취향은 물론, 그들의 작업 방식과 일상까지 다루는 이 라디오는 현재 팟캐스트, 팟빵, 그리고 유튜브 채널 ‘모티비(MoTV)’를 통해 만나볼 수 있어요. 📻

2️⃣ 무비랜드는 그냥 협업의 신.. 협업의 악마임

무비랜드는 앞서 말씀드린 큐레이션 상영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며 이벤트를 열기도 하고 있어요. 그중 한 브랜드가 바로 ‘토스 뱅크’이죠.

그저 브랜드 이름을 가져다 붙이는 수준의 협업이 아니에요. 모빌스 그룹은 브랜드와의 협업이 단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깊은 경험을 설계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말하죠. 그리고 무비랜드는 극장이니 만큼 그것을 ‘영화적 순간’으로 풀어나가고 있어요.

2025년 1월, 무비랜드는 토스뱅크와 함께 웹툰 보조작가들의 노동 실태를 다룬 기획전 ‘웹툰 노동’을 열었어요. 이 기획전에서는 토스뱅크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웹툰 노동: 현세계에서 보조작가로 살아남기〉와 함께, 노동 환경을 주제로 한 〈나, 다니엘 블레이크〉, 〈미안해요, 리키〉를 상영했죠.

단순히 토스뱅크가 제작한 다큐를 상영하고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웹툰 노동’이라는 특정한 주제를 보다 보편적인 노동 현실로 확장해 기획한 것이 포인트예요! 웹툰이라는 산업 내부의 이야기를 사회 전반의 노동 문제와 연결 지으며 하나의 주제를 다각도로 조명할 수 있는 콘텐츠 큐레이션 협업이었죠.

두 번째는 OTT 서비스 왓챠와의 협업이에요. 온라인에서만 진행되던 왓챠의 실시간 공동 감상 서비스 ‘왓챠파티’를 무비랜드라는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한 것이죠.

1년간 매달 셋째 주 수요일마다 왓챠가 호스트가 되어 매월 다른 테마를 주제로 직접 큐레이션한 영화들을 정기적으로 상영하고 관객들과 함께 경험을 나누는 이 이벤트는 독립·예술영화 팬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어요.

온라인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왓챠파티 서비스를 물리적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 공간이 바로 무비랜드라는 점이 포인트!

일반적인 극장이 아닌 브랜드 철학과 큐레이션이 살아 있는 공간인 무비랜드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관객들 입장에선 이 협업 자체에 더욱 흥미를 느낄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

그렇다면 이 협업은 어떤 이유로 시작됐을까요? 🔍

무비랜드와 왓챠의 협업은 단순한 공동 상영 이벤트가 아니라 서로의 니즈가 맞닿은 지점에서 출발한 전략적 콘텐츠 협업이었어요.

무비랜드는 OTT 시대에 ‘극장’이 어떤 방식으로 관객과 연결될 수 있을지를 고민했고 왓챠는 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갈증이 있었죠. 서로가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을 인식했고, 그 접점에서 협업이 성사된 거예요. 또한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힘의 수위를 낮추고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캠페인 방식으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갔죠.

그 결과, 2024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총 17편의 영화를 상영했으며 780명의 관객이 참여할 수 있었어요! 소규모 극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협업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방증할 수 있죠.

게다가 무비랜드는 자사의 채널인 ‘무비랜드 라디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번 협업의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왓챠 마케터들을 직접 초청해 왓챠의 페르소나, 영화 마케팅의 방향성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콘텐츠도 함께 선보였어요.

이처럼 무비랜드는 자신들이 가진 브랜드 자산과 콘텐츠 역량을 전방위적으로 활용해 협업을 입체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어요. 단순히 공동 이벤트를 기획하는 수준을 넘어서 각 브랜드의 철학과 맥락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거죠.

사실 이러한 유연하고도 깊이 있는 협업 방식은 일반적인 대기업 구조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접근일 수 있어요. 무비랜드의 구조와 철학 자체가 협업 중심의 콘텐츠 마케팅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이었죠.

무비랜드가 사랑받는 이유, 총정리!

첫째,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아닌 ‘이야기를 풀어내는 공간’이라는 점

무비랜드는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아니에요. 누가, 어떤 기준으로 이 영화를 선택했는지, 그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이 모든 과정이 콘텐츠가 되죠.

그래서 관객들은 ‘다음 큐레이터는 누구일까’, ‘이번에 고른 영화는 뭘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를 궁금해하며 극장을 찾게 돼요. 더불어 팔로우하고 있던 아티스트나 창작자가 큐레이터로 등장한다면 자연스럽게 관심도와 몰입도가 훨씬 더 높아지겠죠. 이러한 구조 자체가 브랜드 콘텐츠이자 강력한 마케팅 포인트인 셈이에요. 💥

둘째,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

무비랜드는 매번 정해진 포맷으로 운영되지 않아요. 큐레이터의 성향에 맞춰 유연하게 콘텐츠 형식이 달라지는 것도 큰 특징이에요.

예를 들어 배우 이제훈이 참여했을 때는 토크쇼가 진행됐고 만화가 마영신과 함께한 회차에서는 영화 상영 후 라이브 캐리커처 이벤트가 펼쳐졌죠. 또 오프라인에서 다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은 유튜브 ‘모티비(MoTV)’나 무비랜드 라디오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확장되며 관객과 계속 연결되고 있어요.

무비랜드의 극장주 모춘은 영화를 관람하는 시간뿐 아니라 그 전후의 모든 순간까지가 하나의 확장된 영화적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어요. 그리고 이와 같은 콘텐츠 형식을 통해 무비랜드는 그 소망을 아주 잘 실현해내고 있죠. 🎬

셋째, 디자이너들이 만든 극장이라는 점

사실 모든 걸 제쳐두고 봐도, ‘디자이너들이 만든 극장’이라는 컨셉 자체가 신선하죠. 물론 이 한 가지만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하긴 어렵지만 이 철학을 실제 공간과 운영 방식에까지 일관되게 녹여낸다는 점이 무비랜드만의 차별점이에요.

외관부터 내부 인테리어, 굿즈, 간판, 심지어 사소한 오브제 하나까지 모두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아 있어요. 작가들의 손때가 묻은 친근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목수, 공예 작가들과 협업해 공간을 구성했고 관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간판 역시 주물 공방에서 제작해 손으로 빚은 듯한 질감을 살렸어요.

또한 저작권상 변주가 가능한 작품의 경우, 무비랜드의 무드에 맞게 새롭게 아트워크를 제작해 선보이기도 해요. 🖼️

신작이 아닌 오래된 영화들을 상영하는 만큼 기존 포스터가 주는 신선함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죠. 그래서 무비랜드는 관객이 큐레이션을 더 풍부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리고 매번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비주얼 요소까지 세심하게 기획하고 있어요.

이런 디테일들이 쌓여 무비랜드만의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가고 있는 거죠. 마치 하나의 ‘랜드’, 놀이공원처럼 관객이 이곳에서 A to Z, 무비랜드라는 세계를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