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 독서는 충전기다.
책을 많이 읽고 나면 강해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책을 바빠서 못 읽는 시기엔 사람이 희미해진달까. 좋은 상태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 느껴요. 책에 대한 허기가 져서 며칠 동안 정신없이 몰아서 읽으면, 어느 순간 충전이 됐다, 강해졌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책을 읽지 않을 땐 자신이 부스러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읽고 나면 부스러졌던 부분이 다시 모아지는 느낌이 있어요.
한강 작가 인터뷰 중에서
#1. 아이웨어테크 스타트업 브리즘 박형진 대표 추천 : 공간이 만든 공간 (유현준 저)
사업을 하는 과정은 언제나 시장에 없는 ‘새로움’을 창조해 내기 위한 압박과 싸우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찌보면 ‘새로움’을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세상에 그 새로움이 받아들여지게 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저는 언제나 새로움을 만들어 내고, 그것을 ‘대세’ 또는 ‘트렌드’로 만들어 내는 크리에이터들이 늘 부러웠습니다. 이런 크리에이터들은 도대체 무엇이 달랐던 걸까?
이런 저의 궁금증을 한번에 시원하게 풀어준 책이 바로 유현준 교수님의 ‘공간의 공간’이라는 책입니다. 꽤 많은 건축책을 읽어보았지만, 현대 건축사의 큰 흐름을 이렇게 동양과 서양의 건축 개념의 만남과 그 하이브리드의 형성 과정으로 풀어낸 책은 본 적이 없습니다. 범접할 수 없는 거장으로만 여겨져 오던 르꼬르뷔지에와 미스반데어로에의 건축이, 사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과거 기하학적인 서양 건축의 틀을 벗어나서 기둥과 빈공간 중심의 동양 건축의 토대를 과감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이해하는 순간, 짜릿한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러한 새로운 토대를 실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철근콘크리트의 탄생이라는 기술적인 혁신이 있었음도 눈여겨 봐야 할 부분입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하지요. 결국 우리가 익숙하게 그냥 받아들이던 것을 살짝 비틀어서 ‘낯설게’ 보며, 새로운 적용을 고민하는 자세, 그와 동시에 시대를 바꿀만한 새로운 기술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나의 일에 적용하려는 자세가 세상을 바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기본이라는 진리를 이 책을 통해서 찾게 되었습니다.
브리즘이 퍼스널아이웨어라는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사업모델을 완성해 온 과정에서도 이런 '낯설게보기'와 '기술중시'의 태도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원문]
[저자 강연] [박형진의 찌라시 레터] [브리즘 언더스탠딩 영상]
#2. 슈독 (필 나이트 저)
3 Sentences : 사람들은 보통 창업을 혁신, 도전, 열정과 같은 화려한 단어들과 쉽게 연결짓는다. 하지만 나이키와 창업가 필 나이트의 성장 스토리를 통해 우리는 그 단어들이 꾸준한 실행과 비현실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상장한 다음 날도 제일 먼저 출근하기 위해 준비하는 필 나이트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3 Quotes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본과 현금이 아니라 자신감.
-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 나는 세상 그 누구보다 일찍 일어났다. 하늘의 새들과 태양보다도 더 일찍.
3 Actions
- 사람들에게 어떻게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려 줄 것. 일의 의미까지 소통할 것.
- “경쟁적 반응을 가르치는 교수” (필 나이트의 육상 코치 묘사). 단순 지식보다 오래 남는 반응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자.
- 필 나이트는 일로 머리가 복잡할 때 나가서 동료와 10km를 뛰었다. 생각이 복잡할 때 몸을 움직이자.
#3. 대화의 힘 (찰스 두히그 저)
3 Sentences : 대화는 단순히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는 수단이 아니라 서로 간의 진정한 연결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과 마인드셋을 일치 시키기, 대화 자체를 흥미롭고 의미 있게 만들기, 감정에 대한 대화 하기 등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연결 될 때 상대방이 무엇을 가장 가치있게 생각하는지 알아낼 수 있고 그 때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어 낼 수 있는 것이다.
3 Quotes
- 소통의 가장 큰 문제는 상대와 소통했다는 착각이다. - 버나드 쇼
- 감정이야 말로 우리를 이어주는 매개체
- 상대의 기분, 관심, 열정을 주의 깊게 듣자. 그들의 기분을 최소한 조금은 이해한다는 것을 보여주자 (정서적 연결)
3 Actions
- 웃음은 뇌에서 뇌로 전달되는 사람 사이 가장 직접적인 의사소통 : 발표 때 웃음 포인트를 초반에 꼭 챙길 것
- 대화 자체를 흥미롭고 의미 있게 만드는 법 : 개인적인 이야기, 감정 교환 (기분을 듣고 감정을 나누기)
- 상대에게 자신이 주의 깊게 듣고 있음을 증명 : 듣고 요약/정리해서 말로 확인하기
휴 | Hustle, Rest and Repeat
Q. "벌써 11월이라니!!! 아직도 달성해야 할 올해 목표가 많이 남아있는데 남은 시간은 겨우 두달 밖에 되지 않아서 마음이 너무 바쁩니다. 어차피 죽으면 원하는 대로 휴식할 수 있을테니 지금은 계속 이렇게 hustle해야죠." (스타트업 대표 S님)
A. 전 매년 10월 말에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의 Tech Crunch Disrupt라는 컨퍼런스에 참가하는데, 그 컨퍼런스에서 올해 만나게 된 어느 AI 스타트업 대표 S님께서 한 농담 반 진단 반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잠은 죽으면 자 - 지금은 달려야 돼!" 여러분들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거 같습니다.
이렇듯, 스타트업 세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경쟁하듯 살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는 시간을 관장하는 신이 두 명 있었습니다. 하나는 "크로노스 (Chronos)" 신입니다. 크로노스는 우리가 보통 인식하는 시간을 관장합니다. 1분, 1시간, 하루, 과거, 현재, 미래, 이렇게 순차적인 시간이죠. 다른 하나는 "카이로스 (Kairos)"입니다. 카이로스는 제우스의 막내 아들이었습니다. 이솝우화를 쓴 이솝은 이야기에서 카이로스를 이렇게 묘사합니다. "카이로스는 이마에 난 오직 한 웅큼의 머리만 제외하고, 대머리이다. 그는 엄청나게 빠르다. 그래서 심지어 제우스 조차도 일단 카이로스가 지나가면 잡을 수 없다. 그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로지 앞에서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어 잡는 것 뿐이다."
카이로스는 그 순차적인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서 우리가 의미있다고 여기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정말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루 종일 빠듯하게 일했는데 특별히 이룬 것 없이 그냥 시간만 흘러간 경험 있을 겁니다. 그러던 와중에 아무 생각 없이 잠깐 커피를 마시러 사무실 밖으로 걸어나가서 커피를 시키고 기지개도 켜고 잠깐 바깥 풍경도 보며 한 10-20초 멍 때리고 있다가 커피를 가지고 걸어 돌아오는 길에 불현듯 그 문제에 대한 실마리가 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사무실을 나가서 돌아오는 시간은 겨우 15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나 의미있는 15분이죠. 바로 질적으로 우수한 카이로스의 시간입니다.
순차적인 크로노스의 시간과 깊은 의미의 순간인 크로노스의 시간 중 어느 것이 더 낫고 못하고를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둘 다 필요합니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 두 시간의 신이 전하는 지혜를 기억하며 현명하게 상황과 때에 따라 적절한 시간의 관점을 선택하여 산 점은 본받을 만 합니다.
할 일이 너무나 많으니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어 빡빡하게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정해진 시간에 완수해 내는지에 집착하며 살고 있다면, 여러분은 아마도 크로노스의 시간에만 사로잡혀 정말 의미있는 카이로스의 시간을 놓칠 수 있습니다. 이러다보면, 인생의 그 무엇보다 일이 최우선이 되며, 동시에 휴식은 죄악처럼 여겨지죠. 결국 우리는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일에 끝없이 스트레스 받으며 "(크로노스) 시간의 노예"로 살게 됩니다.
💡인사이트: 어떻게 이 굴레에서 벗어나 카이로스의 시간을 통해 의미있는 기회를 더 잘 붙잡을 수 있을까요? 불행히도, 카이로스의 시간은 우리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카이로스의 시간을 촉진할 수는 있습니다. 바로 의식적인 멈춤, 휴식입니다. Hustle, 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Hustle 중간 중간 의식적으로 몸과 마음이 잠시 멈출 수 있도록 휴식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의 시간을 조화롭게 잘 이용하는 방법은 Hustle - Rest - Repeat입니다.
매달 보내주신 질문 중 하나를 선별, 정성껏 답변 해 여러분이 진정으로 쉴 수 있도록 도와 드리겠습니다. 지금, 휴식에 대한 질문과 생각을 trytimeoff@gmail.com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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