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도 어느덧 한복판을 지나고 있습니다. 문득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 가로수에는 어느새 싱그러운 초록 잎사귀들이 가득 돋아나 싱싱한 생명력을 뽐내고 있네요. 살결을 스치는 바람결도 제법 따스해져서, 이제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요즘입니다.

이렇게 좋은 날씨 속에서도 책숲 구독자님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어떤 문장들이 자라나고 있나요? 따스한 햇볕 아래 벤치에 앉아 바람 소리를 들으며 책장을 넘기기 더없이 좋은 계절입니다. 이번 달 책숲이 준비한 다정한 이야기들과 함께, 잠시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초록빛 휴식을 만끽해 보시길 바랍니다.
📖 5월 책숲 운영진이 추천하는 책 : 『노화의 종말』
이번 달에는 또 어떤 책이 우리의 마음을 두드릴까요? 책숲 운영진 진솔님이 고심 끝에 고른 이달의 책과 함께 책의 세계로 깊이 빠져보세요 :)

좋아하는 책 한 권 말씀 드리기전, 사실 제가 영어독서, 벽돌 책 후기 안 올리고 매주 벌금을 내서 벌금 왕으로 선정되고 동물 및 강아지 책만 소개해 드리는 것 으로 보아 대충 어느 책을 좋아할 거라 짐작이 가셨을 겁니다.
사실 동물 책, 그중 강아지와 관련 된 책을 좋아하지만 최근 반년 사이에 더 좋아하게 된 책은 건강에 관한 책입니다.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자면 (노화의 종말, 2020년도에 출판, 저자 : 데이비드 A. 싱클레어 의 책입니다.)
일단 노화와 장수에 관한 최신 과학 연구를 일반 독자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책입니다. 분량 자체는 이른바 ‘벽돌책’에 가까울 정도로 방대한 편이지만, 내용 전개가 비교적 친절하여 읽기에 크게 난해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어려울 수 있는 생명과학 및 유전학 관련 내용을 다양한 사례와 연구 데이터들을 근거로 설명하고 있어 높은 신뢰감을 제공합니다. 또한 단순히 이론과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관리 방법과 생활 습관 개선 방향까지 함께 제시한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이 책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제 친구 중에는 몸무게가 140kg에 달해 저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나가는 친구가 있습니다. 어느 날 그 친구가 물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마시는 모습을 보고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친구에게서 들은 답변은 당뇨 전단계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저는 당뇨와 건강에 관련된 분야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건강과 생활 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제는 단순히 20대가 아닌 30대에 접어든 만큼, 건강 관리를 더욱 신경 써야 할 시기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노화의 종말을 접하게 되었고, 책의 내용이 큰 인상을 주어 여러 번 반복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5월 말에 러닝 가실 분? 가을에 같이 울트라마라톤 나가실 분 없나요?? 살 빼는 데 최고의 운동입니다.
📍 5월 운영진이 애정하는 장소 : 김해 봉리단길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는 김해시에 위치한 봉리단길입니다. 자세한 소개부터 드리자면, 김해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육교를 건너면 옛 60~90년대의 건물 양식들을 가진 마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들은 바로 그 장소가 불과 10 여 년 전에는 낙후된 동네였으나 시에서 노후 도시 복원 사업으로 인하여 현재는 노후화된 건물 및 거리는 젊고 아름다운 거리로 재탄생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평일 및 주말 어느 때에 방문하셔도 젊고 활기찬 거리로 가득 참을 보실 수 있으며, 무엇보다 김해에서 데이트 및 소개팅 장소로 제일 많이 선정되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주말에 날 잡고 카페나 식당 가면 소개팅하는 커플들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데이트, 소개팅 문구가 들어가면 맛집이 빠질 수 없는데요 맛집이 워낙 많이 있어서 모두 나열할 수 없지만 양식부터 한&중&일식 개인의 취향에 맞는 음식점은 적어도 두세 개 이상을 찾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 듭니다.
참고로 저는 퇴근하고 김해에 갈 때 꼭 봉리단길의 맛집을 들리며, 지친 일상에 활기를 불어주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 다가오는 모임들

[5월 모임 일정]
[6월 모임 일정]
참여하실 분들은 링크를 타고 가셔서 참석 의사를 표시하는 댓글 달아주세요 😀
📖 지난 모임 이야기: 5월 16일 자유독서모임

5월 16일 자유독서모임은 진해 '더 개러지'에서 열렸는데요. 운영진이기도 한 건영 님의 모임 후기 글로 그날의 기억을 복기해봅니다 :)
🎤 회원 인터뷰 : 건반 위에서 책장으로, 창엽 님
지난달 건영 님이 ‘책숲의 손석희’라며 꼭 한 번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지목하셨던 주인공을 기억하시나요? 이번 주 ‘사람 숲’에서 만날 주인공은 차분하고 명료한 목소리로 모임에 깊이를 더해주는 창엽 님입니다! 책숲을 통해 주말의 온도가 한층 더 따뜻해졌고, 매주 하나쯤 기대할 것이 있어 행복하다고 미소 짓는 창엽 님의 명쾌하고 진솔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걸어가 볼까요? :-D
1. 창엽님은 책숲에 어떻게 오시게 되었나요? 처음 모임에 나오셨던 날의 분위기나, 기억에 남는 순간도 함께 들려주세요.

저는 원래 취미로 피아노를 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초부터 회사에서 코팅지를 자르다 손가락을 크게 베었습니다. 하루아침에 다른 취미를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어요. 문득 평소 책에 취미를 붙이고 싶던 게 떠올랐고, 곧바로 책숲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첫 독서모임 일정보다 상처가 낫는 게 훨씬 빨랐다는 점이에요. 쉬어가는 동안 책을 읽어보려 했던 게, 얼떨결에 취미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 되었네요.
첫 독서모임 도서는 데미안이었습니다. 책의 서사에 나의 경험을 녹여내고, 이런저런 생각을 타인에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모든 순간이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이후로 모임에 꼬박꼬박 잘 나오고 있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얼마 전 자유 독서모임 때 「후리」라는 책을 (홍)수진 님께서 설명해 주셨던 게 기억이 나요. 차분하고 또렷한 목소리로 비극적인 책의 서사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시는데, 마치 책 한권을 직접 읽은 것처럼 이야기가 생생하게 와닿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아직 무언가를 표현할 때 말도 빠르고, 두서도 없는 편이지만, 언젠가 다른 분들처럼 멋진 달변가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2. 책숲 활동을 하면서 “아, 여기 계속 나오길 잘했다” 싶었던 순간이 있었을까요?
문득 어느 날, 평소와 다르게 주말이 참 바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식사도 하고, 여기저기 들르고. 갖가지 일정으로 가득 찬 밀도 있는 주말이 참 보람차게 느껴졌습니다. 책숲 활동을 하면서 일상의 온도가 많이 따뜻해진 것 같고, 밝아졌다는 말을 주변에서 종종 듣곤 합니다. 매주 하나쯤 기대할 것이 있는 지금의 삶이 참 만족스럽습니다.
3. 법대를 졸업하시고 지금은 회사 법무팀에서 일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법을 공부했던 시간들이 지금의 창엽님 사고방식이나 책 읽는 방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팀 이름은 약간 다르지만, 말씀대로 기업법무 담당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학생 시절 전공을 공부할 때도 그렇고, 지금도 주로 워드프로세서 창을 열어둔 채 글을 쓰는 식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핵심을 빠르게 찾아내고, 복잡한 내용을 최대한 간결하고 명료하게 정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책을 읽다가 서술이 난잡하다 느껴지면 대충 훑고 넘어가 버리곤 합니다. 명확한 서사 없는 전개, 필요 이상으로 쓰여진 미사여구는 저와 완전한 대척점에 있습니다. 감정선을 다채롭게 녹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책은 묘사를 덜어낸 플롯만으로도 독자를 빨아들일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4. 반대로, 일과 별개로 “이런 책을 읽을 때 가장 나다워진다” 싶은 장르나 취향도 궁금해요.
저는 시대극을 참 좋아합니다. 살아보지 못한 세상의 낭만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일까요? 정교하게 고증된 문학작품이나 영상매체를 볼때면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역사, 전사(戰史), 복식, 사회 체계 등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작품에 비친 묘사 하나하나에 깊은 감동이 몰려오곤 합니다.
그래서 제 책장 한 켠에는 「오브리-머투린 시리즈」가 한 칸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고, 이런저런 밀리터리 관련 책들이 꽂혀 있습니다. 관심 가는 역사 속 주제가 생기면 인터넷으로 꼭 찾아보는 편이구요. 그 경험들은 여러 작품을 조금 더 풍부하게 즐기는 근원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5. 창엽님은 00년생, 책숲 안에서는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시잖아요. 흔히 “요즘 세대는 책을 안 읽는다”는 말도 많은데, 창엽님은 젠지 세대의 독서 문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삶을 즐기고 견문을 넓히는 방식이 반드시 독서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회도, 수단도, 너무나도 많은 세상이니까요. 제 친구들은 대부분 책을 읽지 않습니다. 그러나 넷플릭스를 잘 챙겨보는 친구, 음악적 조예가 깊은 친구, 덕질에 진심인 친구, 운동을 열심히 하는 친구, 게임을 잘 하는 친구, 여행을 자주 가는 친구 등 ··· 각자가 영위하는 각양각색의 취미가 저에게는 모두 충분히 존경스럽습니다.
6. 또래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스스로는 책을 읽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감각이 특별하게 느껴질 때도 있나요?
어릴 적 필름카메라를 쓸 때는 그런 감성에 취해 있었어요. 그 무렵에는 지금과 달리 그 누구도 필름을 쓰지 않았거든요. 소위 '힙병'에 걸린것마냥, 취미를 나 자신의 정체성으로 착각하곤 했습니다. 그런 시행착오를 겪었던 탓에, 이제는 취미에 필요 이상의 의미부여를 하지 않습니다. 여느 누군가와 다름없이 여가생활의 한 방법을 택했고, 그게 일상 속 소소한 즐거움이 되어주고 있다는 것. 피아노든, 독서든, 딱 그 정도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7. 최근 읽은 책 중에서 “이건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 싶었던 책이 있다면 한 권 소개해주세요.

「이방인」이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에는 주인공의 톤 낮은 일상이 주르륵 나열되는 걸 보고, 작가의 의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여태 보았던 자전적 소설들의 궁상맞은 감성과 비슷한 전개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특정 사건을 계기로 이야기가 급격히 2부로 전환되더니, 무미건조하게 스쳐 지나간 일상들이 결정적 열쇠로 재조명되기 시작할 때. 정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분위기를 뒤집어내는 폭발력, 이야기의 탄탄한 구조가 놀라웠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정말로.
8. 혹시 책을 읽다가 “이 문장은 진짜 좋다” 하고 저장하거나 메모해둔 적도 많으신 편인가요? 창엽님만의 독서 습관이 있다면 궁금합니다.

아직은 독서 경력이 짧다보니 따로 메모해 둘 만큼 인상깊은 문장과는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다만, 「죽은 시인의 사회」를 읽으며 그 유명한 "오 캡틴! 마이 캡틴!"이 나올 때는, 처음으로 글을 읽으며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나네요. 마음으로만 담아두었습니다. 언젠가 심금을 울리는 나만의 명문장을 마주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나만의 독서 습관이라 하면, 일단 책을 굉장히 빠르게 읽는 편입니다. 순간의 감상, 전체적인 서사를 속도감 있게 훑어내는 걸 중시합니다. 사실 말이 좋아 속독이지, 실상 책을 대충 읽는 나쁜 버릇에 가까운 것 같아요. 앞으로는 책을 탐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보려 합니다.
9. 마지막 질문입니다. 다음 뉴스레터 인터뷰이로 “이 사람 이야기도 궁금하다” 싶은 책숲 멤버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궁금한 멤버들이 참 많지만, 그 중에서도 치진 님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업무 중 각종 규정과 판례를 해석 · 적용해야 하는 일이 잦다는 점에서 비슷한 정서가 있는 것 같고, 글도 잘 쓰시고, 차도 저와 색깔까지 똑같은 동종 모델을 타시거든요. 비슷한듯 다른 결을 가진 치진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푸른 잎사귀들이 햇살을 받아 더욱 반짝이듯, 책숲에서 나누는 우리의 대화도 매주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따스한 바람결을 따라 이번 한 주도 평온하고 다정한 시간 보내시길 바라며, 우리는 곧 책숲의 포근한 자리에서 반갑게 만나기로 해요.
책숲 운영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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