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 독서는 초능력이다
In a world of information overload, the ability to read deeply is a superpower.
정보 과잉의 시대,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는 능력은 일종의 초능력이다.Cal Newport, 디지털 미니멀리스트
업무에 AI를 오래 쓰다보면 결과물에 “엣지”가 안느껴지고 “AI스러움”에 대한 반감이 생기고 결국 나만이 할 수 있는 “기여”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될 때가 있다. 그리고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그 방법 중 하나로 독서를 추천한다.
#1. AI 기반 난임 솔루션 스타트업, 카이헬스 이혜준 대표 추천 : 실리콘밸리의 팀장들 (원제 : Radical Condor, 킴 스콧 저)
창업 전과 지금의 저는, 솔직함의 종류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제 생각과 감정에는 솔직했지만 굳이 남에게는 불편한 말을 하지 않았고, 좋은 사람으로 남는 게 쉬웠습니다. 하지만 창업 이후에는 팀원들에게 불편한 피드백을 전해야 할 순간이 많아졌습니다. 제가 잔소리 듣는걸 싫어해서 그런지 다 큰 어른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 같아 주저하게 되었고, 스스로 변화해주길 기다리다 답답함만 커지곤 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던 중 읽게 된 책이 Radical Candor 입니다. ‘지독한 솔직함’이라는 제목처럼, 이상적인 피드백이란 개인적인 관심(Care Personally)과 직접적인 대립(Challenge Directly)을 둘다 갖춰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상대에 대한 진심 어린 관심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은 후, 솔직하고 직접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책에서는 우리가 자주 빠지기 쉬운 세 가지 피드백 방식인 파괴적 공감(Ruinous Empathy), 고의적 거짓(Manipulative Insincerity), 불쾌한 공격(Obnoxious Aggression)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칫하면 상대를 배려하느라 정직하게 말하지 못하거나 배려없이 팩트만 전달하게 되기 쉬우니까요.
지독하게 솔직한 피드백을 통해 팀원들을 성장시키고, 여전히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 리더분들께 이 책을 정독하시길 추천드립니다.
#2.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원제 : Trillion Dollar Coach, 에릭 슈미트 외)
3 Sentences
스티브 잡스를 포함한 주요 글로벌 빅테크 창업가들이 코치 빌 캠벨에게 공통적으로 배운 것은 리더의 역할, 개인과 팀레벨의 소통 방법, 그리고 자기계발 방법이었다. 그를 훌륭한 코치로 만들어 준 자산은 창업가로서 성공한 경험보다 대학교 때부터 미식축구팀 주장, 감독, 그리고 기업 대표로서 키운 “사람 중심의 리더십”이었다. 그가 코칭한 분야별 최고가 된 리더들은 성공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경영자로서 부족한 점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누구를 통해 채울 수 있는지 알고 있었던 것이다.
3 Quotes
- 세계란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보고 신뢰하면서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가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다.
- 리더십은 스스로를 위해 발휘하는 것이 아니다. 회사와 팀이라는 더 큰 존재를 위해서 발휘하는 것이다.
- 용기의 전도사가 되어라. 사람들이 스스로 믿는 것보다 더 믿어라. 더 용감해지게 도와라. 큰 아이디어가 있으면 더 용기를 갖고 앞으로. 사소한 것에 붙들리지 말 것.
3 Actions
- 대화 중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통찰력을 얻는 질문을 하는가. 지시보다 진짜 문제 파악하는가. 다음 할 말 생각하지 말고 현재에 집중할 것
- 부정적인 피드백을 줄 때 상대방에 대한 애정을 담을 것. 솔직하게. 빠르게.
- 가장 약한 고리가 어디인지 고민할 것. 쇠사슬은 가장 약한 고리만큰 강하다.
#3. 창업가의 영화 보기 : F1 the Movie
3 Sentences
이 영화는 프로페셔널들의 루틴, 팀웍을 만드는 법, 무엇을 하던 나 자신에게 해야 하는 질문 등의 내용을 한 베테랑 F1 레이서의 성장 스토리로 풀어낸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레이싱 전에는 각팀 드라이버들/팀리더들간의 신경전과 어느 회사가 어떤 차량 기술을 개선시켰는지가 화제의 중심이지만 결국 경기 당일에는 모든 대화와 전략이 어떤 타이어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로 좁혀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내가 하는 일에서/사업에서 “타이어”가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고 아직도 고민 중이다.
3 Quotes
- Slow is smooth, smooth is fast : 빠른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다. 처음에 천천히 디테일을 잡으면서 가면 나중에는 더 빨라질 수 있다.
- Don’t be shitty to yourself. Others are already doing it : 나에게 친절할 것. 나까지 나를 괴롭힐 필요는 없다. 이미 다른 사람들이 충분히 하고 있다.
- 계획없는 HOPE 는 없다 : 팀동료가 경기 직전 회의에서 마지막에 “Hope for the best” 라고 하자 주인공은 계획없는 Hope는 있을 수 없다고 호통친다. 그는 영화 내내 경기의 모든 디테일을 읽고 수 많은 전략들을 펼친다. Plan C는 상황에 따라 Chaos, Combat으로 다양한 모습을 갖게 된다.
3 Actions
- 대화 중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통찰력을 얻는 질문을 하는가. 지시보다 진짜 문제 파악하는가. 다음 할 말 생각하지 말고 현재에 집중할 것
- 주인공은 영화 내내 시도때도 없이 뛴다. 동네도 뛰고 레이싱 트랙도 뛴다. 처음에는 혼자 뛰다가, 마음에 맞는 핏스톱 매니저와 둘이 뛰다가 나중에는 핏스톱 전원과 뛴다 : 시작부터 여러 명일 필요없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빨리 시작할 것. 가치가 있다면 저절로 모인다.
- 주인공이 테니스 공 저글링, 카드 날리기 등 틈 날 때마다 하는 것들 : 나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 주는 일상 속 작은 루틴들 만들어 보기
휴 | 명상을 통한 휴식
Q: 휴식에 대해 읽는 책 마다 명상이 좋다고 하는데, 도무지 습관처럼 몸에 배지 않습니다. 앱을 써보기도 하고, 명상에 대한 유튜브를 보면서 따라 하기도 했는데, 눈을 감고 있으면 너무나 많은 생각과 해야 할 일들이 떠올라 마음이 비워지지 않고, 그 할 일들을 빨리 해야지 하는 마음에 조바심만 듭니다. 명상의 좋은 효과를 얻고 싶은데,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네요. 전 명상을 할 수 없는 사람일까요? (스타트업 대표 K님)
A: 제가 명상을 처음 시도해 본 12년 전이 떠오릅니다. 그때 번아웃도 오고 우울증도 심해서 상담도 받고 긴 휴가도 가보았지만, 그때만 반짝 효과가 있고 뭔가 내적으로 지속가능한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명상을 시도해 보았죠. 제 첫 경험도 대표님과 비슷했습니다. 앉아 있으면 좀이 쑤시고, 생각을 없애거나 진정하려 하면 되려 더 다양한 생각이 증폭되고, 한 마디로 난장판이었습니다.
한 2년 정도 이렇게 계속 혼자서 여러 시도를 해보다가 결국 "난 생각이 너무 많아 명상을 할 타입이 아닌가 보다"라고 포기할 무렵, 우연히 제가 사는 San Francisco 동네 근처에 있던 명상 커뮤니티를 퇴근 후 찾아 갔습니다. 속는 셈 치고 맨 뒷 줄에 앉아 약 20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 선생님의 가이드를 받아 명상을 해 보았는데, 제가 혼자 할 때와는 전혀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끊이지 않는 제 생각이 멈춘건 아닙니다. 다만, 혼자서 할 때와는 달리 좀이 쑤시는 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을 하는 나를 좀더 진득하게 바라볼 수 있었던 거죠.
그때 명상 후 가이드 해주신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명상은 잡념을 없애거나 차분해지기 위해서 하는게 아니라, 우리 안에 떠오르는 그 수많은 생각들과 느낌들, 내가 나 자신에 대해 그리고 세상에 대해 가진 생각들을 편견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지켜보는(observe) 것이다."
결국 제 명상에서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사실 자연스러웠던 거죠. 하지만, 사실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 지켜본다는 것이 참 어려운데, 이럴 땐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함으로써 의도적으로 "집단으로부터의 사회적 압력 (peer pressure)"를 사용하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아니, 절 괴롭히는 수많은 생각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게 아니라 그냥 그걸 바라보는 거라면, 이걸 통해서 무슨 휴식을 기대할 수 있다는 거죠?"라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이건 헬스장 멤버십과 같습니다. 우리가 건강해지려고 헬스장 멤버십을 끊고 운동을 하려 가면, 사실 운동하는 동안에는 괴롭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들고, 또 안그래도 피곤한데 이런 육체적 피로를 더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3개월 정도 해보고 나면 그 효과를 느끼게 되죠. 일상 생활에서 덜 피곤해지고, 평상시 기분도 좋아집니다.
명상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헬스장 멤버십이 우리의 신체를 위한 운동이라면, 명상은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위한 운동입니다. 처음에 할 때는 무슨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오히려 생각만 더 많아지는 것 같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동안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했던 사소한 생각들까지 그대로 지켜보기 때문인거죠. 그렇게 우리 내면을 지켜보는 것을 한 세 달만 해보면, 정신적으로 덜 지치고, 다스리기 어렵던 마음이 좀더 다스려 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진짜 필요한 휴식은 특정한 때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특별한 활동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에 우리가 하는 사소한 일상의 루틴들을 통해 그때 그때 피곤하고 힘든 몸과 마음을 reset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인사이트: 명상의 효과를 연구한 많은 뇌과학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명상을 잘할 수 있게 되는 방법은 "얼마나 오래 어떤 형태로 하는가"가 아니라, "규칙성"입니다. 하루에 1분이라도 매일 할 경우 뇌에 새로운 신경 회로가 만들어집니다. 오늘은 10분, 일주일 뒤 30분, 이렇게 하면 뇌에 의미있는 변화가 생기지 않습니다. 못 믿으시겠다면, 속는 셈 치고 오늘부터 당장 1분 씩 매일 30일 동안 해보시면 어떨까요? 한달 동안 30분만 투자해서 좀더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면 괜찮은 ROI가 아닐까요?
매달 보내주신 질문 중 하나를 선별, 정성껏 답변 해 여러분이 진정으로 쉴 수 있도록 도와 드리겠습니다. 지금, 휴식에 대한 질문과 생각을 trytimeoff@gmail.com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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