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 하면 HIP, HIP하면 불교

안녕하세요, 에디터 모리🌳 입니다.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2025년 4월에 따끈따끈하게 진행되었던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대해 소개해드릴 예정이에요. 불교가 대체 왜 유행인지, 왜 2030은 불교에 열광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지금부터 집중! 무소유하러 왔다가 풀소유하게 되는 불교박람회를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어보시길 바랍니다. 🧐

2025 서울국제불교박람회's 콘로필

혹시 ‘극락도 락이다’라는 문구, 다들 한 번씩 인터넷에서 보신 적 있지 않으신가요?🤘🏻 에디터도 해당 문구를 통해 ‘오, 재밌는데?’라는 생각을 하며 불교박람회에 눈길이 가게 되었어요. 다른 많은 사람들도 ‘중생아 사랑해’ 등 불교와 엮여있는 재치있는 문구를 통해 페어를 접하게 되었다고 하죠. 🪷

이번 ‘불교 박람회’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체험 부스, 다양한 굿즈, 콘텐츠로 분류해 볼 수 있어요. 총 368개의 업체가 참여한 만큼 그 규모도 엄청난데요, 재미있고 인상깊었던 부스들만 쏙쏙 뽑아서 같이 분석해 보아요!

2025 서울 국제 불교 박람회 파헤치기

1. 체험 부스

1️⃣ 임종 체험 부스 

국제 불교 박람회에서 눈에 가장 띄었던 부스는 단언컨대 임종체험 부스가 아닐까 싶어요. ⚰️ 체험자는 경전 중 하나인 금강경이 빼곡히 적힌 수의를 입고 관에 들어가 1분 가량 죽음을 체험하게 되죠. 폐쇄공포증이 있는 관람객을 위해 관 뚜껑은 완전히 밀폐되지 않도록 제작되었다고 해요.

실제로 관 속에 들어가보는 경험에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경험이 되었다고 해요. 부스 앞에는 ‘여생을 더 소중하게 만들어주는 특별체험’이라고 적혀있기도 하죠. 수의를 입고 관에 들어갔다 나오면,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 사상’처럼 이제 1살이 되었다고 말해주는 디테일 포인트도 있답니다. 어떤 사람들은 부스를 경험한 후 ‘진짜 죽은 기분이라 기분이 이상하다’, ‘가볍게 생각하고 왔는데 진지해졌다’는 생각을 했다고! 🫢

해당 부스는 ‘BTN불국토상조’라는 회사에서 운영한 부스로, 불자님들을 위한 불표장례표교를 밑바탕으로 하는 불교식 전문 상조회사입니다. 이번 불교 박람회를 통해 불교만의 장례문화를 알리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죠.

2️⃣ AI 출가 체험 부스

AI 출가 체험 부스에서는 태블릿으로 사진을 찍어 직접 출가한 승려가 되어 볼 수 있었습니다. ‘출가’란 세속을 벗어나서 스님이 되는 것을 말해요. 이 부스에서는 AI 필터 기술을 사용하여 머리를 밀고 승복을 입은 채로 합장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요. 🙏🏻

해당 체험 부스는 작년 불교박람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부스입니다. 마치 최근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통해 ‘지브리 느낌의 사진’, ‘스누피 느낌의 사진’을 만드는 유행과도 유사하죠. 2030 세대의 유행을 재빠르게 도입하여 HIP스러움을 녹여낸 것으로 보여요.

또한 줄 서는 시간을 활용해 출가의 개념에 대해 배우고 법명을 부여받을 수도 있어요. 스님께서 직접 법명을 알려주시고, 머리카락의 일부를 잘라 보관하신다고! 💇🏻‍♀️ 이런 디테일들이 자연스럽게 참가자들의 몰입도를 높여주었다고 합니다.

3️⃣ 싱잉볼/목탁 체험 부스

싱잉볼이나 목탁을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는 부스들도 있었습니다. 해당 제품들이 불교 관련 용품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고, 또 익숙하실 거예요. 하지만 싱잉볼이나 목탁을 직접 사용해본 적은 많지 않죠.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불교 관련 제품을 직접 사용하도록 하며 색다른 경험을 주었어요. 🙌🏻

목탁 부스에서는 ‘목탁 치고갈래? 직접 두드려봐야 알 수 있어! 마음 속까지 번지는 고요한 울림을 경험해봐.’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어요. 목탁을 단순히 쳐보는 체험 뿐만 아니라 각 음계 소리가 나는 신기한 목탁도 체험해 볼 수 있었답니다. 🎹 음계를 활용해 평범할 수 있는 경험을 기억에 오래도록 남게 한 것! 사람들은 직접 목탁을 사용해보며 ‘생각보다 무겁다’,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소리다’라는 반응들이 있었다고 해요.

2. 다양한 굿즈

재치있는 문구로 유명해진 만큼, 해당 문구들로 만들어진 굿즈 부스들은 사람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고 해요. 👥 사람들의 호응을 크게 얻고 있는 문구는 ‘극락도 락이다.’, ‘깨닫다!’ ‘불심 췍’, ‘야, 너도 부처될 수 있어’ 등이 있습니다. 일명 불교 밈은 스티커, 티셔츠, 달력 등으로 탄생했어요. 심지어 부처님이 서핑하는 모습의 티셔츠까지 볼 수 있었다고 해요. 👕 인기가 많은 굿즈들 같은 경우에는 빠르게 품절되어 원하는 굿즈를 구매하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플라스틱 ‘윤회’ 키링

2030들 사이에서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굿즈인 ‘키링’을 불교에 접목하여 ‘플라스틱 윤회’ 키링을 만들 수 있는 부스도 있었답니다. 불교, 환경, 키링 세 가지를 한 번에 잡은 것이죠. 플라스틱이 새롭게 태어나 키링이 되는 과정을 불교의 ‘윤회’에 연결지어 컨셉츄얼하게 진행한 것! ‘플라스틱의 윤회라니 신박하다’, ‘색이 은근 다양해서 너무 취향이라 사버렸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어요. ♻️

3. 이색적인 콘텐츠

2340시간 들인 어느 미대생의 졸업작품

작년 한 미대생이 2340시간을 들여 ‘미륵하생경변상도’라는 졸업작품을 완성해 이슈가 되었었죠. 이번 불교박람회에서도 이 분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답니다. 해당 작품은 스케치 준비 과정만 무려 2개월이 걸렸다고 해요. 🖌️ ‘미륵하생경변상도’는 고려시대 때 제작된 작품으로 손상된 부분이 많아 모작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이 학생이 해당 불화를 선택한 이유는 구성요소의 다양함과 재해석에 대한 욕구 때문이었다고 말해요. ‘힘든 작업기간이 제가 얼마나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알게 해줬을 뿐 아니라 삶의 방향도 설정해준 시간이었죠’라고 말하는 그의 태도에서 마치 불교의 인내를 엿볼 수 있어요. 

해당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은 엄청난 완성도로 틱톡 조회수 100만, 유튜브 조회수 500만을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작품을 보면, 그 어마어마한 규모와 디테일에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고! 이 작품은 작년에 SNS에서 유명해졌던 작품인데요, 박람회 주최 측에서 지속적으로 2030이 집중하고 있는 불교 관련 이슈들을 모니터링하여 올해 불교박람회에 등장시킨 것으로 보여요. 해당 작품의 전시를 통해 2030세대의 모든 불교 이슈에 초집중하고 있는 주최 측의 노력이 돋보입니다. 🤩

2024년도 불교박람회와의 비교

더 큰 규모로 돌아온 2025 불교박람회

불교박람회는 2013년부터 시작된 행사인데요, 2024년부터 MZ세대를 타깃으로 박람회를 진행하며 사람들 사이에서 불교의 유행이 시작되었죠. 👏 작년과 비교하여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바로 장소입니다. 작년에는 서울 무역전시 컨벤션 센터(SETEC)에서 진행되었는데, 올해는 코엑스와 봉은사에서 진행되었어요. 세텍보다 코엑스가 훨씬 크기 때문에, 올해 더 많은 부스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해요. 작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한 불교박람회가 방문객 인원을 고려하여 규모를 키운 것이죠. 그럼에도 엄청난 인파로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어요. 한편 코엑스와 봉은사와의 거리가 가까워 부스에서 많은 체험거리들을 즐긴 뒤 절에도 방문해 볼 수도 있었다고! 🚶

새로운 기술이 불교 문화를 변화시킨다

또한 작년과 달라진 부스 중 하나는 앞서 소개해드린 AI 출가 체험 부스입니다. 🤖 작년에는 AI 대신에 온라인 VR 제사 부스가 있었다고 해요. VR기기를 이용해 온라인 제사를 체험해볼 수 있었죠. 해당 기기는 일상에서 만약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제사를 드리지 못하는 경우, VR기기를 이용하여 제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합니다. 🙇🏻‍♀️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절도 있다고 해요.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여 불교 문화에 접목시키려는 움직임이 돋보이네요. 

관심 초집중, 뉴진스님의 강연

작년에 가장 핫했던 행사 중 하나죠, 뉴진스님 EDM 리믹스 파티도 이번년도에는 진행되지 않았어요. 산불화재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하여 토크쇼로 변동되었답니다. 작년 진행했던 뉴진스님 EDM 파티는 승복을 입고 디제잉하는 스님으로 바이럴이 되었어요. 💿 개그맨인 ‘뉴진스님’은 조계종 큰 스님께 법명까지 받는 등 자신의 부캐에 진심이라고! 

올해의 토크쇼 주제는 뉴진스님의 탄생비화였다고 해요. 뉴진스님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4가지의 교리로 설명했죠.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고통이 가고 즐거움이 온다, 남이 이로워야 내가 즐겁다, 모든 스트레스와 갈등을 내려놔라’라는 정말 스님같은 강연을 펼쳤다고 합니다. 🎤

‘뉴진스님’이라는 캐릭터는 종래 불교의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젊은 층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시도로 보이고 있어요. 특히 작년 불교적 찬불가를 디제잉하면서 ‘극락왕생’을 외치는 모습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장면입니다. ‘뉴진스님’은 불교박람회 외에도 홍콩 EDM 페스티벌 ‘S2O 뮤직 페스티벌’에 초대받기도 했다는 소식!

불교가 2030에게 인기 있는 이유

1️⃣ 진정한 위로를 전하는 힐링 마케팅

요즘 불교는 힘든 현실을 위로해주는 일종의 힐링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어요. 실제로 불교가 힐링과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이런 불교의 힐링 모먼트가 힘든 삶을 살아가는 2030의 심리를 자극한 것! ❤️‍🩹 실제로 2025 트렌드 중에 하나가 ‘아보하’로 선정되기도 했죠. 요즘 2030들은 지친 마음을 다스릴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여요. 불교는 이러한 2030에게 무조건적으로 믿음을 강요하기 보다는 2030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됩니다. 

불교 박람회에서는 ‘명상 부스 체험 부스’, 마음챙김 토크 콘서트인 ‘담마토크’, ‘출가 상담’ 등의 부스를 운영했어요. 해당 부스들을 통해 사람들은 현실에서의 지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하죠. 💪

2️⃣ 그런데 힙하기까지 하네?

불교가 전하고 있는 메세지는 단순한 힐링 메세지가 아니라, 재미까지 힙하게 전달하고 있어요. 보통 불교하면 진중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많이 떠올렸었죠. 하지만 이제 불교하면 재미와 힙이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정돈된 분위기라는 고정관념을 한 번에 깨뜨려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모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

교집합이 없어보이는 힙과 불교를 엮어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것이 포인트! 💡불교박람회 주최사의 과감함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죠. 또한 여러 종교들 중 가장 먼저 힙과 재미라는 요소를 공략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겠죠? 

3️⃣ 밈에 익숙한 2030에게 밈으로 다가가다

요즘 2030은 빠른 트렌드와 밈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이번 불교 박람회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빠르게 올라탔어요. ‘나락도 락이다’와 같은 밈은 ‘극락도 락이다’라는 문구로 변형되었죠. ‘사랑아 00해’라는 밈은 ‘사랑아 부처해’와 같은 문구로 탄생했고요. 🫶🏻 이러한 재미 요소는 단순한 관심을 넘어서 2030의 흥미를 증가시켰습니다. 

박람회 곳곳에 설치된 포스터 문구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스님의 빵앗간’ 부스에는 ‘한입에 극락으로’라는 문구가 붙어있어 사람들에게 재미를 선사했어요. ‘극락’이라는 단어가 불교 용어를 활용해 센스있게 빵의 맛있음을 표현한 것이에요. 🍞 수건에 쓰여있는 문구인 ‘번뇌 닦이는 수건’은 ‘번뇌’라는 용어를 활용해서 마치 고민거리가 없어질 것처럼 쓰이고 있답니다. 

앞으로의 불교는?

실제로 2015년과 대비하여, 2024년 말 불교를 믿는 불교인구의 수가 15.5%에서 19%로 늘어난 결과가 나왔어요. 🔍 지금처럼 불교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는다면, 불자의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죠.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어요. 언제나 트렌드가 정점을 찍고 난 뒤에는 점점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사라지기도 한다는 것이죠. 불교 HIP 트렌드가 하나의 유행처럼 잠깐 왔다 사라지는 것이라면, 불교인구의 꾸준한 증가를 바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요. 한편, 불교박람회의 몇 부스가 너무 상업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들의 우려도 존재해요. 💰 결국 적절하게 트렌드를 이용하면서도 불교의 진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