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학 | 식물인문학 기반 웰니스

강아지도 미소 짓는 나라에서 돌아왔습니다

2026.06.16 | 조회 2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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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편지

2026.06.16 vol.24 | view more | SUBSCRIBE

  CRSH : 이야기  

 

안녕하세요, 작가 재경입니다. 지난 열흘, 덴마크에 다녀왔습니다. 코펜하겐과 훔레벡(Humlebæk)에 머물렀습니다. 현지에서 만난 지인분들마다 하시는 말씀이 "여기 사람들은 어떻게 모두가 친절한가"였습니다.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미소를 띠고 있으며, 서로 앞을 다퉈 먼저 가는 대신 서로 뒤를 다투며 양보합니다. 아이들의 울음 소리 대신 웃는 소리가 더 자주 들렸습니다. 심지어는 강아지도 웃는 얼굴이에요.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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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움을 우선하는 문화

 

덴마크엔 휘게(Hygge)가 있습니다. 휘게(Hygge)는 촛불을 켜고 가족,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를 말하고,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온전히 집중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눈을 맞추는 대신,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긴 대화를 이어갑니다.

여행자인 저로서는 눈을 맞추고 이야기에 집중하는 행동만으로도 '존중받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굳이 내세울만한 무엇이 없더라도 충분히 '존중받고 있다'는 감각이 인간다움으로 발현됩니다. 

또 다른 축은 얀테의 법칙(Janteloven)입니다.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보다 특별하지 않다"는 평등주의 정서입니다. 덴마크에서는 자신의 일상을 과시하거나 딴짓을 하는 행동은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며, 월급이나 재산을 자랑하는 것도 금기입니다. 그래서, 타인과 대화 중 다른 곳에 시선을 두는 것도 결례로 인식됩니다. 

덴마크는 스스로를 고신뢰 사회(High-trust society)로 정의하며, 이것을 가장 덴마크다운 문화로 꼽습니다. 신뢰는 눈맞춤과 솔직한 언어에서 시작된다고 여기기 때문에, 대화 중 시선을 피하거나 폰을 보는 것은 신뢰를 깨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덴마크엔 수백 년된 성인 인생학교 폴케호이스콜레(Folkehøjskole)가 있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읽고 토론하는 문화를 지속해왔습니다. 이 제도가 대화를 통한 공동체 형성을 문화적으로 내면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자연과 함께 생활하는 라이프 스타일 

 

덴마크에서 제가 묵은 에어비앤비는 두 곳이었습니다. 한 곳은 아름다운 훔레벡(Humlebæk)의 자연으로 둘러싸인 4면이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이었고, 한 곳은 아파트 맨 윗층에 위치한 집이었습니다. 정원이 없는 그곳에선 신선한 향기를 내뿜는 백합 한 다발이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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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에는 어딜가도 꽃과 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슈퍼마켓에서 허브 화분은 뿌리가 있는 채로 식물 코너가 아니라 야채 코너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집이 크든 작든 간에, 창가엔 몬스테라, 고무나무, 제라늄 등 각자의 취향에 맞는 식물을  놓여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식물에 대해 따로 배우나 싶었는데, 사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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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공립학교법(Folkeskole Act) 제1조는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Man's interaction with nature)"을 교육의 핵심 가치로 명시합니다. 식물에 대한 지식 전달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을 교육의 근본 목표로 두고 있는 셈입니다.

덴마크 식물 교육의 진짜 특징은 우데스콜레(Udeskole, 야외학교) 제도입니다. 7~16세 전체를 대상으로 매주 또는 격주 1회 정기적으로 교실 밖에서 수업하는 것이 제도화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특정 장소의 식물과 동물을 직접 관찰하고 이름을 익히기, 나무 높이 측정으로 수학 배우기, 블랙베리를 채집하고 잼을 만들며 수학과 가정학을 통합합니다. 덴마크는 식물을 아는 것을 넘어, 식물과 함께 사는 감각을 어릴 때부터 체화시키고 통합적으로 교육하는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독일의 교육철학자 프뢰벨은 유아교육에서 나무로 만든 실물 장난감의 중요성을 말했습니다. 이 철학은 이탈리아의 마리아 몬테소리가 원목 교구로 발전시키는 흐름과 독일의 루돌프 슈타이너가 창시한 자연 소재, 비정형 원목 장난감을 교구로 사용하는 발도르프 교육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덴마크는 이 철학을 국가 교육 문화로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후에 순응하는 태도

 

덴마크의 날씨는 변화무쌍합니다. 하루에도 해가 쨍쨍 내리쬐다가 폭우가 내리고, 촉촉한 비가 내렸다가 건조해집니다. 북위 55~57도의 고위도 지역이지만 멕시코 만류 덕분에 혹한은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강한 편서풍과 함께 1년 365일 중 약 160일 동안 비가 내립니다. 겨울엔 하루 해가 7~8시간밖에 들지 않아 극도로 어둡고 긴 밤이 지속됩니다.

휘게(Hygge)는 혹독한 기후에서 살아남기 위한 집단적 심리 전략이기도 합니다. 오랜 세월 차갑고 어두운 날씨를 버티기 위해 사람들이 실내에 모여 촛불을 켜고 온기를 나누던 실천이 문화로 굳어진 것입니다. 밖이 불확실할수록 지금 이 자리, 이 사람들에게 더 집중하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셈입니다.

덴마크에서 비와 바람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잘 보여주는 격언이 있습니다. "나쁜 날씨란 없다, 나쁜 옷만 있을 뿐(Der er intet dårligt vejr, kun dårlig påklædning)"입니다. 비가 와도 우산을 쓰지 않고, 레인코트를 입고 자전거를 탑니다. 강한 바람을 막는 대신 풍력 발전으로 활용하고, 전력 소비 중 풍력 비율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집 주위로 방풍림을 조성합니다. 어둡고 긴 겨울 덕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조명 디자인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발달시킬 수 있었지요. 

 

그래서 만나게 된 3 days of design 이야기는 다음 편지에 보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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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생활 소식  

레어로우 USE 콘텐츠 뮤즈, SOON!

 

'날것의 소재로 특별한 제품을 만드는' 시스템 가구 레어로우 USE 콘텐츠 뮤즈가 되었습니다. 제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며 아끼는 브랜드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설렙니다. 식물을 사랑하는 브랜드 레어로우에서는 식물을 위한 아이템도 추가되고 있는데요, 최은솔 PD와 함께 할 USE 콘텐츠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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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만 구독자 유튜브 방송대 지식+강연으로 만나요!

91만 구독자 유튜브  방송대 지식+에서 식물과 함께 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 녹화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자연이 주는 이로움으로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안산 작가님의 섬세한 사전 준비로 진행되고 있는 강연 콘텐츠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미리 구독하시면 챙겨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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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경 작가와 협업하기

 

기업과 관공서, 도서관에서 전시 기획, 콘텐츠 협업, 강연 컨설팅 등 다양한 협업을 문의해 주시고,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정재경 작가와 함께 활력이 차오르는 특별한 협업을 함께 하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눌러 주세요.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환영합니다. 

 

👉 문의하기  https://www.crsh.kr/inquiry


초록생활 코칭 

 

초록생활연구소에서는 개인을 위한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어제보다 성장한 오늘의 나를 만나보세요.

 🌿 라이프 리디자인 1:1 코칭

 

  커리어, 생활 습관, 음식, 운동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해 코칭하는 마인드&커리어 1:1 코칭입니다. 살던 대로 살면 똑같은 일상이 반복될 뿐입니다. 지금 바로 나의 삶에 변화가 있기를 꿈꾸신다면, 아래 신청서를 작성해 주세요. 

 

 아침 글쓰기 7월 코칭

 

  ✍️ 7월부터 시작하는 모닝페이지 클래스에 함께해요. 단지 글쓰기만으로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음이 깨끗하게 정돈됩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9년 동안 기록하고 있는 정재경 작가가 직접 코칭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재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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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의 저작권은 정재경 작가와 초록생활연구소에 있으며, 이 콘텐츠의 내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재사용하려면 반드시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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