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입니다. 얼마 전까지 무더위로 짧은 옷을 입고 다녔는데, 벌써 가을이라니 시간의 변화가 실감 나는 요즈음입니다. 책장을 넘기다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우리도 조금씩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느낍니다.

여름 내내 이어졌던 뜨거운 챌린지와 모임들을 돌아보며, 이제는 깊은 호흡으로 가을 독서를 맞이할 시간이네요. 주변에서는 환절기라 감기 걸리신 분들도 종종 있더라고요. 벌써 쌀쌀해진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곧 다가올 10월 맞이하세요! 좋은 책과 함께하는 시간, 그리고 책숲과 함께 나누는 이야기들이 모두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랜선 책장 마실 안내: 우리들의 첫 번째 북쉐어 프로젝트 💙

나의 책장은 근사한 전시장이 되고, 이웃의 서재는 흥미로운 도서관이 되는 특별한 경험! 「랜선 책장 마실」을 소개합니다!
✨ 진행 방식
STEP 1. 우리 집 책장으로 초대하기 (기간: 9/1~9/30, 온라인)
'랜선 책장 마실' 게시판에 정해진 양식에 따라 내 책장 사진과 빌려줄 수 있는 책 목록을 올려주세요.
책을 향한 애정이 듬뿍 담긴 소개는 대환영입니다!
STEP 2. 마음에 드는 책 찜하기 (기간: 9/1~9/30, 온라인)
다른 회원님의 책장을 구경하다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하면, 주저 말고 댓글로 신청해 주세요!
가장 먼저 댓글을 다신 분께 우선권이 주어집니다. (한 사람의 책장에서는 한 권만!)
책 주인은 신청 댓글에 따뜻한 확인 답글을 꼭 달아주세요.
STEP 3. 설레는 책 만남의 날 (오프라인)
온라인에서 약속된 책들을 가지고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는 날입니다.
- 일시: 2025년 10월 4일(토) 오후 3시
- 장소: 그랜드문고 책거실
- 준비물: 교환하기로 약속한 소중한 내 책
책 교환은 물론, 내 책을 소개하고 함께 이야기도 나누는 풍성한 시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P.S.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이 어려울 경우
- 10/4(토) 전에 책을 대여한 뒤, 10/25(토)까지 읽고 게시판에 후기를 남겨주세요!
📖 다가오는 모임들

- 9/20(토) 14:00 운영진 픽 독서모임 『데미안 프로젝트』
- 9/27(토) 15:00 정기 독서모임 『편안함의 습격』
[10월 모임 일정]
참여하실 분들은 링크를 타고 가셔서 참석 의사를 표시하는 댓글 달아주세요 😀
📖 지난 모임 이야기: 9월 13일 자유독서모임

지난 13일에 열렸던 자유독서모임에는 많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 은혜 님은 『한국에 남자가 너무 많아서』라는 책으로 젠더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주시며 '내 성별을 바꿀 수 있다면 바꿀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 주셨고요. 대부분 남자 분이라면 성별을 그대로, 여자 분이라면 바꾸는 것도 고려해보겠다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한편, 주호 님은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라는 책을 통해 인물들의 상처를 보듬는 소설 내용을 소개해주셨고요. '연인과의 아픈 기억,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지울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셨습니다. 대부분이 그 기억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기에 지우지 않겠다는 대답이 많았네요 :) 한편 저-아름-는 『나주에 대하여』라는 애인의 전여친의 SNS를 염탐하는 책을 통해 'SNS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축정 님은 『인생에 달리기가 필요한 시간』이라는 책을 통해 '평소에 어떤 운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주셨고요. 주영 님은 칼 세이건의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비과학적 사고방식이나 유사과학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수진 님은 『헌등사』를 통해 영원히 바뀌지 않았으면 하는 가치나 개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지에 대해 질문해주셨고요. '사랑' '생명' '마산' 등 다양한 대답들이 나와 즐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상동 님은 『오사카의 제주인 마을 이카이노 이야기』를 통해 '외국에서 일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을 주셨고, 이 질문을 끝으로 독서모임이 마무리되었습니다 :) 한 권의 책을 정해서 하는 책 모임도 즐겁지만, 자유롭게 책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독서모임도 굉장히 재밌답니다. 다가올 10월 자유독서모임에도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 벽돌책 챌린지 : 『코스모스』
그동안 미뤄왔던 두꺼운 책을 함께 읽는 벽돌책 챌린지도 순항 중입니다. 네이버 카페에서 사람들의 후기가 종종 올라오고 있는데,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그 중, 주영 님의 챌린지 글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 회원 인터뷰 : 서영님, 기록과 탐조 사이
이번 주 인터뷰 주인공은 서영님이에요. 취미는 ‘탐조(새 관찰)’라고 합니다. 꼼꼼한 기록의 습관과 자연 속에서 새를 바라보는 여유, 그리고 독서가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궁금해 여쭤보았어요.
1. 책숲에 함께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을까요? 첫 모임에 참여했을 때의 기억도 궁금해요.
한창 독서모임을 찾아다닐 때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독서 동아리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은혜님을 만났고 책숲 명함을 받은 것을 계기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첫 모임은 겨울날 자유모임이었고 저 포함 4명뿐이라 한 시간 가량만 진행되었는데 무척 짧게 느껴지고 아쉬웠어요 그날 마침내 맞는 독서모임을 찾았구나 싶었죠.
2. 회사에서 ‘기록하는 사람’으로 일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서영님께 기록은 어떤 의미인지, 또 기록을 통해 얻는 즐거움이나 배움이 있다면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사실 저에게 기록은 즐거움과 배움보다는 J성향에 따른 습관과 강박 비슷한 건데요. 특히 회사에서는 이런 기질이 더 발휘되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때가 많다 보니 요즘은 스스로의 규칙과 질서를 좀 놓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3. 취미로 탐조(새 관찰)를 즐기신다고 하셨는데요, 새를 바라보는 시간이 서영님께 주는 위로나 특별한 순간이 있다면 어떤 때였는지도 듣고 싶어요.



매년 5~6월이면 흔새(흔한 새) 중 하나인 흰뺨검둥오리가 새끼들과 물가를 거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저뿐 아니라 산책하시던 중년 남성분들도 폰 카메라로 새끼 오리들을 열심히 찍고 계시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좋아요. 그리고 한번은 저를 따라 탐조길에 엄마가 따라나선 적이 있는데요. 아이처럼 즐겁게 새를 관찰하시던 모습과 저보다 더 능숙하게 망원경을 조작하시면서 제게 팁을 알려주시던 게 오래 기억에 남네요.
4. 새를 관찰하는 일과 책을 읽는 일이 어쩐지 닮아 있는 것 같아요. 두 활동이 서영님 안에서 만나는 순간이 있을까요?
생각해 보면 탐조라는 단어를 알게 된 계기부터가 책 덕분이에요. 민음사TV에서 탐조가 취미이신 편집자분이 나오신 걸 보고 제가 하는 행위가 탐조라는 것을 알았고 그때부터 더 몰입하게 되었거든요. 책과 탐조 둘 다 자기만의 속도를 가질 수 있다는 게 공통점인 것 같아요. 뭐든 빨리 바뀌는 세상을 따라가기에만 바쁜 와중에 책과 탐조는 조급한 마음 없이 느리면 느린 대로 제 마음이 가는 대로 읽고 보고 관찰할 수 있는 점이 좋아요.
5. 책숲에서 함께 읽었던 책 가운데 마음에 오래 남은 책이나, 다른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으신가요?

아직 모임을 하기 전이지만 9월 운영진 픽 독서모임 책인 『데미안 프로젝트』가 정말 좋았어요. 독서모임 덕분에 평소의 저라면 집어 들지 않았을 책들을 읽게 되는데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 『질투라는 감옥』이라는 책도 추천하고 싶어요. 인간이 가진 질투라는 감정에 대한 고찰을 담은 책인데 술술 읽히고 재미있습니다!
6. 기록하는 사람으로서 일상에서도 무언가를 꾸준히 적거나 남기고 계실 것 같아요. 작은 메모나 글쓰기 습관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책을 읽고 바로 휘발되는 것이 아까워서 독후감을 쓰기 시작했는데요. 가끔 압박이 느껴지긴 하지만 꽤 뿌듯함이 남는 일이라 꾸준히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잘 쓰든 못쓰든 뭐든 써보는 습관을 가져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고요. 또 다른 습관은 폰 캘린더에 모든 일상의 기록들을 광적으로 남기는건데요.ㅎㅎ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은 저한테는 크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은근히 재미도 있습니다.
7. 책숲에서의 시간이 서영님께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순간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는지 궁금합니다.
확실히 같은 취미를 가진 분들과 함께 하는 것은 혼자일 때보다 더 즐거운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가 좁은 저에겐 책숲 독서모임을 통해 새로운 관점과 시각을 많이 배우게 되어서 항상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가요.
8. 마지막으로, 앞으로 읽어보고 싶은 책이나 책숲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주제, 혹은 서영님만의 작은 바람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읽어보고 싶은 책은, 페이지를 펼칠 마음의 준비만 몇 주째인 『클라우드 쿠쿠랜드』입니다.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이제 진짜 시작해 봐야겠어요. 그리고 조금 큰 바람일 수도 있지만 책을 좋아하는 제 마음에 권태기가 오지 않고 책숲과 오래 함께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여름 내내 이어졌던 뜨거운 마음이 이제는 서늘한 바람 속에서 조금은 차분해졌습니다. 하지만 차분함 속에도 여전히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지요. 올가을, 책숲이 여러분의 일상에 부드러운 리듬을 더해 주길 바랍니다.
다음 모임에서 뵐게요. 늘 곁에 있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책숲 운영진 드림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